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부임한 후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에반스 리비어(51·Evans Revere)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흔히 ‘부(부)대사’로 불림)는 28일 “한국이라는 문을 열고 아시아에 입문(입문)했으며, 한국의 창(창)을 통해서 아시아를 알게 됐다”는 말로 한국 국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집무실에서 만난 리비어 부대사는 최근 양성철(양성철) 주미대사의 발언파문을 의식한 듯, 민감한 부분에서는 “기자의 임무는 신문 헤드라인을 만드는 것이지만, 외교관은 그렇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는 유머로
탈북자 강철환씨가 북한 강제수용소의 실상을 고발한 책 ‘평양의 수족관’(Les Aquariums de Pyongyang)을 프랑스의 로베르 라퐁 출판사에서 냈다. 유럽에서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을 이끌고 있는 피에르 리굴로 ‘사회사 평론’ 편집장과 공동으로 만든 것. 북한 수용소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 유럽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베르 라퐁은 지난 97년 전세계 공산주의 국가의 범죄를 다룬 유럽 지식인들의 공저 ‘공산주의 흑서’를 출간, 미국 하버드대 출판부가 영역본을 낼 정도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강씨는 9살
한 프랑스인 신부의 한국 사랑이 그의 내한 100년, 선종(선종) 50년을 기념해 재조명된다. 경기도 안성 성당(주임신부 이상돈·이상돈)은 이 성당 설립자 안토니오 공베르 신부를 기리는 성당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10월 3일 다채롭게 펼친다. 1900년 10월 19일 사제 서품을 받은 지 4개월 되는 25세의 신부 안토니오 공베르가 이역 만리 조선 땅의 안성(안성)에 도착했다. 9남매 중 4명이 신부가 되고 3명이 동정녀였던 독실한 가톨릭 집안 출신인 그는 당시 조선 선교를 담당하던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이었다. 공베르 신부는
29일 대구 장외집회엔 한나라당의 최근 장외 집회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무대응 무대책 무책임 무능력 정권’이라고 쓴 대형 애드벌룬 아래에서 현 정권을 향한 독한 비난들이 쏟아졌다. “김대중(김대중) 정권은 약한 자를 밟는 하이에나 같다”, “간첩이 백주에 활보하고 다닌다”…. 12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만 군중에 고무돼 “총체적 국정파탄 김대중 정권 퇴진하라”, “몰염치한 무능정권 국민들이 박살내자”는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규탄사에 나선 강재섭(강재섭) 부총재는 “3김(김) 정치도 지긋지긋한데 김대중 대통령
29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선 강창희(강창희) 부총재의 ‘이한동(이한동) 총리의 총재직 사퇴 촉구 발언’에 이은 당 수습책으로 ‘전당대회 개최 요구’문제가 공론화됐다. 김학원(김학원) 의원 등 일부 위원은 강 부총재의 발언을 겨냥, “내용은 공감하지만 의원회관에서 그런 식으로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양비론을 개진했으나, 강 부총재 등 대다수 위원은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강 부총재는 “민주당도 변하고 한나라당도 변하는데 우리만 이대로 머물면 다 죽는다”고 전당대회 개최를 다시 요구했고, 정우택(정우택) 의원은 “자민련이 살려면
남북 장관급회담의 양측 대표단은 29일 북한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경제협력 실천기구 구성, 이산가족 문제의 적극 해결, 서울·평양(경평) 축구대회 부활 등에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양측은 이날 수석대표 단독접촉과 실무대표 접촉을 잇달아 갖고 이같이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양측은 합의사항을 7~8개항으로 정리, 30일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제4차 장관급회담은 현재의 남북관계와 북측의 내부일정을 감안해 11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의견
◈리투아니아, 종료 직전 3점슛 불발 미국 농구대표팀이 스스로 ‘드림팀’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미국팀은 29일 리투아니아와의 준결승전에서 85대83으로 겨우 승리했다. 리투아니아는 경기 종료 9.4초를 남기고 2점 뒤진 상황에서 공격권을 잡았으나 경기 종료와 동시에 던진 3점포가 불발돼 분루를 삼켰다. 미국은 호주를 76대52로 물리친 프랑스와 결승에서 대결한다. ◈장재성·문의제 탈락레슬링 자유형의 장재성(주택공사)과 문의제(삼성생명)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9일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 레슬링 자유형 63kg급 준결승
