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다음 주 방북 계획을 취소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이 새로 임명한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북한에 간다고 기자회견을 가진 지 하루 만이다. 그만큼 뜻밖의 사태 반전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볼턴 안보 보좌관, 켈리 비서실장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그 이유를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 상태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네 번째 방북에 나섰다가는 앞서 세 차례와 마찬가지로 빈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트
국방부가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군은 우리 적(敵)'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현재 "북의 핵·미사일, 사이버 공격, 테러 위협이 지속하는 한 북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 적"이라고 돼 있는데 여기서 '북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 적'이라는 표현을 빼거나 고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군(軍) 정신교육 교재에서도 '북한 = 적'이라는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국방부는 북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한 이듬해인 1995년 국방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9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북·중 당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다. 우리 외교 당국은 19일 "시 주석의 '9·9절 전후' 방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 중"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올해만 세 차례 방중(訪中)해 시진핑 방북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진다면 중국 최고 지도자로선 13년 만이다.김정은은 주요 국면마다 시 주석을 만나고 있다. 지난 3월 첫 방중을 마치고 4월 남북 정상
법조 기자 시절 '불금'은 꿈같은 얘기였다. 검찰이 켕기거나 파장을 줄여야 할 사건을 주로 금요일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하나, 뉴스 주목도가 가장 떨어지는 요일이기 때문이다. 주식 대박 검사장, 국정원 댓글, 대통령 사돈 기업 수사 결과 등이 금요일마다 공개됐다. '비리 검사'들도 꼭 금요일에 소환 조사를 받곤 했다. 불금은 '불타는 금요일'이 아니라 '불안한 금요일'이라고 기자들끼리 수군댔다. "금요일은 검찰의 날"이라는 우스개도 있었다.▶기자들이 단합해 저항(?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씨가 운영하던 냉면집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지난 4월 한 TV가 2014년 세월호 단식농성장 부근에서 음식을 먹는 퍼포먼스를 벌인 우파 집회를 보도하면서 정씨의 모습을 10여 초간 내보냈다. 정씨는 '뮤지컬 티켓을 나눠주러 간 것'이라고 했지만 인터넷에 정씨 냉면집 이름과 위치가 공개되면서 불매운동과 공격이 시작됐다. 새벽에 괴한이 냉면집 유리창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정씨를 비난하는 벽보를 붙인 뒤 달아났다. 협박 전화가 100통 넘게 빗발쳤는가 하면 관할 구청에도 '바퀴벌레가 나온다
13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보도진에게 "날짜도 다 돼 있다"며 날짜가 확정된 것처럼 말했지만 우리 측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여러 상황을 좀 더 봐가며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다른 말을 했다.다음 달 9일은 북한이 건국 70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북한은 9·9절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북한 당국은 최근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여행사들에 '9월 초까지 단체 관광을 받지 않겠다
지난 2007년1월 중국에서 개조된 KT-1 고체 연료 미사일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미사일은 고도 865㎞ 상공의 자국(自國) 기상위성 FY-1C에 명중했다. 산산이 부서진 기상위성의 파편들이 우주 공간에 흩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놀랐다. 지상의 미사일로 수백㎞ 상공의 적 정찰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처음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중국은 이에 앞서 미 정찰위성에 레이저 광선을 발사, 장애를 일으킨 적도 있었다. 중국 쉬지량(許其亮) 공군사령관은 2009년 "중국 공군은 국가 이익 보호를 위해 우주에서의 적절한 작
북한산 석탄 국내 반입을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남동발전은 작년 11월부터 관세청 조사를 받으면서도 올 3월 북한산 추정 석탄을 그냥 써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발전 측은 7일 "관세청이 조사 과정에서 '북한'이란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고 했다. 실제 남동발전이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관세청은 석탄 수입 경위·항로·성분 등을 조사하면서 북한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북한산임을 알았느냐'가 조사 이유의 전부인 상황에서 정작 핵심은 물어보지도
청와대가 그제 새로 임명한 대통령 비서실·정책실의 1급 이상 비서관 6명 중 5명이 운동권 출신이었다. 시민사회비서관은 이적 단체 가입 등 두 차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살았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爆沈)에 의혹을 제기하는 책을 공동 집필한 사람이다. 양심수 석방추진위원회란 단체에서 활동하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 석방을 주장했던 사람은 사회조정비서관에 임명됐다. 그 밖에 현재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인 홍보기획비서관, 교육비서관 등에도 운동권 출신 인사가 물망에 올라 있다고 한다.이번 비서관 인사
