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가 200년 역사에서 저지른 잘못을 민족앞에 고백하고 참회하며 용서를 구하는 공식문건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이름으로 발표된 ‘쇄신과 화해’라는 문건을 통해 천주교회는 구체적인 개별사건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조상제사 금지, 병인양요, 안중근 의사 의거의 ‘살인’규정, 권위주의와 외적 성장에의 지나친 관심 등의 내용이 사실상 함축된 일련의 잘못을 포괄적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한국천주교회의 이같은 참회문건은 비록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고 일부 마땅히 언급해야 할 내용이 빠져있다”는 종
국제축구연맹(FIFA)의 2002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조선일보와 특별 인터뷰를 갖고 “2002 월드컵은 아시아 전체 축구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FIFA의 2002 월드컵 책임자로서 한국과 일본의 현재 준비상태를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우선 제가 공동개최를 제안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시 공동개최가 안 됐으면 한쪽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겠지만 다른 한쪽은 크게 실망했을 겁니다. 현재 두 나라의 조직위원
◈북남편 만난 ‘수절 두여인’50년 만에 남편의 모습을 대한 김필화(68·경북 안동)씨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남편의 소매를 부여잡은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남편 조민기(65·경북 안동 출생)씨는 결혼 1년 만인 50년 10월, 의용군으로 끌려 갔다. 당시 김씨의 뱃속에는 아들 규석(49)씨가 6개월째 자라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 동네사람들은 “남편이 죽었다”고 했지만 김씨는 믿지 않았다. 재혼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30년 전부터 체념하고 남편의 제사를 지내왔다”는 김씨는 이날 오후 상봉장에 들어서서 재회를 기다
국회에서 배포하는 속기록에는 이따금씩 ‘―·―’로 표시된 부분이 등장할 때가 있다. 국회 발언 중 문제가 된 내용이 회의록에서 삭제됐을 때 사용하는 표기법이다. 지난 11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2중대’라는 발언을 했던 한나라당 김용갑(김용갑) 의원의 대정부 질문 내용도 속기록에선 ‘―·―’ 투성이다. 당시 회의록엔 김 의원 발언뿐 아니라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과 민주당 천정배(천정배) 수석부총무의 발언에도 ‘―·―’라는 표시가 등장한다. 어떤 부분을 삭제하라고 이야기할 때도 어쩔 수 없이 그 내용을
북한측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2차 교환상봉이 시작된 30일,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 내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적십자회 허혁필 부위원장은 이날 낮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측 방문단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남측 단장인 봉두완(봉두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에게 장 총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으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통일에 이바지하는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 잘 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북측 안내원은 “일개 개인이 아
북쪽의 가족들은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단체 상봉장에서 유난히 ‘김정일 장군님 덕분’이라는 등의 말을 자주 해 남쪽 이산가족들과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했다. 평양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처음으로 남쪽의 아버지 현서욱(81)씨를 만난 유복자(유복자) 종만(50)씨는 “아버님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우리는 장군님께서 돌봐 주셔서 아버지 없이도 걱정없이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서욱씨는 “조용히 있다가 나중에 식사나 하자”며 말을 아꼈다. 서울에서 올라간 양철영(82)씨는 헤어지기 전 기도와 성경책 읽기에 열심이던 아내
남북의 이산가족방문단은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그리운 혈육을 만난 뒤 첫밤을 보냈다. ◆서울북측의 방문단은 평양공항 안개로 인해 예정보다 4시간40분 늦은 오후 5시17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집단상봉을 마친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밤 10시30분에야 만찬을 시작하는 등 전반적인 일정이 모두 지연됐다. 만찬에는 일본으로 피신한(?)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불참으로 양영식(량영식) 통일부차관과 장정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대신 건배를 했다. 만찬석상에서 장 부총재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남북신뢰 쌓기의 밑거름이
‘평양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마음살아생전 갈 수 있을까. (중략)아!서럽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평양그리운 평양이여!’봉두완(봉두완)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장이 30일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고향인 평양 방문의 감격을 담은 자작시를 공개했다. 봉 단장은 이 시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북한 방문 염원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실향민 출신인 봉 단장이 북쪽 땅을 다시 밟게 된 건 54년 만이다. 그의 고향은 황해도 수안군 공표호면으로, 1946년 10살의 나이로 어머니와 함께 먼저 월남한 아버지를 찾아 남쪽에 왔다. 봉 단장은 “친가는
충북 청주시 방서동에 자리잡은 농협 청주농산물물류센터는 11일까지 제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축하하는 ‘북한상품 기획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평양소주, 들쭉술, 강계산 머루술 등 주류와 오미자, 고사리, 도토리 가루 등 농산품을 비롯, 건강식품, 수예소품, 그림액자 등 50여 가지의 각종 북한 상품이 전시-판매된다. /유태종기자 tjyouh@chosun.com