“아시아 여성 만세. ” 아시아 여성들이 시드니 올림픽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 여성은 28일 현재 금메달 15개를 따내 조국의 종합2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남성(11개)에 비해서 4개가 많다. 메달 총수에서도 35개로 남성들보다 14개가 많다. 특히 중국 여자역도는 4개 체급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에 마라톤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인물은 다카하시였다. 그는 올림픽 신기록인 2시간23분24초를 기록, 아시아 여성의 기백을 만방에 과시했다. 수영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딴 것도 여자였다. 다무라 료코는 유도
▶“뭐하는 거야 그거, 전국 지구당에 버스 동원령이나 내리고. ”―민주당 이인제(이인제) 최고위원, 한나라당의 대구 집회를 비난하며.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의 산타클로스가 되지 못해 안달이 났다. ”―한나라당 안택수(안택수) 의원, 정부의 대북 정책이 ‘무조건 퍼주기’라고 공격하며. ▶“대화를 위해 이곳에 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폭력으로 인해 크게 손상된 것은 유감이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 프라하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반대론자들의 폭력 시위에 관해 언급하면서.
모리 요시로(삼희일)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양국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29일 밝혔다. 모리 총리는 김 위원장과 접촉을 가져 온 한 한국인을 통해 전달한 이 서한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모리 총리가 지난 7월에서 8월 사이 이 한국인을 비밀리에 만나 서한 전달을 개인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모리 총리는 북·일 외교 관계 정상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정상 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이탈리아는 북한에 대한 식량 및 개발 원조 업무를 조정하기 위해 평양에 대표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29일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백남순(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이탈리아 방문 기간에 서명된 협정에 이어 나온 것으로, 이탈리아의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북한의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위한 법률적 틀을 포함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북한에 대해 50억리라(미화 180만달러)의 식량 원조를 제안했으며 보건, 농업, 교육 분야를 위한 긴급 구호 물품 30억리라(130만달러) 상당을 제공할 예정이다. /
◈공기업 부실 책임 물어야내년 정부예산이 101조원으로 책정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 한 가구당 세금이 1004만원이고, 국민 1인당 세금도 251만원에 이르러 국민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판국에 정부는 국내경제는 아랑곳 없이 북한 원조에만 열중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기초생활보장제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수억원의 재산가와 고급승용차 소유자가 선정되는 등 국민정서에 배치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사회기강이 해이해진 가장 큰 원인으로 낙하산 인사를 지적할 수 있다. 현 정부 출범 이
■예술과 기술 루이스 멈포드 지음, 김문환 옮김, 민음사 “디지털정보시대의 예술이 기술의 반인간적 성향을 꼬집는 대신, 기술과의 통합가능성을 성급하게 꿈꾼다면, 예술은 타락하고 상상력은 부정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진우·계명대 철학과교수■장자안동림 역주, 현암사 “마음이 심란할 때 크고 넓은 사유를 만나면, 현재 자신이 부대끼는 생각과 세상사에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다. ”/은희경·소설?小訶?만나고 싶다김승희 지음, 웅진닷컴 “‘시간’과 ‘파멸’이 통조림으로 배달될 지라도 스피노자와 카프카의 속살을 만져보고 싶은 내면의 황야만은
◈단군 건국 신화의 진실은역사스페셜―개천절 기획2부작 KBS 1TV 오후 8시. ‘비밀의 왕국 고조선’ 편. 2000년 10월 3일 개천절은 4332년을 맞지만, 한국사 출발점인 고조선 건국신화는 아직 논쟁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단군릉 발굴보고와 최근의 단군상 훼손사건을 놓고 단군과 고조선 논쟁은 다시 불붙고 있다. 환인의 아들 환웅과 영험한 쑥과 마늘을 먹고 견뎌 사람이 된 웅녀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왕검은 고조선을 창건했다.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전하는 이 이야기는 역사일까, 아니면 가상설화일까. ◈고대 올림픽의 인기종
