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을 면담했을 때 주한미군 규모 조정 관련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두 사람이 "제재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의 잠재적 축소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면담 직후 주한미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많은 것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논의했다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언급은 힘을 갖기 어렵다. 이제 주한미군 문제가 미·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비핵화와 관련한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 "한국이 그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일본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난 뒤 '김정은과 회담에서 경제 원조를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일반적으로 비핵화에는 '직접 비용' '간접 비용' '보상 비용'이 든다. 핵무기와 핵시설을 폐기·철거하는 데 들어가는 직접
미국과 북한이 27일 판문점에서 북핵 폐기와 관련한 본협상을 시작했다. 미·북 정상회담은 북핵 폐기 단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열리는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인 사안일 뿐이다. 따라서 판문점 미·북의 북핵 폐기 실무 협상이 진짜 협상이다. 이른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할 때의 그 디테일이 시작된 것이다.우선 북한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의 정확한 의미부터 확인돼야 한다. 이제는 어느덧 한국 정부 관계자들까지 따라 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그 정체가 불분명하다. 지금 핵폭탄은 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26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중 남북 정상회담을 한 번 하기도 힘든데 첫 회담을 가진 지 한 달도 안 돼 북 지도자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북측이 연락해왔다는 25일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24일 한밤중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밝힌 바로 다음 날이다. 원산 갈마지구에 있던 김정은이 허겁지겁 문 대통령에게 만남을 청하고 평양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다음 날짜를 정하지 않은 무기 연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북한이 우리와 정상회담을 요청했다고 전달받았고 나는 당신과 만나기를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분노와 적개심에 비춰볼 때 이 시점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의 핵 능력이 훨씬 강력하다"면서 "우리가 그 능력을 사용하지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가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직을 23일 사퇴했다. 연구원 측은 태 전 공사가 "100%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 정권의 실상을 전하는 책을 펴낸 후 북으로부터 '인간쓰레기'라는 공격을 받았다. 북은 남북회담을 무산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이를 들었다. 북의 요구라면 들어주고 있는 정부가 태 전 공사에 대해 어떤 입장일지는 물어보나 마나일 것이다. 민주당은 "태 전 공사는 한반도 평화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 한·미 정상회담 직전 기자 간담회에서 "김정은은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손에 쥐고 있다"면서 "(완전한 핵 폐기를 결심하면) 북한 체제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북한 주민들은 굉장히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북한이 비핵화 방식에 대한 미국 측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북 정상회담 거부 가능성을 내비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에 대해 불쾌감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 "중국은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북한 국경을 계속 강력하고 엄격하게 유지해 나가야 한다. 최근 국경에 구멍이 훨씬 더 많이 뚫리고 더 많은 것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고 썼다. 북한은 최근 남북대화 전면 중단을 협박하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의 실무 협의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북한 태도 변화에 중국이 작용했다고 보고 우회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이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쇼에 한국 기자단을 배제했다. 한국을 제외한 미·중·영·러 4개국 외신 기자단은 22일 오전 베이징 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원산으로 떠났다. 한국 언론의 풍계리 취재는 김정은 위원장이 4·27 정상회담 때 직접 약속한 것이다. 당시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핵실험장을 5월 중 폐쇄하고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초청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외국 전문가도, 한국 언론도 부르지 않았다. 자기 약속을 엎는 데 걸린 시간은 3주였다.최근 북은 '판문점 선언'을 연달아 위반하고 있
북한이 연일 '한국 길들이기'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북 적십자회는 19일 "종편 'JTBC'가 북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이 강제 납치라는 것을 낱낱이 폭로했다"며 여종업원 북송(北送)을 요구했다. 앞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풍계리 취재에서 한국 측만 배제했다. 북 선전기관은 김정은이 '이해한다'고 했던 한·미 훈련에 대해 "판문점 선언에 역행하는 군사 도발"이라고 했다. 북은 한국의 풍계리 취재를 거부하면서도 폭파 쇼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핵
