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미사일 전문가 회담이 1일부터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비)확산담당 차관보가, 북한측에서는 장창전 외무성 미국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31일 저녁 콸라룸푸르에 도착한 장 국장은 ‘위성 대리 발사’ 문제와 ‘수출 중단시 보상’ 문제 중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둘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사일 전반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 회담의 결과를 종합 평가한 후 방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0월 30일 밝혔다. 제
북한이 최근 경제회생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제 시찰이 부쩍 늘어났고, 무역성 산하에 ‘자본주의 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시장경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1일 “북한은 김 위원장이 60세 생일을 맞는 2002년을 경제난 타개의 전환점으로 설정하고 경제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 횟수를 6·15 남북정상회담을 중심으로 전후 5개월간 비교해보면 회담 전에는 경제분야가 5회, 군사분야가 9회였는데, 회담 후에는 경제분야가
“전화요금 낼 돈이 없어 공공요금 지로 용지가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31일 열린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귀순가수 김용(김용·40)씨. 지금은 북한음식 전문점 ‘모란각’의 대표이자 70개나 되는 체인점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이지만, 91년 귀순한 후 가수활동으로 번 돈을 사기당했고 유치원을 세웠다가 실패하는 등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느라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그는 청소년 스케이트 대표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주방장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요리 솜씨를 밑천삼아 은행에서 돈 5000만원
채권단의 자금지원 중단이 결정된 동아건설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최종 결정하고 변호사 선임에 들어갔다. 서류준비를 거쳐 2~3일 후에 법원에 법정관리를 정식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동아건설은 밝혔다. 이날 본사에는 동아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의 항의 전화가 끊이질 않아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동아건설의 국내외 공사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나는 데는 최소 1개월에서 6개월 정도까지 걸리는데 이 기간에는 자금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축구팀 보통강구락부가 러시아 원정경기서 1승3무의 성적을 올렸다. 보통강구락부는 31일(한국시각) 러시아 극동 항구도시 나홋카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 프리모리에를 4대0으로 완파했다. 보통강구락부의 라본기 감독은 “승패도 중요하지만 경기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했다”며 “다른 종목에서도 양국교류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탠멘담(Stanmendam) 영국 중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방한했다. 30일 열린 세계중소기업자대회의 운영위원장 자격이다. ―한국은 IMF 이후(1997년) 또다시 경제 시련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유럽은 미국에서 배워야 한다. 미국의 기업들은 늘 실패 속에서 성장했다. 한국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지난 90년 처음 한국을 방문해 대우가 세탁기로 시작해 선박 자동차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해나가는 걸 보았다. 그리고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모든 위기는 기회를 갖고 있다’는 걸 들었
“미국과 북한이 대사관이나 연락사무소를 양국 수도에 설치할 정도로 획기적인 관계 진전을 이룬다고 해도 북한에 수출이 금지되는 중요 품목들은 계속 1000여종이 넘을 것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미국상의(AMCHAM)가 30일 사상(사상) 처음 개최한 ‘대북(대북) 수출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상무부의 로저 메이잭 수출행정담당 차관보는 석탄·광산용 굴착장비, 첨단 과학연구용 부품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해당 품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무엇인가. “최근 북한과의 활발한 관계 개선 움직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30일 낮 민관식(민관식) 박동진(박동진)씨 등 과거 통일부 장관이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지낸 인사 18명을 청와대로 초청, 2시간20분 동안 오찬을 함께하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고언(고언)’을 청취했다. 다음은 대화록 요지. ▲민관식 전 부의장(전 국회의장대행)=경제에 전력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 첩경이다. ▲홍성철(홍성철) 전 장관=특히 면회소 설치가 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덕(김덕) 전 장관=남북간 경제 격차가 좁혀져야 하나, 신축적 상호주의가 지나치게 확대돼 목표와 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
한반도 정세의 급변을 바라보는 중국의 태도는, 겉으로는 태연하지만 내심으로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한반도에서 남북한 당사자의 화해와 교류를 일관되게 지지해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북·미(북·미), 북·일(북·일)간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환영의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동북아 지역 질서 재편에 대해 확실한 전망과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자국의 영향력 감소와 발언권 약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주방조)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공식
남북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자기상표(Private Brand) 상품에도 북한산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북한에서 만든 PB 여성의류 ‘샤데이’ 제품을 서울·인천·광주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원단과 부자재는 국내산이고 단지 임가공만 북한에서 처리했다. 미리 디자인을 지정하고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작한 옷과 품질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설명. 이번에 선보인 코트는 울 90% 혼방소재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학생들을 위한 캐주얼 스타일도 있다. 북한산 여성의류 상품
