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교의 희·비극성 (Ⅱ) 이 모든 한국에게 불안정한 외교적 구도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가? 그 한 가닥은 한국이 한미동맹의 반경을 얼마간이라도 벗어나려는 의도를 부지불식간에 갖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한국과 미국, 한국과 중국과의 전략적 거리를 7:3 정도로 가정해 보는 것이다. 미국 쪽에 7, 중국 쪽에 3으로 경사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런 한국의 대미 전략적 경사는 중국도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사항이고,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터이다. 그런데 어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 눈까지 겹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됐던 지난 17일, 워싱턴DC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곳이 있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북한인권위원회, 조지 W 부시 연구소, 연세대가 공동 개최한 '북한 인권 대토론회'장이었다. 아침 8시부터 세미나장을 가득 메운 200여명에게 혹한은 아무 문제가 안 됐다.이 자리에는 특히 북한 인권 실태를 국제적 차원으로 '승화'시킨 주역들이 다 모였다.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 위원장, 소냐 비세르코 전 위원,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인권특별보
北이 정상회담 개최하자며 뒷돈 요구한 내용 폭로되자각계 퍼진 從北 세력은 또 '절대 아닐 것'이라 반박해새로운 事實 국민 수용 여부 앞으로 南北 관계 좌우할 것 세상에는 두 가지 지식이 있다. 하나는 알고 있다는 느낌은 있는데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이고, 또 하나는 알고 있다는 확신에 더하여 남들에게 설명해 납득시킬 수 있는 지식이다.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음을 인지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만이 진짜 지식이다. 세상에는 확신으로만 가득 차 거짓과 허구를 진실인 양 호도하려는 사람이 많다.정부가 2010년 3월 26
일 시키던 '꼬마계획' 할당 못 채우면 혼나니 고철 줍느라 학교 못 가市場 자리 잡은 지금은 사상보다 물질 중요해 돈 번다고 학교 안 가통일 한국 미래 대비해 식량보다 교육 지원을 학교에 가지 않는 북한 아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엔 '꼬마계획'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더니 최근엔 시장 때문에도 가지 않는다. '꼬마계획'이란 학생들에게 분담되는 각종 물자 조달을 의미한다. 약초를 캐오라고 하고, 토끼 가죽을 내라고 한다. 파철, 파동, 파고무, 파지 등을 가져오라고 하기도 한다. 명분은 그럴듯하다. 북한 사전은 '꼬마계획
북한에는 핵개발을 위한 원자력연구소와 원자력대학(물리대학)들이 여러 곳 있다. 내 동창생 가운데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미남인 이민우에 버금가는 외모와 뛰어난 수학 실력을 자랑하는 친구가 있었다. 북한에서는 대학입시철이 되면 일반대학보다 국방대학이나 물리대학 같은 군사 관련 대학들에서 먼저 학생을 선발한다. 그 친구는 뛰어난 수학·화학·물리 실력으로 당시 내가 살던 도시의 전체 중학교 중에서도 유명한 수재였는데 졸업을 앞두고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국방대학에 추천돼 합격했다. 국방대학은 군사무기와 핵무기 개발 기술자와 전문가를
통일만큼 중대 과제 없지만 외교는 균형·효율·先後 문제강대국 외교도 美엔 사무적, 日엔 적대, 中엔 종속적 상황內實보다 포퓰리즘 치중해 感想 휘둘린 통일은 위험 '박근혜 외교'는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것 같다. 집권 2년 동안 박 대통령은 대북(對北) 문제에 외교 역량을 모았고 다자(多者) 외교에 치중했다. 정작 우리에게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관심국 또는 강대국 외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12차례의 순방 외교에 나섰고, 23개 나라를 공식 또는 비공식 방문했다. 반면 단독 방문으로는 미국은 한 번,
