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내걸며 인권 외면하고 '고립' 외치면서 지원 끊은 대북정책들 北 변화 못 시켜실종된 北과 대화 물꼬 트고 핵 포기, 경제·개방 선택하게 유인하는 복합적 정책 내놔야 역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념 스펙트럼의 어느 한편으로 치우쳐 있었다. 그래서 너무 뜨겁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차가웠다. 진보 정권이 '퍼주기'를 했다면 보수 정권은 '안 주기'를 선택한 셈이다.실제 대북정책에서도 그랬다. 진보 정권은 '포용(engage)'을 내걸었다. 우리의 선의(善意)를 북한이 끝내 외면하지는 못하리라고 믿었다. 막대한
1977년 8월 요덕수용소에 필자와 같은 날 수감돼 혹독한 첫날을 치렀던 리용모라는 친구가 있었다. 훗날 그와 가까워지면서 그가 수용소에 들어온 이유가 김평일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고위직 자녀들이 다니는 남산중학교 교사였던 그의 부친 리성흡은 노동당 교육부 고위간부이기도 했다. 김정일에 비해 온화하고 총명했던 김평일을 편애했다는 이유로 그는 승호리수용소(1급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고 가족은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 김일성의 첫 '1호 비행사'이며 공화국 영웅으로 유명한 김형락도 김평일과 친했다가 된서리를 맞고 요덕에 갇혀
정치·군사·외교에 간섭 않고 이란 核 제거에만 집중한 美… 러시아도 미국 편들며 협조人民은 바깥세상 알아가고 권력 내부 균열 심화되는 北… 核 내놓고 생존·共榮 찾아야 북한은 이번 미국과 이란의 핵(核) 타결이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를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북한이 살아남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심사(深思)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의 입장에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북한의 생존을 위해 하는 소리다.북한은 '핵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핵이 아니더라도 저들의 '친구'가 하나 둘씩 사
지난 2007년 에스토니아의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때문이었다. 긴장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합동 사이버 방위센터 본부를 세우고 국제법 전문가들을 소집해 사이버 교전규칙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3년 이상 지난 2013년 '사상 첫 사이버 전장(戰場) 바이블'로 불리는 '탈린 매뉴얼(manual)'이 탄생했다. 탈린 매뉴얼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거나 국가 자산이 손상 또는 파괴되는 경우 피해국은
"평양교구 소속 신학생 8명 합격." 올 2월 천주교 평양교구는 이런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평양교구'라면 고개를 갸웃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광복 후 북한이 공산화되면서 북한 전역에선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이 추방당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평양교구 '소속' 신학생이라니?1970년 평양교구 소속 사제와 신학생들은 모두 서울대교구로 적(籍)을 옮겼고, 서울대교구장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게 됐다. 그러다 2009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이던 시절 평양교구 소속 신학생 양성을 재개했다. 물론 북한 지역에서 선발한 신
'핵·경제 병진 반대' 반갑지만 양국 '한반도 非핵화' 합의는전술核 한국 재배치 막는 것… '6者 회담 재개'도 실망 안겨 국방력·韓美동맹 강화하고 한·중 전략대화도 확보해야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제7차 전략경제대화를 열어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또 2005년 9·19 공동성명에 표명된 '평화적 방법으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 조성에도 합의했다.이번 미·중 대화에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와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영역은 일시적 퇴보나 파손에도 재건·복구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시대 한 나라의 안보 후퇴나 파괴는 그 나라 운명과 후손을 지구 상에서 영원히 재기 불능토록 소멸시킨다. 최근 국제 정세와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방향을 보면 과거 미국이 대한민국을 방어선에서 제외한 애치슨 라인 전략이 재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 정도다.미국이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에 우방들의 참여를 권유했을 때 아베 일본 정권은 전폭적인 지지로 즉각 참여했다. 하지만 정부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
중앙아시아 중부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근무하면서 근래 자주 접하는 이슈가 '일대일로(一帶一路)'이다. 이는 중국의 주도 아래 육상 실크로드 경제 지대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대륙을 도로와 바닷길로 묶고 인근 일대를 종합적으로 개발하려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60국 30억명이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는 가히 전 세계적 개발 사업이다.전 세계 국가는 이 프로젝트가 자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손익 계산을 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런 급박한 변화에 우리
지금 북한은 흥미로운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 경제가 다소나마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무기 구입에 투자하고 있는 거대한 비용 때문에 북한 경제는 주민들의 요구치와 정부가 주민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수준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큰 상태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는 희박한 실정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북한은 중국으로 광물을 수출하기도 힘들어졌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교역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가 그들이 주장하는 만큼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 증거로 김정은
