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많이 잡아 오겠다”며 바다로 떠났다가 납북된 아들을 노모는 13년 만에 만났다. 북에서 새 장가 간 아들(강희근·49)은 며느리·손자와 함께 어머니 칠순 생일상을 차려놓고 큰 절을 올렸고, 백발(백발)의 어머니 김삼례(김삼례·73)씨는 “좋다”는 말만 반복하며 흐느꼈다. 지난 30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상봉장에 들어서자 누군가 “어머니” 하고 달려왔다. “희근이구나. ” 아들을 품에 안은 김씨는 한참 흐느끼다가, 얼굴을 떼고 천천히 아들 얼굴을 살폈다. 87년 조기잡이 어선 동진27호에 탔다가 납북된 지 13년 만이다. 옛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사람들도 새해 준비로 분주해진다. 빠뜨릴 수 없는 게 달력 장만이다. 좋은 달력은 ‘귀중품’ 대우를 받는다. 달력은 무료 배급이지만, 영화배우나 자연경치가 실린 12장짜리 달력은 암암리에 고가에 팔린다. 특히 인기배우 오미란이나 패션모델 같은 미인들이 나오는 달력은 최고 가격이다. 이런 달력은 외국문출판사나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한정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하나에 보통 50~60원(노동자 평균 월급 100원)에 거래된다. 집안에 별다른 장식품이 없는 가정에서는 영화배우사진이나 자연풍경이 실린
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는 ‘월향녀성독신자합숙’이 있다. 나는 1984년부터 결혼한 94년까지 만 10년을 여기서 지냈다. 임진왜란 때 절개를 지켰다 하여 북한에서 논개만큼 유명한 기생 계월향의 이름을 딴 이곳에는 평양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1500~2000명의 독신녀들이 한 지붕 아래 지낸다. 1, 2층은 상가건물로 빵집도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오빠의 약혼녀 덕분에 이 빵집에서 찹쌀떡, 딸기빵, 카스테라, 계란빵 등 잊을 수 없는 빵맛을 본 적이 있었지만 20대 중반부터 내 청춘의 가장 중요한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게 될
북한에는 ‘우리 나이’가 없어지고 있다. 나이는 ‘만’으로만 센다. 그래서 북한 사람의 나이는 남한 사람보다 한두 살이 적다. 거꾸로 탈북자들은 남한에 와서 나이를 한두 살 더 먹게 된다. 북한에서는 ‘우리 나이’를 ‘세는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1986년쯤부터 북한 당국이 모든 나이를 ‘만’으로 할 것을 권장해 오면서 ‘세는 나이’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에서도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직도 누구에게 나이를 물어 볼 때 ‘세는 나이’와 ‘만’을 가리는 경우가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나이 하면 무조건 만으로만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북한과의 ‘송금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간의 경쟁이 불붙었다. 재경부는 지난달 28일 국내 기업 및 개인의 대북 송금 업무를 전담할 은행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 선정될 경우 앞으로 북한의 금융 부문 진출에 앞설 가능성이 크고, 이미지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은행들은 제각기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남북한 당국은 지난달 11일 제1차 경제실무회담에서 ‘남북 사이의 청산 결제에 관한 합의서’에 가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앞으로 6개월 안에 남북한간 개인과 기업의 송금과 대금 결제를 전담할 은행을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폴 월포비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학장은 공화당의 간판 외교·국방 전문가다.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딕 체니 국방장관 밑에서 차관을 지냈고, 레이건 행정부 때는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때문에 체니 부통령 후보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SAIS와 예일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70년대에는 국무부와 국방부에서 정책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그는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 구축 등에 대해 강한 목소리
저는 요즘 조선일보 북한 전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갈 북한 주요 인물의 영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Kim Jong Il)의 호칭이나 직책을 북한에서는 영어로 어떻게 표기할까요? 그에게는 대략 7 가지의 호칭이 사용됩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는 ‘The Dear Leader’이고, ‘위대한 령도자’는 ‘The Great Leader’입니다.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Supreme Commander of the Korean People’s Army’, ‘(노동당)총비서’는 ‘General Secret
북에서 온 젊은이들이 남한의 대학문을 씩씩하게 들어서고 있다. 금년에는 연세대와 고려대에만 이미 20명에 가까운 북녘 출신 학생들의 특례 입학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때가 되면 천일장학회 김익진(김익진·61·(주)천일기술단 회장) 이사장은 여느 때보다 바빠진다. 장학금을 줄 새로운 식구들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중·고등학생은 한 학기에 100만원, 대학생은 200만원씩이다. 지금까지 혜택을 받은 학생은 100명이 넘는다. 장학재단을 설립한 후인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 의하면, 북측은 조선일보 12월1일자 4면에 실린 〈‘김정일 장군’ 호칭 잦아, 남 가족 “머쓱”〉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머쓱’이란 표현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 표현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11월30일 서울과 평양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단체상봉에 관해 남한의 ‘신문공동취재단’이 작성한 풀(pool) 기사들 가운데, 북측 가족들이 ‘장군님 은덕’이라고 말한 사례들 일부를 모은 것. 북측이 문제삼은 제목과 기사 첫 문장의 ‘머쓱’이란 표현은, 북측 이산가족들의 ‘장군님
2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북측이 1차 때보다 정치선전을 하거나 트집을 잡는 일이 많았다. 북의 가족들은 서울이나 평양 가릴 것 없이 남한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개 ‘장군님 은덕’을 들먹였으며 만찬이나 환영행사에서도 판에 박은 ‘통일 선전’이나 ‘체제 자랑’을 늘어놓았다. 평양 고려호텔에서는 남한에서 올라간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도중 느닷없이 ‘김정일 장군 만세 삼창’을 불러 분위기가 경색되기도 했으며,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아 평양에 간 본사 사진기자를 사실상 감금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3시간 동안 골탕을 먹이기도 했다.
