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가도 '애국가'다. 그러나 우리의 애국가와는 전혀 다르다. 1946년 여름 월북한 시인 박세영(89.2 사망)이 가사를 쓰고 '김일성장군의 노래' 작곡가이자 현재 음악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균이 1947년 6월 곡을 붙여 처음 선보였다. 우리의 애국가완 달라46년 월북시인 박세영 가사에..김원균이 곡 붙여노래말은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 은금에 자원도 가득한…'으로 시작하며 2절까지 있다. 가사의 마지막 구절이 "길이 받드세"(1절)와 "길이 빛내세"로 되어 있는데 우리 애국가의 "길이 보전하세"와 비슷하
북한여자의 이름에서 ‘자’로 끝나는 이름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70년대 이래 대대적인 개명작업으로 없애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왜풍이라는 것. 북한의 이름짓기 관습은 이제 우리와 많이 달라졌다. 형제자매간에 돌림자를 쓰는 관습은 여전하지만 친족, 성씨간의 항렬자를 따지는 일은 거의 없다. 본관을 따지지 않고 한자이름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은 대체로 부모가 짓는다. 남자아이의 경우 강한 느낌을 좋아한다. 그래서 ‘철’자가 많이 들어간다. 한자는 안 쓰지만 대개 ‘쇠 철(鐵)’로 인식한다. ‘용’ ‘남’ ‘일’ ‘춘’ ‘혁’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일반적인 인식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 원쑤", "흉악한 제국주의 우두머리"였다. 그러나 이런 표현에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약간씩 어감의 차이가 느껴진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발간하는 '조선중앙년감'은 대내문제와 함께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변화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북한당국의 공식 입장과 견해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73년판엔 "미국인은 식인종 후손"기술도사회 문화 설명선 '온갖 범죄 패륜'부각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1973년판
유진벨재단 회장인 스티븐 린튼(한국명 인세반) 박사는 1995년부터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을 펼치다가 1997년부터 북한의 결핵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40여 회 방북한 그는 6ㆍ15 정상회담 이후에도 세 차례 북한을 다녀 왔다. ■린튼은 누구? 스티븐 린튼 박사는 1895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선교하러 온 유진 벨 목사의 후손이다. 린튼 박사는 1995년 외증조부가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한 지 100년을 기려 유진벨 재단을 설립한 뒤 북한의 결핵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공로로 지난 8월 만해상(평화상 부문)을 수상했다.
고등중학 졸업생의 20-30%만 응시자격예비시험·본고사 치르면 10%만 최종합격북한도 입시철이면 전국이 들썩거린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남한 못지 않다. 자녀를 대학 보내는 데 모든 걸 건다. 대학, 그것도 명문대학을 나와야 출세길이 쉬운 것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사진설명 : ◇고등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북한에서 대학 진학은 남한보다 훨씬 힘들다. 고등중학교(남한의 중고교를 합친 것) 졸업생의 10% 정도만 대학에 갈 수 있다. 좋은 대학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킬수록 명문 고등중학교
북한에도 광고가 있다. 물론 「북한식」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 신문에는 ‘광고’가 등장했다. 노동신문 등과 달리 그나마 주민들의 생활 관련 정보를 조금이라도 담고 있는 평양신문이다. 매일 4개면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에는 어떤 상점에 어떤 물건이 들어와서 팔린다는 광고가 실린다.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프로도 나온다. 생활정보 조금씩 담은 '평양신문' 시민에 인기좀 오래되긴 했지만 1992년 10월 15일자 평양신문 4면 하단에는 이런 안내광고가 실려 있다. "우리 직매점에는 싸리광주리, 삼태기, 휴지통 등 싸리제품들과 굵은
북한이 상업부문의 모범 사례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전개해온 ‘정춘실운동’의 실존 주인공 정춘실(61) 자강도 전천군상업관리소 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대 북한대학원이 최근 펴낸 한 보고서는 올 1월 북한을 탈출, 중국 옌볜(연변)에 은신 중인 한 인민학교 교사의 말을 빌려 김일성 주석 생전에 충성심과 헌신적인 복무정신의 전형으로 뽑혀 김일성훈장과 2중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정춘실이 외화유용 혐의로 철직(직위해제)됐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정춘실은 중앙당으로부터 김주석 사망일(7.8)을 앞두고 행사비로 50
판문점 연락사무소엔 국내신문만 잔뜩 쌓여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 3층 남북 연락사무소 한 구석에는 두 달 가까이 읽지도 않은 국내 일간신문과 경제신문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 민주조선과 교환돼 북으로 올라갈 신문들이지만 북측이 받기를 거부해 ‘대기상태’에 있다. 남북한은 지난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 방북시 합의에 따라 10월2일부터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를 통해 남한의 10개 중앙 일간신문과 4개 경제신문 각 5부씩 70부와 북한의 노동신문 민주조선 각 35부씩 70부를 교환했다. 그러나 북한은 닷새 만인 6일
최근 북한 각지에 컴퓨터를 활용한 `전자도서관'이 설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1.3)는 ‘문춘길 동무가 지배인으로 일하는 공장에서 “컴퓨터 등 첨단기술을 받아 들여 특색있는 전자도서관을 꾸려놓아 근로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마음대로 찾아볼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자도서관에는 큰 방과 많은 장서가 있지만 그것을 대출해 주는 사서가 없이 방에 설치돼 있는 몇 대의 컴퓨터가 사서일을 대신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손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실마리어(색인어), 초록
북한은 올 여름 발생한 심각한 가뭄과 태풍 피해로 식량 수확량이 크게 줄어 7년 연속 식량부족 위기에 놓여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 밝혔다. 지난달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는 두 기구는 이날 공동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비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31%, 옥수수 수확량은 23만5000t이 줄었다면서 북한은 식량 필요량 470만t을 충당하기 위해 2000·2001년 180만t의 식량을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내 곡물 성장기인 올 6월부터 10월까지의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북한 한방 치료·연구 중심지인 보건성 산하 ‘조선고려약기술센터’가 최근 한약부문 종합전산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북한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한약의 성분과 원료성분, 약초자원 등 방대한 양의 자료가 입력돼 있어 전국적으로 한약연구와 생산계획 작성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중앙TV는 밝혔다. 또 이 프로그램이 개발됨으로써 과학자들은 “한약생산의 최량화 방법 등 수많은 수학적 모형을 이용해 일반 조건에서 몇 십 년 걸려야 할 계산자료를 신속 정확히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중앙TV는 전했다
