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남북정상회담이 당장 실현되지는 않겠지만 이를 위해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까지 남북이 가파르게 대치하는 상태로 계속 가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제기가 정부 내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관계자의 발언은 정부 및 여권 일각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조성된 대치상태를 풀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이날 한국과 북한이 지난 1월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목표로 비밀 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백악관 게리 새모어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북한의 핵개발로 안보 위협을 느껴 전술핵 재배치를 공식 요구한다면 미국이 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술 핵무기는 군사작전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야포나 단거리 미사일 등으로 운반할 수 있는 수십㏏ 위력의 소형 핵무기로, 대도시 전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수백㏏급 전략 핵무기와 대비된다.새모어 조정관은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전술 핵무기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 행정부의 군축·비확산·대(對)테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그가 이처
한국과 미국이 키리졸브 훈련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 등 북한의 비상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대폭 늘린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이날 시작된 이번 훈련에서 북한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저지, 대량 난민 발생에 따른 치안대책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2008년 여름 뇌졸중 증세를 보였던 북한의 김 국방위원장이 지금도 하루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고 있고 보드카 등 독주를 즐긴다는 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시작된 28일 이 연습을 거론하며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발발의 위험이 더욱 커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신문은 '대화파괴책동에 깔린 반민족적 흉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호전광들이 북남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것을 계기로 전쟁도발 소동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미 항공모함을 끌어들여 대규모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집권세력은 북침전쟁 도발책동을 합리화하고 새 전
김관진 국방장관은 25일 국회 답변에서 "이번 봄은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시기"라며 "여러 도발 가능성에 대해 대비책을 세워놓고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이 28일 시작되는 키리졸브 훈련을 전후한 시점에 북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해 왔다는 이야기다.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전단 기구(氣球)를 띄우는) 원점(原點)을 조준사격하겠다"고 한 데 대해 실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임진각을 직접 때린다면 이는 도서지역인 연평도 포격도발보다 더 큰 파장을 초래할 수 있고 우리 서부전선 화력의
북측이 3.1절을 앞두고 반일 공동성명이나 결의문을 공동 발표하자는 내용의 팩스를 우리 측 정당과 종교·사회단체에 잇따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측 조선사회민주당과 조선불교도연맹,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은 최근 민주노동당과 조계종,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남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 앞으로 각각 팩스를 보내 3.1절 공동문건 채택을 요구했다. 북측은 자신들이 작성한 공동성명(결의문) 초안까지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북측은 초안에서 일제 침략을 언급하면서도 반외세 공조 및 자주화, 민족 화해·
북한은 27일 대남 협박을 하면서 ‘조준 사격’(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과 ‘서울 불바다’(북한군 판문점대표부)란 표현을 썼다. 통일부 관계자는 “서울 불바다가 과거 북한의 대표적 협박 용어라면 조준 사격은 천안함 폭침 이후 새로 등장한 대표 상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조준사격, 2010년 5월부터 본격화작년 5월 24일 우리 정부가 천안함 폭침에 맞서 대북 심리전 재개 방침 등을 발표하자 북한군은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 경고장에서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하겠다”고 밝혔다. 그해 6월 12일에
북한이 지난해 단행한 평양시 축소개편 조치에 따라 황해북도로 편입된 지역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지난 14일 통일부가 공개한 ‘2011년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기존 강남군, 중화군, 상원군, 승호구역 등 평양시 남쪽지역을 황해북도로 편입시켜 평양시를 축소 개편했다.평양시 외곽 지역인 서쪽의 ‘만경대 구역’이나 동쪽의 ‘강동군’ 등 이른바 김정일 가계(家系)와 관련된 지역은 이번 행정구역 개편에서 빠졌다. 때문에 승호구역 등 이들 지역보다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북한에 날려 보낼 전단(삐라)에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中東) 지역의 반(反)정부 시위 내용을 담아 금명간 북한에 살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또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4월 이후 중단됐던 약품·의류 등의 물품 살포도 재개했다.국방부가 24일 국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에게 제출한 ‘대북 심리전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군은 작년 10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최근까지 300여만장의 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작년 연평도 도발 직후 ‘연평도 도발은 북한의 소
최근 북한에서 일어난 일은 다음 날이면 바깥세상에 알려진다. 예전에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북한 주민들의 생활 실태나 집단행동이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는 물론 드라마까지 북한 곳곳에 번지고 있다.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가장 큰 힘은 2만명을 넘어선 국내 탈북자 사회다. 이들은 북에 남겨둔 가족이나 친지·친구들과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하고, 인편(人便)을 통해 직접 연락을 주고받기도 한다.최근 들어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주민들은 소형 컴퓨터 저장장치인 USB까지 사용하고 있
