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31일 국회에서 '대통령에게 사드 전면 배치를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건의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곧이어 "임시 배치란 (환경영향평가 결과로) 국민이 불안하다고 하면 (사드 배치를) 재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취소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또 "그렇다"고 했다. 송 장관은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해 "환경평가 결과 다른 위치가 더 낫다면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말이 논란이 되자 다시 "성주 기지 내에서 바꿀 수
[전문가가 만드는 Fact Check]오늘의 주제: 北핵무장 다가오는데… 한국군의 딜레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미군의 최첨단 인공위성·정찰기 없인 북핵·미사일 제대로 탐지하기 힘들어독자적 對北 정보력 갖춘 강군 건설 필수… 韓美 연합지휘체계도 새로 구축해야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전 국방장관 정책보좌관작전통제권(Operational Control)은 군이 특정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관련 부대를 전개하고 통제하는 권한이다. 군사작전에만 해당하는 제한적 권한으로, 군 인사(人事)나 군수(軍需) 등
안용현 국제부 차장복기(復棋)해보자. 김정일이 당 간부들에게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통보한 것은 2009년 1월 8일(김정은 25번째 생일)이었다. 이후 북한은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에 '청년 대장' 등장을 예고하는 노래 '척척척'을 일반에 퍼뜨렸고,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에는 주민들을 모아 놓고 "청년 대장은 바로 김정운(당시 이름) 동지"라고 공개했다.당시 마이크를 잡고 김정은 이름을 외쳤던 한 고위 탈북자는 "수천명이 일제히 '와~'하고 울리는 함성에 소름이 쫙 돋았다"
박범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문재인 정부는 남북 군사회담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이것이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과연 적절한 제안인지, 동맹국과 긴밀히 조율된 것인지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로 남북 간에 화해 협력이 이뤄질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주기도 했고,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한 실적으로 평가되기도 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 해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이산가족은 수백만명에 이른다. 그중 19
김광우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국방부는 내년까지 부사관 2915명을 증원하며, 그중 652명은 연내 조기 충원한다고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부문 일자리 만들기의 하나이다. 역대 정부의 국방 개혁의 목표는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군대'였다. 현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군 간부 증원은 공공 일자리 측면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방 개혁 차원에서 엄밀히 검토해 전투력 향상에 필요한 때만 추진해야 한다.부사관 증원은 '작지만 강한 군대 만들기'와 거리가 멀다.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
박지향 '정당의 생명력'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많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의 수많은 일방적인 정책 강행을 크게 걱정한다. 안보 위험과 경제 기반 파괴, 사회 분열, 반목의 초래가 예상되어서이다. 그보다 더 큰 걱정은 이런 정책의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저지할 야권 지도자가 안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실험이 이런저런 부작용을 낳을 경우 누가 그 복구를 설계하고 지휘할 것인가?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글쎄…, 홍준표 대표에게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솔직함이나 고집, 뚝심 등은 많은 국
문재인標 개혁, 쓴 藥 삼키는 고통 부족해未來 세대에게 빚 떠넘기면 우리 세대 彈劾 할 것 강천석 논설고문약(藥)으로 몸을 다스리고 정책으로 나라를 움직인다. 강한 약효(藥効)가 있는 약은 독성(毒性)도 강하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살리는 데 즉효(卽效)가 있다던 정책이 얼마 안 가 가계 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몰려 퇴출(退出)당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정책이 극단과 극단 사이를 자주 오갈수록 국가와 국민 기력(氣力)은 급격히 저하된다. 정부 신용도 함께 떨어진다. 국정의 어느 분야든 극단적 처방은 가능하면 피하는
임관빈 前 국방대 총장·예비역 육군 중장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고가 많은 국군 장병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요즘 국방개혁이 화두다. 국방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하며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무엇보다 국방개혁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대비 능력을 확고하게 갖추는 것이어야 한다. 북한 핵이 소형화되면 언제라도 핵 공격을 받을 위험에 처하는데 우리는 이제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사드 1개 포대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여건상 핵 능력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23년 전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급격히 악화된 남북 관계. 클린턴 대통령은 1994년 9월 영변 핵시설 공습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공습하지 않았고, 북한은 핵무기를 완성한다. 이제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북 핵시설 공습을 고려한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어려울 것이다. 이스라엘은 1981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해 무력화했는데 왜 우리는 주저하는 걸까? 물론 2500만명 수도권 시민, 대한민
이한수 여론독자부 차장'햇볕정책'은 아무래도 이름 덕을 봤다. 나그네 옷을 벗긴 건 사나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었다는 이솝 우화 덕분이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거나 들어 친숙한 이야기다. '햇볕'이라는 작명(作名)에 쉽게 고개를 끄덕인 이유였다. 상대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품어야 상대도 바뀔 것이라는 순진한 낙관을 갖게 했다.중국인이라면 바로 긍정하지 않는다. '동곽 선생'이란 전래 동화가 초등 교과서에 실려 있다. 한 농부가 추위에 꽁꽁 언 독사를 가엾이 여겨 가슴에 품고 따뜻
中은 국제여론 아랑곳 않고 인권탄압·여론 조작할 만큼 위압적 존재가 돼이런 중국, 北이 제재에도 살아가는 생명선 역할국내 적폐 타령보다 더 시급한 게 對中 외교 박두식 부국장중국은 불가사의한 나라다. 중국은 경제성장의 동력을 무역에서 찾고, 전 세계와 연결된 인터넷 사용자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다. 세계 2위의 무역 대국이고, 중국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현재 37%나 된다(세계은행 통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7억3100만명을 넘는다. 시가총액 기준에 따른 세계 20대 인터넷 기업 중 7개가 중국 업체다.
