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과 그에 담긴 생각이 매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한 강연에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 "사건이 발생한 뒤 시일이 흘러 진상 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관광 재개를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관광 간 국민이 북한군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이런 살인 사건도 4년이 지나면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상식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김 후보자가 인터넷에 쏟아부은 막말은 정치·정책 성향을 떠나 기본적인 인성(人性)을 의심케 한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제안에 미 실무자, "No" 단답형 거부… "말귀 모르나" 전문가 비판까지워싱턴 공감대는 "제재 조여야" 거기 대고 남북 경협 외쳐봐야 실속 없이 국격과 국익만 상처 김창균 논설주간북한 선전 매체가 작년 7월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수수방관하지 말라"는 논평을 내자 강경화 외교장관은 며칠 후 "종전선언은 우리의 외교적 과제"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취소하면 그만"이라는 상식 밖의 말까지 하면서 종전선언을 미국에 종용했다.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선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다" "한반도 문제의 주인으로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신한반도 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고 했다. 문 대통령 말대로 우리 운명을 우리(한국인)가 주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반도 운명을 좌우'하는
말레이시아가 11일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을 화학무기 VX로 암살한 인도네시아 여성을 갑자기 석방했다. 검찰이 살인 혐의 기소를 취하했다는 것이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베트남 여성도 곧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암살자'로 지목한 북한인 리지현·홍송학·리재남·오종길 등 4명은 범행 직후 북으로 달아났다. 북이 2017년 2월 백주에 국제공항에서 최악의 화학무기로 사람을 살해했는데도 처벌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앞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누구나 이런 범죄를 저질러도 되나. 이상한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외교·국방·대북은 대통령 혼자… 핵심참모 이견·대안 제시하는 소통의 프로세스도 안보여文대통령이 목표하는 평화의 종착점은 어디인가 김대중 고문지난 1월 28일 자 뉴욕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다. '사람(人材)도 없고 정책 실현 과정도 없고 정책도 없다(No People, No Process, No Policy)'.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副)장관을 지낸 앤서니 블링컨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적 난맥상을 비판한 글이다. 대통령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대통령의 옳지 않은 정책을 반대할 수
정우상 정치부 차장북한 외교의 저력을 꼽자면 연속성에 있다. 한국의 대통령이 5년마다 갈리고, 미국의 대통령이 4년마다 교체되고, 그보다 더 많은 빈도로 대북(對北), 북핵 외교를 담당하는 한·미의 외교관들이 바뀌었다. 근 10년만 돌아봐도 한국은 북핵 담당이 송민순, 이수혁, 천영우, 김숙, 위성락, 임성남, 황준국, 김홍균에서 현재의 이도훈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로버트 갈루치, 윌리엄 페리, 제임스 켈리, 크리스토퍼 힐, 스티븐 보즈워스, 성 김, 조셉 윤에 이어 현재의 스티븐 비건에 이른다. 한·미의 대북 외교 담당자가 1~2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칼럼과 인터뷰 등에서 줄곧 '대북 제재 무용론'을 주장해왔다. 2016년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 "자해 수단"이라고 했고, 지난 1월엔 "지금이 제재 완화라는 수단을 활용할 때"라고 했다. 제재받는 북 경제가 "오히려 좋아졌다"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청와대가 이런 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미국 등의 반대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김 후보자는 '현 단계에서 두 사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노력해야겠죠"라고 했다.그러나 대북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로 北核의 진실 그대로 드러나개발한 핵 포기하겠다는 건 전략·이론상 '있을 수' 없는 일 이춘근 정치학 박사·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은 비록 결렬되기는 했지만, 아니 결렬됨으로써 지난 1년간 짙은 안갯속에 쌓여 그 실체가 모호했던 북한 핵 문제의 진실을 다시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 북한 핵 문제가 지난 1년 동안 애매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국가 전략상 그리고 핵전략 이론상 도저히 그럴 리가 혹은 그럴 수가 없는 일인데도 김정은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그것도 대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장 복구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사진에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이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는 북한 비핵화가 안 되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한·미 연합훈련 폐지까지 김정은에게 선물로 던져주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회담이 결렬된 지 이틀 후부터 동창리 미사일 시설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북 간
문 대통령의 최종 병기는 '친일파'라는 딱지해방 후 7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親日을 사회惡 규정'100년 집권' 노린 역사 전쟁… 과거 이용해 미래 지배하려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문재인 정부가 역사 전쟁을 시작했다. 3·1운동 100주년이야말로 민족주의적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이다. '과거를 지배해 미래를 지배하려는' 문 정부의 최종 병기는 '친일파' 딱지다. 정부와 언론·학교·시민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가 총동원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는 인촌
윤형준 정치부 기자교체설이 도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4일은 청와대, 5일은 여당, 6일은 야당에서 그를 불렀다. 가는 곳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청와대에선 "(두 사업 관련)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에선 "(두 사업) 재개에 대비해 해나갈 작업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두 사업이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가인 조 장관이 그걸 모를 리 없다.