중동발(發) 반정부 시위가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북·중 접경도시인 평북 신의주에서 지난 18일쯤 주민 수백 명과 북한 당국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 같은 시위의 확산을 막기 위해 폭동진압용 특수기동대를 조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이날 보도했다.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연휴(16~17일)가 끝난 18일 신의주 시장을 단속하던 보안원(경찰)들이 한 상인을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렸다. 피해자 가족들은 거칠게 항의했고 주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급격히 나아지거나 악화되지 않는 ‘그럭저럭 한 상태’로 판단된다”면서 “왼쪽 팔 쓰는 것이 1년 전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외교부에서 개최된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비공개로 브리핑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정남 신변위협 안 느낄 것”현 장관은 김정일의 큰아들 김정남과 관련, “그가 중국을 떠돌면서 일본 아사히방송에 여러 가지 얘기한 게 나왔지만,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
북한이 이달 초 남북 간 개성공단 회담 개최의 지원을 촉구하는 편지를 입주 기업들에 보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9일 통일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북측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2월6일께 입주기업들에 편지를 보내왔다. 북측은 편지에서 "우리는 선생이 공업지구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침체된 공업지구사업을 활성화 해나가기 위해 우리가 제의한 개성공업지구 실무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성원을 보내리라고 믿는다.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북측이 입주기업들에 대한 여론 정지 작업을 통해 우
중국 국무위원인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방북한 가운데 13일 북한 인민보안부와 중국 공안부가 협조 합의서를 조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조인식에는 주상성 인민보안부장과 멍 부장,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중국대사 등이 참가했으며 주 부장과 멍 부장이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합의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또 중국 공안부가 조선 인민보안부에 ‘협조물자’를 전달했고 기증식이 이날 평양에서 열렸다고 전했으나 어떤 물자를 얼마나 기증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중앙통신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보고서의 공식문건 채택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북한 UEP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의 연장선으로서 안보리 차원의 공론화 자체를 피하고 관련 논의를 6자회담으로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리는 대북 제재위원회 정기보고에서 UEP 문제를 놓고 미.중을 주축으로 관련국들간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의 핵심소
남북적십자회담 북측 단장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은 5일 올해 봄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면서 남북간 적십자회담 개최를 재차 촉구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통이 크게 북남 인도주의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봄부터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시작할 의향"이라며 "우리의 회담 제의는 지금도 유효하고 남측 적십자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철저히 적십자는 적십자 본연의 요구에 맞게 해나가자는 것으로 북남군사회담이 열리게 되는 조건에서 이제는 적
정부의 핵심 당국자가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6자회담을 분리해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정부의 고위급 당국자들이 실명(實名)으로 ‘변함없는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7일 KTV(한국정책방송) 정책 대담에 출연,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와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한다고 남북관계가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며 “비핵화도 하
북한에서 핵 문제를 담당하는 외무성이 26일 ‘대화 전제조건이나 대화 순서를 정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남북 대화와 6자회담을 하려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보이라고 요구한 우리 정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인 것”(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이란 분석이다.정부는 지난 10일 북한에 “남북 대화를 하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함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논의할 군사회담에만 응했을 뿐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침묵
정부는 26~27일쯤 북한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개최를 제안할 때 비핵화 당국 회담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별도로 보낼 것으로 24일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이날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비핵화 문제는 남북 대화에서 같은 비중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회담을 받아들이면 비핵화 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회담이나 비핵화회담이나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는 통일부로 일원화하고 군사회담은 국방부에서, 비핵화회담은 외교부에서 담당하게 될 것”
‘2012년 강성대국’을 입버릇처럼 되뇌어온 북한이 갑자기 ‘2020년 선진국 진입’을 언급했다. 북한이 내년까지 경제난을 타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인하고 사실상 목표 시한을 2020년으로 늦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 수립 소식을 전하며 “(이 계획에 따라)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으로 들어설 기틀이 마련되고 2020년에는 앞선 나라들의 수준에 당당하게 올라설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이 펼쳐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