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에너지에 붙는 세금은 전체 국세(국세)의 15%. 소비자들은 에너지 값보다 세금을 더 낸다. 원유를 수입하면 관세 5%에 원유 수입 부담금(1ℓ당 13원)이 자동적으로 붙는다. 이것도 모자라 특소세, 주행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지방주행세가 줄줄이 붙는다. 돈이 없어 에너지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에너지 절약과 비축유 준비를 위한 에너지특별회계자금만 무려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돈으로 정부는 제때 원유 비축조차 못했다. 현재 정부 비축유는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29일치에 못미친다. 한
남·북한이 14일 공동으로 작성, 배포한 ‘공동보도문’에 처음으로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존칭이 들어갔다. 공동보도문은 제1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시며…”라고 ‘께서’와 ‘하시며’를 명시했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든 김정일 위원장이든 남·북한이 합의해서 공식 배포한 문서에 존칭을 붙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보도문 작성에 걸린 시간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부터 6시30분 정도까지 4시간 정도.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관계자가 북한측 실무자와 함께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
“10월 1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남북한 가수들이 함께 출연하는 ‘세계평화음악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전국 순회 콘서트를 하면서 체육관 대형 공연과 소규모 클럽 공연을 병행할 생각이에요. ”서태지가 14일 서울 정동A&C에서 컴백 이후 처음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회견장에 낙서가 그려진 세트를 세우고, 인공안개를 뿜어내는 등 회견조차 이벤트화 했다. ‘세계평화음악회’는 문화관광부 서울시 KBS가 참여한 세계평화음악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연. 아트 가펑클, 스콜피언스 등 외국가수들과 서태지를 포함한 국내 가수 3명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3박4일 방한은 남·북한의 현안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남·북한 간에는 그동안 원칙 합의에도 불구하고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김 비서의 방한으로 이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난 셈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답방). ‘가까운 시기’로 표현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양측간 내년 봄 답방으로 의견접근을 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봄’으로 의견 접근을 해 놓고 ‘가까운 시기’라고 명문화했을지는 의문이고, 그런 점에서 시기가 앞
한나라당은 14일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식량 60만t은 북한군이 5년간 소비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식량지원에 앞서 분배과정에 대한 확실한 검증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쌀 60만t은 1인당 연평균 소비량 100kg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 정규군 117만명이 5년 넘게 소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쌀 60만t은 420만섬으로 우리나라 연간 쌀 생산량 3500만섬의 12%에 해당하며,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우리나라 쌀 재고량 600만섬의 70%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지
북한은 이번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의 서울방문에서도 식량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최근의 식량사정을 설명하고 100만t 식량을 가능한 빠른 시일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나, 우리측은 ‘규모와 시기 문제 등에 대해서 관계기관간 면밀히 협조하고 있고, 남북간 실무접촉이 열리는 대로 우리측 방안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말 2차 장관급회담에서와 똑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식량차관 제공 규모와 시기와 관련, 나름대로 복안을 마련했으나 여론의 방향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흐름이 잡혀가고 있다. 비전향장기수 북송(2일) 이후 적십자회담, 경의선 연결 실무접촉 등에서 다소 ‘정체상태’에 빠졌던 남북대화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18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기공식이 남북에서 각각 열리는 것을 시발로 적십자·경제·군사 등 분야별로 남북대화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 회담공동보도문에는 국방장관회담 시기와 장소, 대표단 구성 등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 당과 군의 업무가 확연하게 구분된 북한체제를 감안한 것이라는 게 우리정부 관계자
현대가 1998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2억4000만달러 이상의 적자를 보는 등 출혈 투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사무처 예산정책국은 14일 ‘2000년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집’을 내고, 이 기간 중 현대 측이 금강산 관광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시설투자액 9984만달러 등 총3억584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6228만달러에 그쳐, 적자액이 2억4355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대 측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 서해공단 조성 등 대북 투자의 독점적 위치를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14일 낮 청와대에서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를 접견한 자리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에 대한 남북 간의 ‘다짐’이 거듭됐다. 이 자리는 접견, 오찬을 겸해 2시간15분간 이어졌다. ◆김영남 위원장 방미 취소=김 대통령은 김영남(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 사태와 관련,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셉션에 초대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뭔가 노력했는데, 미국도 상당히 섭섭해하고 당황해하더라”고 전했다. 김 비서는 “김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고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14일 시청에 도착하자 시드니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오후 7시쯤, 오페라하우스에서 호주 출신의 테니스 스타 패트릭 라프터가 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에게 성화를 넘기자 인근 하버브리지에 걸려 있던 오륜마크에 환한 조명이 켜지고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호주 출신 여성 프로골퍼 캐리 웹은 성화를 시드니 시청 앞 성화대에 점화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올림픽 조직위는 14일 각국에서 모여든 1만200여명의 출전 선수 중 최연소는 13세인 몰디브의 패티매스 파리하(수영), 최고령은 63세인 버진아일랜드의 브루