최근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통일이 얼마나 절실하고 당위 명제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통일 교육을 올해부터 학교 현장에서 강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모처럼 듣는 신선한 교육뉴스였다. 교육수장의 학교 통일 교육 언급은 통일한국을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에게 튼튼한 안보관, 미래지향적인 통일관, 북한 실상(북한관)을 바로 알도록 하는 학교 통일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현재 학교 통일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지금 대한민국의 초·중·고 가운데 얼마만큼의 학교에서 통일 교육이 체계적
국방부는 2월 1일부로 해군 작전사 직속 잠수함 전단을 잠수함 사령부로 승격 창설한다고 밝혔다. 우리 해군은 소장이 지휘하는 잠수함 사령부 창설로 준장이 지휘하던 잠수함 전단과 달리 잠수함 전력의 독자적 작전, 교육 훈련과 잠수함 전력을 추진할 사령부를 갖게 된다.잠수함은 전쟁 억지력은 물론 유사시 적을 기습 타격할 능력을 지닌 국가 핵심 전략 무기 체계다. 해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힘이자 그 나라 해군력의 척도이기도 하다.해군은 1992년 독일에서 도입한 1200t의 209급 잠수함을 시작으로 현재 209급 9척, 214급 잠수함(
光復 70년이 장난거리인가문명 세계가 破門하고 있는 '인터뷰' 주인공 김정은에게 왜 레드카펫을 깔려 하는가아무리 북방정책 절실해도 '기본'을 흐려서는 안 된다 2015년 벽두부터 국제정치의 기상도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문명권과 반(反)자유민주주의 집단들 사이의 격상(格上)된 긴장이 그것이다. 이 추세는 한반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당장 북한의 반(反)자유 집단은 핵(核)탄두 소형화와 대륙 간 탄도탄 개발로 미주(美洲)까지 위협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18세 소년은 IS(이슬람국가)에 가담하겠다며 터키 국경을
지구상에서 현실 자체만으로도 드라마적 요소를 충분히 갖춘 곳은 북한이다. 21세기에도 이어진 3대(代) 세습, 폭압(暴壓) 통치,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주민들까지 각색이 필요없는 스토리들이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경청해왔다. 그들이 입을 열면 피눈물 나는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다.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그들의 증언에 박수를 보냈다.그런데 최근 들어 탈북자가 털어놓는 이야기가 완벽한 진실인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은 유엔의 북한 인권 결
인천 어린이집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며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절대 있어서도, 또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다.하지만 우리는 안다. 인천, 대한민국, 지구라는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서는 또 다른 보육 교사가 아이 뺨을 때릴 것이고, 또 다른 고용주는 이주 노동자의 얼굴에 침을 뱉을 것이며, 또 다른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많은 북한 주민이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밝혀진 행복보다 더 많은 행복이 존재하는 것과 같이 우리 눈에 보이는 불행보다 끝없이 더 많은 불행과 만행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우리는 다 안다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으로 천덕꾸러기 벗어난 통일부, 흥분한듯 뒤죽박죽 對北 제안核·남북 선순환… 창조국방… 무슨 말인지 알고들 하나… 北은 이 상황 즐길 게 분명 통일부는 2008년 보수(保守) 정부 출범 후 줄곧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이명박 정부는 그해 초 통일부를 아예 없애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만들었다. 통일부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도 통일부의 입지는 늘 불안했다. 통일 분야의 고위 인사들이 딱히 비리나 잘못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줄줄이 낙마(落