/워싱턴=주용중기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72) 박사는 지난 96년 ‘거대한 체스판―미국의 21세기 전략과 유라시아’라는 책을 썼다. 박사는 이 책에서 남북 통일을 가정, “통일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완충지대가 돼야 하는데, 아무래도 중국 쪽에 기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에게, 최근의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21세기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27일(현지시각) 오전 그의 사무실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상임고문실에서 50여분간 진행됐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가?“달라진 게 없다. 국제문제에 대한 글을 쓰고
정부는 10월 5일쯤부터 태국산 쌀 30만t과 중국산 옥수수 20만t 등 총 50만t의 식량을 구입하여 차관 형식으로 북한에 전달키로 했다. 차관 제공에 필요한 9000만달러는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되며, 북한은 연리 1%의 이자를 붙여 2011년부터 2030년까지 나눠 갚도록(10년거치 20년 분할상환) 했다. 정부는 28일 서면으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북(대북) 차관 제공안을 의결,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4면차관 계약은 남한의 한국수출입은행과 북한의 조선무역은행 간에 체결하며,
남·북한은 28일 서귀포(서귀포) 중문단지 호텔롯데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와 수석대표접촉 등을 통해, 경의선 복원과 임진강 공동수방(수방)대책 등 남북경협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뤄 나갈 ‘실무기구’를 구성하기로 사실상 합의했으며, 이번 회담기간 중 기구의 명칭과 기능 등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25~2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경협 실무접촉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못한 청산결제합의서와 분쟁조정절차합의서 등도 빠른 시일 안에 논의해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북한 김영남(김영남)
정부는 28일 북한에 대한 유상(유상·차관) 50만t과 무상(무상) 10만t 등 60만t의 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입장’을 담은 다섯 쪽짜리 참고자료를 냈다. 식량지원은 ‘차관’ 형식으로 남북 당국간 최초의 ‘상거??遮?점을 강조하면서, 남북 상호의존도를 심화시키고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의 설명은 여러 점에서 군색하다. 우선 정부 방침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점. 현 정부는 작년 비료지원 당시 “앞으로 대북지원은 긴급구호보다 농업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지원보다 비료·
정부의 대북(대북) 식량차관 제공은 남·북한 사이의 첫 상거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남·북한 사이에는 그동안 무상지원 형식만 있었으나 이번에는 차관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 계약도 남한의 한국수출입은행과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이 체결키로 함으로써 정상적인 국제 거래의 모습 그대로다. 이는 최근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교역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협의가 진행 중인 것과 맞물려 무역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 장기간에 걸친 차관 형식으로 지원함으로써, 특히 북한의 남한 의존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수
무엇이 나를 국사학도로 만들었는가를 자문한다면 유년기의 강제적인 서당 교육이 뿌리가 되고, 대학 시절의 강렬한 자아 의식이 줄기를 잡아주고, 교수가 된 이후의 규장각 경험이 잎과 가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지(지)를 바꾼 순간은 역시 대학 시절, 그 중에서도 4·19를 전후한 시기다. 1957년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우리 것을 ‘엽전’이라 천시하고 서양을 극도로 숭상하던 시절이었다. 나도 그 대열에 끼어 영문 ‘타임’지를 호주머니에 끼고 교정을 어슬렁거리는 것을 멋으로 생각했다. 원래 지적 호기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