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찰스 램 '인류의 두 종족'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친근한 사적(私的) 수필의 원조인 19세기 영국의 문필가 찰스 램은 '인류의 두 종족'이라는 수필에서 인류를 돈을 꾸는 종족과 꿔주는 종족으로 분류하면서 돈을 꾸는 종족은 언제나 호방하고 활수(滑手) 좋고 당당한 데 반해 돈을 꿔주는 종족은 평생 '호갱' 신세로 기를 못 펴고 산다고 한다. 램은 '꿔주는 종족'의 일원인 소심한 자신을 이렇게 희화화했다.남북 교류라는 것이 시작된 이래 나의 크나큰 의문은 '협상
림일 탈북 작가남북 정상회담이 현 정권 들어서 1년도 안 된 시점인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이 회담을 정부는 '2018 남북 정상회담' 이라고 공식 명명했다. 보통 1년에 한 번 혹은 수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 이름이 주로 이렇게 불리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남북한 정상이 4월 27일 이후 올해 안에 다시 만나거나 혹은 여러 번 만나면 그때는 그 만남의 이름을 뭐라고 붙일까?그런데 그런 걱정이 너무 일찍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누구나 이해하는 쉬운 단어로 "경제 발전하거나 대량 파멸"회유·협박성 '말 폭탄' 퍼부어… 北도 노심초사하도록 만들어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미국 본토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핵 단추가 사무실 책상에 놓여 있다"고 호언했던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180도 다른 대외 정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특히 3월 5일 방북한 한국 특사단원들에게 북한 핵의 '완전 폐기' 의사를 밝히고 미국과도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한 후 현란한 국제관계 전개는 전문가들도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루스벨트, 周恩來와 비밀 회담했던 키신저한국 농락했지만 노벨상 받아… 트럼프도 '배신의 노벨상' 받나 조중식 국제부장"조국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에 새겨져 있는 글귀다. 6·25전쟁 당시 미국 군사 고문관 하우스맨의 회고록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하버드대학의 고풍 어린 예배당 벽에는 한국전에 목숨을 바친 하버드 출신 병사들 이름이 동판에
北 비핵화 믿으면 바보라지만 때로 바보가 이기는 게 역사北이 사실상 핵보유국 돼도 정보, 자유, 인권 스며들어 체제에 근본적 변혁 오면우리는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 이길 수도 있다 양상훈 주필'김정은이 정말 핵을 버릴 것이냐'는 데 대해 미국 분위기는 많이 다른 모양이다. NBC방송은 'CIA가 5월 초 북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CIA는 미·북 정상회담을 주도한 곳인데도 이런 보고서를 냈다. NBC에 따르면 보고서를 읽은 관료는 "북한 비핵화가 되지 않을 것이란
김진명 정치부 기자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9일 조선일보에 대한 논평을 냈다. 본지가 28일자 A3면에 보도한 '한미 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는 기사를 문제 삼는 내용이었다.그 기사에는 본지만 보도한 내용이 두 가지 들어 있었다. 국가정보원 2차장이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비공식 면담을 했다는 것과, 서훈 국정원장이 25일 판문점에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비공개 회동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2000자에 가까운 이 기사를 '오보(誤報)'라고 규정했지만 무엇이 틀렸는지
북핵 폐기 前 종전 선언말로만 하는 선언은 의미 없고 효력 부여하면 북핵 원칙 흔들려이미 盧 정부 때, 외교장관이 "종이에 꽃 그려놓고 봄 왔다"고국민에게 '평화 환상'만 줄 수도 권대열 논설위원정부가 '종전(終戰)선언'을 추진한다는데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말로만 보면 '한반도에서 전쟁 상황이 끝났다는 공식 발표'라고 들리는데, 또 "그런 건 아니고 정치적 선언"이라고 말한다. 실제 국제법상 전쟁은 말이 아니라 거의 전부 평화협정(또는 조약)으로 끝낸다. 그냥 끝낼 수 있다는
