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존재와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보며, 북한도 스스로 탈북자 문제가 안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북한 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하랄드 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지(지) 북경 지국장은 6일 인터뷰에서 탈북자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과 북한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마스 지국장은 1997년 북한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으며, 1998년부터 3~4차례 중국과 북한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실태를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 그
한·미 양국이 이달 중 발표를 목표로 진행해온 노근리 사건 진상조사 및 대책 수립이 양국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양국은 6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사실상 최종 조율을 위한 대책단 회의를 열었으나 사건의 고의성 여부 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 7일 회의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핵심 쟁점=가장 큰 쟁점은 사격명령 등에 따른 사건의 고의성 여부. 한국측은 사건이 상부의 사격 명령 등 조직적인 명령 계통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측은 6·25전쟁 초기 북한이 피란민 대열에
북한은 6·15 공동선언에 명시한 ‘낮은 단계 연방제’가 북한이 종래 주장해온 (고려)연방제 통일로 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낮은 단계 연방제’가 사실상 연방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해온 것과는 상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 평양방송은 5일 ‘북남 공동선언 이행은 거족적인 애국사업’이란 제목의 해설에서 “북남 공동선언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의 공통성을 살리고 장차 연방제 통일에로 나가는 길을 명시함으로써 통
북한이 북측 컨테이너 사용을 요구하면서 인천과 남포항을 오가는 정기화물선인 소나호(한성선박 소유)에 대한 물품선적을 거부하고 있어 남한 기업들이 북한에서 임가공생산하고 있는 물품들의 반출이 한달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6일 “지난달 10일부터 북한이 국내컨테이너 사용료보다 7배 비싼 북측 컨테이너를 사용하라며 선적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우리 경제의 앞날이 밝지 않다. 하반기 들어 경기 하강 조짐이 두드러지면서 생산, 투자, 소비 등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해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국내외 석학·경제 전문가들과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그 해법을 찾아본다. /편집자대담:김광현 ―작년까지 괜찮았던 우리 경제가 올 하반기 이후 위기설에 시달리는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정부는 1~2달 전까지만 해도 ‘경기만 연착륙하면 우리 경제는 이상이 없다’고 국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은 변화는 있겠지만, 급진적인 굴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평양으로부터 믿을 수 없는 약속들을 받아낸 대가로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지불했다는 점을 거듭 비판해왔다. 최근에도 공화당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건설하려는 경수로 원전을 포기하고 일반적인 발전소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부시의 승리는 공화당 온건파의 승리이다. 그의 참모들은 급진적이지 않으며 우방국과 협의해서 아시아 정책의 방향을 잡으려
◈‘기자억류’에 정부는 뭐하나이산가족 상봉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방북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 기자를 북한측이 3시간 넘게 억류했다는 기사를 읽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동안 남북교류 과정에서 북한측의 몰상식과 무례한 행동을 대충 넘겨왔지만, 이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취재 중인 기자를 ‘잠깐 보자’고 유인한 후에 북측 인사 여러명이 강압적 분위기에서 사과를 요구한 현장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아무리 ‘할 말은 하는 조선일보’라지만 혹시 김 기자 억류와 관련해 ‘말 못할 사연’이 있지나 않았는지
6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00년 일본군 성(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종군위안부 출신인 한국의 문필귀(75·오른쪽) 할머니와 북한의 김영숙(78) 할머니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대열기자
◈북대사 강연을 듣고얼마 전 UN주재 리형철 북한대사가 컬럼비아대 대학원 한인학생회 초청을 받아 ‘정상회담 이후의 민족 통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리 대사의 강연에서는 주체사상 같은 그들만의 오기가 툭툭 묻어나오는 듯 했다. 리 대사는 절대빈곤에 의한 붕괴 우려에 대한 질문에, 또박또박한 영어 발음으로 북한경제는 아직 건재하다며 개혁(reform)은 없다고 다소 열띤 반응을 보였다. 또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해서도 리 대사는 다소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그날 같이 갔던 캐나다인 친구는 리 대사가 극히 원론적인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계속된 제2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남한측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 북한은 교환방문 시작 전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난했고, 상봉 과정에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 은덕’을 유난히 강조했으며, 공동취재단의 일원이던 조선일보 기자를 억류하는 등 정치선전을 강화했다. 북한은 현재의 대남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기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일까. 이에 관한 남한내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양하다. 우선 북한의 의례적인 선전·선동이라는 분석이 있다. 고유환(고유환) 동국대 교수와 이종석(이종석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최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학자들은 북한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지반이 매우 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민주당 계열의 다소 진보적인 전문가들은 50년간의 냉전으로 고착화된 남북관계의 해빙에는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로버트 두자릭 연구원은 “북한은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공산주의 체제가 흔
