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종전(終戰) 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설령 (대북)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도 했다. 종전 선언을 해도 "미국으로선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과 이날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도 종전 선언을 강조했다. 북이 원하는 대로 종전 선언을 '빠른 시일 내' 해주면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종전 선언이나 대북 제재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뉴욕 유엔총회장에서도 "2차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종전 선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참모와 미 언론 반응은 신중하다. 폼페이오는 23일 "(2차 정상회담을 위해선)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고, CNN은 "대통령 참모들은 2차 정상회담을 최대한 늦추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처럼
국방부는 20일 남북이 합의한 '해상 적대행위 중단 구역(완충수역)'이 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남북 군사 합의 실무를 주도한 청와대 군비통제비서관은 완충수역 범위가 '북측 40km, 우리 측 40km'인 등거리 합의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실제 거리가 다르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국방부는 '북측 50km, 남측 85km'라고 수정 발표하면서 "우발 충돌을 막는 공간이 중요한 것이지, 특정 선을 기준으로 상호 등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미·북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비건 대북정책대표와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북 비핵화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있다. 김정은이 육성(肉聲)으로 "한반도를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다면 북한이 원하는 '연내 종전 선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밤 '빛나는 조국'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에 모인 15만 평양 시민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평양에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했다. 북이 어려운 시절을 겪은 것은 김씨 왕조의 폐쇄 경제에 핵 개발로 대북 제재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수십만 이상의 주민이 굶어 죽었다. 북핵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 대통령이 이것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불굴의 용기"라고 한다면 한국 국민과 죽은 북한 주민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18일과 19일 정상회담을 갖고 평양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김정은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내에 서울에 올 것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이 이처럼 자주 만나게 되면 서로에 대한 오해를 줄일 수 있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김정은이 육성으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 25년 동안 김씨 일가가 공개 석상에서 '비핵화'라고 해석될 수 있는 말을 직접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말은 실
남북이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지상·해상·공중에서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은 11월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고 동·서해상에선 남북으로 80~135㎞ 해역을 완충지역으로 설정해 포병·함포 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10~40㎞ 이내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이 구역에서 공중정찰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 내 남북 감시초소(GP)를 11곳씩 22곳을 시범 철수하고 공동경비구역(JSA)도 비무장화하기로 했다. 한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올 들어 두 정상 간 세 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정은은 "조·미(북·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 덕이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조·미 사이에도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소식도 확인된 것이 없다. 남북 정상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박3일 일정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번 회담 의제로 첫째 남북 관계를 개선·발전시켜나가는 일, 둘째 비핵화를 위한 미·북 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일, 셋째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비핵화 문제는 과거 정상회담 의제로 오른 적이 없다"면서 "마치 이번 정상회담에서 굉장한 성과를 내야 되는 것처럼 기대감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은 첫째 의제로 꼽은 남북 관계 개선에 있으며 비핵화
추석 명절이 되어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다. 이들은 추석과 설 등 명절 때면 최북단 강화 평화전망대나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망향제(望鄕祭)를 지낸다. 그곳에 가면 이북 고향땅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실향민들은 매년 추석 2~3일 전 '이산가족의 날' 행사를 열고 이산가족 간 우의를 다지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올해도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주최로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는 1971년 대한적십자사가 남
18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급 인사들이 동행하기로 했다. 청와대가 사람을 지정해 방북을 요청했다고 한다. 대통령 정상외교에 기업인들이 수행하는 것은 기업 차원에서 뚫기 어려운 사업 기회를 정상외교의 힘을 빌려 모색하려는 것이다.그런데 북한은 우리 기업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언제 재산이 몰수당할지 모를 나라다. 직원이 인질로 잡힐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내할 만한 시장(市場)이 있는 것도
정부가 11일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그 이행 비용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세금 6438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2년간 국민 세금 6438억원도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북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철도 85조원, 도로 41조원 등 153조원으로 추산했고 미래에셋도 112조원으로 예상했다. 어림잡아 100조원 넘게 들어갈 수 있는 대북 지원에 대해 그 1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국회 동의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을 감추는 것이다. 적은 돈을 제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해 양측은 일정 조율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이후 북 비핵화에 무슨 진전 있다는 소식은 없었다. 오히려 백악관이 2차 회담 발표를 한 날 미 NBC방송은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올해 5~8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생산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북이 핵탄두 보관소 앞에 위장 건물을 세우고 탄두를 옮기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에도 미 당국이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가 10일 국회의장단과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에게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청와대가 공식 초청을 발표한 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국회의장단도 1시간여 만에 "정기국회에 전념하기 위해 가지 않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초청한 9명 중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만이 평양 동행에 응했다.이날 국회의 퇴짜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청와대는 야당과 아무런 사전 조율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초청 발표를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상회담에 함께해 주시기를 정
10년 전 토론토 영화제에서 선보인 미국 영화 '더 트루스'는 '국가 기밀'을 보도했다가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 요구에 응하지 않아 수감된 기자가 주인공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 CIA 비밀 요원 신분이 노출되자 부시 행정부가 취재원 색출에 나선 '리크(leak) 게이트'에서 소재를 땄다. 영화에선 특별검사가 CIA와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하고 발설자가 아니라는 각서까지 내게 하는 등 집요하게 색출에 나선다. 실제로 뉴욕타임스 기자는 취재원을 밝히라는 요구를 거
5일 평양에 다녀온 특사단은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이 북과 합의하고 온 것은 사실상 그게 전부다. 특사단이 출발할 때는 국가안보의 운명이 걸린 담판을 하러 가는 분위기였는데 정상회담 날짜 하나 받아왔다.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특사단과 식사도 함께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녁은 우리 특사단 5명끼리만 먹었다고 한다. 국가 정상의 위임을 받아 방문하는 특사단을 이렇게 대접하는 경우가 있나. 아무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폭력집단이라고 해도 도를 넘었다.국가안보실장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이 2일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다. 회담에 앞서 해야 할 준비작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정부에서 CIA 국장, 국방장관을 지낸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만남은 "모두 다 쇼(all about show)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어떠한 검증 체제도 개발하지 않았다"며 "지금 해야 할 일은 여기에 관련된 모든 주제를 살펴보고 이것들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기초
엊그제 청와대에서 '당·정·청 전원회의'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 전원, 이낙연 총리와 장관 전원,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 의원 123명 등 모두 200명 가까이 모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17대 총선 당선자 152명을 청와대로 불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적은 있지만 이런 대규모는 처음이다. 그런데 야당이 '전원회의'란 이름을 문제 삼고 나섰다. 민주당 쪽에서는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잘해보자는 의미일 뿐"이라고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전원회의'는 평소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더 이상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조치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국무장관과 긴밀히 공조 중이며 그의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한·미 훈련 재개가 트럼프 정부의 조율된 입장임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방북 일정을 취소한 후 미국의 대북 기조는 급격하게 선회하고 있다. 국무부는 그동안 미·
지난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앞섰다. 70년 가까이 기다려 가족과 친척을 만난 사람들은 그나마 한(恨)을 조금 풀었다지만 수많은 이산가족은 기약 없이 다음 상봉 행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5만6862명 중 80세 이상이 63%를 차지하고 있다. 상봉 행사가 이런 식으로 일회성으로 열리면 대부분의 이산가족은 생전에 북한의 가족·친척을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그러니 급한 대로 생사 확인과 서신 연락 등으로 이산가족들의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 통일 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