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가 과거의 일방적 북한 편향 주장을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손바닥처럼 뒤집었다. '우발적 사건'이라던 천안함 폭침에 대해 "천안함은 북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통과 의례'라더니 이날은 "북 책임"이라고 했다. 2012년 강연에선 "금강산 사건 발생 뒤 시일이 흘러 진상 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관광 재개 추진이 현실적"이라고 했으나 청문회장에선 "(북측) 사과와 재발 방지가
피우진 보훈처장이 '일제 때 의열단장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독립유공자 선정에서 배제한다'는 역대 정부의 원칙을 뒤집으려는 것이다. 김원봉은 항일 운동을 했지만 월북해 북한 국가검열상과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 등을 지낸 북한 정권 핵심이었다. 피 처장은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 정권에 기여했다고 해서 (서훈 수여를) 검토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북한
現 정부, 적폐에 친일 프레임까지 과거 지향 넘어 '퇴행 수준'대통령 특정 사건 재수사 지시… 독재 시절 프로파간다 연상근대화·민주주의 이뤄놨는데 다시 '비문명'으로 뒷걸음치나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재판에 불복하겠다는 태도는 문명국가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항소심 판사가 대명천지에 '문명국가 선언'을 했다. 지난 19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항소심 공판 머리에 서울 고법형사 2부 차문호 부장판사가 이례적으로 길게 A4 석 장 분량으로 준비한 입장문
"정 수병, 내일 새벽까지 근무라서 피곤할 텐데 내가 몇 시간 대신 서줄 테니 눈 좀 붙여라." 신 하사는 함정 뱃머리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정 병장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정 병장은 선임의 배려에 고마워하며 내무반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10여분 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1200t급 초계함이 순식간에 두 동강 났다. 내무반이 있는 후미 쪽은 깊은 바다로 가라앉았다. 신 하사는 죽음을 면했지만 정 병장은 돌아오지 못했다. 2010년 3월 26일 밤 천안함 두 장병은 그렇게 생사(生死)가 갈렸다.▶이후 신 하사도 사는 게
나라 핵심 영역에서 국민적 균열, 파행과 정체의 후유증 심각… 그래도 독선과 독주의 길 고집민주주의에선 선거로 심판… 독재 시절엔 국민이 야당 키웠지만 이젠 스스로의 역량에 달려 김대중 고문이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도 지쳤다. 이제는 문 대통령의 '선의'(善意)를 믿는 데도 지쳤다. 이 정부와 대통령은 그야말로 '쇠귀에 경 읽기'의 전형(典型)이다. 소신과 이념이 너무 강해서 다른 의견을 무시하는 것인지, 뭘 몰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일이 꼬이면서 당황해서 그러는 것인지 이제
복거일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한국 현대사의 '친일'문제에 대해 깊이 천착한 작가 복거일은 일본에 의해 추진된 1894년의 갑오경장(甲午更張) 으로 '해방된 노비들, 사회적 천대와 경제적 차별을 받았던 천민들, 재혼을 할 수 있게 된 여인들, 문반에 비해 차별적 대우를 받았던 무반들, 이전엔 도성에 드나들기도 어려웠던 불교 승려들'은 한·일 합방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본에 호의적이었을 것이라 말한다. 또한 청나라의 횡포를 증오하고 허약한 고종과 그의 부패한 조정에 절망한 지식인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 트위터에서 "재무부가 오늘 발표한 대규모 추가 제재에 대해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를 통보한 지 17여 시간 만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철회하겠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전날 미 재무부가 발표한 중국 해운사 2곳 등의 제재일 수도 있지만 미 언론들은 "이번 주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던 대규모 다른 제재"라고 보도했다. 내용이 무엇이든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추가 제재 철회' 메시지는 하노이 2차 미·북 회담 결렬 이후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던 미 행정부
북한 김씨 3대 왕조 체제에 대한 조직적 내부 반발 가운데 알려진 가장 극적 버전은 1995년 '6군단 쿠데타 미수 사건'이다. 함북 청진에 주둔하던 6군단에서 쿠데타를 준비하다 발각돼 군관 등 300명이 처형됐다는 것이다. '평양 공격 계획을 세웠다' '김정일이 관할 지역 온천을 찾았을 때 제거하려 했다' '한국군과 손잡고 함북을 내주려 했다' 등의 거사 계획이 떠돌았다.▶하지만 사전 발각돼 연루자들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처럼 손발이 묶인 채 군용 트럭 짐칸에 매
양승식 정치부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도중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불미(不美)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다시 표현해 보라"고 하자 3초가량 생각에 잠겼다가 "그동안 있었던 충돌 사례들에 대해서…"라고 했다. 북한 도발로 일어난 사건들을 마치 남북 쌍방 책임인 것처럼 표현했다. 백 의원이 "도발인가, 충돌인가"라고 다그치자 그제야 그는 "북한의 도발로 인한 충돌"이라고 했다. 군 내부에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우리 장병들을 추모하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22일 기념식엔 작년처럼 총리가 참석한다고 한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 3대 서해 도발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고 안보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북한 도발로 목숨을 잃은 장병만 55명에 이른다.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하는 행사다. 군(軍) 통수권자라면 모든 일정과 다른 행사를 뒤로하고 최우선으로 참석해야