각국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16~17일 열렸다. 북한을 직접 상대했던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북한의 '정상회담 재검토' 위협과 관련해 "그동안 환희에 차 있던 서울 분위기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 "냉정을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페리 전 국방장관은 "기대치를 낮추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이게 현실이고, 이게 북한" "잠시 '정지' 버튼을 누를 기회" "김정은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미국이
북한 외교의 '기선 잡기 협상술'은 역사가 길다. 김일성은 1951년 평양에서 판문점 정전(停戰) 협상장으로 떠나려던 북 대표 남일을 불러 세우고 '승용차를 바꾸라'고 했다. 그러면서 1년 전 서울을 점령했을 때 노획한 주한 미국 대사의 전용차를 내줬다. 북 신문은 "적들이 승용차를 보는 순간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다"고 주장했다. 협상장에서 남일이 앉은 의자는 유엔군 대표 터너 조이 제독의 자리보다 10㎝ 이상 높게 만들었다. 훗날 조이 제독은 자신의 모습이 "어뢰 맞고 침몰하는 해군 같았다"
북 외무성 김계관 1부상은 16일 "우리에게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미 수뇌(미·북 정상) 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북핵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리비아 핵 포기 방식과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 폐기'를 주장하는 데 대해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계관이 같은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질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실제 미북 정상회담을
1997년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망명했을 때 북한의 첫 반응은 '납치극'이었다. 그러나 망명 사실이 굳어지자 곧바로 "비겁한 자여, 갈 테면 가라"고 낯빛을 바꿨다. 잠시 관망하던 북은 황 비서가 "김일성은 속물" "김정일은 비겁하다"며 김씨 일가를 직접 겨냥하자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때 등장한 '인간쓰레기'란 표현은 북이 탈북자들을 비난하는 용어가 됐다.▶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03년 7월 서울 강연에서 북 인권 상황을 지옥에 비유하며 김정일을 "폭군"이라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범위에 대해 "단순히 핵무기만 뜻하는 게 아니라 화학·생물(세균) 무기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일에도 "우리는 화학과 생물 무기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었다. 미국은 지난주 미·일 국가안보국장 회동 후 "모든 핵무기,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북한 WMD(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가 목표"라고 하는 등 북한에 생화학 무기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생화학 무기는 대량 살상용 비인도적 무기
"이런 동영상을 남겨야 하는 탈북자의 운명이…." 김태희씨는 감정이 복받친 듯 멈칫하다 "비참하기까지 합니다"고 했다. 2007년 입국한 김씨는 엊그제 페이스북에 2분3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만약 제가 북한에 들어가 기자회견을 한다면 100% 타의에 의해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최근 나오는 탈북자 송환 얘기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어" 영상을 올렸다고 했다.▶민변이 2년 전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탈북을 국정원이 총선용으로 기획했다며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미 방송 인터뷰에서 "북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북에 무역·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는 인프라·에너지(전력)망·농업 등 3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북에 가장 절실한 분야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2차 대전 후 유럽 경제 부흥을 위해 실시했던 '마셜 플랜'과 같은 대규모 대북 경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이 실제 핵을
민변이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2년 전 탈북과 관련, "국정원이 총선용으로 기획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 정부 국정원장 등을 어제 검찰에 고발했다. 민변은 2년 전에도 북한 종업원들이 자진해 한국에 온 것인지 가려보자며 이들을 법정(法廷)에 세우자고 했다. 지난주 종편 JTBC가 식당 종업원들의 탈북은 '지난 정부의 기획'이라는 취지로 보도하자, 통일부는 '종업원들이 북송(北送)을 요구하면 돌려보낼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을 대변하는 조총련
2002년 5월 모스크바를 찾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찬을 냈다. 식탁에 오른 고급 음식 캐비아(철갑상어 알)가 화제가 되자 푸틴이 알 채취법을 설명했다. '어부들이 캐비아를 제왕절개 방식으로 꺼낸 뒤 철갑상어 배를 꿰매 바다로 돌려보낸다.' 푸틴이 농담한다고 생각한 미국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캐비아 채취를 위한 '철갑상어 개복수술'은 사실이었다. 일본이 1970년대 처음 시도한 이래 러시아에서도 이 방법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러시아 카스피해에 많이 사는 철
북한이 23일에서 25일 사이에 기상 조건을 고려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핵실험장 폐쇄를 택일한 것으로 보인다. 북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풍계리 핵실험장의 1번 갱도에서 한 차례, 2번 갱도에서 다섯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풍계리 폐쇄는 앞으로의 핵실험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 과정이 불가역적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행되면 북한 비핵화의 상징적인 첫 조치가 될 수 있다.그러나 북이 지난달 노동당 회의에서 밝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