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의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경기도 안성 하나원 입구에는 흔한 플래카드 하나 없었다. 통일부 장·차관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차관급)은 모두 불참했다.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로 언론 취재는 봉쇄됐고 기념행사 사진 한 장도 공개되지 않았다. 10주년 행사 때는 전·현직 통일장관들은 물론 경기지사, 국회의원, 취재진이 대거 참석했었다. 통일부는 "기념식을 간소하게 내실 있게 치르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나원 기념식 치르는 게 알려질까 봐, 그래서 "탈북민은 배신자"라는 북이 불쾌해할까 봐서라는
대통령 코너와 同級이었던 김 여사 코너, 최근 이름 바꿔각종 논란에 '로키' 전략으로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 황대진 정치부 차장'김정숙의 말과 글'이 사라졌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통령의 말과 글'과 함께 있던 코너였다. 알고 보니 내용은 그대로인데 문패만 '김정숙 여사 소식'으로 바뀌었다. 청와대에 물어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다른 메뉴 이름도 함께 바꿨다"고 했다. 바꾼 이유에 대해선 "국민이 더 보기 쉽게, 더 이해하기 쉽게"라고 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3일 국회에서 "6·25전쟁은 김일성과 노동당이 벌인 전쟁 범죄라고 생각하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4초 동안 침묵했다. "6·25가 전쟁 범죄인가 아닌가"라는 거듭된 질문에도 3초 동안 머뭇거리다 "어떤 의미로 말씀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6·25가) 북한이 남침을 기획하고 침략한 전쟁이라는 것에 동의하는가"라는 세 번째 질문을 받고서야 "북한이 남침, 침략한 전쟁으로…"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6·25 당시 북 검열상과 노동상으로 김일성을
北 선박 삼척항 입항은 '안보 해체' 알린 결정적 사건文 정부, 무형 전투력 약화 이어 무기, 병력, 한·미 동맹까지 무력화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북한 선박의 삼척항 입항은 안보 해체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리는 결정적 사건이다. 모든 국가 정책은 국민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나 그 시점은 정책에 따라 다르다. 안보 정책 오류는 경제·사회 정책처럼 바로 나타나지 않고, 전쟁 같은 엄청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것 자체가 치명적이란 점에서 암(癌)과
아베 일본 총리가 TV 선거 토론에서 "한국은 (대북) 제재를 잘 지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가 간 약속(한·일 청구권)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 무역 관리 규정도 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출 관리상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고 한국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북한'을 끌어들인 것이다. 아베는 "개별 사안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의 측근들은 노골적으로 '북한 관련설'을 흘리고 있다. 자민당 간사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보증에 국민 안전과 세금 담보로 제공영변과 개성 매칭 협상 시작되면 북의 '핵보유국 군축 협상' 아닌가 김광일 논설위원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이른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란 것에 대해 연거푸 보증을 서고 있다. 보증엔 담보가 필요한데, 대통령 개인 담보는 없고, 국민 안전과 세금만 담보다. 혹 총선도 담보로? 그럴 순 있겠다. 아무튼 제재 완화와 경협에 이어 체제 보장을 거론 중이라면 빚보증은 물론 신원보증까지 선 셈이다. 대단(?)하다.그런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이 처음 트럼프를 만나'사드로 시끄러운데 그걸 북조선에 배치하라'고 말하자… 최보식 선임기자올 초 나는 여권(與圈)의 한 실력자와 만나고 있었다. 대화가 한·미 동맹 문제로 옮아가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그는 자신의 말을 제어하지 못했다."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를 처음 만나 뭐라고 말한 줄 아는가. '사드로 남조선이 시끄러운데 그걸 북조선에 배치하라'고 했다. 이 한마디로 트럼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정은이 가장 경계하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예고된 날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이벤트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다음 날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평양을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역시 일본의 보복을 걱정하는 말은 없었다.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인 협력, 투트랙으로 나눠 관리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과거사에 대해서는 무작정 목소리를 높이고 거기서 촉발된 일본의 보복에 대해선 아무런
美대통령 월경, 韓美 정상 DMZ행… 남북미 회동까지 "史上 최초"김정은 드라마 벌써 6번째인데 무대 바꿔가며 "새 역사" 감격김정은이 역사책 기록될 일은 "한반도 핵구름 제거"뿐이다 김창균 논설주간트럼프의 판문점 이벤트를 지상파로 시청한 지인이 "과도한 의미 부여로 손발이 오그라들더라"고 했다. 유튜브로 찬찬히 되돌려 봤다. '역사적' '사상 최초' '극적인 장면' 같은 표현이 분 단위로 쏟아졌다.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는 현장에 문재인 대통
정경두 국방장관이 3일 북한 목선의 '해상 노크 귀순' 사건에 대해 "사실을 축소·은폐하려던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이번 은폐 의혹의 핵심은 지난 15일 목선 최초 발견 장소에 대해 해경·경찰·합참검열단이 전부 '삼척항 입항'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는데 이틀 뒤 국방부 브리핑에서 '삼척항 인근'으로 둔갑한 이유와 경위였다. 삼척항까지 자력으로 '입항'했다면 '표류'가 아니라 '귀순'이라는 뜻이다. 김정은 심기를 건드릴 사안이다. 당시는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북·미도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 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미·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정작 중요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는 한 발짝도 나아간 게 없다. 문 대통령 말처럼 적대 관계가 종식됐다면 미국의 '적대시 정책' 을 핵개발 명분으로 삼아온 북한은 모든 핵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북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앞으로 북핵 폐기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 이 경우에
