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대는 국민의 군대다. 헌법에 따라 국방 의무를 수행하는 국민의 아들과 딸로 구성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그래서 국민은 "군에 간 내 자식이 제대로 먹고 자는지,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는지, 적과 싸우면 이길 수 있는지" 죄다 궁금하다.군도 국민이 군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국민에게 알릴 것을 제때 소상히 알려야 한다는 데 이의가 없다. 그러나 뒷북일 때가 종종 있다. 군대 울타리를 벗어난 일, 사적인 영역에서 은밀히 일어난 일, 쉬쉬하고 싶은 일이 뒷북의 전형이 된다.그중 가장 경계할 것이 조직
정당성·효율·신뢰·令 위기에 전통 지지 세력의 실망 겹쳐…리더십 빈곤과 不德 사과하고 계파 首長 아닌 대통령으로 통치 스타일 일대 쇄신 꾀해 역사·철학 '價値 투쟁' 벌여야'성완종 리스트' 파동은 우리 정치 공동체의 충격 흡수 장치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지금 한반도 주변에선 미국과 중국이 냉전(冷戰)을 벌이고 있고, 현해탄 양쪽의 관계가 적성국처럼 험악해지고 있다. 북한은 핵탄두를 더 소형화하고 미사일을 더 멀리, 더 정확하게 쏘아대고 있다. 이런 판국인데 우리 내부에선 고작 누가 누구 돈을
'공식적 화해' 外交 전환한 美쿠바·이란과 타협 이뤄가지만 협상을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北韓에는 대화 노력 안 기울여…北美관계, 신뢰성 없는 평양이 '소통할 준비 돼 있느냐'에 달려 2014년 말 이후 많은 한국 관찰자는 미국이 쿠바·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면 이런 분위기가 북한까지 흘러들어갈지 궁금해했다. 쿠바를 향해 펼쳐졌던 50년이 넘는 적대감이나 경제제재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난 주말 파나마시티에서 만났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쿠바 정부·국민과 좀 더 직접적
"Let China own the problem(중국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해라)." 북핵(北核) 협상에 정통한 미국의 한 인사는 최근 미국의 북핵 정책을 이 같은 문장으로 설명했다. 과거에는 미국이 주도권을 틀어쥐고 중국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아예 중국에 "이거 너희 문제니 네가 알아서 풀라"며 운전대를 통째로 넘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미국에는 북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전략은 물론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북핵 문제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최근 버락 오바마
사드 배치해야 하지만 위협 느끼는 중국이 어떤 카드 빼들지 몰라중국 입장 이해하고 중국인 마음 얻는 것도 강력한 안보·통일 전략 윤병세 외교장관이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당당하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지금이 윤 장관이 자랑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가 '고난도 외교 사안의 고차방정식을 1·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한 것엔 이해가 가는 점이 있다. 국가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닥칠 수 있는 많은 경우의 수를 놓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책임질 필요가 없는
북한 급변에 따른 대비는 정부의 필수적인 안보 책무'흡수통일' 무조건 반대는 통일 이니셔티브 포기 불러…통일 담론 활성화 바탕으로 北 변화 주시 통합 준비해야 통일은 한민족의 숙원이자 지상과제다. 통일은 분단의 아픔과 비극을 해소하고 남북공동체 형성의 길을 열 것이다. 통일된 한국은 동북아에서 강력하고 번영된 선진 국가로 부상하면서 역내(域內) 안정과 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다.이렇듯 통일의 당위성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어떤 통일을 어떤 방식으로 추구할 것인가에는 백가쟁명식 주장이 난무한다. 북한 주도의 무력 통일
