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브린 前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한국, 한국인' 저자.얼마 전 서해안에서 벌어진 어업 지도원 총격 살해 사건은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뭔가 새로운 걸 배워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덜 미안할 수 있다. 현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협력을 바라지만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 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체제의 본색과 의도는 바뀌지 않는다.2004년 나온 베스트셀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그래서 읽어볼 만하다. 그 책은 사실 연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한 달도 남지 않은 미 대통령 선거는 더욱 혼전 상태에 들어섰다. 그가 조기에 건강을 회복하여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차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가 국민 동정표를 등에 업고 반전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미 대선은 우리 생존에 큰 영향을 준다. 미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도덕적 가치와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이란 면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의식이 우리에게 깔려 있다. 미 여론조사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한국석좌북한은 ‘블랙박스’ 중에서도 가장 깜깜한 박스다.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확인하기 아주 어렵다는 의미다. 최근 북한 지도 체제와 관련한 의문도 마찬가지다.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지고 여동생 김여정이 갑자기 부상하면서 김정은 건강과 김여정 결정권에 대한 별의별 추측이 잇따랐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우리가 여전히 북한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점만 확인했을 뿐이다.워싱턴에서는 북한이 홍수와 제재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남매 통치 시기 중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란
김진명 워싱턴 특파원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통일부의 대북 인권 단체 사무 검사는 인권 침해와 정치적 탄압 소지가 있다는 공식 통보문을 곧 한국 정부에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워싱턴D.C. 인권 단체 화상 토론회에 참석한 킨타나 보고관은 "통보문에 더 무게가 실리도록 유엔 인권이사회의 다른 특별보고관들도 동참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 장관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출신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런 지적은 부끄러운 일이다.한국의 대북 정책은 국제사회의 흐름과 동떨어진 인상을 주는 일이 잦다.
6·25 당시 유엔군 15만명 死傷… 유엔사는 자유세계 수호 戰士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부산시 남구 '유엔평화로'에는 UN기념공원이 있다. 이 공원의 명칭은 2000년까지는 'UN 기념묘지'였다. 6·25 전쟁의 급박한 전황에서 유엔군 사망자의 시신을 본국에 송환하기 이전에 임시 안장했던 곳으로, 당시에는 1만여 명이었으나 현재는 2309명이 잠들어 있는 세계 유일 유엔 묘지다.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전 세계 많은 젊은이의 희생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1
北은 모욕하고 조롱… 美는 "미국 등쳐먹는 나라" 폄하… 중·러·일도 우리는 안중에 없어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요즘 북한과 주변국들이 우리를 대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존경은커녕, 최소한의 두려움도 없이 우리를 대하고 있다.45년이나 지속된 미·소 냉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 사람들에게 냉전시대에 서로를 어떻게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미국 사람들은 '두려움과 경멸'로 소련을 보았고, 소련 사람들은 '두려움과 존경'으
한글 익숙한 北·中 네티즌들, 마음 먹으면 여론 개입도 가능 신동흔 문화부 차장"대북 단체는 세금 조사하고 탈북자들은 북송 처리해 나라의 기강을 세워야지, 개인의 자유는 국가의 공익에 우선할 수 없음에…."북한이 대북 전단을 극렬 비판하고 있을 때 한 포털 사이트에서 발견한 글이다. 대북 삐라를 다룬 기사 바로 아래에 붙은 댓글인데, 글쓴이는 '세금 조사' '북송 처리' '나라의 기강' '강단 있게' 같은,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어휘를 사용했다. 여기에 1만3
연락사무소 폭파 굴욕에도 대통령은 놀랍게 인내北 독재 정권 위해선 국민의 기본 인권도 무시요즘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북한이 개성에 있는 우리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특수 관계를 고려하면 우리 공관이 폭파당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굴욕이 없다. 어떤 나라가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을 폭파했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관계 단절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쟁도 각오해야 하는 중대 사태다. 보통 국가라면 선전포고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대
볼턴의 트럼프 대북 정책 실패 서술은 설득력 있어유일하게 남은 의문은 북한 비핵화 여부 아니라트럼프가 재선 성공할 경우 한·미 동맹 살아남느냐는 것 수미 테리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존 볼턴은 독특하게 미국적인 인물이다. 공무원이나 직업 관료가 아니면서, 정무직만으로 미국 정부에서 수십 년을 일했다. 소방관 아버지를 둔 볼티모어 출신의 노동자 계급 소년이었던 볼턴은 1960년대 예일대에 진학했다. 많은 동기들이 진보적 이상을 추구했지만, 볼턴은 1964년에 이미 배리 골드워터(반공주의자였던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핵무기 그늘 아래서도 북핵 문제 당사자 아니라는 착각이 빚은 破局 강천석 논설고문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말투와 단어는 버릇없고 고약했다. 제 오빠는 최고 존엄(尊嚴)으로 받들어 모시면서 아버지뻘 되는 남쪽 대통령을 몇 번이고 시궁창에 내팽개쳤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비판 여부를 떠나 국민 전체가 모욕감과 좌절감을 동시에 느꼈다. 지난 3년 남북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말이 오갔기에 저들 남매에게 이런 닦달을 당해야 하는가. '지금은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는 대통령 말이 더 허망했다.이번 사태로 남북 관계가 채무
