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허구를 배합한 김일성 회고록◇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92년 4월 김일성 80회 생일을 맞아 1, 2권이 동시 출간된 이래 현재 8권까지 나와 있다. 김일성 주석 회고록이다. 92년 4월 그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1, 2권이 동시에 나온 이래 98년 제8권까지 출간됐다. 이 가운데 제7, 8권은 김 주석 생전 그가 남겼다는 증언과 각종 자료에 기초해 그의 사후에 쓰여진 것으로 "계승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시기적으로는 1912년 4월 그의 출생부터 1945년 8월 광복까지 30여 년의 기간을 포괄하고 있다
◇ 북한 과학원 지리학연구소가 펴낸 ‘조선의 산줄기’. 지리학연구소는 94년 8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우리나라 지리와 산줄기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재검토작업을 벌여 산줄기 체계를 새로 정립했다.북한 과학원 지리학연구소가 90년대 중반 우리나라 지리와 산줄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재검토작업을 벌여 산줄기 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그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아 펴낸 지리서이다. 크라운판 크기에 두께는 150여 쪽으로 99년 과학기술출판사에서 발간됐다. 총 4개장과 부록 및 참고문헌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의 산줄기』는 책머리에서 9
북한 고구려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원로 사학자 손영종(74)이 집필한 고구려 통사(通史)이자 북한 고구려연구의 결정판이다. 1990년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에서 제1권(382쪽)이 나온 이래 97년 제2권(270쪽), 99년 최종판인 제3권(239쪽)이 발간됐다. 97∼99년 국내에서도 영인, 출간됐다. 이 책은 북한이 삼국 가운데 정통으로 삼고 있는 고구려 연구를 집대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자 개인의 입장에서도 일생의 학문활동과 연구성과를 집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남한 학계에서 변변한
“아이구, 억이 막힌다!”한국에서 쓰지는 않지만 무슨 뜻인지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지요?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억이 막히다"를 "너무 놀랍거나 엄청난 일을 당하여 가슴이 미여지는듯하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히다’ (be at a loss for words) 또는 "억장이 무너지다" (to be in despair)와 같은 뜻입니다. 이때 ‘억’은 “가슴이나 마음속”을 이르는 말이라고 조선말대사전은 설명합니다.‘억에 받치다’ ‘억이 질리다’는 말도 ‘억이 막히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억이 막힌’
◇ 85년 10월 노동당 창당 40주년을 기념해 북한 사회과학출판사가 펴낸 '주체사상 총서'를 89년 국내 출판사가 그대로 발간한 영인본.북한 사회과학출판사가 펴낸 주체사상에 관한 종합 해설서다. 사회과학출판사는 1985년 10월 조선노동당 창당 40주년을 기념해 그때까지 이루어진 주체사상 체계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집대성해 10권의 책으로 묶어 내놓았다. 원제(原題)는 "위대한 주체사상 총서", 전체 분량은 3250여 쪽에 이른다.북한에서 주체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은 1955년 12월. 김일성 주석이 사상사업에서 "주체확립"을 강조한
총 34권중 19권이 김일성 관련 내용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가 1979년부터 1992년에 걸쳐 펴낸 우리 역사에 대한 개설서다. 총 34권과 2권의 연표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사해석을 둘러싼 북한의 공식 견해를 대변하고 있다. 조선전사는 당초 김일성 70회 생일(82.4.15)을 기해 완간할 목표로 편찬작업이 추진돼 79년부터 82년까지 33권이 나옴으로써 1차 발간작업이 완료됐다. 이후 유물·유적 발굴과 연구성과를 반영해 91년부터 개정판을 내기 시작해 현재 "발해 및 후기신라사"까지 다룬 5권과 제34권이 나와 있다.북한에서
◇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조선왕조실록’을 국역해 펴낸 ‘리조실록’.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펴낸 「조선왕조실록」 국역본이다. 민족고전연구소는 75년부터 국역작업에 착수해 91년 최종 번역작업을 마치고 총 400권으로 묶어 출간했다.원본은 50년 7월 인민군이 잠시 서울을 점령한 틈을 타 북으로 가져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6·25 당시 김일성이 직접 왕조실록 「구출작전」을 지휘했으며 전쟁 전기간 최고사령부에 보관돼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국역작업을 주도한 사람은 일찍이 위당(爲堂) 정
북한에서 주위 사람들의 시비에 끼어들다가는 "넌 비치지마!"라는 소리를 듣게 마련입니다."비치다"를 북한 조선말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일이나 말에) 참견하다"(to interfere or to meddle)라는 뜻이 나옵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같은 뜻으로 ‘삐치다’가 쓰이기도 하는데 ‘비치다’보다 좀 센 뉘앙스를 갖습니다.한국에서는 삐친다고 하면 "마음이 비틀어져 토라지다(to become sulky or be grouchy)”는 뜻이지요. 북한의 ‘삐치다’에도 이런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삐치지 마
콩을 닦는다? 남한에서 이렇게 말하면 천으로 콩을 깨끗하게 훔치는 걸 생각하겠지만 북한에서는 전혀 다른 뜻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에는 ‘닦다’ 라는 말이 “문지르다, 훔치다”(polish, clean)는 뜻 외에 “약간 물기가 있는 것을 마른 열을 더하여 타지 않을 정도로 익히다”라는 뜻을 갖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볶다’(fry)와 같은 뜻이지요. “찹쌀을 닦아 가루를 내면 좋은 미시가루(남한에서는 미싯가루)가 된다”는 예문을 조선말대사전은 소개하고 있습니다.‘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속담도 북한에서는 ‘번개
