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완료되었다고 4월 30일 백악관이 밝혔다. 대북 정책의 구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단계적 접근법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다. 이제 미·북 간 탐색전과 북한의 몸값 올리기 게임이 끝나면 협상 재개의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다.그러나 험난한 비핵화 여정에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국이 보유한 협상 레버리지와 이를 활용할 전략에 달려있다. 미국은 북한의 운명을 좌우할 레버리지를 갖고 있는 반면에 북한은 가혹한 경제제재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한국공동사진기자단대한민국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의 안보와 외교는 곧바로 생명줄이다. 먹고사는 경제는 나쁘다가도 좋아지고 좋다가도 나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안보·외교는 한번 잘못하면 나라 망하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렇게 중대한 대북·대미·대일·대중의 안보·외교가 문재인 좌파 정권 치하에서 회복할 수 없는 퇴보의 길로 가고 있다.문 대통령은 5월 말 방미를 앞두고 지난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느닷
북한이 지난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며, 2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조선중앙TV 연합뉴스지난달 북한은 우리 군 현무와 유사한 KN23 개량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핵탄두를 실을 수 있게 탄두와 크기를 개량했고 요격을 회피하면서 600㎞를 날아가 한반도 전역을 정확히 핵 공격할 능력을 보여주었다. 우리 군은 유엔 제재 결의안 위반임을 피하고자 애써 미상 발사체라고 했지만, 지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바이두 백과'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선족이라고 소개한다. 이 페이지는 '조선족'에 대해서는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바이두백과 캡처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에 ‘김정은’을 검색하면 ‘중국 조선족’이란 설명이 나온다. ‘북한’을 검색해도 민족 항목에 ‘조선족’이라 적혀 있다. 한국 대통령과 국가 설명에도 과거 이런 식의 표기가 있었는데 우리 측 항의로 삭제됐다. 북한은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굴욕을 감내하는 중이다.북
1954년 3월 1일, 태평양 중서부 마셜제도의 비키니 환초(環礁) 인근 주민들은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뜬 것을 보고 놀랐다. ‘캐슬 브라보(Castle Bravo)’ 핵실험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천 배 규모인 15메가톤(TNT 1500만톤의 폭발력)의 수소폭탄이 터진 것이다. 이날 실험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다. 원래 과학자들이 기대했던 최대 산출력은 6.5메가톤이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추가적인 핵반응으로 두 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그 결과, 엄청난 환경 재앙이 발생했다. 이 지역 환초 중 하나는 완전히 증발해 버렸고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7일 북한의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폐강사를 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지난 1월 북한은 5년 만에 조선노동당대회를 열고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겠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것이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앞당기려는 당의 확고한 입장의 반영”이라고 했다.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남한을 압도하여 적화통일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노동당 규약은 북한 헌법에 우선하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만일 우리 정부가 ‘북한을 군
11년 전인 지난 2010년 북한군의 위장 전술을 망라한 비밀 교범을 입수해 보도한 적이 있다. ‘전자전(電子戰) 참고 자료’라는 명칭이 붙은 80여 쪽 분량의 책자였다. 여기엔 북한군이 북한 내 주요 군 기지, 시설을 추적·감시하는 한·미 양국의 정찰위성, 정찰기 등을 속이기 위해 스텔스 페인트(도료) 등 각종 위장 수단과 가짜 시설·장비들을 광범위하게 개발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조선 인민군 군사출판사가 지난 2005년 발간한 이 문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한·미 양국군의 전자전 및 첨단 감시
2018년 4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유로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내려오고 있다./한국공동사진기자단비무장지대에서 북을 향해 정치 선전 풍선을 날려 보내는 활동을 금지한 이른바 ‘대북 전단 금지법’이 다음 달 시행된다. 어쩌면 정부 의도대로 남북 협력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것은 남북 화해의 걸림돌이다. 이 명백한 모순을 더 명확히 들여다보려면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치적 편견부터 검토해 봐야 한다.요즘 많은 민주 국가가 정치적 차
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당면 과제는 트럼프가 물려준 국내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고 코로나19를 퇴치하는 일이다. 외교·안보 전략의 기조는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공세적 팽창 정책을 견제하는 것이지만 북한 핵 문제보다 해결이 어렵고 시급한 현안은 없다.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창건75주년 열병식과 올해 1월 14일 노동당8차대회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ICBM. SLBM /조선중앙TV 연합뉴스그런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의 참담한 북핵 외교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너무 소박한 목표를 설정한 것 같다. 바이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 문구가 적힌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하고 있다./조선중앙TV 뉴시스최근 북한 노동당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전술핵무기 등 각종 신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미국 외교협회(CFR)는 미국의 최대위협으로 이란핵, 사이버공격과 더불어 북핵을 “1등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핵실험을 6번이나 한 북한은 우리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핵위협을 가해 왔고, 우리는 북한의 핵위협에 전전긍긍하는 “핵인질”