앞으로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가 개설되는 비무장지대(DMZ) 남북 관리구역에서 발생하는 우발적인 충돌 등 군사 문제가 남북한 군당국에 의해 협의 처리된다. ▶관련기사 4면유엔군사령부와 북한은 17일 오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장성급 회담을 갖고 ‘경의선 철도, 도로가 개설되는 군사분계선(MDL) 이남 비무장지대 남북 관리구역에서 제기되는 기술·실무적 문제들과 군사적 문제들을 정전협정에 따라 남한과 북한 군 사이에서 협의 처리키로 한다’고 합의, 서명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지난 76년 북한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갑작스러운 단교(단교)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북한 통역사병의 오역(오역)에서 비롯됐다고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인민일보)가 북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일보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인민망(인민망)에 따르면, 지난 76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주한 미군이 전방 관측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큰 나무 한 그루를 자르려 하자, 북한측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 북한 병사가 실탄을 발사하여 미군 병사 한 명이 사망했다는 것. 이때 북한은 현장에서 미군측이 사용
미국 클린턴 행정부 제1기에 동아시아 담당 국방차관보를 지낸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는 안보란 산소와 같아, 평소엔 그 중요함을 모르다가 잃은 다음에야 안다고 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 낙관론에 젖어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우리 사회에도 때로 안보불감증을 개탄하는 소리가 있다. 안보란 무엇이고 어떻게 지키는가?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국민들이 세금을 내어 군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그럼으로써 안전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조건에 따라, 특히 무기
경의선 및 문산~개성간 도로의 비무장지대(DMZ) 남측 지역에 대한 관리권을 유엔사가 남한에 위임키로 유엔사와 북한이 17일 공식 합의한 것은 단순히 경의선 공사 차원을 뛰어넘어 정전협정 체제상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현행 정전협정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MDL) 남측지역에 대한 관할은 유엔사가 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비무장지대 내에 남북한이 직접 관리하는 최초의 구역이 만들어지게 된 셈이다. 앞으로 경원선 등 비무장지대를 관통해 남북 철도 및 도로를 연결할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7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미 8군 소속 스티븐 핀랜(20) 병장은 빛바랜 흑백 사진 한장과 한국전 당시 전사 통지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손바닥 크기 사진 속 주인공은 아버지(윌리엄 핀랜)였고, 전사 통지서에는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22일 북한 일대에서 전투중 사망한 삼촌의 이름과 군번이 적혀 있었다. 이날 행사는 민간단체인 유엔한국참전국협회(회장 지갑종·지갑종)가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 용사 자녀들에게 감사장을 주는 자리. 핀랜 병장은 “아버지와 삼촌이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해 아
제8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16일 오후 20개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루동 폴로 클럽에서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정상선언문’을 발표함으로써 이틀간의 막을 내렸다. 정상선언문은 ▲정상선언 37개항 ▲정상 지시사항 27개항 ▲신(신)경제 행동계획 23개항 등으로 이뤄진 6쪽 분량의 방대한 양이다. 핵심은 2001년부터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 협상을 개시한다고 못박은 점. 농업과 서비스·공산품 분야의 국제무역을 규제하는 뉴라운드에 대한 협상을 내년부터 시작하자는 것으로, 미국·호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데 앞장서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정옥〈사진〉·김윤옥·지은희)가 16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날 서울 명동의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정대협 운동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해자 인권문제와 배상문제, 전범자 처벌 등을 주제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장완익 변호사, 성신여대 조시현 교수 등의 발표와 함께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한국과 북한을 비롯, 중국,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표들
제프 블라터 FIFA(국제축구연맹·사진) 회장은 16일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2월드컵 남북분산 개최는 내년 12월 본선 조추첨 행사 전에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 문제는 당사자간의 정치적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이 오면 정몽준 FIFA부회장과 내년 봄 방북할 계획”이라며 “FIFA기술팀은 오는 12월쯤 평양을 방문해 경기장 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택진기자 tjlee@chosun.com
“굶주린 사람, 떠돌이, 헐벗은 사람, 병든 이들 등 ‘작은 이’를 도와주세요. ”‘작은이를 생각하는 사람들(회장 김영수)’은 18일 오후5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파라다이스호텔 맞은 편 ‘티 하우스 인 리빙’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갖는다. 시낭송·노래공연 등이 펼쳐지는 이날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작은이를…’ 사무실에서 혹은 당일 현장에서 후원티킷(10만원, 20만원, 30만원 등)을 구입하면 된다. ‘작은이를…’은 이날 행사에서 모아진 돈으로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나 캄보디아 프놈펜 빈민지역의 에이즈 감염 청소년 돕기에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