미래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과거에 집착새로운 것 하나 짓고 만드는 것보다 과거를 단죄하는 것이 훨씬 더 손쉽기 때문… 최보식 선임기자대중잡지를 팔리게 하려면 '돈+권력+섹스 스캔들'을 다루라는 말이 있다. 6박 7일 아세안 순방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꼭 그렇게 했다. 귀국해 주말을 쉬고는 월요일 오전에 나온 첫 대통령 메시지가 '김학의·버닝썬·장자연 사건 철저 수사 지시'였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 동영상도 배포했다. 이런 발언은 법무장관 선에서 해도 충분했지만, 장관은 대통령의 전령
외신기자 공격은 파시스트적 전두환 정권 때 있었던 일언론 불편해도 자유 보장하고 대의민주주의 위해 헌신해야 앤드루 새먼 아시아타임스 동북아특파원경제 뉴스 전문 매체 블룸버그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기사를 쓴 한국인 블룸버그 기자를 "검은 머리 외신기자"라고 부르며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했다.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당의 지휘에 따라 온라인에서 독설을 퍼붓는 바람에, 해당 기자와 그녀의 동료들은 신변을 걱정할 지경이 됐다. 외신에 근무하는
송봉선 양지회 회장북한 김정은은 집권 초 자신이 쓸수 있는 비서실 자금이 예상보다 적은 것을 보고 의아해하면서 "영감(김정일) 때도 이랬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김정은은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 군 산하 54부 사업을 고모부 장성택이 행정부로 돌려 놓은 것을 알고 격분했고, 그것이 장성택 처형의 단초가 됐다.김정은은 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통치 자금 40억~50억달러(약 3조8000억~5조6300억원)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고급 승용차, 요트, 주류, 명품 의류·장신구, 고가 식자재 등을 사들여 부하들의 충성도에 따라 살포했다
안준용 정치부 기자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다. 결렬 당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청와대가 남북 경협을 염두에 둔 듯한 국가안보실 1·2차장 교체를 발표하고, 오후에 김의겸 대변인이 "남북 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던 장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과 미·북 정상의 합의문 서명식을 시청할 예정이란 사실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이 기자실을 떠난 지 10여분 뒤 백악관은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가 하노이 회담 결렬
청와대 홈피엔 '2018 예산안' 수출 좋던 작년 5~8월 실적 홍보한국경제 경고 잇따르는데 대통령이 경제 좀 챙겼으면 김영진 경제부장경제가 찬밥 신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컨트롤타워'라고 추켜세웠던 기획재정부의 신년 업무보고조차 받지 않았다. 기재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주요 경제부처 업무보고들이 줄줄이 밀려났다. 연초도 아닌 3월에, 그것도 서면 보고로 대체됐다. 전직 경제장관은 "신년 업무보고는 관료들이 대통령 얼굴을 보는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라며 "대통령
남북쇼, 경제 실험 다 안 되자 또 들고나온 '친일' 프레임日 제품 '전범 딱지' 보도에 '한심하다' 개탄 댓글 1만개'조선시대 思考로 민족팔이' '독립군 팔아 배채우지 말라' 양상훈 주필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지역 학교가 보유한 284개 일본 기업 제품에 '전범 기업 제품' 스티커를 의무 부착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보도에 눈을 의심했다. 이 어이없는 일에 다른 사람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한 포털 사이트엔 이 기사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긴급 브리핑을 자청해 미국의 대북 '빅딜' 추진과 관련해 "미국은 '전부 아니면 전무'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충분히 괜찮은 합의'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완전한 핵 폐기'를, 북한은 영변 고철과 제재 해제를 맞바꾸려 했다. 청와대는 이 중 북한 입장에 더 가깝게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 이 관계자도 하노이 회담에서 여러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이런 평가를 하는
'반민족적'이란 국가는 문명개화… '민족적'이란 집단, 성노예 가해자'큰 거짓말'이 진실 덮어 발생한 역설 류근일 언론인"조용히 자유를 갈망하는 지금은 비록 외롭습니다. 그러나 용기로 인하여 한 명, 한 명 우리는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난 3월 1일 '자유조선 임시정부'를 선포한 북한 반체제 단체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그 직전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담장에 '자유조선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라고 써놓았다. 이 북한 레지스탕스들
연설에 독한 내용 수두룩했는데 '金 수석대변인'에 발끈한 與黨연동형 비례제로 제1 야당 '포위'… 중간 없이 극단으로 가는 獨走政治 최재혁 정치부 차장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난주 국회 연설이 어떤 의미로든 화제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국회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는지 궁금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동영상을 찾아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개중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말을 듣지 않게 해달라'
최승현 정치부 차장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문재인 대통령의 전방 군부대 방문을 비판했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2015년 당시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爆沈)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부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썼다. "제발 야당이 포지션 전략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 국방 현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도 썼다.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당시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