대한민국 안위 걸린 문제… 임기응변 정치 쇼로 다뤄져남쪽 땅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북이 북핵 거래옆방으로 밀려난 대통령… '중재 외교' 웃음 민망 김대중 고문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북한 간의 북핵 협상에는 CVID라는 영문 이니셜이 반드시 등장했다. 이 말이 어느 틈엔가 사라졌다. 특히 트럼프에 와서 이 말이 뜸해지더니 근자에는 아예 없어졌다. 이제 북핵과 관련해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는 고전(古典)이 됐다. 그 자리에 '핵폐기'도 아니고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의미 있는 합의는 사실상 없었다. 2~3주 내에 미·북 간 실무 협의가 시작된다는 정도였다. 미국 언론은 "북한이 핵무기를 언제, 어떻게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견해차는 좁혀진 것이 없다"고 했다.김정은의 생각이 그대로인 한 북한 실무자들이 핵 시설 신고와 검증에 합의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트럼프는 "빠른 시간 내에 북핵을 없애겠다"는 장담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사
북한 목선의 '해상 노크 귀순' 사건을 초기에 조사했던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최초 보고서에 '북 어선이 삼척항에 입항했다'고 명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 목선 침투 지역을 관할하는 23사단과 동해 1함대의 경계 태세를 지적하는 내용도 담겼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사건 이틀 후 군 브리핑에서는 북한 목선이 발견된 곳을 "삼척항 인근"이라고 했고, 경계 태세에 대해선 "문제없었다"고 발표했다. 최초 검열실 보고서에서는 정확한 사실이 담겨 있었는데 브리핑에서는 엉뚱한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세 번째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과 기념 촬영을 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처음 북한 땅을 밟은 것이다. 판문점에 동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미·북 정상 세 사람이 함께 얘기를 나누는 장면도 연출됐다. 69년 전 전쟁의 세 당사국 정상들이 전쟁이 멈춘 경계선에서 회동한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그 상징성을 빼고 나면 어떤 성과가 있었던 것인지 불투명하다.미·북 정상회담 의제는 첫째도 둘째도 북핵 폐기다. 그 문제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27일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는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조·미 연락 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직접 마주 앉으면 되는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에도 내비친 '미·북 중재 역할' 구상을 북의 일개 국장급이 대놓고 부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 인터뷰에서 "남북 대화가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북 국장은 "남조선 당국자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7개국 뉴스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핵 대신 경제 발전을 선택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다.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했다. "나와의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른바 '김정은 비핵화 의지'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초부터 보증하고 나섰지만 미국의 모든 정보 수장들은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엊그제 미 국방정보국장이 다시 "김정은은
시진핑 北 숙소에 '영빈관' 명칭… 중국식 표현으로 비위 맞춰트럼프 친서 공개도 北 주민에 美 숙이고 나온다는 인상 주려'영변+α'와 대북 제재 바꿔 핵보유국 공고화 다시 하려는 것 태영호 前 북한 외교관지난주 평양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 내외를 맞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표정은 시종일관 싱글벙글이었다. 지난해 3월부터 네 번이나 중국을 방문하여 다시 찾아가기가 뭣한데 시진핑이 평양에 찾아왔으니 중국 앞에서 작아졌던 자기의 모습을 북한 주민들 앞에서 크게 보일 수 있으니 당연
북한 목선의 '해상 노크 귀순'에 대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청와대와 군(軍) 당국이 처음부터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민에게 사실과 동떨어진 설명을 했던 게 몰라서 그랬던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이른 아침 북한 목선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직후 해경은 물론 경찰도 이와 같은 사실을 모두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당일 오전 보고를 바탕으로 합참 지하 벙커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던 사실도 확인됐다. 군 최고 수뇌부가 사건 당일 군 경계망이 완전히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이 북핵 폐기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을 설득해 핵 폐기안을 얻어낸 뒤 다음주 일본 G20 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 미·북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그러나 북·중 정상 간에 오간 대화 내용만 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에서 자신이 제시한 영변 노후 시설 폐기 카드를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고, 시진핑은 북한의 그런 입장을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대신 타협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