보통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 햇볕정책의 가장 큰 성과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단지처럼 사업 성과로 나타난 남북 관계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햇볕정책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보수와 진보가 대북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열었다는 점이었다. 최근 한국 국회에서 통과된 북한으로 풍선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햇볕정책의 정신을 정반대로 거슬러 이 공간을 닫아버렸다. 햇볕정책이 가져온 가장 중요한 변화는 북한에 대한 한국 내 관점의 ‘민주화’였다. 누구나 보복의 두려움 없이 북한 정권에 대해 긍정적이거
지난 12월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한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어젯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법의 통과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자유민주국가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고 문명국가이기를 거부하는 법이기 때문이다.이 법이 나오게 된 계기와 과정만 보면 ‘김여정 하명법’이라고 부를 만하다. 김여정이 6월 4일 담화에서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거칠게 비난하면서 이를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라”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6월 16일 개성공단에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서울을 찾았다. 그의 고별 방문은 트럼프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비건 부장관은 워싱턴에서 두루 유능하고 성실하다는 평을 들었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후인 2018년 여름, 비건은 북한 문제 경험이 전혀 없는 채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되어 트럼프의 북한팀에 합류했다. 다들 그가 뭔가 해낼 거라고 했2013년 12월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당선자가 DMZ 관측소를 방문해 북측지역을 바라보고있다./AP 연합뉴스.다. 일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비건은 북한 인사와 지명을 줄줄 말해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중 울먹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북한 사정이 심상치 않다. 과연 우리는 북한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 집권 세력의 주류 담론은 소위 ‘내재적 접근'으로 북한의 입장과 주장에 서서 보자는 것이다. 군사 일변도였던 선대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핵과 경제를 동시에 챙기는 병진 노선을 추진했고 이제 핵무기는 완성됐기 때문에 경제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김정은은 국민과 경제를 챙기고 심지어 ‘계몽 군주'라는 평판까지 나
#장면1지난 9월 말 시작해 지난 10일 끝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 벌어졌다. 무인기(UAV·Unmanned Aerial Vehicle) 또는 이보다 작은 드론에 방호 능력이 없는 일반 차량은 물론 장갑차량까지 파괴되는 모습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 세계에 전달된 것이다.아제르바이잔의 공습은 터키제 무인기인 TB2 바이락타르가 주도했다. 바이락타르는 길이 6.5m, 날개 폭 12m로 150㎏의 무장을 실을 수 있고, 최대 27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터키제 대전차(對戰車) 미사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델라웨어 주 윌밍턴 가톨릭 교회성요셉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AFP 연합뉴스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만나봐서 아는데”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똑똑하다(smart)고 주장하면서 보여주기식 대북 행보를 보였는데,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의 중요성과 실질적 북한 비핵화를 강조한 점은 트럼프 행정부와 대비된다.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추어 우리는 새로운 미국과 ‘같이’ 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
북한군에게 사살당한 우리 공무원을 정부 여당이 ‘월북자’로 몰아가고 있다. ‘빚 많은 도박 중독자의 현실 도피’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북한군에게 죽은 것도 억울한데 자기 정부에서 이런 손가락질을 당하니 정말 눈을 감지 못할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그에 대해 또 ‘피살’ 아닌 “사망”이라고 했다. 북한이 살인범이라는 것을 흐리는 것이다. 사자(死者) 명예훼손이란 게 이런 것인가 싶다. 그가 실제 월북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많다. 평생 바다에서 살아온 사람이 낮은 수온에 그 먼 거리(38km)에서 월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광복 75주년이 지났어도 반일 민족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정권의 ‘관제 민족주의’로 한·일 관계는 벼랑 끝에 섰다. 시민사회는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중·고교 교가를 교체한 데 이어 유치원 명칭을 유아 학교로 바꾸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정권 지지율의 절대 병기인 관제 민족주의는 민심에 뿌리박힌 반일 감정과 폭발적 상승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반일 민족주의를 비판하면 토착왜구로 몰려 생매장된다.“150만 친일파를 전부 단죄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민족문학계 거장’ 조정래의 일성(一聲)
마이클 브린 前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한국, 한국인' 저자.얼마 전 서해안에서 벌어진 어업 지도원 총격 살해 사건은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뭔가 새로운 걸 배워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덜 미안할 수 있다. 현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협력을 바라지만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 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체제의 본색과 의도는 바뀌지 않는다.2004년 나온 베스트셀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그래서 읽어볼 만하다. 그 책은 사실 연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한 달도 남지 않은 미 대통령 선거는 더욱 혼전 상태에 들어섰다. 그가 조기에 건강을 회복하여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차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가 국민 동정표를 등에 업고 반전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미 대선은 우리 생존에 큰 영향을 준다. 미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도덕적 가치와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이란 면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의식이 우리에게 깔려 있다. 미 여론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