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獨은 1956년부터 단일팀 구성하지만 冷戰에 체육 교류 얼어붙고 동독 체제 宣傳에 이용당하기도스포츠가 기여한 건 統獨 이후 통합 민학수 논설위원·스포츠부 차장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체육 교류의 물꼬를 트기로 했다는 합의를 들으면서 10여년 전 독일 시절이 생각났다. 당시 회사 연수로 독일 스포츠 전문지(誌) '키커'에서 현지 기자들과 함께 1년간 지냈다. 독일인은 무뚝뚝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자주 어울리던 50대 전문기자는 맥주 한잔 들어가면 이야기를 술술 잘했다. 그는 동베를린에 있는 지인 만나러 가다 검문소
1987년 항쟁 이끌었던 주역들 現정부 들어간 뒤 '우월감' 표출판사의 욕설도 '도덕 쟁탈戰'실용 강조할수록 공동체는 富强… 도덕보다는 현재의 사실 따져야 이한수 문화1부 차장대학 한 해 선배 A는 강의실 책상 위에 '미제 축출, 파쇼 타도'라고 썼다. 1980년대 운동권에서 미국을 일컫던 '미제(미 제국주의)'는 흔히 한자로 '米帝'라 썼는데 A 선배는 '꼬리 미(尾)' 자를 써 투쟁성을 과시했다.그는 이후 국회의원을 두 차례 지내고
北의 평창 올림픽 참가 놓고 남북이 논의하는 건 반가운 일하지만 2003년 6자 회담 때도 북한은 뒤로는 핵실험장 건설'북핵 不容' 잊고 대화 집착하면 동맹 잃고 홀로 核 위협 직면 김태우 건양대 교수·前 통일연구원장남북이 마주 앉아 평창 동계올림픽을 논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환영해야 한다는 점에도 이설(異說)이 없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사실상의 남북 정상회담이나 다름없는 이번 고위급회담이 평창을 넘어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대화로 이어질 것인지와 올림픽 이후에 도래할
모파상 '여자의 일생'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1960년대에는 거의 모든 여고생들이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을 읽으며 여 주인공 잔느의 불운을 가슴 아파했다. 수녀원에서 경영하는 여학교를 갓 졸업한 순진무구한 잔느는 잘생긴 줄리앙의 그윽한 눈길에 속수무책으로 매혹당하고 만다.결혼을 하자 줄리앙은 잔느 집의 재산을 관리하며 하인이나 소작인들에게 인색하게 굴고 외모는 지저분해지고 그윽하던 눈길은 사나워진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잔느와 결혼도 하기 전에 잔느의 하녀를 임신시킨 사실이 드러난다.잔느는 줄리앙의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미국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믿지 못하고 심지어 정신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순식간에 태도를 바꾼다는 것이다. 한 유력 언론인은 "트럼프는 사소한 문제로 직원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은 후 다른 부탁을 하기 위해 1분 뒤에 웃는 얼굴로 가족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그는 실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가짜 뉴스 매체"라고 비난하면서도 두 회사의 출입 기자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직접 전화를 걸어 입장을 설명하기도 한다. 목적 달성을 위해 언제든
김진명 정치부 기자흔히 달갑지 않은 사실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지 말라고들 한다. 사람들은 사실 자체보다 그것을 전하는 메신저를 더 싫어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말이 생겼는지 실감하는 때가 많은 요즘이다.지난 6일 본지 A4면에 〈백악관 '文대통령 100% 지지, 남북 대화' 언급 안 했다〉는 기사를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했다. 6일자 기사는 그 후 청와대와 백악관이 각각 발표한 브리핑 내용을 비교한 기사였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100% 문재인
