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 앗아간 北 도발 대신 우리 대응이 일탈이라는 김 후보그의 사과는 진정성과는 거리가 먼 '어차피 겪어야 할 통과의례'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의 문제들, 급기야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들과 임명이 강행된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을 지켜보며 심경이 복잡했던 건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물러나야 할 후보자들의 선후가 바뀌었구나."물러난 후보자들을 편들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과학기술 연구 진흥의 최종 책임자로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민 3명이 지난 1일 베트남 검문소에서 붙잡혔다가 중국으로 추방당했다. 북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을 돕던 북한인권단체가 우리 정부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외교부는 "기다리라"고만 하다가 추방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에 따르면 탈북민을 체포한 부대 지휘관은 "이들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들의 신원을 보증해줄 사람이 전화하면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단체 관계자는 "외교부에 지휘관 휴대폰 번호까지 전달했으나 외교부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외교부는
'비핵화 먼저' 확고한 미국, 韓이 北 설득하길 바라중재자 역할 대신 트럼프 입에서 한·미 동맹 강조 끌어내야 강인선 워싱턴지국장"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보자." 지난 2월 말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워싱턴에선 다들 약속이나 한 듯 이 말을 반복했다. 빈손으로 돌아간 김정은 위원장도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판을 깨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도 한숨 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한국 역시 미·북 양쪽 입장을 읽어내려면 상당한 공력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지난주 강경화 외교장관, 정경두 국방장
'이념 갈등' 최전선 된 보훈처 안용현 논설위원지난 1일 보훈처가 '김원봉 독립운동 업적'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한 발표 제목이 "국가 정체성 재정립을 위한 시론"이었다. 정부가 김원봉 서훈 문제를 대한민국 정체성과 결부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발표자는 "남한 정부가 먼저 월북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상훈과 보훈을 개방한다면 통일 대한민국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 정권에 기여한 자라도 숙청 등으로 북에서 배제된 자들은 공적을 평가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일
배준용 국제부 기자전대미문의 초(超)인플레이션으로 전 국민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전하는 기사에는 "우리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댓글이 늘 적지 않게 달린다. 한때 석유 부국이었던 나라에서 국민 수백만 명이 기초 식량·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경제 난민을 자처하는, '초(超)현실' 같은 현실이 큰 충격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베네수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근본 원인은 20여 년 이어진 좌파 정권의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 때문이라는 게 이미 외신·전문가 사이엔 정설이다
1949년 전투기 0대로 공군 창설했던 나라… 이승만 벼랑끝 외교로 제트기 100대 얻어내고박정희 월남 파병 대가로 세계 4번째 팬텀 공군, 박근혜는 논란 속 F-35스텔스 선택 결단 양상훈 주필대한민국이 세계에서 9번째로 스텔스 전투기(F-35A) 보유국이 된 것은 공군 전력의 이른바 퀀텀 점프(차원이 다른 도약)다. 우리 안보에서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F-35는 5세대 전투기로 4세대인 F-15나 F-16과는 차원이 다른 무기다. 세대가 다르다는 것은 쉽게 말해 교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195
국방부가 장병들의 정신교육 기본 교재를 새로 발간하면서 한·미 동맹을 다루던 별도의 장(章)을 없애고 북한을 적(敵)으로 규정한 대목도 삭제했다고 한다. 전쟁이 나면 누구와 한편이 돼서 누구를 상대로 싸우는지가 희미해졌다. 방미 중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가 전 주한미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하며 '한·미 연합 훈련 축소에 대해 미국에서도 우려한다'고 질문하자 "보완하긴 해야 하는데 북한 입장에서 굉장히 애매한 부분이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답했다. 미군 관계자는 지금처럼 한·미 연합 훈련을 축소하다
경남 지역의 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한 곳씩 승리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한 군데에 후보를 내고 다른 곳에는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선거에 임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경남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이 정의당에 후보를 양보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었다. 경남 통영·고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출신 지역인 부산·경남 지역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이곳을 전략 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래서 국민 세금을 5조원 가까이 묻지마 식으로 퍼부어 매표 행위까지 벌였다. 그런데 20%포인트
청와대가 3·8 개각 대상인 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국토교통, 과학기술정보통신 두 부처 후보자를 낙마시키고 나머지 다섯 명의 후보는 그대로 임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인사 난맥상에 대해 한마디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인선과 검증 책임을 진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에 대해 이번에도 아무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당은 "김연철 통일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는 안 된다"면서 나머지 세 후보자는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개각 대상 후보자들은 너
