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인 부모 따라왔는데 고려인 4세는 법률상 외국인성인 되면 강제 출국해야 하고 방문비자로 취업도 어려워고려인 강제이주 80년 맞아 '유랑의 역사' 끝내고 품어야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손자까지만 핏줄로 인정하고 증손자부터는 남으로 취급한다면,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할 것이다. 혈연이란 대대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그렇게 불쑥 중간에서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닐 테니 말이다. 그런데 고려인에 대한 우리 정책이 그렇다.고려인이란 러시아를 비롯한 과거 소비에트 연방 국가에 살고 있는 한국인 동포를 일
오키나와 기지 갈등 때 일본 하토야마 정부는 美와 대립하고 中에 다가서중국은 그 틈을 파고들어 센카쿠를 때렸다… 미국은 방관했다 선우정 사회부장오키나와에 처음 간 건 20년 전이다. 감상적 호기심에 이끌렸다. 태평양전쟁 말기 본토 대신 전쟁터가 된 오키나와는 주민 5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전후 27년 동안 미군 지배도 받았다. 지금도 주일 미군 75%가 오키나와에 몰려 있다. 거대한 기지가 섬의 물류 흐름을 끊고 있다. 사건도 끝없다. 첫 방문 때도 미군이 일본 초등학생을 납치해 집단 성폭행한 사건, 음주 미군이 일
북한 민족화해委 성명에서 "보수패당 심판" 주장해반인륜 범죄의 수용소는 휴전선 이북에 있는데분노도 관심도 없는 게 우리 젊은이들의 표상인가 류근일 언론인'역사 다시 쓰기' '구시대 척결' '지난 시대 세탁'이란 말들이 나돌 무렵 나온 책 한 권이 있다. 2001년에 프랑스 출판계를 뒤흔들었다는 '처절한 정원(미셸 캥 지음, 이인숙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이었다. 나치에 부역한 프랑스 비시 정권의 과거사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아버지는 교사이면서 어릿광대 분장을 하
사드 논란 이후 워싱턴에 한국 友軍 사라졌다이대로 가다간 한국 어깨 넘어 미·중 密約 가능성 터줘 강천석 논설고문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초(分秒)가 아까운 형편이다. 삐끗하면 닉슨·클린턴 두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세웠던 사법방해죄에 얽힐지도 모른다. 이런 급박한 처지의 트럼프 대통령이 금싸라기 시간을 쪼개 국무·국방장관과 사드 한국 배치 문제를 논의했다. 예감(豫感)이 심상치 않다.국무부 대변인 브리핑도 사금파리로 유리창 긋는 소리를 냈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연기 결정에 실망했는가'는 질문에 '성격 규
'개방 없는 개혁' 원하는 北에 '성공한 한국'은 체제의 위협文 정부, 북한 경제 도우려 해도 김정은, 중심적 역할 안 줄 것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북한학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 위협이 사라진 한반도에서 남북을 아우르는 경제 공동체는 대한민국이 만든 '한강의 기적'을 '대동강의 기적'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장은 희망을 표시하는 것으로는 듣기 좋다. 하지만, 북한의 내부 정치 상황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대동강 경제 기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말없이 계속 듣고만 있었다반 전 총장의 기대처럼 '진지한' 경청일 수 있지만굳이 말을 섞을 필요를 못 느꼈을 수 있다" 최보식 선임기자청와대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청한 것은 보기 좋았다. "사드 보고 누락에 매우 충격적"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이 톱뉴스를 장식하고 사흘 뒤였다.청와대 측은 "당초 예정 시간(70분)을 훨씬 넘겨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며 대통령의 소통(疏通)을 부각시켰다. 대화 내용도 브리핑했다. 하지만 핵심 부분이 빠졌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어떤 대
무토 전 대사의 책에는 소통하려는 자세가 없어'목근통신' 쓴 김소운은 일본의 狹量 지적할 때도 쓴소리 듣는 상대 배려해양국 友好의 길 함께 닦아야 김태훈 여론독자부장'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는 제목으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 대사가 책을 낸 사실이 지난주 알려졌다. 제목만 봐도 한국인을 싸잡아 비난하는 매도의 마음과 '너희는 그것밖에 안 된다'는 조롱의 태도가 역력하다. 한국 주재 대사로 근무할 때 지한파를 자처하며 한국을 '친구'라 했던 그의 퇴직
정태진 평택대 교수·사이버 안보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국제적인 문제가 되는 가운데 그 어느 정부 때보다 국제 협력이 중요해졌다. 사이버 안보법 제정은 그간에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국제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필요성이 더 커졌다.북한 사이버 테러는 공공에서 민간 부문으로, 국내 목표물에서 국제적인 목표물로 옮겨가고 있다. 민간 영역의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금전적으로 얻을 게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불법적으로 얻은 자금을 핵무기 개발과 군비 확장에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북한의 사이버 테러는 더 이상 우