‘북한의 시세계’조명■시와 반시=시와 반시사에서 나오는 계간 시 전문지로 겨울호가 나왔다. 이번호 기획내용은 북한의 시와 시인들을 통해 북한 시사(시사)와 이론적 특성을 살펴본다. 올 하반기 시와 반시 신인상을 수상한 정원근 시인의 ‘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 등 시3편과 심사평, 당선소감이 실렸다. 또한 박덕규씨가 맡은 시인평전 연재 마지막회는 김수영의 시와 삶에 대해 소개했다. ☎(053)654-0027불교적 세계관 전개■신행상담=통도사에 입산하여 성파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우학스님이 사회속의 불교역할과 삶과 죽음에 대한 불교적 세
2000년 상반기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은 수산물, 최대 수입품목은 에너지자원(원유·석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2000년 상반기 북한의 대외무역현황과 특???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의 무역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증가한 8억4972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수출은 16.5% 늘어난 2억6882만달러, 수입은 33.5% 증가한 5억8091만달러로 무역역조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교역상대국 1위로 부상했으며 그 뒤를 태국, 인도, 홍콩, 러시아
북한이 외부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독일 등 수교 대상국들로부터 수교문제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방문에 대해서는 일부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나 북한 내부에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제원조 기구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원조기구 인사들은 이미 상당 부분 행동의 자유를 제약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더 많은 통제가 가해지고 있다고 이 신
노동당 창건 55주년(10.10) 기념으로 평양 5·1경기장에서 공연됐던 집단체조(매스게임) ‘백전백승의 조선노동당’에 ‘김일성 상(상)’이 수여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이 공연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츠하오톈(지호전) 중국 국방부장 등이 관람했다. 이 공연의 제작에 참여했던 김수조 피바다가극단 총장에게는 ‘공화국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이 주어졌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 공연이 “당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대서사시적 화폭으로 최상의 수준에서 완벽하게 형상함으로
'평양 처녀' 2000명 한지붕 생활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는 '월향여성독신자합숙'이 있다. 나는 1984년부터 결혼한 94년까지 만 10년을 여기서 지냈다. 임진왜란 때 절개를 지켰다 하여 북한에서 논개만큼 유명한 기생 계월향의 이름을 딴 이곳에는 평양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1500~2000명의 독신녀들이 한 지붕 아래 지낸다. 1, 2층은 상가건물로 빵집도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오빠의 약혼녀 덕분에 이 빵집에서 찹쌀떡, 딸기빵, 카스테라, 계란빵 등 잊을 수 없는 빵맛을 본 적이 있었지만 20대 중반부터 내 청춘의 가장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사람들도 새해 준비로 분주해진다. 빠뜨릴 수 없는 게 달력 장만이다. 좋은 달력은 ‘귀중품’ 대우를 받는다. 달력은 무료 배급이지만, 영화배우나 자연경치가 실린 12장짜리 달력은 암암리에 고가에 팔린다. 특히 인기배우 오미란이나 패션모델 같은 미인들이 나오는 달력은 최고 가격이다. 이런 달력은 외국문출판사나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한정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하나에 보통 50~60원(노동자 평균 월급 100원)에 거래된다. 오미란 등 미인 실린 것 암암리 최고가에 팔려집안에 별다른 장식품이 없는
한빛·외환·조흥 '3파전'북한과의 '송금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간의 경쟁이 불붙었다. 재경부는 지난달 28일 국내 기업 및 개인의 대북 송금 업무를 전담할 은행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 선정될 경우 앞으로 북한의 금융 부문 진출에 앞설 가능성이 많고, 이미지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은행들은 제각기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남북한 당국은 지난달11일 제1차 경제실무회담에서 ‘남북 사이의 청산 결제에 관한 합의서’에 가서명했다. 이에따라 양측은 앞으로 6개월 안에 남북한간 개인과 기업의 송금과 대금
문서 ·이력서 등 ‘만’으로북한에는 ‘우리 나이’가 없어지고 있다. 나이는 ‘만’으로만 센다. 그래서 북한사람의 나이는 남한 사람보다 한두 살이 적다. 거꾸로 탈북자들은 남한에 와서 나이를 한두 살 더 먹게 된다. 북한에서는 ‘우리 나이’를 ‘세는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1986년쯤부터 북한 당국이 모든 나이를 ‘만’으로 할 것을 권장해 오면서 ‘세는 나이’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에서도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직도 누구에게 나이를 물어 볼 때 ‘세는 나이’와 ‘만’ 나이를 가리는 경우가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나이 하면 무조건
노동당 창건 55주년(10·10) 기념으로 평양 5·1경기장에서 공연됐던 집단체조(매스게임) ‘백전백승의 조선노동당’에 ‘김일성 상’이 수여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이 공연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츠하오톈(지호전) 중국 국방부장 등이 관람했다. 이 공연의 제작에 참여했던 김수조 피바다가극단 총장에게는 ‘공화국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이 주어졌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 공연이 "당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대서사시적 화폭으로 최상의 수준에서 완벽하게 형상화함으로써
북한이 외부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독일 등 수교 대상국들로부터 수교문제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방문에 대해서는 일부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나 북한 내부에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제원조 기구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원조기구 인사들은 이미 상당 부분 행동의 자유를 제약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더 많은 통제가 가해지고 있다고 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