[57] 혜경궁 '한중록'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선진국이라고 '갑질'이 없지는 않겠지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그토록 노골적으로, 그토록 비열하게 가맹점을 착취하고 골탕 먹이는 나라는 국민소득 액수에 관계없이 후진국이다. 시민의 발이며 국가 경제의 핏줄인 시내버스 기사들이 과로와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매일 지옥 문턱을 드나들고, 대형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이 무한정 방치되는 사회 역시 변명할 여지 없이 후진국이다. 그래서 우리 국민에게 후진국민 DNA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비관이 일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대화냐 대결이냐 분명히 하라" 北, 대화 제의에 야유조 논평核 안 내려놓고 미군 철수와 한·미 훈련 중지도 요구해이런 조건 수용하는 대화는 대한민국 망하는 길로 가는 것 김대중 고문"대화인지 대결인지 분명히 하라." 한·미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난 4일 북한이 던진 야유 조의 논평이다. 지금 문 대통령의 선택은 '대화'다. 북한이 무어라고 조롱하든, 야유하든 문 대통령은 우선은 대화일로(一路)로 가고 있다. 이번 주초 남북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
평화협정만으론 전쟁 못 피해北은 核 쥐고 南 겁박하는데 현실 무시한 평화 담론은 김정은 자비심에 기대는 것核에는 核으로만 상대 가능… 우리도 核 가져야 진짜 평화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문재인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한반도 평화협정 추진을 선포했다. 7월 6일 '신(新)베를린 선언'에서다. 이는 2000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의 '베를린 선언'을 발전시킨 것이지만 한국 대통령의 평화협정 제안은 초유의 일이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폭풍에 묻혔지만 문 대통령이
"남·북·러 철도 가스관 연결" 文 대통령 말, 실현 어려워北, 거의 매달 미사일 쏘는데 10조원 투자할 러 회사 있겠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북한학필자는 러시아 사람이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 대북 정책 연설을 봤을 때 남북 철도 연결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발언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목포·부산에서 모스크바·베를린까지 다닐 기차 및 남-북-러시아를 연결할 천연가스 파이프를 언급했으며, 이 프로젝트들의 장점을 강조했다. 내용은 듣기 좋은 말이지만 필자는 30여 년 전부터 남-
韓·美 동맹 없이 휴전 없다는 이승만의 對美 필사 투쟁동맹 거부 美, 李 제거 작전… 두 나라, 살벌한 갈등 연속한·미 동맹이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인지 모두가 알아야 양상훈 주필에버-레디(Ever-ready)는 6·25전쟁 중이던 1953년 5월 유엔군사령부가 극비리에 수립한 작전 계획이다. 중공군 격파 작전이 아니다.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를 붕괴시키고 이 대통령을 감금하는 작전이다. 이승만의 피눈물 나는 대미(對美) 투쟁과 파국 직전의 한·미 갈등 끝에 미국은 이승만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1951년
김진명 정치부 기자"한·중 정상회담에 배석하셨죠? 그때 시진핑 주석께서 중국과 북한 관계가 혈맹 관계라는 표현을 쓰셨습니까?"지난 10일 국회 외통위에서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물었다. 시 주석이 지난 6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북한과 혈맹의 관계를 맺어왔고 25년 전 한국과 수교를 맺어 많은 관계 변화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은 청와대였다. 회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회담 직후 우리 기자들에게 전한 내용에 대해 여당 의원이
시위대에 대사관 포위당한 美嫌韓 기류 일지 말란 법 없고 북은 "핵 문제 美와 대화" 고수시진핑, "북은 血盟" 강조하고… 푸틴, 대북 성명 거부로 동조해우리가 기댈 언덕 분명히 해야 류근일 언론인한·미 동맹에 힘입어 한국은 반세기 동안 안보와 번영의 안전판을 향유할 수 있었다. 미국도 이 동맹으로 극동의 전략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이 동맹은 새로운 '존재 이유'를 찾아 부심(腐心)하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자주 지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unilatera
이용수 정치부 기자"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십시오."얼마 전 한민구 국방장관이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점심을 함께했다.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며칠 전 송별 오찬을 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이 "가을까진 계실 것 같다" "이러다 연임하는 거 아니냐"고 우스개 섞인 말을 건네자 한 장관은 이렇게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그러나 한 장관은 송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고도 보름 가까이 국방장관직을 수행 중이다. 송 후보자의 음주 운전 은폐 의혹, 계약서 없는 고액 자문료(월 300
중국, 한국 운명 놓고 미국과 거래 기회 엿봐북한 체제 3중 구조의 虛弱性 꿰뚫어봐야 강천석 논설고문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3대 요인을 묻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답(答)은 '첫째가 위치' '둘째도 위치' '셋째 역시 위치'라는 것이다. 정치적 선언이나 제안의 효과도 비슷하다. 때로는 타이밍이 내용보다 중요하다. 야구로 치면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走者)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한 방이 적시타(適時打)다. 1971년 7월 키신저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중국 비밀 방문이 바로 그런 예(例)다. 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