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위반 관련 불법 행위를 감시해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공급하고, 러시아는 이를 대가로 북한에 신형 무기 기술과 경제 물자를 지원하면서 양국간 ‘거래’가 본격화됐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새로운 동맹으로 냉전 이후 전례없는 전략적,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전환점에 섰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제재 위반 관련 불법 활동을 감시해 온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반대로 28일 부결됐다. 전문가 패널 활동 중단으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대응 조치로 시작된 제재가 ‘감시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2009년 결성된 전문가 패널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준수를 압박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해 한 해 두 차례 제재 위반 관련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는 표결 후 “(전문가 패널 활동
통일과나눔재단과 연세대 중국연구원이 29일 공동 개최한 ‘한중 전략 콘퍼런스’에서 중국 측 전문가들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남북 통일이 한반도 정세를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통일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 산둥대의 비잉다 동북아학원 부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통일 방안’은 사실상 북한을 삼키는 통일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정세는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남북 관계
1993년 3월 북한의 일방적인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제1차 북핵 위기 전후 협상 기록이 담긴 외교문서가 29일 공개됐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북핵 위기’가 태동한 당시 문서가 일반에 공개된 것이다.외교부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 2306권, 37만여쪽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19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촉발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로버트 갈루치 당시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강석주 당시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이 뉴욕과 제네바에서 만나 고위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이 15년 만에 불발됐다.안보리는 28일 전문가 패널 임무 연장 결의안 채택을 위한 공식 회의를 열고 연장 여부를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13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진 결과다. 중국은 기권했다. 안보리 결의는 상임이사 5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전문가 패널이 종료되면 대북 제재에 구멍이 뚫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8일 “일조(일본과 북한) 간 성과를 내는 관계 실현은 쌍방 이익에 합치한다”면서 북한과 정상회담 추진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과의 접촉을 거부한다고 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26일 담화와 관련해 “(북한과 관계 개선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기시다는 북한과 납북자 송환을 위한 대화가 열릴 경우 교섭 추진 방향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 기본 방침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반대로 15년 만에 불발된 데 대해 한국은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서 CCTV를 파손한 것과 비슷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황 대사는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식회의 종료 후 발언에서 “전문가패널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인질이 됐고 러시아가 국제사회와 안보유지라는 안보리의 책임보다 맹목적인 이기주의를 앞세움에 따라 안보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중요한 산하기구가 이제 침묵하게 됐다”고
헌법재판소가 어제 주한미군 사드 배치로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경북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도들이 낸 헌법소원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헌법소원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방어 장비를 배치한 것이 기본권 신장이지 어떻게 침해가 되나. 이 당연한 결론을 내리는 데 7년이 걸렸다.2016년 정부가 국내 최대 참외 산지인 성주에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사드 반대 단체 등은 “사드 전자파가 참외를 오염시킨다”는 괴담을 퍼뜨렸다. 괴담에 넘어간 일부 주민이 참외밭을 갈아엎고
미국은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15년 만에 불발된 데 대해 러시아를 정면 비판했다.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크게 실망했다. 러시아는 북한과 체결한 타락한 거래(corrupt bargain)를 진전시키기 위해 오늘의 행동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보를 냉소적으로 약화시켰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 같다”며 “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활동이 종료된 건 북핵 외교에 있어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핵폭주 속 제재 위반 사항을 상시 감독하고 고발할 기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가 지난 20년 동안 무수히 많은 협의를 거쳐 쌓아온 대북제재 레짐(regime) 자체가 붕괴하고 있다는 명징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이를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서 CCTV를 파손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만들어진 전문가 패널은 한국·미
