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민족 통일'이 아니라 '정치 체제 통일'이어야 하고北이 '자유 조선' 될 때까지 일정 기간 남북 분리돼 있어야 류근일 언론인한반도 운명이 결정적인 갈림길에 와 있다. 남북 '우리 민족끼리' 세력의 '신(新)한반도 체제(B)'로 가느냐, 아니면 남북 자유인들의 '신한반도 체제(A)'로 가느냐가 그것이다. B는 전체주의 한반도의 길이고 A는 자유 한반도의 길이다.문제는 북한과 남한 운동권은 수십 년 동안 B를 줄기차게 공세적으로 소리쳐 왔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미·북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 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책임을 미국에 지우면서 만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생각을 고쳐먹는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한 것이다. 국제 정세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김정은의 말만 듣는다면
여수·부산·광양에 불법 밀수선박 제 집처럼 드나들고한국 국적 선박까지 동원돼 한국산 정제유 北으로 밀반출우리 기업·금융 제재 대상 되면 한국 경제 치명타 입을 것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은 결렬되었지만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그는 회담 내내 낡은 영변 시설과 사실상 전면 제재 해제를 맞바꾸고자 했다. 미국의 체제 위협 탓에 핵을 개발한다던 북한은 미국이 준비한 한국전쟁 종료, 수교, 위협 제거, 경제 협력 등 체제 보장 틀에는 전혀 관심 없이
잦아지는 野黨의 청와대 앞 시위… 중요한 정치적 쟁점마다 靑 직접 나서고 공격한 탓과거엔 여당 대변인이 중심, 지금은 靑 대변인이 전면 나서… 대통령, 야당과 대화 정치 가동해야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주 화요일의 일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문제 제기를 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들어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앞을 자주 찾는다는 점이다. 지난 1월 31일에도 자유한국당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지난 2월 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하고 3·1절을 기해 '북한 임시정부'를 선언한 '자유조선'은 반북(反北) 단체이지만 반한(反韓) 단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분명히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자유조선은 스스로를 북한의 임시정부라고 선언함으로써 대한민국 헌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는 "북한 인권 운동을 하다 보면 마치 내가 1945년 이후 해방 정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역사정치'에 휩쓸린 건국 김태훈 논설위원3·1 만세 운동으로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진 지 오늘(11일)로 100년이다. 현 정권이 출범 이전부터 '건국 100년'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수없이 외쳤던 그날이다. 지난해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행사는 대충 치르고 지나갔다. 여론의 질타가 잇따랐다. "불량 국가 북한도 건국 70주년을 자축하는데, 성공한 역사를 써 온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 취급하느냐."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부는 '임정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
8일 퇴임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은 이임식 없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자책 편지 한 장만 남기고 떠났다. 자신의 퇴진과 후임 인선에 대해 편치 않은 마음이 느껴진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월 국회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비핵화와 우리가 목표로 하는 비핵화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 이후 3대에 걸쳐 '조선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뒤로는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핵폭탄을 개발했다. 이들이 말하는 '비핵화'는 핵 보유라는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정치 선전 구호다. 앞으로도 자신들이 필요한 대로
北, 11개국 금융기관 상대로 수억달러 북한으로 빼돌려2016년 방글라데시銀 8100만달러, 국내서도 가상화폐 260억 탈취韓·美, '사이버 은행털이' 막을 연합작전 방안부터 마련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사이버 적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겠다. 너희는 키보드와 컴퓨터 모니터 뒤에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너희를 지켜보고 있다."키어스천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달 한 대학 토론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강력 경고하며 한 말이다. 닐슨 장관은 "지난 2년간 우리는 북한이 전 세계 150
김명성 정치부 기자"북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일에 정부가 이 정도로 눈치를 줄지 몰랐습니다. 김씨 정권의 폭정을 피해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은 이제 어디에 의지해야 하나요."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 북한 인권 단체들은 최근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 항공료 2700만원을 마련했다. 매년 4월 말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열리는 이 행사에 비용을 지원해오던 통일부가 지난달 갑자기 '지원 불가'로 태도를 바꾸자 부랴부랴 유튜브 등을 통해 모금에 나섰다. 북한 인권운동의 대부
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북한은 최근 겉과 속이 판이한 '야누수의 두 얼굴'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전에도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다가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도발을 저질렀다.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불어왔던 봄바람으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바람은 허상(虛想)으로 밝혀졌다.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합의 불발로 북한의 숨은 의도가 드러났다. 북한이 내놓은 비핵화의 실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 김연철 통일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김 통일 장관은 마치 북한 김정은을 위해 일하는 관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을 아무에게나 공개적, 상습적으로 했다. 박영선 장관도 야당 시절 장관 후보자들을 향해 지적했던 문제점들이 자신에게서 그대로 드러난 내로남불 지적을 받았고, 그걸 감추기 위해 자료 제출까지 거부했다. 또 박 장관은 야당 의원으로서 강력하게 비난했던 대기업들로부터 변호사인 남편이 소속된 로펌이 거액의 소송 의뢰를 받았다는 의혹이 새로 추가되기도 했다