북한과 일본은 30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11차 국교 정상화회담 첫날 교섭을 갖고, 국교정상화의 조기 실현에 노력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북한은 또 일본이 50만t의 식량을 지원키로 한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북한의 정태화(정태화) 대사 등 7명의 대표와 일본의 다카노 고지로(고야행이랑) 일·북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 등 8명의 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이날 저녁 이같은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측 회담 관계자는 “오늘 회담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과거청산 문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북 수교 3차회담 시작에 앞서 일본의 다카노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왼쪽)와 북한측 수석대표 정태화 대사가 악수하고 있다. /북경=AP연합
◈국제거래신용대상 수상임승남(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은 11월 2일 오전 10시 롯데호텔에서 한국중재학회(회장 정기인)가 주관하는 ‘제6회 국제거래신용대상’을 받는다. ◈제10회 금융동향 세미나정해왕(정해왕) 금융연구원장은 11월 1일 오전 10시 은행회관에서 ‘제10회 금융동향-2000년 분석과 2001년 전망’ 세미나를 연다. ◈신국환 장관 초청 정책토론회송용식(송용식)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이사장은 31일 오전 7시30분 하얏트호텔에서 신국환 산자부 장관을 초청, 정책토론회를 갖는다. ◈조선족 심장병 어린이 수술이배근(이배근) 한국
▶“의사들의 파업은 인질극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임종석(임종석) 의원,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의사들의 파업은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정부와 싸운 것이라며. ▶“이몽룡 출두에 놀란 변사또 같다. ”―한나라당 장광근(장광근) 수석부대변인, 한나라당 정형근(정형근) 의원의 폭로에 여권이 발끈하는 것을 비꼬며.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것보다 더 빈틈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9일자 뉴욕타임스지, ‘함포외교’의 변형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수십년간 유지돼온 미국의 태도를 바꾸도록 만들었다
한국과 북한은 서울과 평양에 상호 대표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한 비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잠정적으로 내년 3월로 예정된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관련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모스크바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중 한반도 긴장완화와 경제·인문·정치 분야의 상호 교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일련의 협정도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
한·일 관계에서 역사 교과서 문제는 이미 내연(내연)이 시작된 핵폭탄일지도 모른다. 폭발을 막을 길은 없는가. 교과서 검정작업의 총책임자인 오시마 다다모리(대도리삼·53) 문부상에게 일본의 본심을 들어보았다. 자민당 6선의원인 그는 한·일관계의 과거(교과서)와 미래(월드컵·문화·청소년교류)를 동시 관장하는 문부상을 4개월째 맡고있다. /편집자문부성에 검정신청한 7종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에서 과거사 기술이 대폭 후퇴했다. 일본정부 입장은 무언가?“무라야마(촌산부시) 총리와 오부치(소연혜삼) 총리가 95년과 98년 각각 한국 대통령과 회
만일 내일 당장 남북한간 서신교환이 가능해져 북한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들이 월남하기 전 주소로 편지를 부친다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광복후 북한 행정구역 체계가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1946년 9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확대회의 결정을 통해 평양을 평안남도에서 분리하고 강원도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전후 50여 차례에 걸쳐 행정구역을 개편했다. 특히 1952년 12월에는 도-시·군-읍·면-리·동의 4단계 행정구역 체계를 도(직할시)-시(구역)ㆍ군-읍·리(동·노동자구)의 3단계 행정구역 체계로 조정했다.
북한 사람들은 열이면 아홉 본관을 모른다.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온 탈북인들도 본관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 “본관이 뭐냐”고 되묻는다. 간혹 본관이 어디라고 대답하는 이조차도 파(파)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면 말문을 닫고 만다. 이런 현상은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심한 편이다. 북한은 해방 이후 봉건잔재 청산과 가족주의·지방주의 척결을 내세워 일체 혈연이나 지연을 따지지 못하게 했다. 특히 1960년대 말 갑산파 숙청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고착됐다. 당시 숙청된 갑산파 인물들에게 씌워진 죄목의 하나가 바로 가족주의·지방주의
북한의 의사들은 누구보다 바쁘고 고달프다. 찾아 오는 환자를 보아야 할 뿐 아니라, ‘의사 구역 담당제’에 따라 주민들의 집을 찾아 다니며 건강상태를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 그러나 약은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 기기는 낡을 대로 낡았다. 의사들이 약초를 캐러 산을 뒤적여야 하고, 자신의 피를 환자에게 뽑아 주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의사 한 사람이 5~6개 인민반(200~300명)을 맡아 예방 치료를 하게 된다. 왕진 주치의인 셈이다. 북한은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 있을 때마다 ‘완전하고도 전반적인 무상의료시스템’을 건설할 것을 주창해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에 맞춰 북한 연구의 방법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대숙 미(미)하와이대학 석좌교수 겸 경남대 북한대학원장과 김영수 서강대 교수가 대담을 가졌다. ▲서대숙: 기존의 북한 연구의 문제점으로는 대개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북에서는 김일성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남한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로 인해 독립운동기의 한국 공산주의 운동에 대한 연구가 없다. 또 북한은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김일성의 과거 경력을 너무 과장하고 있다. 이후에 진위가 가려질 것이고, 이것은 학자들의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한 체제는 1인 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