김진명 정치부 기자7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나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62세의 나이에도 어디선가 자주 본 듯한 성실한 여학생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강 후보자는 한 손에 펜을 꼭 쥐고 연신 국회의원들의 질문을 받아 적었다. 강 후보자가 간혹 안경 너머로 자료를 훑어볼 때면 시험장에서 애타게 정답을 찾는 학생처럼 느껴졌다. 은발을 휘날리며 유엔 고위직을 누비던 시절의 모습이 그리웠다.문재인 대통령이 첫 외교부 장관으로 강 후보자를 지명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박수를 보냈다. 외교부는 강 후보자 같은 '비고시(非高試), 비
최경학 대한해협해전 전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지난 4월 20일부터 사흘간 미국 버지니아주 힐튼호텔에서 미국 참전 용사들이 주축이 되어 6·25전쟁을 주제로 한 미국 최초의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필자는 전쟁 당시 한국 해군이 첫 해전인 대한해협해전에서 승리한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했다.미국은 6·25전쟁으로 우리만큼 엄청난 아픔을 겪었다. 전상자가 총 13만259명에 달하는데, 전사자 3만3686명, 부상자 9만2134명, 포로가 4439명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이런 희생에도 아직도 '휴전' 상태여서 그 끝을 알 수
새 정부 들어 방한 미 의원들 "원하지 않으면 미국 떠난다"이념·지정학적 블록化 깨지고 美조차 各自圖生 길 선택하면북한을 머리에 인 대한민국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대중 고문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미국·중국 간의 갈등은 현 추세대로라면 궁극적으로 주한 미군의 철수와 한·미 동맹의 와해로까지 발전할 소지가 크다. 결국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은 일본 열도를 경계로 하는 '애치슨' 라인으로 후퇴하고 한반도는 중국 대륙권에 편입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세계의 비난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에 올인한 북한의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지난달 18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다. 홍 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전하며 "(북한과 대화를 위해선) 북한이 핵·미사일 중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선 '틸러슨 장관이 대화의 1차적 조건으로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그런데 미국에서 이례적 반응이 나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다음 날 바로 홍 특사의 발언을 반박한
이장훈 국제문제애널리스트 중국 영화 ‘색계(色戒)’는 유명한 여성 간첩이었던 정핑루(鄭平如·1918~ 1940)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정핑루는 1930년대 일본이 상하이를 점령했을 당시 사교계의 꽃으로 불리던 여성이었다. 정핑루는 일본 외교관들을 상대해 고급정보를 수집해온 스파이였다. 정핑루는 친일 괴뢰 정부 정보기관의 책임자인 딩모춘에게 접근해 암살하려다 적발돼 처형됐다.중국은 과거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여성 간첩을 활용하는 미인계(honey trap)에 능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실제로 중국 주재 외국 외교관들이 중국 정보기
사드 발사대로 역정낸 새 정부"주한 미군과 중부 이남 보호"란 사드 취지에 무심하다는 인상 줘친북·친중 '자주 외교' 부활하면 韓·美 동맹 균열 시간문제인데속내 다른 두 정상 만나서 어떤 언사로 갈등 포장할 건가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제정치학계의 거두(巨頭) 케네스 월츠(Waltz)가 1979년 '국제정치이론(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을 통해 집대성한 신현실주의(neorealism) 학풍은 지난 40년 가까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신현실주의에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1990년 1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 회의에서 김정일이 테이블 위에 권총과 달러 다발을 늘어놓은 뒤 퀴즈를 냈다. "동무들, 권총과 달러 중 어느 쪽을 가지고 싶은가?" 간부들이 머뭇댔다. 잘못 입을 열었다가는 이 변덕쟁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걸 그들은 알았다.좌중에 침묵이 흐르자 김정일이 경호원을 지목했다. 한 명은 "달러가 있으면 권총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한 명은 "권총이 있으면 달러를 빼앗을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일이 두 번째 대답에 웃으며 말했다.
