15일 오후 시드니올림픽 메인스타디움(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릴 제27회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코리아’의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손에 손을 잡고 입장한다. 코리아는 200개 참가국 가운데 97번째로 입장키로 결정됐다. 코리아 선수단의 공동 기수인 북한의 박정철 유도감독과 남한의 농구선수 정은순은 한반도기를 맞잡고 선수단의 맨 앞에 선다. 이상철 한국선수단장과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이 역시 손을 잡은 채 그 뒤를 따르게 되고, 양측에서 90명씩 선발된 선수들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게 된다. 선수들이 들 대
지난 12일 시드니올림픽 유도 연습장인 시드니 리젠트파크 체육관. 한국 선수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던 오후 3시 30분쯤 북한선수들이 연습장에 들어섰다. 한국의 박종학 감독은 안면이 있던 북한의 박정철 감독과 선수들을 반갑게 맞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박 감독은 북한의 계순희를 격려하며 어깨를 주물러주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낮 12시 선수촌의 인터내셔널 존(International Zone). 입촌식 직후 열린 북한 선수단의 다과회 현장에 한국기자 수십 명이 몰려갔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지만 윤성범 북한 단
코리아팀의 남북한 기수가 된 여자농구의 정은순(삼성생명)과 박정철 북한 유도대표팀 감독은 막판에 동시입장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남북한의 화합을 전세계에 알리는 영광을 안았다. 북측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데 기수는 키가 커야 하지 않으냐”고 해 선수단 가운데 가장 큰 박 감독을 추천했고, 대신 우리는 여자 선수 중에 장신이면서 지명도가 있는 정은순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 우리선수단 기수였던 배구의 김세진(삼성화재)은 ‘영예’를 양보했다. 정은순(1m87)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인천 인성여고 1년 때인
김용순 북측 비서 일행이 남한 국영방송의 생중계를 통해 “위대한 수령의 교시…”를 말하면서 남한 각지를 ‘순행’하는 가운데 내년 봄이면 ‘김정일 서울방문’이 이루어질 모양이다. 그런가 하면 김대중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의 임기 말(2003년) 이전에 남·북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희망하면서 그 경우 미국(과 중국)은 단지 ‘지원자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선 느끼게 되는 것은 현 정부가 마치 무슨 시한(시한)을 의식하듯 너무 질주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에나 가능하게 된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송이버섯 입맛도 까다로운 모양이다. ”―민주당 박광순(박광순) 부대변인, 북에서 보낸 송이버섯 선물을 놓고 한나라당이 “통일부가 나눠준 것”이라는 등 토를 달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러시아 고위 인사가 방미(방미)하면 CIA국장이 따라다니나?”―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이 김용순(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를 ‘수행’하고 있는 꼴이라며. ▶“선거 캠페인 광고에는 기괴한 왜곡이 많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앨 고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생쥐’로 암시
8일 오전 11시 30분 북녘땅이 보이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공원묘지. 8·15이산가족 상봉 때 북에 있는 형 김동진(김동진·74)씨를 만났던 동만(동만·68·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어머니 묘소 앞에 국화꽃 10송이를 가지런히 놓았다. 동만씨는 어머니와 형의 대형 사진을 들고 “어머니! 형님이 사진으로 찾아와 인사 드리게 되는 것을 용서하시고 이젠 편히 눈 감으세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92년 어머니(정복순)는 눈을 감으면서 ‘비석도 세우지 말고, 북에 간 아들 동진이 가묘를 내 옆에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었다. 동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9일 여야 3당 대표를 찾아가, 2차 장관급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특히 식량차관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북한이 요청한 규모가 100만t이나 돼 무척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식량 차관 규모박 장관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당한 규모”라면서도 “1995년 쌀 15만t 지원 금액엔 훨씬 못 미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비용으로 따져서 95년 2억3700만달러(당시 1850억원·수송비 포함)의 절반 수준인 1억2000만달러(1300여억원) 정도 되리라고 추
정부의 대북 식량차관 60만~70만t 지원 방침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9일 “당초 20만t 제공설이 나오더니 그 3배 이상이라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이라며, “북한은 이 같은 대량의 지원을 앞으로 남북관계의 전제조건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고, 그 짐은 우리의 다음 정권, 그 다음 정권에까지 계속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만제(김만제) 정책위 부의장은 “식량지원을 한다고 해도 이를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며, “그냥 주기만 하면 현
과연 미국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북한의 ‘2인자’를 초대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손님의 옷과 신발을 벗기게 하는 미국의 양면을 보면서 느끼는 의문이다. 미국의 대북(대북) 인식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연차총회에 북한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잘 읽을 수 있다. IMF 집행부가 미국정부에 북한 초청의사를 타진했으나 미측의 첫 대답은 ‘노(No)’였다. 테러지원국을 초청하는 문제는 심히 우려되는 일이라는 얘기였다. 미 정부는 그러나 집행부의 끈질긴 설득에 ‘이번 초청은 북한의 IMF 가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단서