“납북됐다가 돌아온 대한민국 국민을 어떻게 탈북자와 똑같이 대우할 수 있는 겁니까. ”지난 7월 납북 어부로는 최초로 생환한 뒤 당국의 교육과정을 거쳐 이달 초 변변한 가재도구 하나 없는 방 2칸짜리 12평 임대아파트에 보금자리를 꾸민 납북자 이재근(이재근·62)씨 가족. 30년 만에 고국 땅을 다시 밟고 애국가를 부르며 한없이 눈물 흘렸다는 이씨는 “직업도 없어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며 무겁게 입을 뗐다. 봉산22호의 평범한 어부였던 이씨는 70년 4월 29일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가, 98년 8월 부인
탈북(탈북)해서 국내에 들어왔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탈북자의 국내 입국을 돕던 윤경석(39)씨가 중국 선양(심양) 공안에 지난 9월 체포돼 구금중인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윤씨가 탈북자 방조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상태”라며 “아직 형이 선고되지는 않았으나 징역 6월 정도를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는 윤씨는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의학과학원 균(균)조사 연구사로 일하다 1996년 7월 제3국을 거쳐 국내에 입국했었다. 윤씨는 국내에서 의류판매 사업을 하다
북한이 최근 남·북간 합의한 일정들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가 하면, 한적(한적) 총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남한 이산가족 방문단의 일원인 사진기자를 억류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않고 있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기자 억류’와 관련, 뒤늦게 “4차 장관급회담 때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으나,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대북정책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우선 우리의 자유민주체제를 인정하지
2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한 달 정도 늦춰 이뤄진 데다, 4차 남북 장관급회담도 당초 합의보다 2주간 연기된 12일부터 열리게 됨에 따라, 금년에 예정됐던 다른 남북관계 일정들이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9월과 10월에 100명씩 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던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11월 중 각각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키로 했던 서신교환은 연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같다. 9월 30일 첫 명단교환 이후, 북측이 두 달 넘도록 생사·주소 확인 결과를 통보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초 12월 5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3차
영국과 북한이 오는 7·8일 런던에서 제1차 수교 실무협상을 개최한다. 5일 외교 소식통들은, 김춘국(김춘국) 북한 외무성 구주국장 등 대표단 3명이 런던을 방문, 피터 카터 영국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과장 등과 수교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
북측 2차 이산가족 상봉팀이 떠난 뒤 일본에서 귀국한 장충식 한적총재는 김포공항에서 북측의 ‘몰골 가련’ 발언에 대해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분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이야기가 나와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이산가족상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측이 심한 이야기를 해도 수용하고픈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같은 상황에 거듭 국민적인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언제부터 북측단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측 공인에 대해 욕설에 가까운 오만불손한 말을 해도 이를 탓하는 정부당국자 하나 볼 수 없는 세상이 됐으며, 그런데도 이 나
◇장재언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2일 서울을 떠나기 앞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장충식 한적 총재를 비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산가족 2차 교환방문 행사 하루전인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돌연 출국했던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4일 오후 귀국,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의 사퇴주장에 대해 “북에서 그만 두라면 두고, 하라면 할 그런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방송을 통해 비난발언이 나왔고, 이산상봉에 지장이 될까봐 스스로 결정했다”며 ‘외압설’에 대해서는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라며 부인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장 총재 거취와 관련,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문제이지, 정부가 언급하기는 부적합
4일 국회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심규철(심규철) 의원은 북한측이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김창종) 기자를 억류한 사건에 대해 “더 노골적인 우리 언론 길들이기”라며,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5면심 의원은 “북한의 억지는 이산가족 상봉을 더이상 계속할 생각이 없기에, 적당한 트집을 잡으려는 것”이라며 “정부의 북한 눈치 보기식의 저자세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도 총재단회의에서 “트집잡이로 기자를 억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