남북한간에 동물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게사니, 하늘소, 서우 등이 무엇인지 알겠습니까. 게사니는 거위 (goose), 하늘소는 당나귀(donkey), 그리고 서우는 코뿔소 (rhinoceros)입니다. 당나귀가 하늘소가 된 것은 하늘을 보고 운다고 해서 김일성이 지어준 것이라고 합니다. 게사니는 평양 주변에서 옛날부터 불러 온 말인 듯하고, 서우는 무소의 한자어입니다. 동물마저도 남북 분단으로 이질화를 겪고 있는 것일까요? / 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께끈하다’는 북한말은 얼핏 ‘깨끗하다’를 연상하지만 뜻은 정 반대입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께끈하다’를 "지저분하고 더럽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dirty’나 ‘untidy’가 됩니다. 조선말대사전은 '께끈한 자식(scum of the earth)’이라 용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저분한 짓을 했을 때나 싸울 때도 쓰입니다.애들이 음식을 조심스럽게 먹지 않고 마구 흘릴 때 "너 께끈하게 놀래?(Are you going to play with your food?)’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싸울 때 상대방에게 "야
"무리등"이란 말 들어 보셨어요? 북한조선말대사전에서 무리등은 "여러개의 전등알이나 갖가지 모양의 형광등으로 이루어진 큰 조명등" 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샹들리에(chandelier)를 말하는 것이지요. 북한에서는 "샨데리야"라는 말도 함께 쓰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무리등"이란 말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무리등’은 일반 가정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대개 큰 건물이나 공공 기관 (public facility)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평양 지하철역(Subway Station)이나 외국인 대상 호텔 등에는 대형 ‘무리등’을
‘집난이’란 단어는 북한에서만 쓰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이 말이 잘 쓰이지 않지만 공식 출판물이나 신문, 방송 등에서는 이따금씩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집난이’를 ‘시집간 딸, 즉 집 나간 이·Married Daughter or Someone who has left the family (permanently)’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위의 번역은 그 의미가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남북한에서 결혼은 집안과 집안(family to family) 간의 관계이며, 딸은 결혼하면
북한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거리는 "가마치"입니다. 이건 누룽지를 말합니다. 북한에선 두 가지 말이 다 쓰이지만 가마치가 더욱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가마???"솥바닥에 밥이 눌어붙은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한국식 밥을 잘 먹지 않을 뿐아니라 누룽지는 더더욱 먹지 않습니다. 그러니 딱 맞는 영어 단어는 없는 것 같고, 풀어서 "the crust of overcooked rice’ 혹은 ‘burnt rice cake"로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가마치"와 함께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북한에서 "시뚝하다"라는 말은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남한에는 이러한 말이 없으며 "삐치다" "become sulky" 라는 말이 제일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에는 "마음에 언짢아서 모르는 체하거나 토라져 있다." 즉 "to sulk, to be sullen"나 "to become irritated"와 비슷한 뜻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자 친구하고 싸운 뒤에 너 왜 시뚝해 있니? 자기야, 내가 잘못 했어." "Why are you still angry?" Honey, I"m sorr
‘어벌이 크다’. 무슨 말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지요? ‘통이 크다’ ‘대담하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dauntless’ 또는 ‘adventurous’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어벌’을 "생각하는 구상이나 배포”라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어벌’은 주로 ‘크다’는 말과 함께 쓰이며 “어벌이 큰 소리를 하고 있다” 등의 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어벌(이) 없다’고 하면 “생각이나 말, 행동 등이 엄청나고 터무니 없다”는 뜻이 됩니다. 북한 사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속어로 ‘어벌짝이 크다’는 말도 쓰이는데, ‘뻥이
"아글타글"이라는 말을 아세요? 북한에서 많이 쓰이지만 남한에서는 들을 수 없고,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아글타글"을 “무엇을 이루려고 몹시 애쓰거나 기를 쓰고 달라붙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필사적으로"(desperately, frantically), "전력을 다해"(with all one"s strength)라는 뜻이겠지요.한 탈북자는 저에게 "탈북자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남한 사람들 보다 50배는 아글타글 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글타글하다’는 동사로도 쓰입니다. 조선말대
북한 신문 등을 보면 ‘줴기밥’ 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줴기밥을 먹어가며 인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줴기밥’ 에 대해 “속에 반찬감을 넣거나 또는 그냥 만들어 손에 들고 먹을 수 있게 줴기를 지은 밥덩이”라고 설명합니다. ‘줴기’는 “조그마하고 둥글둥글하게 주물러서 뭉쳐 놓은 덩이”를 뜻합니다. 남한 사전에는 ‘좨기’라고 돼 있습니다.결국 줴기밥은 ‘주먹밥’과 같은 것인데 주먹밥보다 조금 작은 느낌을 줍니다. 북한에서는 주먹밥이라는 말도 쓰입니다.줴기밥을 굳이 영어로 옮
북한의 학교에도 ‘왕따’당하는 학생들이 있을까요? 탈북자들에 따르면 그렇다고 합니다. 특히 선생님에게 고자질 잘 하는 아이들이 왕따를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에는 ‘왕따’라는 말은 없습니다. 북한에서 “왕따 당한다”는 것은 “모서리 먹는다”고 합니다.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은 아니지만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왕따 시키다(single out, exclude, ditch)’는 ‘모서리 먹이다”라고 합니다. 북한 학교에서도 “야, 그 녀석 모서리 먹일까?” (Hey, you think we should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