미국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영어에서 '미스(Miss)'와 '미세스(Mrs)'를 몰아낸 여걸(女傑)이다. '미스터(Mr)'로만 부르는 남자처럼 여자도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같은 호칭으로 불러야 한다며 '미즈(Ms)'란 단어를 새로 만들었고 널리 퍼뜨렸다. 플레이보이 클럽의 바니걸로 위장 취업해 '저명한 신사들의 밤의 생태에 관한 고백적 체험기'란 폭로 기사를 써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는 1970년대 미국 여성운동의 상징이었다.4년 전 제주에 온 스타이넘을 만난 적이 있다. "아이를 낳아야 행복하다는 건
日·中 견제하고 北 통제하며 통일하려면 美 도움 절실한데美는 한국 동맹 역할 불신해 '한·미 글로벌 파트너십' 요청미국 기대에 적극 부응하면서 中엔 의연한 외교로 대처해야 최근 한국 외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갑자기 적대국처럼 변해가는 일본의 모습도 당혹스럽지만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은 버려두고 우리 사드만 문제 삼아 '중국의 공격 목표' 운운하는 것은 존중보다는 모욕과 경멸에 가깝고, 워싱턴에서 흘러나오는 미국의 내심에는 그런 중국에 전전긍긍하는 한국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이러다가 자칫 북방정책
核·미사일·생화학·사이버… 압도적인 북한 戰力에 맞서低평가하고 고립시켜온 우리의 치명적 '眞實의 무기' 對北 삐라와 라디오 방송을 억지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북한이 낡은 무기와 형편없는 경제력을 갖고도 큰소리치는 것은 확실하게 믿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비대칭 전력'이다. 핵·미사일에서 생화학·사이버 부대까지 북한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취약 분야만 파고들어 우리의 목줄을 겨누고 있다. 그들의 비대칭 군사 협박은 얼마 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때 절정을 이루었다. 겨우 1단계에 불과한
게임이론의 기본은 상대를 모두 알아야 균형을 찾는다는 것北·日을 모르면 美·中도 알 수 없고 결국 자신조차 모른다 '내시 균형(均衡)'을 고안한 천재 수학자 존 내시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 영화배우 러셀 크로는 "아름다운 지성(知性)이 떠나갔다"며 애도했다고 한다. 존 내시의 정신분열증 극복 과정은 지난 2002년 '뷰티풀 마인드'란 영화로 공개됐다. 이 영화에서 존 내시 역을 맡은 배우가 러셀 크로다. 그래서 그런 고별사가 나왔겠지만 사실 존 내시가 확립한 게임이론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그렇다고 추하다는 게
입맛에 맞는 외국인·교포만 入北 허용해 선전에 동원 이산가족 상봉·대화는 거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불발된 지난 21일 외국인 여성운동가와 재미교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WCD)' 대표단이 평양 시내를 누볐다. 노동신문은 이들이 김일성 생가를 방문, "김 주석의 혁명적 생애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메리어드 맥과이어·북아일랜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수수한 초가집에서 탄생하시어 한평생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셨다"(안은희·재미교포)고 말했다고
[초등학교 70여곳에 비치된 '나는 공산주의자다' 읽어보니]비전향 장기수 다룬 책… 美를 침략자로 설정하고 "북조선은 상당히 민주적"책 추천한 사서 교사 "36년 감옥살이하면서도 신념 버리지 않아 추천" 2010년 출간된 '나는 공산주의자다'(출판사 보리)는 남파 간첩 출신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책이다. 허영철(1920~2010)씨가 2006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원작으로 한 이 책은 올해 2월 '어느 혁명가의 삶'이란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지난 4월 30일 미 뉴욕 유엔(UN)본부 출입처에서 꼼꼼한 검사를 마치고 국제회의장에 들어섰다. 반원형 청중석은 각국 대표와 옵서버로 가득했다. 여기서 김정은 독재 정권을 뛰쳐나온 용감한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상황을 고발했다. 필자를 비롯한 탈북자 20여 명도 방청객으로 참석했다.가까운 곳에 동양인 남자 셋이 앉았다. 그들의 재킷 왼쪽에 붉은 김일성 초상화가 달렸다. 유엔 북한대표부 사람들이다. 결연한 낯빛이다. 왜 아니겠는가? "외교관들은 국제 무대에서 사회주의 정신을 고수하고 제국주의자들과 싸우는 대외 전사이고 외교 혁명가
北, 연쇄 숙청으로 불안 높고 核·미사일 통한 통일 전략은 강고한데 대비책 진척 없어북한 내부 격변까지 감안해 사드로 한·미 同盟 강화하고 韓·日 안보 대화 재개해야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장성택과 현영철을 비롯한 핵심 정치 엘리트 수십명을 연쇄 숙청해 내부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과연 수십년 축적된 체제 모순이 무력 도발을 통해 밖으로 분출될지, 아니면 안에서 폭발해 내부 급변 사태가 발생할지가 북한 정세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상반되는 두 개의 시나리오에 동시 대비하는 대북 전
80년대식 사회변혁論 고집… 486+親盧 세력이 黨 장악해국민 마음 잃은 새정치연합, 反전체주의 이념·哲學 없어北 人權 방기하는 새누리당, 共生 끊고 정계 개편 길 가야 새정치민주연합이 60년 한국 야당사(史)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는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생긴 것이다. 옛날의 야당 위기와 오늘의 야당 위기가 다른 점이다.1950년대 야당인 민주당은 자유당 정권의 혹심한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그 수난기(受難期)는 그들의 전성기(全盛期)이기도 했다. 국민의 감동과 연민을 샀던 까닭이다. 신익희·
타협책 '경제·核 竝進 정책'은 경제 성과 적고 핵 개발만 가속北 내부선 先核派 강화되고 한반도 미래 불안감 더 키워더 큰 개방으로 경제 비중 늘려 핵 압도할 유도 전략 강구해야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 등장한 2012년, 평양에서는 수차례 외교안보전략회의가 열렸을 것이다. 그 자리에선 새로운 지도자 시대의 대외 전략에 대해 치열한 토론이 있었을 것이고, 2013년 3월 발표된 '경제·핵 병진(竝進)정책'은 그 회의의 결과였을 것이다. 이제는 경제에 치중해야 한다는 '선경파(先經派)'와 그래도 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선핵
최근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개처형 장면이 인공위성에 포착되고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고위층 간부 15명이 처형되었다고 한다. 김정일이 사망하자 세계 언론과 국내의 북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3대 세습자로 나선 김정은이 선대 수령들인 김일성이나 김정일보다는 개혁개방정책을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탈북자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왜냐하면 개혁개방정책을 펴기에는 북한의 경제사정이 너무도 안 좋았고 현실적으로 북한에 남아 있는 것이란 아무런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없는 괴물 덩어리에 불과한데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체보관 궁전과 수만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