한·중 밀착과 남북 접촉에 美 의구심 커지고 있어한국 안보 지킬 대안 없는데 동맹 공감대 급격히 줄어 강인선 워싱턴지국장한·미 외교 당국자들이 갑자기 동맹의 긴밀함을 부쩍 강조하면 일단 '경계경보'로 들어야 한다. 김정은의 신년사 평화 공세 이후 북한에 대해 느끼는 한·미 간의 온도 차가 급격하게 벌어졌다.여전히 북핵 해결을 위한 군사적 방안을 만지작거리는 트럼프 행정부 분위기가 기록적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미국 동부 날씨라면, 북한 유화 공세에 들뜬 한국 정부는 이상 기온으로 달아오른 봄날을 즐기는 것 같다.한국 정
이용수 정치부 기자"뚜, 뚜, 뚜…."신호는 갔지만 대답이 없었다. 4일 오전 9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의 우리 측 연락관이 평소대로 '개시 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 연락관은 받지 않았다. 전날 남북 간 판문점 연락 채널이 복원됐는데도 평소와 같은 무응답이었다. 통화는 북측 연락관이 전화를 걸어온 9시 30분에 이뤄졌다. 오후 마감 통화도 비슷했다. 북측은 우리 측의 마감 통화 시도 30분 후인 오후 4시 30분에 전화를 걸어 "오늘 업무를 마감하자"며 전화를 끊었다.예전에 남북은 오전 9시에 판문
與圈, 김정은 '평창' 카드에 반색北 그냥 둬도 선전하러 나왔을 텐데 한·미 훈련 연기도 모자라 더 줄 자세中에도 내주기만 하더니…본격화될 北核 협상에서만큼은 '핵 폐기'라는 목표 잊으면 안 돼 권대열 논설위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하루도 안 돼 "환영한다"면서 "만나자"고 했다. 여권(與圈)에서는 "크루즈를 보내주겠다"느니 "경평(京平) 축구 대회도 하자"느니 하는 제안도 나온다. 이 대목에서 냉정히 한번 생각해
에라스뮈스 '어리석음 예찬'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더 디플로맷'이라는 미국 잡지가 지난 연말을 맞아 동양 정상들의 한 해 실적을 평가해서 '시상'을 했다(별명을 붙여 줬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아온 상(賞)은 'balancing act award'이다. 이 수상 소식을 접한 청와대가 기뻐서 온 국민에게 자랑을 했다. 문 대통령이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균형을 잘 잡았다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그런데 'balancing act
정치는 미래를 말해야 하는데 판관처럼 과거를 따지고 단죄공무원 늘리고 최저임금 올리면 미래 세대 부담 어찌 되는지전쟁 나면 어떡하나 물어도 정부는 '미래의 생존'엔 침묵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세상을 관찰하고 분류하기를 즐겨 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의 말도 세 가지 장르로 나누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말하는 사법적 장르, 현재의 가치를 논하는 제의적 장르, 그리고 미래의 정책을 말하는 정치적 장르가 그것이다. 법정에서는 사건의 당사자들이 과거 사건을 놓고 과거 시제로 다툰다. 이에 비해 정치인들은
왼쪽 가속 페달 폭주하는데 오른쪽 브레이크 장치 없어보수 비판만 할 게 아니라 非常的 기능 회복에 나설 때보수 야당은 전열 정비하고 잠룡들도 말로만 愛國 말아야 김대중 고문왼쪽 가속 페달만 있는 자동차가 폭주하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다시피 어제는 한·일 관계, 오늘은 개성공단 문제 등 과거사까지 들추며 대한민국을 온통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 자동차의 폭주를 막는 브레이크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그것이 내부 것이든 외부 장벽이든 질주를 막을 장치도, 기능도 없다.지금 이 땅의 '보수'는 동네북이다.
