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21세·23세 두 하사를 위해 국방부는 '최고의 예우' 다짐.그러나 참사 두 달여 동안 이 약속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국방부의 존재 이유 묻고 싶다 에이미 멀린스는 39세의 미국 여성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종아리뼈가 없었다. 의사는 그가 평생 걷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지금 12쌍 이상의 다리를 갖고 있다. 용도에 따라 기능과 디자인이 각각 다른 의족(義足)들이다. 그는 20세 때인 1996년 미국 애틀랜타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 출
"韓 유효 지배 범위는 휴전선 남쪽" 日 방위상 발언에 아연실색한반도 분단은 日 침탈에서 비롯… 직접적 책임 있다는 사료 넘쳐나동의 없는 日 군대 한반도 진입, 용납될 수 없다는 마지노선 지켜야 한반도 분단의 책임 소재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우리는 책임 없다"는 것이다. 1995년 무라야마 당시 총리는 국회에서 "일본 국민으로서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자민당 등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다음 날 바로 발언을 전면 번복했다. 그해 10월엔 고노 당시 외상도 "직접적 책임이 없다"
교과서 둘러싼 과도한 공방… 상식·이성 벗어나 '전쟁'으로'역사 확립' 십자군적 사명감, 대립 계속돼 온나라 폐허될수도출판 마무리 시한 못 박지 말고 학계·시민사회 중지 모아야 한반도 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적 우월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확신은 백번 옳다. 현행 검정 교과서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왜곡한 부분도 엄존한다. 하지만 '교과서 대부분이 북한 편'이라는 공격은 지나치게 나간 것이다. 국사학계 전체가 '좌편향'되어 있다는 비난도 극단적이긴 마찬가지다. 과도하게 정치화한 상호 공방(攻防)은 교과서
좌파는 외면, 우파는 체념하는 北인권이 국제이슈화된 건김상헌·윤현·강철환씨 등 국내 NGO들의 노력 덕분"북 인권에 침묵 안된다"는 公言… 노벨위원회는 꼭 실천해야 북한 인권 문제엔 기이한 반비례 현상이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커지는데 정작 국내에선 무덤덤하다.지난 6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선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등 각국의 북한 전문가 45명이 모여 성명서를 냈다.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유엔 안보리에 권고하는 등 15개 항을 담았다. 캐나다 집권 보수당은 오는 19일 총선을 앞두
"선생님, 통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야, 통일 얘기 꺼내지도 마. 통일하면 우리 다 죽는다. 거지들 먹여 살리려면 다 망한다."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담임선생이 수업 시간에 나눈 대화이다.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가르치고, 선생은 "통일하면 망한다"고 가르치니 배우는 학생들은 도대체 어디에다 장단을 맞춰야 한단 말인가. 기성세대는 어려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자랐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통일은 망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는 정치인과 통일 문제 전문가들 때문이다. 그동안
北 노동당 창건일 앞둔 위협 한반도 새로운 위기 조성해中도 對北 제재엔 거부 입장… 미국 '균형자' 역할 지지해북핵·統一 공조 가속하면서 자체 국방력 향상에 힘써야 8·25 남북합의 직후의 '반짝' 대화 분위기가 사라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기를 맞아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도발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 도발할 것을 예고했고,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음을 선언했다. 미국 본토를
北에 두고온 가족을 평생 그리워하면서 만남의 기회는 거부했다단 한 번이라도 가까이서 얼굴을 보고 싶은 욕구가 왜 없었을까 이산가족 상봉 뉴스가 들릴 때마다 한신(韓迅) 선생이 생각난다. 그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며 서예가였다. 고향은 함흥이었다. 그는 '흥남 철수작전'때 피란민 대열 속에 있었다. 영하 50도쯤 되는 추운 날이었다."그날 옷을 몇 겹씩 껴입고 피란 보따리를 꾸려 마을 초입으로 나왔다. 그런데 함흥에서 흥남 부두까지 피란민들을 태워 갈 군(軍) 트럭이 턱없이 모자랐다. 우리 집에서는 나 혼자만 트럭에 올라