1991년 核 협상 때도 北의 반발로 '자유로운 사찰' 포기한 채 타협검증·사찰 과정에서 難題 수두룩… 最善 추구하되 最惡 대비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협상 때 남북한 간에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사찰 대상 선정 문제였다. 우리 측은 '상대 측이 선정한 대상에 대한 자유로운 사찰'을 주장했지만, 북측은 이를 '자주권 유린'이라며 거부했다. 결국 비핵화 선언에는 '상대 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들을 사찰한다'는 타협안이 포함됐
北, 臨政을 "부패 타락"으로 매도… 한국 좌파 진영은 알고나 있나白凡이 염원한 건 '자유의 나라'… '자유' 빠진 교과서에 분노할 것 김기철 논설위원'세카이(世界)'는 전후(戰後) 일본 진보 좌파를 대변하는 시사 잡지다. 김일성은 1971년부터 20년간 이 잡지와 열 번이나 독점 인터뷰를 했다. '세카이'가 북한에 우호적 보도를 해온 친북 지식인들의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1985년 광복 40주년을 맞아 실은 인터뷰에서 백범 김구에 대한
안준용 정치부 기자2013년 11월 주일(駐日) 한국 기자단 대표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았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2년 8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일본 정부가 "원전 내 핵연료 제거 준비 장면을 공개하겠다"며 각국 특파원단 20명을 초청했다.원전 현장에 도착하기 무섭게 특수 내의와 방호모·방호복, 특수 양말 두 켤레와 장갑 세 개, 전면마스크가 제공됐다. 취재진은 각자 준비해온 휴대용 방사선 선량계도 들었다.도쿄전력 관계자를 비롯한 원전 전문가들이 따라붙었다. 이들은 현장을 이동할 때마다 피해·복구 상황을 설명하고, 방사선
태영호 '3층 서기실의 암호'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좌편향 정권들이 북한을 싸고도는 모양새를 보면 영락없이 '배 주고 속 빌어먹는 꼴'이다. 사근사근하고 즙 많은 배를 통째로 북한에 주고, 김(金)가들이 실컷 먹고 남긴 딱딱하고 서걱서걱한 속을 구차스럽게 얻어먹는 형국이 아닌가. 그 맛있고 시원한 배는 우리 국민의 고혈인데.김정은이 저녁에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만나자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통치자로서의 모든 격식과 품위를 버리고 허겁지겁 달려나갔다. 그러나 아들뻘밖에 안 되는 젊은 독재자는 자기
美·北 회담 안 열리거나 실패하면 전쟁 위기 더 높아질 것美의 '즉각적 非核化' 방안과 北의 '단계적 조치' 팽팽한 대립트럼프는 협상 붕괴 않는 線에서 강력 압박해 실질적 양보 얻어야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북한 드라마'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 회담 전격 취소를 발표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된 6월 12일을 넘길 수도 있지만, 개최 가능성은 남아
先代도 개혁·개방 고민하다 '수령 유일 체제'로 되돌아가北의 관심사는 오로지 체제 유지… 사상 개방·實事求是 결코 못 해 리소테츠 일본 류코쿠대 교수지난 7일 김정은이 중국 다롄의 방추이섬을 찾았다. 그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낀 채로 호텔 안 한 장의 사진 앞에 멈춰 서 있는 장면이 조선중앙TV에 비쳤다. 덩샤오핑이 중간에 있고 오른편에 후야오방 당총서기, 왼편에 김일성 주석이 앉아 있다. 이 사진은 1983년 9월에 찍은 걸로 돼 있다.이때는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개혁
'거래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 '가망없는 거래' 판단에 회담 취소'核 문제 일시 해결' 환상도 깨져… 어디로 갈지 모를 벼랑끝 상황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싱가포르의 일부 유명 호텔은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 달 12일 전후 예약을 받을 때 환불 불가에 전액 선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호텔 직원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그야말로 '도박'이라 미리 돈 안 받고는 예약 못 해준다"고 했다.최근 워싱턴의 한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