정부는 대북(대북) 식량차관 제공과 관련, 이르면 내달부터 태국산 쌀과 중국산 옥수수 등을 합쳐 60만~70만t 정도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여야 3당 대표를 방문, 2차 장관급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식량차관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당한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금액으로는 1995년 쌀 15만t 지원 때(수송비 포함 2억3700만달러)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여야의 협조를 요청했다. ▶관련기사 3면박 장관은 이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정일 규탄 국민궐기대회와 20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아닌 쪽에서도 이를 경계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9일 노태우(로태우)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서영훈(서영훈) 대표의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때 (남북관계를) 놓쳤다”며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은 남북 문제에 있어서 공백기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남북기본합의서 같은 훌륭한 성과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일 새벽(한국시각)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미국 경제계 유력인사 15명과 오찬을 갖고, “미국의 기업들이 한반도 차원에서 북한에 많이 투자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계의 경제 중심지에서 편 ‘한반도 세일즈’였다. 다음은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김 대통령=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여러분을 만났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섰다. 한국경제는 외환보유고가 38억달러에서 914억달러로 늘었고, 마이너스였던 경제성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각)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윌리엄 맥도나우 뉴욕 연방은행 총재 등 미국 경제계 지도자 15명과 오찬을 갖고, “북한도 외국인 투자를 적극 원하고 있는 만큼,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4면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가 어느 때보다 안정되고 전쟁위험이 없는 투자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협회(Korea Society)’ 주최 만찬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완전한 평화체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4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아마코스트 회장은 “북한이 돌이킬 수 없는 근본적 변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믿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는 경구(경구)를 대북 협상의 기본 자세로 주문했다. 세계경제연구원(원장 사공일·사공일) 등이 주최한 ‘동북아시아 포럼 2000’ 참석차 방한한 아마코스트 회장은 9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난 10여년간 미국이 가져온 한반도 상황에 대한 주도권은 이제 한국의 손으로 넘어간 상태”라며 그같이 말했다. 주일 미국대사와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의 이산가족찾기 신청이 늘고 있어, 정부는 2∼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이들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홍양호(홍양호) 인도지원국장은 9일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이후 납북자 가족 50여명과 국군포로 가족 10여명이 이산가족찾기 신청을 했다”며 “이들을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별도의 비율로 선발할지 아니면 일반신청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홍 국장은 이와 관련, “북 측과의 협의는 아직 없었다”고 했으나 ‘이들이 일반인들과
북한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지난 5일 발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의 보안수색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전달한 ‘유감’ 표명 서한을 접수했지만, 이후 미국의 행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는 뜻을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8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유감’ 표명을 접수했으며, 내주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향후 미·북 관계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 측이 밝혔다”고 강조했다.
재일 조미평화센터 소장이며 조총련계 군사평론가로 알려진 김명철은 최근 자신의 저서 ‘김정일의 통일전략’에서 수년 내 실현될 것으로 믿는 통일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조총련계의 통일시나리오는 실제 북한의 그것과 유사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케 한다. “2003년쯤 북조선과 남조선은 지방정권이 되고 연방정부가 수립돼 조선이 통일된다”는 것이 시나리오의 핵심이다. “금후 2∼3년 안에 북한은 미국과 외교관계 수립, 평화협정 조인, 주한미군 중립화를 달성하며 일본과도 국교를 정상화하고, 그 후 남조선의 신 민주연합정권과 느슨한 연방제에 합의해,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조감도가 공개되었다. 개성 인근 평화리에 800만평 공단과 1200만평 배후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한다. 구미공단보다 조금 더 큰 공단이 들어서고, 분당의 두 배가 되는 신도시가 들어서는 셈이다. 실로 엄청난 규모만큼이나 남북 경협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부풀게 한다. 며칠 전에는 대통령이 개성공단에서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올 것이라 말하였다. 아직 기반 공사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현대의 평소 이미지처럼 불도저식으로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경의선 철도 연결
북한에서 나와 한국에 온 뒤 처음 추석을 맞는다. 추석이라고 하기에 북한에서 맞은 추석처럼 생각했다. 북한에서는 직계가족 중 3년 안에 사망한 사람이 있는 집에만 고기 500g에 술 한 병을 공급하곤 한다. 조상묘에 갈 일이 있는 사람들은 휴가나 조퇴를 받고 묘지에 다녀온다. 어느 해부터인가 북한에서도 추석은 국가적 휴식일로 채택됐지만, 산소에 갈 일이 없는 나에게는 추석날의 휴식이 별 의미 없었다. 한국에서는 추석휴일이 3일이나 되니 책이나 실컷 읽으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8일 아파트 내 안내방송으로 거택보호 대상자,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정부는 좀더 심사숙고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북한이 통일부 일각의 주장대로 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면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우리도 물론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북 식량지원에는 먼저 고려해야 할 중요한 몇 가지 검토사항이 분명히 있다. 그 첫째는 우선 기본적인 기초자료들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도대체 북한의 연간 생산과 소비, 재고의 구체적 자료 제시나 검토 없이 대량의 식량을 요청하거나, 기초적 자료 검토나 구체적 쌍무협의는 물론 정부 내 협의나 국내적 국민 공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