필자는 수년 전 우리 국회에서 "일본은 우리와 외교를 공작적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은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여러 나라는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도입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이란의 핵 개발에 대비해서다.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은 북한보다 2~3년 뒤처져 있을 뿐 아니라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부인하고 있다. 반면 핵보유국임을 헌법 전문에 공표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는 오히려 중국의 반대를 의식해서 사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중
아베 만들고 美공화 거드는 '美·日 對 韓·中' 동북아 판도, 6·25 부른 防衛線 연상시켜우리 경제와 北核 위협, 중·일 新식민주의 감안할 때… 한·미동맹 강화 외 대안 없다 제2의 '애치슨 라인'이 그어지고 있는가? 1950년 1월 미국 국무장관 딘 애치슨은 미국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아시아 방어선을 알류샨 열도~일본~오키나와를 연결하고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는 이른바 '도서(島嶼) 방위선'을 언급했다. 그것이 '애치슨 라인'이었다. 6개월 뒤 북한의 김일성은 미국 방어선 밖에 있는 한국을 침공해 6·25
국방비를 北의 33배 쓰고도 戰力은 북의 80% 수준인 이해 못할 수수께끼 풀렸다뇌물 금액 흥정까지 하는 부패 간부들의 利敵행위… 軍에 맡겨놓을 단계 지났다 6·25전쟁의 영웅 백선엽(95) 장군에게 중공군은 철천지원수지만 한편으론 놀라운 상대였다. 무모하게 인해(人海)전술만 구사한다는 이미지는 잘못된 것이라고 백선엽은 술회한다. 중공군은 교활하고 영리하면서 침착하기까지 한 강군(强軍)이었다. 백선엽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엄격한 군기(軍紀)였다.'중공군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그들은
아세안 회원국들과 호주는 '안보는 美와, 경제는 中과' 주체성 기반한 多차원 외교정부 '親中' 이해할 만하지만 그들의 오만 앞에 엉거주춤 사드 망설이며 못난 짓 하나 어떤 사람하고 떼려야 뗄 수 없고 뗄 이유도 없는 관계에 있는데 또 다른 제3자와 사귀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땐 미리 이렇게 일러두고 시작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나는 저 사람과 짝꿍이다. 이걸 알고 나와 친하게 지내달라." 이러지 않고 그냥 "우리는 친한 친구…" 얼씨구 하며 간(肝)도 쓸개도 다 빼줄 듯 러브 샷을 하다가는 나중에 무
최근 워싱턴DC에서 만난 한국의 한 외교 전문가는 "서울이 19세기 말 한양 같다"며 얼굴을 붉혔다. 차관보에 불과한 중국의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심장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우리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달라"고 '협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1880년대 청나라 황제보다 외교가에서는 더 실세였다는 북양대신 리훙장(李鴻章)이 위안스카이(袁世凱)를 앞세워 조선의 내정과 외교를 간섭했던 때가 떠오른다
北 핵·미사일에 무방비인데도 小國 의식 길들어 안보 무관심기회주의와 黨派 싸움 넘쳐나 스스로를 지키려 들지 않으니 중국이 오만한 태도 보이는 것生死 걸린 문제 왜 남 의식하나 1942년 나치 독일의 육군 군수부는 핵 개발을 포기한다. 우라늄탄을 제조할 동위원소 분리 시설과 플루토늄탄을 위한 중수로를 건설하기에 제3 제국의 여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 1938년 핵분열 현상을 발견한 이래 축적된 나치 핵 기술은 이로써 수면 아래 묻힌다. 이 결정은 세계사를 바꾼다. 나치 핵 개발에 자극받은 미국이 맨해튼 계획으로 최초 핵무기를 실험
미·중 간 선택 기로에서 中立이나 외교적 僞裝은 현실성 없고 보복 부를 것국익 고려하면 美가 정답… 北 공격 대비 사드 필요, 분명한 입장 中에 밝혀야 우리의 1000년 대외(對外) 역사는 강대국의 어느 편에 서느냐에 대한 갈등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 때 중국의 원(元)과 명(明)으로 갈리더니 조선에 와서는 명과 후금(후에 청)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비참한 호란(胡亂)을 겪었다. 한말(韓末)에 우리는 일본·중국·러시아의 어느 편에 서느냐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나라를 잃었다. 광복 후는 미·소의 편 가르기로
최근 신문에 보도된 북한의 행태를 보고 있자니 정말 어이가 없다. 북한이 생산해 수출하는 조야한 제품에 대한민국이 생산한 대한민국 고유 수출 제품임을 알리는 브랜드인 '한국산(Made in Korea)'이라는 표기를 제멋대로 사용하겠다는 거다. 북한이 그간에 온갖 불법과 도발을 일삼아 오더니 급기야는 대한민국이 피땀 흘려 쌓아온 성과마저 그냥 가로채 가겠다니 정말 염치도 없다.그렇다면 북한은 이제 자신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낡아 빠져서 더 이상 쓸데없으니 역사 속으로 용도 폐기하겠다는 건가? 김일성·김정일·