시드니 올림픽이 ‘남·북한 화합의 무대’가 되면서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경우 하나된 ‘코리아’의 경기력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북한이 거둔 성적을 참고해 보면 ‘코리아’의 성적은 세계 4~5위권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윤성범 단장은 13일 밤 이상철 한국 선수단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남이 합치면 금메달 20개는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양궁과 태권도,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등 확실한 ‘금메달 종목’을 갖고 있으며 북한도 역도, 체조, 유도 등에서 3~
남북의 화합 분위기가 시드니올림픽 최대의 화제로 떠올랐다. 한국선수단 본부와 한국기자들의 부스에는 툭하면 외국기자들이 찾아와 남북간의 만남 등을 화제로 취재를 하며 자료도 요청하고 있다. 남북한 선수들과 임원도 선수촌 또는 훈련장에서 스스럼 없이 정감을 나누며 ‘지구촌 축제’를 ‘한민족 축제’로 만들고 있다. 지난 13일 밤 윤성범 북한선수단장(조선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상철 한국선수단장(한체대 총장)의 방을 찾아 2시간 가까이 정담을 나누고 보드카로 화합주까지 건배했다. 이상철 단장이 지난 11일 북한선수단 숙소인 공작새 마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4일, 파행중인 정국에 관해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고 전제하면서 “국회법에 따라 안건이 상정되면 토론하고 여야가 협상해 타협해야 하며 타협이 안되면 표결하고 승복해야 하는 것이 정도(정도)이고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서영훈(서영훈) 대표 등 당 6역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해, 야당이 요구하는 한빛은행 사건 등에 대한 특별검사제 요구 등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 “박지원(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의심받고 있는 것을 알
“시드니에 태극기가 사라졌다니…. ”자민련 김종필(김종필) 명예총재가 14일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함께 입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 “우리 선수단이 태극 마크를 떼고, 그것도 398명(임원 114명, 선수 284명) 중 4분의 1도 못되는 90명만 개막식에 참석한다는데, 그런 발상을 누가 했나”라고 혹평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개막식에 같이 입장하더라도 우리는 태극기를 들고, 북한은 북한기를 들고 동시에 입장해야지, 그게 말이나 되느냐”며 “(통
최근 북한 김용순 비서의 서울 도착시 조성태(조성태) 국방부 장관이 보여준 일련의 처신과 자세는 그가 과연 이 나라의 국방부 장관이며 나라를 지키는 60만 장병들의 우두머리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회의를 느끼게 한다. 북의 김 비서 일행 중에는 송이버섯 전달만을 위해 서울에 온 박재경(박재경) 대장이라는 군인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실세일지는 모르지만 20여명쯤 되는 북한군 대장 중의 한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송이버섯 전달을 위해 굳이 ‘군복 입은 대장’을 보내는 북의 저의를 알지 못한다. 문제는 그 같은 인물이
휠체어를 타고 전국토를 행진하는 개그맨 황기순이 14일 오후 모교인 충남기계공고에 동문들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하고 있다. 지난 7월29일 부산 해운대를 출발해 서울을 거쳐 대전에 도착한 황기순은‘북한 어린이에게 일기장과 휠체어 보내기 모금행사’도 벌였다. 황씨는 15일 대전을 출발, 목포를 거쳐10월초 부산에 도착하면 총 1500Km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전재홍기자 jhjun@chosun.com
운동선수들의 꿈은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메달을 따는 게 목표지만 메인스타디움에서 펼치는 화려한 개막식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올림픽이 인류의 대축제라면 그 중에도 하이라이트는 개막식이다. ‘문화올림픽’이 강조되는 최근의 개막행사는 주최국의 문화역량이 총결집될 뿐 아니라, 인종과 지역을 뛰어넘는 잔치마당이기 때문이다. ▶2000시드니 올림픽이 오늘 팡파르를 울린다. 세계인의 시선을 모을 개막식은 주최국 호주의 자연과 환경,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면서 미래와 어린이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다양한 행사를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이 갖고 온 송이는 누구에게 전달됐을까. 북한은 1인당 10kg씩 모두 300명분(3t)의 칠보산 송이를 가져왔다. 현재 국내산 송이의 1kg당 가격이 시세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시내 유명 백화점에서 대략 50만원이고, 북한산은 3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김정일 위원장은 1인당 300만원 정도의 송이 선물을 한 셈이 된다. 이번에 김 비서가 갖고 온 송이를 굳이 값으로 따진다면 9억원어치가 된다. 북한은 송이 선물 대상을 구두로 전직 대통령과 정부 요인, 여야 정당대표, 6월 정상회담 대표단
북한이 전달한 송이 버섯을 전달 받은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전직 대통령들의 반응은 미묘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에는 이 총재와 당 3역 앞으로 8갑짜리 박스 두 개가 전달됐다. 이 총재는 “북한은 우리 몫으로 보낸 것도 아닌데…”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이 총재는 용도에 대해 “안(한인옥·한인옥여사)에서 알아서 하겠지”라고만 했는데, 주진우(주진우) 비서실장 등 측근들에게 나눠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은 “송이버섯이 전달됐다”는 보고를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년 봄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13일 밝혔다. 남·북한은 또 3차 장관급회담(9월 27~30일 제주) 전 적십자회담, 국방장관급 회담, 경의선 연결 실무접촉, 경제협력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접촉 등을 갖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관련기사 3·4면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 6명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용순 비서와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의 12일 저녁 회담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양 정상의 바쁜 일정을 감안해 내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