대북 정책 냉·온탕 오갔지만 남북 관계 근본적 변화 없어北 오만·불손과 南 '인내'라는 지금의 비대칭적 관계는 비상식적이기에 불편해이제 북한 문제는 멀리 보고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춰야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며칠 전 북한이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참 독특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뜻대로 일이 안 풀리는 경우 분노와 좌절감을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텐데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과거에 북한이 우리 대통령이나 미국
북핵 폐기·인권 손도 못 대고 종전·제재 완화 대변했는데 사무소 폭파에 김여정 조롱 김창균 논설주간며칠째 험한 막말로 겁을 주던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날려 버렸다.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잘난 척, 정의로운 척,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가 역겹고 꼴불견"이라고 말 폭탄까지 보탰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무슨 문제가 있었길래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나. 뭔가 어그러지고 탈이 난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주어가 대북 정책인지는 의문이다. 대북 정책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북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북한을 움직이
北의 '남조선과 결별할 때'는 다음 정권 상대하겠다는 의미 김대중 칼럼니스트4·15 총선 후 문재인 정권은 더욱 거만해지고 보다 교만해지고 그 어느 때보다 무소불위로 가고 있다. 일부 사람은 저들이 총선에서 저렇게 이겼으니 이제 자신감을 갖고 주위를 살피며 안전 운행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과거 자기들, 자기 사람들한테 불리하게 작용했던 사안들, 과거 보수 정권 때 법적으로 처리됐던 사건들까지 들추면서 '재조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한 진보 진영의 교수는 "지금의 진보는 자기 확신
지난해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환영인파에 인사하고 있다.photo 뉴시스1994년 7월 7일 저녁 북한 최고지도자 김일성이 평양에서 160㎞ 떨어진 묘향산 별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의사들이 달려와 병원으로 후송하려 했지만 극심한 폭우로 헬기가 뜰 수 없었다. 도로도 진흙탕으로 변해 육상 수송도 지체됐다. 의사들이 뒤늦게 그의 흉부를 절개해 심장을 소생시키려 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7월 8일 새벽 2시 김일성은 사망했다. 그로부
[朝鮮칼럼 The Column]10년 전 연평도 기습 포격 때 北 방사포 능력 '엉망진창'이후 우리 국방과학硏 집중 해킹, 현 '4종 세트' 등 엄청난 발전포·미사일 이어 전략핵잠 기술도 고스란히 넘어갔을 가능성… 우릴 공격하는 부메랑 되려나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10년 전 북한은 연평도에 대한 기습 포격을 감행했다. 한국전쟁 이래 처음으로 우리 영토가 북한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부대의 무차별 포격으로 유린당했다. 안타깝게도 민간인 두 분이 희생되고 해병대원 두 분이 전사했
北의 적반하장 대응, 東獨 호네커서 실마리 찾아야'독 묻은 사과' 같은 교류 확대… 김정은 응하지 않을 것 김태훈 논설위원·출판전문기자북한은 이번에 더 화끈했다. 지난해 판문점 선언 1주년 때는 공동 기념행사를 갖자는 우리 측 제안에 "자중하라"고 나무라기만 했다. 그런데 선언 2주년을 맞은 올해엔 남쪽을 향해 총질을 했다. 그것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간 철도 연결과 실향민 상호 방문,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였다.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러브콜을 보낼 때마다 무시·
김정은 사망설에 대한 과도한 공격,김정은의 등장에 대한 과도한 반색,국가채무 확대에 대한 과도한 주장,공통의 이유가 있다 선우정 부국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나타나자 청와대와 민주당은 야당을 향한 공격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김정은 사망설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 "거짓 선전·선동" "관종(관심종자)임을 입증"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심각한 안보상 위해" 등 준비된 듯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들이 탈북민이란 이유로 "공산주의에 평생 충성했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한 과잉스러운 충성"이란
우리 외교 안보가 길을 잃은 건 진짜 위협이 어디서 오는지 분간 못 하는 '위협 인식 오류' 때문북한·중국이 '실존적' 위협인데 이를 제대로 못 보거나 안 보니 대북정책 왜곡과 한미관계 파탄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前 외교안보수석문재인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고 유례없는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고 세계 12위 경제 대국의 국제적 존재감은 사라졌다.중국과는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려다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주권 국가의 기본권을
北 13종 생물학무기 보유… 코로나 사태 추이 유심히 볼 것북한 신종무기 4종 세트 섞어 쏘면 한·미 방어체계 무력김정은, "사이버전은 인민군대 타격 능력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1973년 10월 6일 이집트 육군 공병들이 수에즈 운하 이스라엘 쪽에 높이 솟아 있던 모래 방벽을 향해 배를 타고 돌진했다. '욤 키푸르(유대교 전통의 속죄일) 전쟁'으로 불린 제4차 중동전의 시작이었다. 최대 높이가 39m에 달했던 이 모래 방벽과 방어진지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침공에 대비해 구
北 미사일 능력 급격 향상… '서울 불바다'를 넘어 이젠 '남한 불바다' 위협에 직면예방적 공격 못 하고 완벽한 방어 어렵지만 최소한의 방어 능력은 갖춰야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세계가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여 있는 사이, 3월 한 달 동안에 북한은 네 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신형 미사일 발사 직후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 무력의 발전과 변화에서 일대 사변'이라고 자평했다.북한의 행태는 허장성세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미사일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