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華 떠받드는 유교 질서… 주권국 인정하는 서구 체제우리 선택은 독립·자주여야… 비위 맞추기 급급해선 안 돼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불과 반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횟수로 계산할 때 거의 매달 한 번꼴로 한미, 한중 정상 회담을 열었다. 정상외교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의 운명이 대폭 개선된 것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어려운 방향으로 꼬이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욱 솔직한 분석일 것이다.그렇게 된 것은 우리의 국
김수혜 도쿄 특파원12일 오전 7시 30분 일본 북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 바닷가에 남루한 목선이 또 한 척 밀려왔다. 뱃머리에서 꼬리까지 10.7m. 모터가 달렸을 뿐 배가 아니라 '뗏목'에 가까웠다. 소금물에 절었고 반쯤 부서진 상태였다. 뚜껑 없는 목관(木棺)이나 다름없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이 목선 안팎에서 시신 두 구를 수습했다. 한 구는 배 안에, 다른 한 구는 배에서 650m 떨어진 뻘밭에 누워 있었다. 두 구 모두 시신 일부가 백골이 된 상태였다.같은 시각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후카우라마
韓은 손 놓았고 美 군사 조치도 힘들어하지만 北은 구멍 난 배… 바깥 소식 들어가면 반드시 가라앉는다필요한 건 의지와 인내 양상훈 주필북 핵·미사일을 못 막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한쪽이 사생결단하고 나오면 다른 쪽도 사생결단해야만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결기나 결의가 없다. 미국이 북에 마지막 대화 제의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무위로 돌아가면 한국이 반대해도 타격을 결행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는 않다. 0%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현실성은 희박하다.무엇보다 김정은이 어디에 있는지, 핵폭탄이 어디에 얼마나 있
김덕수 공주대 교수〈한 해도 빠짐없이 19년째 이승복 앞에 선 老兵들… 마지막 거수경례〉(조선일보 12월 11일 A2면)를 읽고 울컥했다. 역사적 진실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노병들의 헌신 때문이다. 이승복 어린이는 두 번 죽었다. 잔인무도한 북한 무장공비의 칼날에 숨졌고, 남한 내 좌파 매체에 의해 역사적으로 타살되었다. 좌파 정권 시절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삭제돼 어린이들은 그를 알지 못한다. 비록 대법원은 좌파 매체의 역사 왜곡에 대해 단죄했지만, 반공정신을 수장시키려는 불순한 저의(底意)까지는 막지 못했다.
사드 문제는 과거 시제로 다루고 '북핵 해결이 현재 문제' 공감해야경제 협력은 양국 미래 걸린 사안… 이익 공동체 형성 합의에 매진하길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한국이 처한 외교·안보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북한은 핵무장 완성을 선언했고, 한국은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으로부터는 정치·경제적으로 주변부화할 처지에 놓여 있다. 미·중 전략적 갈등과 국제 변혁의 소용돌이 최전선에 있는 탓에 선택의 압력을 더욱 강하게 받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13~16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정
北의 ICBM 완성 못 막아도 실전 배치 저지할 방법 있어미사일 파괴력 무서워도 위성 연결 안 되면 고철이고소요되는 수만개 부품도 밀수 차단하면 量産 못 해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이제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남았다. 성공하면 북한은 사실상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핵개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강한 제재를 통한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핵무장을 전제로 한 대응 체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외에 제3의 방법이 있다. 바로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차단하거나 어렵게 하는 것이다.
최진 前 駐중국 대사관 공사국가정보원법을 바꾸어 국정원의 직무 중 대공 수사권을 이관·폐지하자는 '국정원법 개정안'이 발표되자 전문가들의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재 북한 핵과 미사일이 완성 단계에 이르러 '6·25 이래 최대의 국가 위기'라는데 대북 정보·수사 전쟁의 최일선에 있는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폐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지금 문제가 되는 전직 국정원장들과 그 지시를 받은 직원들의 일탈 행위 혐의는 국정원의 수사권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정치적 경향이 강했
미국이 전자레인지 원리를 이용해(make use of the principle of microwave oven) 북한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첨단무기를 개발하고(develop high-tech weapon) 있다.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8월 백악관 회의에선 '극초단파 무기(microwave weapon)' 얘기가 오갔다. CHAMP(Counter-electronics High Power Microwave Advanced Missile Project)로 알려진 이 무기는 B-52 전폭기에서 공중 발사되는 크루즈 미사일에
김승재 스포츠부 기자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6일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리자 국내에선 올림픽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평창은 북한의 도발 위협과 바가지 숙박 요금, 저조한 티켓 판매 등으로 이런저런 상처를 입은 상태다. 이 와중에 동계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국가 자격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평창올림픽이 반 토막 났다'는 한탄이 나온다.올림픽 개최국 입장에선 출전국이 많을수록 좋지만, 국가 주도 도핑으로 스포츠의 공정성을 정면 훼손한 나라의 출전에 목맬 이유가 있는지는 따져볼 문