장융 '대륙의 딸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지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4·3 사건 71주년 기념식에서 배우 유아인이 자신이 4·3 사건을 몰랐던 것이 부끄럽다면서 '왜 (자신이) 몰라야 했는지도 몰랐다'고 비장한 어조로 술회했다. 그는 4·3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세력이 있다고 의심하는 듯한데, 민주국가에서 자유민으로 30여 년 살아온 청년으로서는 '쪽팔리는' 말이 아닐까? 그러나 그가 배운 교과서, 받은 교육이 무식자를 양산하는 것은 사실이다.교육부 선발 필진이 집필한, 사실상
국민 생명 앗아간 北 도발 대신 우리 대응이 일탈이라는 김 후보그의 사과는 진정성과는 거리가 먼 '어차피 겪어야 할 통과의례'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의 문제들, 급기야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들과 임명이 강행된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을 지켜보며 심경이 복잡했던 건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물러나야 할 후보자들의 선후가 바뀌었구나."물러난 후보자들을 편들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과학기술 연구 진흥의 최종 책임자로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민 3명이 지난 1일 베트남 검문소에서 붙잡혔다가 중국으로 추방당했다. 북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을 돕던 북한인권단체가 우리 정부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외교부는 "기다리라"고만 하다가 추방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에 따르면 탈북민을 체포한 부대 지휘관은 "이들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들의 신원을 보증해줄 사람이 전화하면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단체 관계자는 "외교부에 지휘관 휴대폰 번호까지 전달했으나 외교부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외교부는
'비핵화 먼저' 확고한 미국, 韓이 北 설득하길 바라중재자 역할 대신 트럼프 입에서 한·미 동맹 강조 끌어내야 강인선 워싱턴지국장"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보자." 지난 2월 말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워싱턴에선 다들 약속이나 한 듯 이 말을 반복했다. 빈손으로 돌아간 김정은 위원장도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판을 깨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도 한숨 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한국 역시 미·북 양쪽 입장을 읽어내려면 상당한 공력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지난주 강경화 외교장관, 정경두 국방장
'이념 갈등' 최전선 된 보훈처 안용현 논설위원지난 1일 보훈처가 '김원봉 독립운동 업적'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한 발표 제목이 "국가 정체성 재정립을 위한 시론"이었다. 정부가 김원봉 서훈 문제를 대한민국 정체성과 결부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발표자는 "남한 정부가 먼저 월북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상훈과 보훈을 개방한다면 통일 대한민국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 정권에 기여한 자라도 숙청 등으로 북에서 배제된 자들은 공적을 평가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일
배준용 국제부 기자전대미문의 초(超)인플레이션으로 전 국민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전하는 기사에는 "우리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댓글이 늘 적지 않게 달린다. 한때 석유 부국이었던 나라에서 국민 수백만 명이 기초 식량·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경제 난민을 자처하는, '초(超)현실' 같은 현실이 큰 충격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베네수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근본 원인은 20여 년 이어진 좌파 정권의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 때문이라는 게 이미 외신·전문가 사이엔 정설이다
1949년 전투기 0대로 공군 창설했던 나라… 이승만 벼랑끝 외교로 제트기 100대 얻어내고박정희 월남 파병 대가로 세계 4번째 팬텀 공군, 박근혜는 논란 속 F-35스텔스 선택 결단 양상훈 주필대한민국이 세계에서 9번째로 스텔스 전투기(F-35A) 보유국이 된 것은 공군 전력의 이른바 퀀텀 점프(차원이 다른 도약)다. 우리 안보에서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F-35는 5세대 전투기로 4세대인 F-15나 F-16과는 차원이 다른 무기다. 세대가 다르다는 것은 쉽게 말해 교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195
국방부가 장병들의 정신교육 기본 교재를 새로 발간하면서 한·미 동맹을 다루던 별도의 장(章)을 없애고 북한을 적(敵)으로 규정한 대목도 삭제했다고 한다. 전쟁이 나면 누구와 한편이 돼서 누구를 상대로 싸우는지가 희미해졌다. 방미 중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가 전 주한미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하며 '한·미 연합 훈련 축소에 대해 미국에서도 우려한다'고 질문하자 "보완하긴 해야 하는데 북한 입장에서 굉장히 애매한 부분이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취지로 답했다. 미군 관계자는 지금처럼 한·미 연합 훈련을 축소하다
경남 지역의 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한 곳씩 승리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한 군데에 후보를 내고 다른 곳에는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선거에 임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경남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이 정의당에 후보를 양보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었다. 경남 통영·고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출신 지역인 부산·경남 지역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이곳을 전략 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래서 국민 세금을 5조원 가까이 묻지마 식으로 퍼부어 매표 행위까지 벌였다. 그런데 20%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