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이 훤히 보이는 최전방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미술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색 축제가 열린다. 12일 전망대 안팎에서 펼쳐지는 ‘평화와 생명의 땅 DMZ’. 문화관광부가 각계 예술인들로 구성한 ‘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가 두달 동안 마련한 행사다. 추진위측은 “분단으로 인한 갈등과 대립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에서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명 미술가와 음악가 등이 참여하는 이 축제엔 특히 통일전망대 안팎을 장식할
순조 때 판소리의 일인자 권삼득(권삼득)은 안동 권씨로 양반이 광대노릇한다 해서 문중형으로 처단한다는 통고를 받았다. 이 명창은 꾀를 내어 부채에다 암내 난 암말(자마)의 오줌을 묻혀두었다. 덕석말이로 처형되기 직전에 판소리 한 마당으로 원 풀기를 허락받고 부채를 휘저으며 소리를 하자 냄새맡고 모여든 인근 수말(웅마)들이 앞발 쳐들고 아우성치는 지라 하늘이 내린 소리라 하여 목숨을 구제받는다. 그 권삼득의 설렁제를 이어받은 분이 어제 방일영(방일영) 국악상을 받은 인간문화재 정광수(정광수)옹이다. 그 권삼득 더늠인 놀보 제비 후리러
일본의 시사월간지 ‘문예춘추(문예춘추)’ 12월호는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책임활동??간부그룹 앞에서 행한 육성 발언록을 입수했다면서 내용을 공개했다. 작년 2·6·10월의 3차례에 걸쳐 비공개로 이뤄진 발언엔 김 위원장의 ‘본심’이 여과없이 드러나 있으며, 서해교전이나 체제불안을 솔직히 인정하는 대목도 들어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예춘추는 발언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서방세계에 비쳐진 김 위원장의 유화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고, ‘20세기 최후의 독재자’에 어울리는 내용이었다”고 논평했다. 다음은
◈대우부도 노조도 책임있어대우자동차가 최종부도를 맞고,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는 최근 조선일보 기사들을 읽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우차 노조는 몇천명 노조원들의 장래보다, 1만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와 그 근로자 60여만명의 암담한 현실에 눈을 돌리고 각성해야 한다. 기업이 부실화되기까지 경영진과 채권자도 책임이 있지만 근로자라고 책임이 면제될 수는 없다. 노조가 회사의 자구계획서 수용을 거부하고 채권단의 최종부도를 이끌었다면, 스스로의 선택으로 회사와 함께 공멸하기로 한 것과 같다. 노조도 이제 그 결과를 감수할 준비를
북한이 평양시 모란봉 구역 서흥동 아파트 근처의 서흥식량공급소에서 식량을 배급하는 현장을 남측대표단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남측 대표단 제공
김윤규(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김윤규 사장이 김재수 부사장과 함께 사의(사의)를 표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는 가운데 김 사장이 외부 공식활동을 크게 줄이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이 오너인 정몽헌(MH) 회장에게 사의를 표시했다는 징표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김재수 부사장(현대그룹 구조위원장)이 “김윤규 사장이나 나(김재수 부사장)나 현대사태를 마무리짓고 물러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상투적인 얘기만이 흘러다닐 뿐이다. 김 사장은 오는 13일 거물급 정치인 출신인 김용채(김용채) 한국토지공사 사장
북한은 9일 이산가족 2차 교환방문(11월30~12월2일) 때부터 남·북한 가족끼리 주고 받는 선물에 있어 부모에겐 옷감 한 벌, 형제·자매의 경우는 간단한 기념품, 현금은 500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중고품은 주지 않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남·북 적십자회담 북측 대표단 최승철 단장은 이날 박기륜(박기륜) 우리 측 수석대표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같이 제의하고 “우리의 제의는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이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과 적십자 인도주의 이념에 맞게 진행하려는 데서 출발한 것”이라면서 “2차 교환방문 때부터 필요한 대책
최전방의 인기 안보관광지인 연천군 신서면 열쇠전망대가 신분증 확인만으로 출입이 허용되는 등 관람 절차가 완화된다. 전망대를 관할하는 육군 열쇠부대는 출입 7일전 부대에 허가서를 제출해야 관람이 가능했던 절차를 없애고, 당일 신분증만으로 출입을 허용하겠다고 9일 밝혔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겨울철은 오후 4시까지다. 98년 개관한 열쇠전망대는 중서부전선의 주요 안보 교육장으로 북한의 생활용품과 군사장비 등이 전시돼있다. 초대형 전광판으로 국내외 소식을 북한 동포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매년 12월 점등하는 대
대한적십자사 장충식(장충식) 총재가 제1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후 월간조선과 가진 인터뷰가 문제되자 북한에 비공개 서한을 보낸 사실이 9일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 4일 북한에 ‘유감 서한’을 몰래 보냈을 때만 해도 장 총재 인터뷰 발언 내용에 대한 북한의 ‘과민 반응’이 무마될 것으로 예상한 듯하다. 그러나 북한 적십자회가 8일 장 총재의 유감 서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상황은 꼬이게 됐다. 정부와 장 총재는 북측이 3일 인터뷰 내용을 비난하자 공식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유감 서한을 북측에 보냈다. 장
김 살랑살랑 오르는 쌀밥 한 숟가락에, 침 꿀떡 넘어가는 고들빼기 김치 한 젓가락!단풍 수려한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아가면 전국 팔도의 김치와 밥을 맛 볼 수 있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무료로 열리는 ‘쌀과 김치, 그 어울림의 한마당’ 축제다. 우리 식단에 빼놓을 수 없는 쌀과 김치를 한 자리에 펼쳐 우리 음식문화를 되돌아 보고, 잊혀져가는 고향의 가을걷이와 김장 향수도 함께 느껴볼 기회다. ‘공장 김???우리 밥상 곳곳에 올라가고 있는 요즘, 전국 팔도의 별미 김치와 북한 김치, 사찰김치 50여종이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발길