청와대가 국가안보실 조직을 개편하면서 2차장 산하에 대미(對美) 소통을 전담케 하는 평화기획비서관을 신설했다. 이 비서관은 남북 경협을 위한 제재 완화 문제를 미국과 논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경협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외교·통일 문제를 총괄하는 안보실 2차장에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안보실 외교 담당을 미국의 대북 제재 푸는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비핵화가 어찌 되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김정은 비핵화'는 실체 없는 버블 작전주김정은株로 큰돈 번 文 정권, 아예 올인했다 코 꿰인 형국 양상훈 주필지금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를 빼고 세계에서 하노이 미·북 회담을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정부가 딱 둘 있는데 그게 한국 문재인 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이라고 한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이 내놓은 영변 시설 폐기에 대해 엄청난 진전이라고 주장하는 정부가 세계에 단 둘 있는데 그게 문 정권과 김 정권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대북 제재를 해제하자고 주장하는 단 두 정권이 바로 문 정권과 김 정권이다. 회담 결렬 뒤
수출품 1~3위 판로 막힌 北… 2년간 무역 적자로 30억달러 소진제재 안 풀리면 '외환 위기'… 남북 경협이 동아줄 되면 안 돼 안용현 논설위원2017년 북한의 수출이 전년보다 40% 줄었다. 그랬더니 북 GDP는 ―3.5%로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2018년 북 수출은 88% 감소했다. GDP는 ―5%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2 고난의 행군을 걱정하는 북 내부 목소리가 엄살은 아닐 것이다. 북이 폐쇄 경제라고 하지만 GDP에서 무역
3·1절 대통령 기념사서 '자유'는 2번, '우리나라'는 0번생뚱맞은 빨갱이 논쟁과 남북통일 레토릭만 차고 넘쳐'위대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갔는가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대통령은 대통령답게 말하는 사람이다. 3·1절 기념사에 다섯 번이나 나왔다고 해서 언론이 주목한 '빨갱이'라는 단어는 뜻으로나, 어감으로나, 혹은 음운학적으로나(발음이 예쁘지 않다) 대통령의 공식 기념사에 걸맞지 않은 단어였다. 무엇보다 이웃을 자극하고, 내부를 분열시키며, 소모적
좌우 아닌 A급·B급이냐 중요… 北, 주민이 지도자 못 뽑는 B급B급 체제를 B급이라 말하면 '색깔론' '친일 잔재'인가 이한수 문화부 차장이준익 영화감독이 10여 년 전 조선일보 본사에서 한 강연을 들은 적 있다. 영화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은 때였다. 이 감독은 영화 플롯에 대해 "비주류가 주류를 조롱하고, 주류가 비주류를 부러워하는 얘기"라고 했다. 질문 시간에 손을 들었다. "주류에도 비주류에도 A급과 B급이 있다. 영화에서 A급 비주류인 주인공 광대
작년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올랐을 때 KBS는 "삼대(三代)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天池)가 두 정상에게 모습을 허락했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백두산 정상을 오르곤 했던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했다. 그러자 KBS 공영노조가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성명을 냈다.▶베트남 미·북 정상회담에서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오후 각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혀를 찼다. 언론 뉴스를 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마치 갑자기 상(喪)을 당한 집안 풍경처럼 보였다고 한다. 큰 뉴스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NSC 전체 회의에서 결렬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영변 핵 시설의 영구 폐기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했다. "영변 핵 시설이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했다. 황당한 얘기다. 영변 시설은 기본적으로 쓸모없는 플루토늄 시설이고 우라늄 농축 시설은 협상용으로 쓰기 위해 일부러 외부에 공개한 곳이다. 북이 바보가 아니면 이런 곳에서 진짜 핵 생산을 할 리가 없다. 그런데 영변을 폐기한다고 어떻게 북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게 되나. 김정은이
한·미 국방 당국이 올해부터 한·미 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폐지한다는 것이다. 지휘소 연습인 키 리졸브는 그동안 방어와 반격 훈련을 각각 일주일씩 해왔는데 이번부터 '동맹 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방어 훈련만 일주일 실시할 예정이다.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연중 실시하는 소규모 부대 합동 훈련으로 대체된다. 매년 8월 실시해온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작년부터 유예된 데 이어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까지 폐지함에 따라 한·미 연합사 차원의 3대 훈련이 모두 없어지는 셈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실패… 북핵 문제 해결 새 출발 삼아야대북 제재 '봉쇄' 수준 강화하고 군사적 해결 가능성 열어둬야文 대통령의 '신한반도 체제'… 北 비핵화 없인 '신기루' 불과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났다. 우리 정치권 모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일본은 거국적으로 환영했다. 일단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문재인 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