"폭력 군중에게도 명분이 있다." 1925년 말 중국에서 군중(群衆)이 신문사를 습격해 불을 지르자 중국 공산당 실력자이던 베이징대 교수 출신 천두슈(陳獨秀)는 지지했다. 명분이 있으면 군중이 폭력을 행사해도 괜찮다는 이 생각은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으로 이어졌다. 문화혁명으로 중국 인민이 얼마나 큰 고초를 당하고 중국 국가 발전이 지체됐는지는 이제 모두가 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이 정당화되는 사회가 되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 피해자가 된다. 시간문제일 뿐이다.▶93년 전 이웃 나라 일이 떠오른 건 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것(비핵화)을 1년 내에 하겠다(he would do it within a year)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1년 내 비핵화 아이디어가 어디서 온 것이냐는 얘기가 많은데, 김정은으로부터 나온 것(It comes from Kim Jong-un)"이라고도 했다. 누구보다 북에 비판적이고 미국 대통령 가장 가까이서 북핵을 다루고 있는 볼턴 보좌관이다. 허튼 얘기를 했을까 싶다. 김정은이 '1년 내 비핵화
미국이 북한산 석탄 국내 반입 의혹에 연루된 우리 기업에 대해 독자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북한산 의심 석탄을 들여온 혐의로 관세청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전력의 자회사 남동발전 등 기업 2곳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한다. 관련 기업들은 미국의 조사에 대비해 법률 검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남동발전 등 4곳은 "북한산인 줄 몰랐다"고 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북한산 의심 무연탄을 반입해 이득을 본 금액도 3억8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한 해 매출 5조원이 넘는 남동발전에서 이 정도 돈을 아끼자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2일 부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종전 선언은 너무 빨리 하면 나중에 협상이 실패했을 때 김정은이 혜택을 본다"며 "한번 선언하면 (새로)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 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조기에 종전 선언이 되도록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며 '중국 포함 4자 종전 선언'을 언급하는 등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재국 정부가 전력투구하는 일에 대해 대사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미국이 종전 선언을 어떻게 보는지 짐작할 수 있다.해리스 대사는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는 2일 "기무사 본연의 임무인 보안·방첩과 관련되지 않은 일반적인 장교 동향 보고를 중단하는 등의 개혁안을 국방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기무사 요원은 현재 4200여 명에서 3000여 명으로, 장성은 9명에서 5~6명으로 각각 30% 이상 줄이라고 했다. 전국 시·도에 배치된 기무부대도 없앨 방침이다. 또 기무사 존립 근거가 되는 대통령령을 폐지하고 기무사 역할을 할 새로운 부대 또는 기관을 창설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사실상 해체 수준의 개혁안이다. 국방부는 개혁위안과 자체안을 종합한 최종 개혁안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지난달 30일 보도한 북의 ICBM 추가 제조 움직임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미 국무부, 한국 정부, 군 당국 모두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공장은 북이 미 동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 15형'을 생산한 곳이다. 북이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미 국무부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 결국 '완전한 비핵화'를 결심했다는 북한이 지금도 핵물질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핵화를 결심했다면 곧 없애야 할 핵물질과
2003년 8월 북한 외무성 부상이 모스크바의 러시아 외무부 자료실을 방문했다. 1939년 체결된 독·소 불가침조약 복사본을 한참 바라보더니 "단순 선언이 아닌 제대로 된 조약도 아무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히틀러가 불가침조약 한 달 만에 2차대전을 일으키고 1941년 소련을 전격 침공한 역사를 떠올린 것이다. 그의 결론은 "그러니 (체제를) 보장한다는 미국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였다.▶북 정권은 1953년 7월 김일성이 흰색 군복을 입고 정전(停戰)협정문에 서명하는 사진을 '전쟁 승리 장면&
국방부가 국산 '철매II' 요격 미사일 양산 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격추하는 미사일이다. 방위사업추진위는 내년부터 철매II 개량형 양산에 들어가 7개 포대를 생산하는 방안을 올 2월 확정했었다. 그런데 지난달 송영무 국방장관이 재검토를 지시해 합참과 방위사업청이 4개 포대를 우선 생산한 뒤 나머지 물량 생산은 추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을 위한 방위사업추진위 회의가 한 차례 남아 있지만 국방부는 양산 물량을 처음 계획의 40%까지 축소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소집해 '국방 개혁 2.0' 계획을 보고받았다. 군 병력을 현재 61만8000명에서 육군 11만8000명을 줄여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하고, 현재 21개월(육군 기준)인 병사들의 복무 기간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단축해 2021년에는 18개월로 줄이겠다고 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완성했는데 우리는 병력과 복무 기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저출산으로 그냥 있어도 병력이 줄어든다. 정상이라면 복무 기간을 늘려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복무 기간
25년 전 논산훈련소에서 차렷 다음으로 배운 제식(制式)이 거수경례였다. 손날만 보이도록 손바닥을 곧게 펴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눈썹 끝에 신속히 붙이라는 교관 목소리가 여태 기억에 남아 있다. 구호는 "충~성~"이었다. 손바닥이 보인다고, 목소리가 작다고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 나중엔 제법 익숙해져 군인티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거수경례는 로마에서 '무기가 없다'는 걸 알리려고 오른손을 든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중세 기사들이 헬멧 얼굴 가리개를 오른손으로 들어 인사한 데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있다. 201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언론 보도를 미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4월 20일 '핵무기가 완결돼 필요 없게 된 핵 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3일 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후 정부는 마치 북이 핵 활동을 동결한 것처럼 말해왔다. 국민은 그 뒤 이뤄진 4·27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