실력이 안 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더 잘할 수 있는데 스스로 발목 잡고자해 짓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박정훈 논설위원우리 현대사에서 최악의 자살골로 기록될 것이 대북 지원이다. 좌파 정부 10년간 8조원을 북한에 주었다. 현물 빼고 달러 현금 보낸 것만 3조원이 넘는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쓴 돈도 그쯤 될 것이라 한다. 돈에 꼬리표가 안 달렸으니 추적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북한 정권엔 그 주머니가 그 주머니다. 우리가 준 달러가 핵 개발에 안 쓰였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좌파는 이상(理想)을 좇는다고 한다. 김대중
세월호가 朴 책임 아니듯 낚싯배, 제천 화재도 文 대통령 책임 아냐세월호 트라우마 벗어나 이상하고 억지스러운 일들 모두 정상화하길 양상훈 주필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가 탄핵당한 날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서 방명록에 희생 학생들을 향해 "미안하고 고맙다"고 썼다. 세월호 덕에 탄핵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대통령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 다음에 낚싯배 사고와 대형 화재 사고를 잇달아 겪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지금도 세월호 사고가 대통령 잘못이라고 생각할까.세월호 사고 때 대통령이
[오늘의 주제: 빗발치는 총탄 뚫고, DMZ 지뢰밭 넘어 귀순하는 北병사들… 이들은 北서 한류 접한'새 세대']인기 드라마, 일주일이면 北으로 들어가… 北선 南노래 한두 곡 알아야 '세련된 사람'黨간부부터 최전방 군인까지 몰래 시청… 한류가 北정권 장악력에 균열 내고 있어北, 단속조 만들고 밀수 막으려 난리지만… 장마당, 軍과 뇌물로 통하며 한류시장 형성 강동완 동아대 교수·부산하나센터장5발의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북한군 병사가 기적처럼 깨어났다.
이민석 정치부 기자청와대는 24일 '청와대만 탄저균 백신을 구입해 예방접종까지 했다'는 한 매체 보도에 대해 "예방용이 아니라 사후 치료용이고, 국민 치료용 1000인분도 구입했다"고 했다. 그러나 25일에도 인터넷에는 '대통령과 청와대만 국민이고, 일반 국민은 탄저균 테러에 노출돼도 상관없단 말이냐'는 글들이 쏟아졌다. 국민이 몇 명인데 일반 국민용은 1000명 분량에 불과하냐는 취지였다. 청와대는 당초 경호처가 구입한 치료용 탄저균 백신이 350명분이라고 했다가 이날은 '110명분'
[80] 버나드 쇼 '칼레의 6人'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단막극 '칼레의 6인'은 14세기 프랑스의 연대기 작가 프루와사르(Jean de Froissart)의 영·불 간 백년전쟁사에 나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347년 프랑스 북부의 칼레항(港)을 1년 동안 포위 공격한 끝에 함락시킨 영국 왕 에드워드 3세가 항복을 수락하는 조건은 이랬다. '칼레가 1년이나 저항할 수 있게 물자를 공급한 자유시민(귀족도 농노도 아닌 제조업자, 상인 등) 6명이 목에 밧줄올가
프랑스, 기업 중시 개혁하자 해외 나갔던 기업 돌아오고 벤처 투자 유치는 英에 앞서우리는 佛의 실패 경로 답습 김홍수 경제부장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그해 두드러진 성과를 낸 국가를 '올해의 나라'(country of the year)로 선정, 연말에 발표한다. 올해는 촛불 시위로 정권을 바꾼 한국과 무소속 단기필마 대통령을 탄생시킨 프랑스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을 후보로 올린 이유는 "북한 핵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국내 정치에서 큰 성취를 이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프랑스였다. "마
친구 살해 장면 생중계하고 고층빌딩서 사진 찍다 추락北 병사의 귀순 담은 영상은 탈출 과정 영화처럼 보여줘자극적 사진·영상 넘치지만 카메라, 주인보다 똑똑해져 조인원 멀티미디어영상부 부장대우올해 달력도 열흘 남았다. 해가 지나면 과거가 될 사진과 영상, 카메라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봤다.#사진도 영상도 넘쳐나니 주목받기 위해 너도나도 자극적인 시도를 더해간다. 해부 실습을 하던 대학병원 의사들이 시신 앞에서 셀카를 찍다가 비난을 받았다. 영국에 간 한국 유학생은 유명 관광지 해안절벽 위에서 공중으로 점프하는 사진을 찍다가 발을 헛
정상혁 문화부 기자'나는 서울의 하늘 밑을 걷는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서울에 대한 이 문장은 프랑스인이 썼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최근 낸 장편 '빛나-서울 하늘 아래'는 전라도에서 상경한 열아홉 살 여성 빛나가 불치병으로 외출하지 못하는 중년 여성에게 바깥세상을 들려주는 내용.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작가지만, 서울을 대놓고 찬미하지 않고 가난과 범죄의 삭막함을 비춰가며 거대 도시의 삶을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