5년 후 軍 병력 50만명으로 복무 기간까지 18개월로 줄면비숙련 병사 67%로 늘어나는데 대책 마련할 장성 인사도 지연 유용원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지난 6월과 8월, 한반도 해역을 담당하는 미 7함대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최첨단 함정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지스함 두 척이 민간 선박과 충돌해 승조원 17명이 숨진 것이다. 이들 함정의 수리 비용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이지스함의 레이더는 최대 1000㎞ 떨어진 목표물까지 잡아낸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미군 조사 결
국정원 대공 수사권 폐지는 北 위협에 무장해제하는 것외국은 정보기관 통합·확대…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어 송봉선 양지회장1980년대 말부터 일본 외무성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 정보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보다 10년 전, 일본 경찰청엔 전국에서 의문의 실종 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경찰은 흔한 실종 사건으로 보았고 외무성은 한국 정보 당국이 일·북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흘리는 거짓 정보라고 여겼다. 치안과 대공 정보를 통합할 당국자가 있었다면 일본은 10년 이상 일찍 북한에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 더 많은 생존자를 구해
[77]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남 주인공 레트 버틀러는 미국 남부 전통 사회의 신사도, 격식, 품위 따위를 모조리 비웃는 '파락호'로 악명 높다. 남북전쟁이 임박한 어느 날, 남부 '신사'들은 "북부의 '상놈(yankee)'들이 남부에 도전하면 보기 좋게 한 방에 나가떨어질 것"이라고 큰소리를 쳐댄다. 그러자 버틀러는 신사들에게 "남부는 북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여
문 대통령, 이번 방중에서 양국 협력에 역점을 두되"한류 팔이보다 안보 중요" 원칙하에 국가 自尊 지키고美·北과 얽힌 안보 현안에 中의 善意 기대하지 말아야 김대중 고문어느 친구들 모임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누구의 길이 옳았을 것이냐에 관해서다. 김상헌(김윤석 분)의 척화론(斥和論)과 최명길(이병헌 분)의 주화론(主和論) 간 대립을 두고 한 것이었다. 주화론과 척화론의 대립은 사실 조선의 명맥을 좌지우지해온 사대(事大) 외교의 근간이었으며 오늘날 이 시점까지 한국 외교의 큰 시빗(是非)거리로
정지섭 국제부 기자남아프리카 보츠와나가 국내에서 주목받은 건 2014년 2월이었다. 이 나라 이안 카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유린을 문제 삼아 전격 단교를 결정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보츠와나가 아프리카의 민주주의·시장경제 선도 국가로 손꼽힌다는 점, 카마가 자국에서 국민적 지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느닷없다는 반응이 없지 않았다.그때 북한은 주로 인권 탄압으로 국제사회 비난을 받았지, 지금처럼 핵·미사일로 지구촌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지는 않았다. 인권 문제 제기는 서방국 전유물로 인식됐다. 아프리카 국가들과 북한의 오랜 유대 관
이승엽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판문점 귀순 북한 병사는 가까운 전방 군 병원들을 놔두고 경기 남부의 대학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보안 면에서 불리한 원거리 민간 병원에서 수술받게 한 것은 우리 군도 군 의료의 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군 의료에 대한 불신은 팽배하여 "빨간약만 발라준다"고 할 정도다. 군 의료 내부의 시선은 어떨까. 군의관들 스스로 '부적(符籍)'이라고 자조한다. 제대로 처치할 수 없이 거의 맨몸으로 근무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60만 대군인데 의무 전용 헬기
국제사회 이슈로 떠오른 북한 인권옛 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인 굴락(Gulag)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1973년 ‘수용소 군도’라는 소설을 펴내면서 국제사회에 실체가 드러났다. 솔제니친은 이 작품에서 소련 전역에 산재해 있던 수용소들을 군도(群島)에 비유하면서 수백만 명이 강제노역으로 숨져가는 굴락의 참혹한 실태를 폭로했다. 솔제니친은 포병 대위로 근무하다 편지에서 스탈린을 비판한 내용이 문제가 돼 체포당한 뒤 굴락에서 무려 8년간(1945~1953) 강제노동을 해야만 했다. 굴락은 원래 소련에서 강제노동 수용소를
박상철 의학박사·IVI 한국후원회이사장지난 2015년 1월 큰 홍수 피해를 본 아프리카 말라위에 콜레라가 발생했다.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는 콜레라의 특성상 순식간에 300여 명 환자가 발생했고, '재앙의 시한폭탄'이 작동을 시작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피해는 빠르게 진화됐다.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가 2008년에 개발한 저렴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지역 주민 13만여 명에게 긴급 무료 지원된 덕분이다.반면, 2010년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에선 1만여 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기존 여행자용 백
지난 14일 타계한 이대용 공사는 '마지막 주월(駐越) 공사'였다. 1975년 4월 30일 남베트남이 점령당할 때 사이공에 남아 우리 교민들의 철수를 책임지고 기밀 서류를 파기하느라 피난 헬리콥터를 놓쳤다. 체포된 그는 5년이나 감금되었다. 북한 요원과 베트남 신문관의 회유를 수없이 받았다. "평양으로 간다면 당장 풀어주겠소. 당신을 귀빈으로 환대할 것이오"라고 유혹했지만 당당히 물리쳤다. 그는 진짜 군인이고, 대한민국에 충성을 바친 바른 공무원이었다.나는 만년에 공사님을 자주 뵈었다. 순댓국을 좋아하셨다. 을지로
최우석 미래기획부 차장나는 1990년대 초 맹호부대에서 정훈장교로 군 복무할 때 김관진 전 장관을 상관으로 모셨다. 여단장이었던 그는 가끔 정훈·군종·법무장교를 관사로 불렀다. 저녁 먹으며 세상 이야기하기를 즐겼다.1992년 초였던 걸로 기억한다. 노태우 정권은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었다. 김 여단장은 당시 군 최고 수뇌부가 병사들에게 여당에 투표하도록 정신교육했으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걱정했다. 며칠 후 사단장과 영관급 이상 사단 주요 간부 20여 명이 여단장실에 모여 군 부재자투표소 운영 방침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저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됩니다. 철저하게 궤멸시켜야 합니다"이들의 장담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최보식 선임기자언행 불일치의 대표적 인물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는 가설이 있는데…"라며 축하했다. 실제 그렇다면 중소벤처기업들은 위선과 속임수의 잔기술을 지도받게 될 것이다. 바로 다음 날 청와대는 고위 공직 후보자 원천 배제 기준을 '5대 비리'에서 '7대 비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