보훈처가 1일 '김원봉 독립운동 업적'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명목은 학술 토론회였지만 보훈처가 김원봉을 독립 유공자로 지정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인 것이 명백하다. 실제 토론회에선 "남한 정부가 먼저 월북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상훈을 개방하면 통일 대한민국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 "북한 정권에 기여했더라도 숙청 등으로 북에서 배제된 자들은 공적을 평가해줄 필요가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보훈처는 당초 토론회를 비공개로 하려다 "김원봉 훈장 프로젝트를 날치기로 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공개로
김판규 대한민국육군협회장·前 육군참모총장지난달 초 한·미 연합훈련인 '19-1 동맹연습'이 약 1주간 실시된 후 '조용히' 종료됐다. 한·미는 매년 3월 약 한 달 동안 합동으로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 훈련'을 대규모로 실시해 왔다. '19-1 동맹연습'은 '키리졸브'를 대체한 새로운 한·미 연합훈련으로 훈련 기간이나 참가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내용 면에서도 크게 축소된 형태로 실시됐다. 매년 정례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독수리 훈련'
린 손다이크 "중세 유럽사"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자기 나라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블룸버그통신)이고 '남한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고든 챙 아시아문제 분석가), '북한의 앞잡이'(고든 챙)라는 말을 들으니 국민은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우리 국민은 자기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싶어 한다든가 북한을 위해서는 전 세계를 다니며 구걸 행각도 기꺼이 한다고는 차마 믿지 못하겠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그런 의심이 팽배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외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가 인사청문회를 마친 7명의 후보자 중 2명을 물러나게 한 것이다. 한국당은 나머지 5명도 자격이 없으며 특히 북한 대변인이나 다름없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과거 남의 흠결을 매섭게 지적했던 내용이 자신에게서 그대로 드러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두 명의 후보자를 서둘러 정리한 것도 대통령이 포기할 수 없는 다른 후보자들을 보호하려는 꼬리 자르기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때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전했다는 이른바 '빅딜 문서'에는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은 물론 화학·생물전 프로그램까지 해체해야 한다는 직설적이고 포괄적 요구가 담겼다고 한다. "북한이 먼저 핵을 완전히 반출하면 그 후에 보상해주겠다"며 볼턴 안보보좌관이 제기했던 리비아식 해법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北 태도 김정은 생각이 매일 바뀌는 것北 연일 자력갱생 호소 모습 '대량 餓死' 불렀던 시절 떠올라北 오판 않도록 현실 알리는 게 우리 정부의 운전자 역할 태영호 前 북한외교관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김정은이 흔들리고 있다. 북한은 회담 결렬 직후 며칠 동안 회담이 미·북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자축했으나 일주일이 지나 세계가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회담 결렬 소식을 주민들에게 우회적으로 전했다.3월 15일
십수 년 전 터키에서 겪은 일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들렀더니 돈을 받고 있었다. 이용료가 120만터키리라였다. 동그라미 갯수를 잘못 세 '1000만리라' 지폐를 낼까 봐 한참 확인했다. 동전에도 동그라미가 네 개나 붙어 있어 헷갈렸다. 다른 나라 여행객도 화장실 문 앞에서 지폐에 '0'이 몇 개인지 세느라 법석이었다. '국민 불편이 참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난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은행 고액 상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는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우리는 그동안 북에 충분히 속았다"면서 '인내심 있는 제재'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청문회에서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의 비핵화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고 했고, 주한미군사령관도 "관찰한 북 핵·미사일 활동은 비핵화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은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은 대북 압박이 충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북을 핵 포기의 길로 몰아가는 방법이 제재와 압박뿐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인도
관제 민족주의 치명적 독소… 권력, 실정 숨기고 정통성에 악용… 정권 무능·빈곤·양극화 은폐도친일 적폐 청산이 한국판 문화대혁명 비화 땐 삼권분립·법치주의 파괴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민족주의적 역사 정치가 불을 뿜고 있다. 친일 적폐 청산을 바라는 대중의 감성적 요구와, 북한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이루자는 '우리 민족끼리'의 열정이 그것이다. 왜곡된 한반도 현대사를 바로잡는다는 '백년 전쟁'의 열망이 역사 전쟁을 부추긴다. 그리하여 친일 적폐 청산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이승만이 3·1운동 석 달 뒤인 1919년 6월 '대한민국 프레지던트(president)' 명의로 일왕에게 영문(英文) 편지를 냈다. '대통령'이 아니고, 한성 임시정부의 '집정관 총재'란 뜻이었다. 편지는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다.(…) 외교관을 제외한 모든 일본인을 한국에서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일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해 상하이와 러시아령 임시정부도 성립됐지만 모두 무시했다. 그러나 뒤로는 임정을 거꾸러뜨리려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임정 인사의 동향을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가 과거의 일방적 북한 편향 주장을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손바닥처럼 뒤집었다. '우발적 사건'이라던 천안함 폭침에 대해 "천안함은 북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통과 의례'라더니 이날은 "북 책임"이라고 했다. 2012년 강연에선 "금강산 사건 발생 뒤 시일이 흘러 진상 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관광 재개 추진이 현실적"이라고 했으나 청문회장에선 "(북측) 사과와 재발 방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