대한적십자사 장충식(장충식) 총재의 돌연한 출국(29일)을 둘러싼 한적측의 설명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거나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 총재는 출국 직전 김포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출국은) 원래 예정됐던 것”이라고 밝혔으나, 한적의 박기륜(박기륜) 사무총장은 30일 공식 브리핑에서 “취임 후 일본 방문 의사를 밝혔다가, 북한에서 비난 성명도 나오고 하니까, ‘이 기회에 서울에 없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장 총재의 일본행 결심 시기에 대해 “어제(29일) 오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종합물가정보 창간30년 기념노영현(노영현)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회장은 12월 1일 오후 5시30분 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종합물가정보’ 창간 3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BJ 보도상 시상식 열어변건(변건)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은 12월 1일 오후 6시 63빌딩에서 ‘제11회 BJ 보도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박춘호 재판관 초청 특강정의승(정의승)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이사장은 12월 1일 오후 2시 힐튼호텔에서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을 초청, 특강을 갖는다. ◈‘장보고 정신 재조명’ 학술회방희석(방희석) 한국국제상학회장은
2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두고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갑작스럽게 일본으로 출국하게 된 것은 정부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판단’이라는 게 한적(한적)측의 설명이다. 북한측이 장 총재의 월간지 인터뷰 내용을 계속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칫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차질을 줄 우려가 있다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일본측과 사할린동포 영주귀국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출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도무지 사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다. 자신이 총재로 있는 것이 ‘이산상봉’에 차질을 준다면 당연히 총재직을 그만두는 것이 이치에
◈나라체면 구긴 장충식 총재30일자 1면에 실린 ‘이산상봉 하루 앞두고 한적총재 돌연 일출국’ 기사를 읽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북한은 그동안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월간조선 인터뷰 내용이 북한체제를 비판한 것이라고 트집잡아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협박을 했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7일 비공식 채널을 통해 장 총재가 주최하는 만찬을 거부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적십자사는 장 총재의 출국이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참으
3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해군 출신인 민주당 유삼남 의원이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에게 보낸 메모. 북한 경비정 영해침범 사실의 누락 보고 사건은 군 사기를 고려해 더이상 확대시키지 말고 실무장교에 대한 경고로 마무리짓자고 권하고 있다. /이기원기자
대한적십자사 장충식(장충식) 총재의 29일 돌연한 출국은 여러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우선 27일 통일부 공보관의 공식 브리핑은 물론, 29일 박기륜(박기륜) 사무총장의 확인을 통해서도 장 총재의 ‘30일 만찬 주재’는 부동의 사실인 것처럼 보였다. 장 총재가 출국 공항에서 “원래 예정했던 출국”이라고 밝힌 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측의 이상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9일 오전. 북측이 27일 비공식 채널을 통해 장 총재 주최 만찬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이산가족 문제 해결 차원’에서 풀어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아예 ‘접수 거부’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29일 통일부에 대한 예산심의에서 박재규(박재규) 장관이 낭독한 예산제안 설명서 중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도 이산가족 문제 해결 차원에서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부분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보고 내용’에서 삭제키로 했다. 한나라당 김덕룡(김덕룡) 의원은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즉각 송환을 북한에 요구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어야 하는데, 이산가족
제2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의 북측 대표단을 위해 30일 공식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던 대한적십자사 장충식(장충식) 총재가 29일 저녁 돌연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에 앞서 북한측은 27일 우리측에 비공식 채널을 통해 월간조선 10월호에 실린 장 총재의 인터뷰 발언 내용과 관련해 장 총재 주최 만찬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장 총재의 출국이 북한의 요구로 서둘러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관련기사 5면대한적십자사의 박기륜(박기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30일 만찬은 장 총재가 주최할 것”
북한은 최근 방북한 교황청 대표단에게 교황청과 수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주교회의 고위 관계자는 29일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한 셀리스티노 밀리오레 교황청 외무차관 등에게 북한이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선민기자 smleee@chosun.com
북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프로복싱 세계 타이틀 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28)이 소속된 비바프러모션(회장 심영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월24일 북한 평양 실내체육관에서 최요삼이 동급 1위 사만 소루자투롱(태국)을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바프러모션은 “북한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체육위원회로부터 초청장을 29일 받았으며, 통일부에 곧 협력사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 프러모션은 “타이틀매치와 함께 전 WBA라이트급 챔피언
자민련이 28일 국가보안법의 개·폐지가 일절 불가하다는 당론을 결정, 이번 정기국회 중 보안법을 개정한다는 민주당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자민련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국가보안법은 민족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북한의 체제와 사상이 변한 게 없는 상황에서 폐지든 개정이든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변웅전(변웅전) 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 역시 “민주당이 제출 예정인 보안법 개정안은 사실상 보안법의 기본 골격을 흔드는 것으로 폐지에 해당한다”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