해마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과 재연 행사가 열린다. 재연 행사는 함포 사격으로 시작되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1시간 내외로 펼쳐진다. 마지막 장면은 상륙지에 태극기를 올리는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해군 주관의 가장 큰 행사이자 스펙터클한 해상 이벤트다.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한다. 해군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 대통령은 물론 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한 바 없다.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지난주 중국의 전승 70주년 열병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섰다. 이
인민 봉기와 권력 이완 부를 심리전은 北정권 최대 공포대화·이산가족 상봉 매달려 '최강 전력'인 확성기 접고對南 사이버공격 대책 없이 野 무차별 '정보 공개' 요구 우리는 이번 8·25 남북 교섭에서 우리 군(軍)의 대북(對北) 확성기 방송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했다. 북한 측이 대남 교섭의 초점을 오로지 확성기 방송 중단에 둔 것은 그 방송이 저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인가를 역설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우리로서는 그저 고식적이고 형식적인 심리전(心理戰)의 일환으로 여겨왔던 확성기 방송이 이처럼 수훈 갑(甲)의 역할을 한 것이 오히
북한이 중국을 다루는 방법 중 하나는 '충격요법'이다. 국가적 경사나 국제행사로 중국인들 마음이 들떠 있을 때 북한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을 터뜨린다. 2010년 상하이(上海) 엑스포 개막 한 달 전 천안함 폭파, 2013년 초 시진핑(習近平) 주석 취임을 앞두고 단행한 3차 핵실험이 그랬다.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식을 꼭 한 달 앞두고 지난 4일 감행한 DMZ 목함지뢰 공격도 이와 같다. 북한의 도발은 한국의 반발을 불러와 한반도 긴장도를 일순에 끌어올린다. 압록강 건너에서 불길이 치솟으면 중국의 잔치 분위기는 엉
사단장부터 병사까지 모두가 담담했다위기감 속에서도 할 일 묵묵히 할 뿐20대의 저력 느끼며 분단의 끝을 본다 지뢰 도발 관련 남북 합의가 이뤄지기 10여 시간 전인 24일 오전 10시쯤 중부전선 육군 6사단 7연대 GOP(전초)를 찾았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철책에서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받아들었다. 방탄조끼는 무거운 방탄판을 뺀 것으로 파편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10분도 안 돼 옷이 땀에 절기 시작했다. 장병들은 방탄판까지 넣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 거기에 권총과 대검, 수통, 통신 장비 등 여러 장비가
'연평해전'과 지뢰 도발이 재확인한 청년층 安保觀연평도 포격 등 동영상이 비주얼 세대 변화시킨 것전교조가 심은 북한 幻想… 김정은이 깬 황당한 逆說 영화 '연평해전'의 흥행 돌풍을 20대 청년층이 주도한 것은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었다. 관람객 600여만명의 절반이 20대였고, 제작비 조달을 위한 인터넷 모금엔 20~30대 비율이 80%에 달했다.20대 청년들은 SNS를 통해 영화 소식을 퍼 나르며 소문을 퍼트렸다. 극장에는 데이트하러 온 젊은 커플들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영화 사이트마다 "잊어서 미안하다"
북한이 광복절 직전 또다시 도발을 일으켰다. DMZ 내 지뢰 도발이다. 북한이 잦은 전술적 도발을 감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우리 정부가 자위권 차원의 전술적 대응을 해왔던 측면에서도 기인한다. 북한이 소총 10발로 도발했다면 기관총 30발로 응징하는 식이다. 정상적인 국가의 경우 이러한 전술적 대응은 실효적 효과를 갖는다. 그러나 인민무력부장까지 잔인하게 처형하는 등 인명을 경시하는 김정은에게 이러한 전술적 대응은 충격이 적다.우리 군은 이번에 응징 조치의 일환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꺼내 들었다. 일각에서는 확성기 방송이