◈‘저질 방송언어 사설’ 공감1일자 사설 ‘방송언어, 저질 밑바닥까지 왔다’를 읽고 크게 공감했다. 방송진행자들의 저질스런 언어도 문제지만, 요즘 각종 TV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가수들이 내뱉는 노래가사는 영어인지, 우리말인지 듣고서는 구분이 안 갈 지경이다. 처음부터 우리말로 작사하든지 아니면 영어로 작사를 하든지 하면 몰라도 중간 중간에 영어 문장 혹은 단어를 삽입된 곡을 부르고 있는 가수들을 볼 때면 답답할 뿐이다. 세계화, 국제화 분위기속에서 영어가 적당히 섞인 노래들이 인기를 얻고있지만 과연 우리말, 우리글을 이용한 아름
“북에는 자유가 없다”는 말 몇마디를 문제삼아 우리측을 질타하고 있는 북측의 일련의 ‘남쪽 길들이기’ 공세에는 정말 거침이 없어 보인다. 이에 반해 문제의 인터뷰 발언을 한 장충식(장충식) 한적(한적) 총재 대신 앞으로는 부총재를 이산가족 상봉단장으로 하겠다며 죄송스러워(?)하는 우리측의 처신은 정말 너무 구차해 보인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정부와 ‘협의’아래 장 총재가 비밀리에 ‘유감서한’을 보냈고 북한이 이의 수용을 거부하며 이를 공개하는 창피한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북측의 태도는 우리를 너무 업신 여기는 것이다. 그러
9일 배재대 21세기관에서 열린 교육정보화 박람회에 참가한 교육용 S/W 업체 (주)영진닷컴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박람회는 10일 오후 북한 애니메이션 영화상영과 만화동호인 토론등을 펼치고 11일 폐막된다. /전재홍기자 jhjun@chosun.com
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남측 대표단은 9일 북한에 차관으로 제공하는 식량(50만t)의 투명한 분배를 확인하기 위해 평양 인근의 식량 창고 2~3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북측에 요구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오전 오후에 각각 전체회의와 실무회의를 열고 투자보장 등 4개 분야의 합의서에 대한 핵심 쟁점과 식량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근경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전체회의에서 “차관 방식으로 제공하는 식량에 대해 북측이 분배의 투명성을 보장하기로 한 만
임권택 감독,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영화인 11명이 11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 현지 영화 관계자들과 남북 영화 교류를 다각도로 논의한다. 영화인 남북 영화교류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 영화인 방북단은 내용 면에서 충무로의 대표성을 띠고 있고 인원수도 대규모여서 주목된다. 신상옥 감독과 영화배우 최은희씨의 경우를 제외하면, 감독과 배우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북 영화인들은 이밖에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유인택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강우석 시
현대아산(주)이 북한 개성시 판문군 평화리 일대에 추진하는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관련, ‘개성지역 문화유산 대책협의회’가 공단 예정지 소재 문화재 조사와 보존을 촉구하는 학술보고회를 개최한다. 역사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고대사학회 등 15개 학회로 구성된 ‘대책협의회’가 10일 오후 2시 대우재단 3층 강연실에서 여는 ‘개성 공단 예정지의 문화재현황과 보존방안’이다. 역사관련 단체들은 개성공단 조성계획이 알려진 직후, 관계 부처에 “공단조성에 앞서 문화유적에 대한 학술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학계의견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8일 성명을 통해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월간조선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보낸 유감서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8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이 성명은 오는 10일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200명에 대한 생사확인 명단 교환을 앞두고 나와,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예정대로 실행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성명은 “그의 말대로 인터뷰 내용이 자기의 의사와는 다르게 잘못 표현되었으며 왜곡된 것이라면 마땅히 월간조선측에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시정을 요
8일 미국 대통령선거가 막판까지 워낙 박빙으로 진행되자 정부 관계자들도 손에 땀을 쥐었다. 이날 오후 미국 방송들이 ‘부시 당선’을 예고하자, 정부 관계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등장해도 미국의 대북(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예고 이후에도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고 표차가 점점 줄어들자, 정부 관계자들은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공식 반응을 미뤘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광주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 “어느 쪽이 당선돼도 한반도의 평화
지난 9월 태풍으로 북한 지역에서 떠내려 온 해안가 부유 잡목이 저소득가구의 월동용 땔감으로 지원된다. 강원도 고성군은 해안가에 밀려온 잡목을 수거해 15t 가량의 부유잡목을 확보, 이중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사용키 위해 수거해 간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저소득 가구의 월동용 연료로 지급키로 했다. 현재 남아있는 부유잡목의 양은 4.5t 트럭 3대 분량. 고성군은 이 나무들을 모두 100개의 단으로 묶어 현내면 죽정2리 어농옥씨 등 5개 가구에 각각 20단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창우기자 cwkim@chosun.com
지난 94년 북한 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을 때, 북한은 지하 핵실험을 강행하고 핵무기 보유를 세계에 공표하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산경) 신문은 7일 “황장엽(황장엽) 조선 노동당 전 비서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하여. 독재와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란 제목의 최신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며 “그러나 ‘핵 보유 선언을 고려한다’는 발언을 한 사람과 발언 시기는 논문에 언급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황 전 비서의 논문 요지이다. 1.남북화해는 남북 통일로 연결될까. 북한 지도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