대한민국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백주에 주한 미국대사가 칼에 찔리는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다.그동안 북한은 인터넷매체인 를 통해 대한민국 여러 인사와 탈북인권활동가, 통일운동가에 대해 노골적인 테러 협박을 가해왔다. 마크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가 있기 전에도 이 매체는 "혀가 제 목을 감는다"고 엄포를 놓았고, 테러 당일 새벽에는 "말로 할 때는 이미 지나갔다며 명줄을 완전히 끊어놓겠다"는 경고까지 했다.이 섬뜩한 협박이 있은 몇 시간 후에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가 현실로 나타났
최근 북한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청렴한 생활태도를 요구하며 사리사욕을 경계 하라고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간부들에게 “물욕은 사상적 변질의 첫걸음으로 간부들이 사생활에 지나치게 머리를 쓰게 되면 혁명과업 수행에 무관심하게 된다”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절대로 잘 살기를 바라지 말아야 하며 인민들과 꼭 같이 생활하는 것을 체질화 습성화하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과연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잘 먹고 잘 살지 못하는데 왜 간부를 하겠는가?북한주민들이 간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이지 결코
'北 5년 내 核무기 100개' 보도드러난 정황에 간단한 산술로 전문가라면 누구나 추정 가능정작 놀라운 건 한국의 무덤덤…한계 있는 KAMD·킬체인 외에 '제3의 억제 전략' 강구해야 2020년까지 북한이 50개에서 최대 100개까지의 핵무기를 가질 것이라는 외국 전문가들의 추정이 최근 보도됐다. 이는 과장된 면이 있지만 허황된 것은 아니다. 깜짝 놀랄 만큼 새로운 소식도 아니다. 북핵을 추적해온 전문가라면 누구든 간단한 산술에다 이미 드러난 정황을 대입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핵무기 숫자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
"정부는 올해 한반도 국토 개발의 미래상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세우고 북한의 권역별·부문별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습니다."박근혜 정부 출범 2년이 지난 25일,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열린 '통일 한반도 국토인프라 국가전략 포럼'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정부의 북한 인프라 개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토부뿐 아니라 통일부와 통일준비위 등 전 부처가 달려들어 통일 한반도 국토 개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각종 구상과 사업 계획, 통일 후 미래상을 소개했다.그러나 참석자들의 반응은
한국외교의 희·비극성 (Ⅱ) 이 모든 한국에게 불안정한 외교적 구도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가? 그 한 가닥은 한국이 한미동맹의 반경을 얼마간이라도 벗어나려는 의도를 부지불식간에 갖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한국과 미국, 한국과 중국과의 전략적 거리를 7:3 정도로 가정해 보는 것이다. 미국 쪽에 7, 중국 쪽에 3으로 경사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런 한국의 대미 전략적 경사는 중국도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사항이고,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터이다. 그런데 어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 눈까지 겹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됐던 지난 17일, 워싱턴DC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곳이 있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북한인권위원회, 조지 W 부시 연구소, 연세대가 공동 개최한 '북한 인권 대토론회'장이었다. 아침 8시부터 세미나장을 가득 메운 200여명에게 혹한은 아무 문제가 안 됐다.이 자리에는 특히 북한 인권 실태를 국제적 차원으로 '승화'시킨 주역들이 다 모였다.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 위원장, 소냐 비세르코 전 위원,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인권특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