惡行 응징이 진짜 신뢰 낳는데 억지력 부족해 北 도발 초래 후 對話 구걸해 더 얕잡아 보게 해 10월 ICBM 발사 가능성 북한과 이란式 협상 타결 가능성 없어反美 선동 국론 분열 봉쇄해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비무장지대 남쪽 아군의 순찰로에 목함지뢰를 매설해 국군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우리 장병의 생명을 노린 치밀하게 계획된 도발임을 알 수 있다. 정전협정 위반은 물론 우리 영역을 공격한 명백한 전쟁 범죄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건 10일 만에 도발 사실을 부인했지만 상투적인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 천안함 때처럼
'2차 폭발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놀라기는커녕 규칙적이고 태연한 거동은 그 어떤 각본에 따라 연기하는 세련된 배우들을 연상케 한다.' 북한 국방위가 지난 14일 최근 DMZ(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사건이 우리 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면서 담화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우리 군(軍) 감시 장비에 찍힌 지뢰 폭발 당시 영상에서 수색대원들이 너무나 신속하고 차분하게 대응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바꿔 말하면 북한군 수뇌부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수색대원들이 침착하게 대응을 잘했다는 얘기가 된다.이번 지뢰 매설
南의 평화 집착과 軍 기강 해이, 보고 체계 마비와 從北의 준동꿰뚫어 보고 北이 도발하는데 시기 부적절한 對話 제의까지'혹독한 대가' 운운 對北 방송 '존엄' 언급할 배포는 있을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우리 군인 2명의 다리가 잘린 것뿐 세상은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지나고 있다. 북(北)은 도발하고, 우리는 '혹독한 대가' 운운하다가 생뚱맞게 대화하자고 손 내밀고, 북은 그것을 걷어차며 한·미 훈련에 '무차별적인 타격'을 경고한다. 북은 핵을 앞세워 한국 괴멸을 공공연하게 떠드는데 우리는 신뢰
北 도발 원점 타격하고 즉각 해임된 백골사단장'북은 도발하면 훈장 받고 우린 반격하면 옷 벗는다'軍에서 용맹 앗아간 사건… 누가 우리를 두려워할까 북한의 지뢰 공격 소식을 듣고 북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서도 죽여보고, 땅에서도 죽여보고, 어뢰도 쏴보고, 대포도 쏴보고, 지뢰도 터뜨려보고…. 다음엔 또 무슨 새로운 아이디어로 우리 국민을 살상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이 지경이 된 것은 기본적으로 북이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공포'는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가
지난달 31일 밤(현지 시각)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유라시아 친선 특급'의 1만4400㎞ 여정을 마무리하고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열린 음악회가 끝난 직후였다. 처음에 몇 명이 부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광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이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그 순간 가로 9m, 세로 6m 크기의 대형 태극기가 관객 머리 위로 서서히 펼쳐졌다. 태극기는 '유라시아 친선 특급' 참가자와 베를린 시민 등의 손에 이끌려 무대 위까지 올라갔고 브
'포용' 내걸며 인권 외면하고 '고립' 외치면서 지원 끊은 대북정책들 北 변화 못 시켜실종된 北과 대화 물꼬 트고 핵 포기, 경제·개방 선택하게 유인하는 복합적 정책 내놔야 역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념 스펙트럼의 어느 한편으로 치우쳐 있었다. 그래서 너무 뜨겁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차가웠다. 진보 정권이 '퍼주기'를 했다면 보수 정권은 '안 주기'를 선택한 셈이다.실제 대북정책에서도 그랬다. 진보 정권은 '포용(engage)'을 내걸었다. 우리의 선의(善意)를 북한이 끝내 외면하지는 못하리라고 믿었다. 막대한
1977년 8월 요덕수용소에 필자와 같은 날 수감돼 혹독한 첫날을 치렀던 리용모라는 친구가 있었다. 훗날 그와 가까워지면서 그가 수용소에 들어온 이유가 김평일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고위직 자녀들이 다니는 남산중학교 교사였던 그의 부친 리성흡은 노동당 교육부 고위간부이기도 했다. 김정일에 비해 온화하고 총명했던 김평일을 편애했다는 이유로 그는 승호리수용소(1급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고 가족은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 김일성의 첫 '1호 비행사'이며 공화국 영웅으로 유명한 김형락도 김평일과 친했다가 된서리를 맞고 요덕에 갇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