한미 양국이 북한 IT 인력의 해외 외화벌이 활동에 관여하거나 불법 자금 조달을 도운 기관 2곳과 개인 4명을 28일(현지 시각) 동시 독자제재했다. 양국은 27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제6차 한미 실무그룹 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자금을 대고 있는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에 나섰다.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기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파이오니어 벤콘트 스타 리얼 에스테이트’와 러시아에 있는 ‘앨리스LLC’다. 이 회사들은 북한 국방성 산하의 IT 인력 해외 파견 기관인 ‘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7일 북한 국적자 및 러시아·아랍에미리트 등에 위치한 관련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계속해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미 정부는 밝혔다. 북·러가 포탄 등 무기 교류를 통해 밀착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미 정부는 러시아 기관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자산통제관리국(OFAC)의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북한 인사 한철만, 전연근, 정성호, 오인준, 리동혁, 유부웅 등 6명을 올렸다고
헌법재판소가 28일 경북 성주 주민들이 청구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승인’에 대한 헌법소원을 각하(却下)했다. 사드 배치로 성주 주민들의 생존권‧건강권‧환경권 등이 침해되지 않아, 소송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헌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성주 주민 등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승인하는 것은 평화적 생존권, 건강권, 환경권 등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을 각하했다. 2017년 4월 주한미군이 성주의 골프장 부지에 사드를 배치한 지 7년 만이다.헌재는 사드 배치로 인해 성주 주민들의 생존
미·중 전략경쟁으로 인해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의 독립 저지를 이유로 침공을 단행할 경우, 미국 주도의 서태평양 해양 질서가 위협받을 수 있기에 대만의 안보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미국은 첨단 반도체 기업 TSMC로 대표되는 대만의 기술력이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반면, 중국은 대만이 독립을 표방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군사동맹 수준에 근접시키게 될 경우, 시진핑 주석이 내세우는 조국 통일의 대업은 물거품이 된다. 따라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통제 범위 내에 대만이 머물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정부때 이뤄진 국내정보관 제도와 대공수사권 폐지에 대해 “이스라엘이 신베트를, 영국이 MI5를 폐지한것과 같다”고 했다.이 전 원장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좌파정권은 왜 국정원을 무력화 시켰을까’에서 국정원의 국내정보 수집 기능이 폐지된데 대해 “국정원을 반쪽짜리로 만든 것”이라며 “세계 어느 국가도 자국의 국내정보 기능을 스스로 망가뜨린 사례가 없다”고 했다.이 전 원장은 국내정보관 역할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과 연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우리 사회 내 취약요소들을 모니터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영국 상·하원 의원들이 26일 ‘물망초(勿忘草) 배지’를 달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납치·억류 중인 이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며 착용하기도 한 배지다. 물망초의 꽃 이름은 ‘나를 잊지 말라(forget me not)’는 의미다.영국의 북한 관련 초당파 의원 모임(APPG NK) 소속 의원들은 26일 오후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국회의사당에 모여 물망초 배지 착용 행사를 열었다. 공동 의장인 제프리 클리프턴브라운 하원의원과 데이비드 알턴 상원의원, 공동 부의장인 캐서린 웨스트 하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5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최근에도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9일 북일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자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기시다 총리의 방북 및 북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문
한국의 여행유튜버가 중국 단둥 지역을 찾았다가 북한 종업원으로부터 ‘괴뢰입니까’라는 말을 듣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여행 유튜브 ‘레리꼬 LET IT GO’는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맞댄 중국 단둥을 방문한 영상을 지난 23일 올렸다. 이 유튜버는 조선족이 운영하고 북한 종업원이 일하는 숯불구이 고깃집을 들렀는데, 북한 종업원과 유튜버가 대화하는 장면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영상을 보면 유튜버가 한국말로 주문하자 북한 출신으로 보이는 여성 종업원이 “혼자왔습네까”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근데 어느 나라 사람입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사실 왜곡과 허위 선동, 조작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국가 안보를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14년이 된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나라를 지킨 영웅들과 참전 장병들,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들이 국가안보를 흔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정부는 북한 정권의 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 전쟁 당시 서울에 가장 먼저 진입한 전차부대를 시찰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조선인민군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과 산하 제1탱크장갑보병연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통신은 이 부대에 대해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제일 먼저 서울에 돌입해 괴뢰 중앙청에 공화국 깃발을 띄우고 수많은 전투들에서 혁혁한 무훈을 세움으로써 자기의 빛나는 이름에 ‘근위’, ‘서울’ 칭호를 새겼다”고 했다.김정은은 “영광의 부대에서 군사 복무를 하는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