김기철 문화부장그들이 돌아왔다. 거의 10년 만이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에 장관까지 새 정부 요직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그간 절치부심한 덕분인지 핏발 섰던 눈빛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19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정치인과 운동권 지식인 그룹, '86세대' 얘기다.30대로 접어든 1990년대부터 '386세대'로 불렸던 이 그룹은 기성세대를 공격하는 가장 강력한 비판 세력이었다. '4·19세대' 이후 이렇게 각별하게 주목받은 세대는 없었던 것 같다. 시민 단체와 학계에 진입한
안용현 국제부 차장북한 김정은은 아버지 사망 이후 5년5개월째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 남한이라면 대선을 한 번 더 치렀을 시간이다. 그러나 늙어 죽을 때까지 북한을 다스릴 생각을 하는 김정은 입장에서 지금은 집권 초반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올해 33세인 김정은이 김일성(82세 사망)이나 김정일(79세 사망)만큼 살면 앞으로 40년 이상 북한을 다스리게 된다. 임기에 쫓기지 않으니 남북, 북·미, 북·중 관계 등을 다루는 시간표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르다.독재 왕조의 제1 명제는 체제 유지다. 김정은은 그 핵심 수단으로 핵과 미사
이우기 인하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울창한 산림은 국가의 자산이며 국민을 풍요롭게 한다. 숲은 생산력 높은 자원이며 동물은 물론 공기와 수질을 보호한다. 토사 유실을 막고 수해까지 예방해준다. 우리나라 산림은 지도자의 안목으로 산림청을 설립한 후 30여 년간 식목과 조림에서 성공한 세계적 모델이다. 1967년부터 산림청 주도로 10개년 치산녹화 사업을 3차례 수행하고 나무를 베면 엄벌에 처했다. 그동안 100억 그루 넘게 심어 개발도상국으로는 유례가 없는 조림 국가가 되었다.반면 북한의 지도자는 나무를 베어내고 다락밭과 다랭이논을 대거
국민이 칭찬한 새 정부 첫 개혁들… 말로 지시하면 풀릴 쉬운 것들뿐하지만 북핵과 對미·중·일 관계, 대통령 善意만으론 해결 불가능해5·24조치 일방적 해제도 어려워… YS의 섣부른 개혁 실패 답습 말길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좋은 정치가 집단적 유포리아(행복감)를 빚어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폭 행보로 순항 중이다. 취임 2주 차 기준으로 향후 5년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87%다(한국갤럽 조사). 국민 10명 중 9명이 문 대통령이 잘할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대구 경북에서도 문 대통령이 잘
이하원 논설위원올 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크게 논란이 된 것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의(善意)' 발언이었다. 안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다"고 발언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문재인 캠프는 그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도 당시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박 두 전직 대통령에게 선의 표현을 쓰는 것 자체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다. 이 사건은 안 지사의 욱일승천하던 기세가 꺾이는 계기가 됐다.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 김정은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