飢餓(기아)도 체제 유지 수단 삼는 北중국의 '北 수호 의지'에 기대어 쉽게 붕괴 않고 核도 포기 안 해THAAD 등 安保 극대화하면서 북한 市場 키우고 변화 유도할 현실주의적 交流 방식 택해야 새해 벽두에 두 가지 소식이 날카롭게 엇갈린다. '2014 국방백서'는 핵무기 체계 완성 직전인 북한 군사력의 섬뜩한 실체를 증언한다. ICBM급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더해 핵탄두 소형화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반도와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본토에까지 도달 가능한 북한 핵미사일 실전(實戰) 배치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반대 그룹이라고 자칭하는 해커들로부터 해킹을 당해 내부 자료가 유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이미 2년 전, 한수원은 감사원 감사에서 취약한 보안 시스템 때문에 사이버 테러로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사이버 테러는 인터넷 시대의 산물로서 컴퓨터망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화돼 있는 군사, 행정, 금융 등 국가 주요 정보망을 파괴하거나 일시에 마비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사이버 테러는 국가 안보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특히 불시에 전쟁이 발
光州의 반공적 민주혁명이 鬪爭전선에 나를 세웠지만 從北이 운동판서 떠나게 해통진당 해산은 안타깝지만 발등의 급한 불 먼저 끄고 진보 再建 좋은 기회 삼길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기사 본문 유형별 포토 팝업 탭 div*/a.pop_btn_mov { width:90px; height:90px; display:block; position:absolute; top:50%; left:50%; margin-top:-45px; margin-left:-45px; b
民族 화해·통일·번영 문제를 북측과 論議할 수는 있지만 절차·시기 적합해야 하는 것당국과 일부 '對話 만능주의', 북한 정권 安全에 기여할 뿐… 格·상호 존중 없으면 無用 우리는 지금 북한과 관련해 상반된 두 갈래 기류(氣流)에 휘말려 있다. 하나는 우리 체제를 뒤흔들려는 종북(從北)적 요소를 척결하려는 국내적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종북의 근원지인 북한과 대화하려는 유화적 움직임이다. 한쪽으로는 공산주의를 잡자면서 다른 쪽으로는 공산당과 손잡자는, 양면작전 같기도 하고 이율배반적이기도 한 모양새다.그래서 우리
해방둥이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신문 및 라디오가 일상적으로 뉴스를 접하는 중요 매체였다. 특히 라디오 뉴스 시간과 기상 예보 시간에는 으레 아시아 지역 뉴스를 빼놓지 않고 전해 주었다. 예를 들면 필리핀 막사이사이상에 관한 이야기나 인도의 인디라 간디 수상의 이야기, 그 외 기상 예보 시간에는 뉴욕·파리·자카르타나 쿠알라룸푸르 등 세계의 기상까지 빼놓지 않고 전해 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불어넣어 주었는데 우리는 북한을 이해하는 데 엄청난 장벽을 스스로
러시아 邊境의 호텔 객실엔 공산품이 귀해서인지 얇은 면수건 두 장과 새끼손톱만 한 비누만 놓여 있었다. 짐을 풀고 식당으로 몰려갔는데… 새해가 됐으면 거대 담론을 논해야 마땅하나, 준비된 것은 '두 개의 사소한 여행 얘기'밖에 없다.하나는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의 마지막 한 달 구간에 합류했을 때의 얘기다. 그 과정에는 고비사막과 중국 단둥(丹東)의 끊어진 압록강 철교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광개토대왕비와 고구려 유적, 눈바람 치던 백두산 천지(天池), 동해로 흘러가는 황토색 두만강 등이 있었다.
북이 미·북 합의 지켰다면 쿠바보다 20년 먼저 고립 탈피그러나 핵·미사일 역주행… 2014년엔 '최고 존엄 강박증'이런 북을 상대하려면 현실적 치밀한 정책 고민해야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1994년 12월 북한 외교관들이 워싱턴 DC를 찾았다. 이들이 어디에 머무르는지, 무엇을 하며 누구를 만나고 다니는지 등등 모든 것이 비밀이었다. 그저 북한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졌다. 북측 외교관들은 워싱턴 시내 중심의 듀퐁서클에서 매사추세츠 길을 따라 이어지는 워싱턴의 외교가(外交街)를 주로 돌아
김정은 암살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 '인터뷰'가 화제다. 개봉 전에는 소니 픽처스가 북한의 위협적 메시지에 지레 겁먹은 모습으로 비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여론의 격한 반발과 미국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소니 픽처스는 '인터뷰'를 개봉하기로 입장을 번복했다. 미국 FBI(연방수사국)는 해킹 발원지를 추적, 지난 12월 18일 배후가 북한이라고 단정 지었다. 다음 날 오바마 대통령은 비례적 대응 차원의 즉각적 보복을 시사했다.소니 픽처스 사태가 주는 안보적 함의는 무엇일까? 우선 사이버 공간은 우리에게도 제5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