유종하 前 외무부 장관 북한의 대전환이 건설적 전환이냐 아니면 또 다른 시간 벌기의 덫이냐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 속 내용이 드러날 것이다. 북한이 국제 제재 때문에 손을 들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다. 북한을 절대로 간단히 보아서는 안 된다.1993년 북핵 1차 위기 때 필자는 주(駐)유엔 대사로 국제적 논의 현장에 있었다. 미·북 제네바 협정 타결 이후 유엔의 유럽 대사들은 북한 외교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북한은 70년 동안 그 작은 경제력으로 세계 최강인 미국과 '맞바둑'을 두면서 자신의 위치를 유지해왔다
[안용현 논설위원이 만난 北 경제 전문가 김병연 교수]북한의 장마당 의존도 70% 이상… 소련 말기, 中 개방 초기보다 높아아프리카 수준인 북한 노동력과 변화의 핵 민간기업에 투자한 뒤인프라에 돈·기술 투입해야 효과北, 무역의존도 52% '수출경제'… 제재로 작년 성장률 -2%로 급락北, 중국이 뒷문 열어준다 해도 핵심 돈줄 광물 묶이면 못 버텨 안용현 논설위원북한 경제 전문가인 김병연 교수는 "대북 투자와 경협에는 순서가 있다"며 "아프리카 수준인 북 노동력과 체제 변화의 핵심인 민간
北 체제를 보장하면 번영은 불가능하다번영하려면 체제를 바꿔야 한다물론 체제 변화 없이 비핵화도 이룰 수 없다 선우정 사회부장사실처럼 굳어진 북한에 대한 두 가지 전설이 있다. 해방 후 친일파를 철저히 제거했다는 것, 역사 청산을 바탕으로 1970년대 초까지 한국을 앞서는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다. 이 전설은 한국에서 북 정권 옹호론이 지금껏 생명을 유지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북한에 '역사적 정통성'과 '번영 가능성'이 있으니 적대 정책을 멈추고 지원하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자생력이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한국과 한국인, 멕시코와 멕시코인, 핀란드와 핀란드인…. 세상엔 다양한 국가와 민족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수십만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탄생한 호모 사피엔스들의 후손이지 않은가? 같은 종(種)으로 시작한 우리는 왜 서로 싸우고 혐오하는 민족과 국가들로 나누어지게 된 것일까?세상에는 몇 개의 민족과 국가들이 존재할까? UN에 가입한 국가 193개, 그리고 비공식 멤버인 바티칸과 팔레스타인 독립지구를 합치면 총 195개의 국가들이 존재한다. 반대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70
美·北 정상회담은 세계가 놀랄 世紀의 스펙터클南北이 평화공존 하면서 美·中·日 동참하는 체제도 가능한반도 냉전 解氷 앞에서는 진보·보수의 변화도 필연적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미·북 간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게임의 한판승을 기대하며 거세게 몰아붙이자 북한은 미·북 정상회담 개최까지 재고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았다. 그럼에도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성사될 것이다. 세계사적인 '회담 대성공' 선포의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반도 정세의 구조 변화가 회담 성공을 재촉한다. 미·북 정상회담을 세계가 놀랄
文 대통령과 現 정부 인사들, 北의 비핵화 진정성 믿지만태영호 前 공사는 '불가능' 판단… 중장기 과제 되면 대비책 있나 최재혁 정치부 차장적지 않은 이들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연기(演技)라 해도 김정은의 퍼포먼스는 그럴듯했다. '폭군(暴君)'에서 '정상국가 리더'로 변신하는 과정을 못 받아들이던 사람들도, 미·북 회담이 가시화되자 심리적 저항선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 "김정은이 정말 핵을 버리고 개혁·개방으로 가려나 보다"는 대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