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재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1980년대 후반 대학가에서 가장 모욕적인 단어 하나가 ‘리버럴(liberal·자유주의자)’이었다. “저 친구 리버럴이야” 하는 딱지는 요즘 식으로 하면 ‘왕따’였다. 이 딱지는 학생들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에 대한 우리의 단순 명쾌한 편 가름에도 이용되었다. 시국 선언에 참여하지 않는 교수님들은 여지없이 리버럴이라 불렸다. 특히 미국 유학 출신 교수님들에게는 어김없이 이 딱지가 붙었다.최근 이철우 의원 사상 시비는 한국 사회가 80년대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다. ‘과거에
옛날 일상으로 쓰던 일용품을 때 없이 쓰는 물건이라 하여 무시로라 했다. 커다란 발채를 얹은 바지게에 빗자루 방망이 채반 키 단지 질그릇 약탕기 낫 호미 자물쇠 쌈지 골무에 이르기까지 산더미처럼 쌓아 지고 이 마을 저 마을 팔고 다니던 무시로 장수가 있었다. 이 무시로 장수의 상권은 팔도에 판매지역을 분담받고 단골지역 아니면 바늘 하나 팔아서는 안 되며 그 단골지역은 아들 손자에게 물리는 상속 상권이었다. 이 무시로 조직을 관장하는 도가(都家)가 개성에 있었으며 나름대로의 삼엄한 상도(商道)가 있었다. 이 상도는 족(足)-구(口)-
개성공단 개발 논의가 시작된 지 4년 4개월여 만인 지난 15일 처음으로 시제품이 나왔다. 이 제품은 7시간 만에 서울에서 판매됐다. 이론적으로만 언급됐던 개성공단의 지리적 인접성, 남측의 자본·기술이 북측의 노동력과 결합된 경협(經協)모델을 눈으로 확인하는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경쟁력을 가지기에 충분해 보인다. 인건비는 월 57.5달러로 경쟁 대상인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리빙아트측은 북측 노동력의 생산성은 남한의 50% 미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해결할 수 있다
董龍昇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개성공단 개발 논의가 시작된 지 4년 4개월여 만인 지난 15일 처음으로 시제품이 나왔다. 이 제품은 7시간 만에 서울에서 판매됐다. 이론적으로만 언급됐던 개성공단의 지리적 인접성, 남측의 자본과 기술이 북측의 노동력과 결합된 경협 모델을 눈으로 확인하는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경쟁력을 가지기에 충분해 보인다. 인건비는 월 57.5달러로서 경쟁 대상인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리빙아트측은 북측 노동력의 생산성은 남한의 50% 미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금 대한민국 국군의 위상은 어떤가? 지난날의 위상이 조장돼고 과장됐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에 비해 지금의 위상이 상당히 저조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치권력이 북한과의 공조를 모색하면서 ‘전쟁에 대비한’ 군(軍)의 존재 가치가 물리적으로 축소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리고 과거 군의 정치 개입 시절 무소불위였던 군의 전성시기(?)를 고려한다면 지금 군의 처지는 주적(主敵) 개념 하나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하고 무성의한 인상을 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그런 처지의 군에 또 하나의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뚜렷한 증거나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 대안(代案)을 내놓았다. 여야 논의의 진전에 따라 보안법의 개정이나 법의 이름도 바꿀 수 있다고 밝혀 대체입법의 여지도 남겼다. 한나라당이 여당이 폐지안을 철회해야 대안을 내놓겠다던 자세에서 물러나 대안을 내놓은 만큼, 이제는 열린우리당이 한발 물러날 차례다.물론 두 당 안의 차이는 크다. 열린우리당은 보안법을 없애고, 보안법으로 처벌해온 주요 범죄를 형법상의 내란죄에 ‘내란목적단체’ 조항을 신설해 내란죄 또는 내란 목적의 예비 음모죄로 처벌하자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안은 그 방향이 개정이든 대체입법이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15일부터 제품 생산이 시작됐다. 남북 경협의 새로운 차원이 열렸다고 할 만하다. 한국 기업들이 북한에 들어가 제품을 만들어 온 지는 오래 됐다. 북한 상품도 한국에서 흔해졌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기존의 대북 투자나 남북 교역과는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한국 기업들이 조성하고 입주해 관리하는 공단이 휴전선 바로 너머에서 가동되는 것은 남북 간에 폭넓은 정?ㅀ姸╂?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개성공단의 시제품 생산은 지난 2000년 공단건설 합의 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지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 4년 전 실종된 김동식 목사가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저지른 조선족 출신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이 한국에 들어왔다가 검찰에 검거되는 바람에 그나마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게 됐다. 이번 사건은 북한정권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고 있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을 납치해 가도 한국 정부가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않을 것임을 훤히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북한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김 목사를 납치한 2000년 1월은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의 노동당 가입 논란에 대한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국민 3명 중 2명은 ‘이 의원이 사상 전향 의사를 밝혀야 한다’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은 ‘당장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 10명 중 4명은 ‘끝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나라당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적절했다의 두 배에 이르고,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 의원들을 고소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한마디로 국민들은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정치권이 이런 문제로 다투는 데
주한 중국대사관의 한 참사관이 황우여(黃祐呂)의원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황 의원은 최근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의 공동 대표를 맡았다. 중국 참사관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면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는데 그렇게 행동하면 곤란하다”면서 “중국정부는 (국제 캠페인 같은) 그런 행동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했다.중국 외교관들은 중국이 패권주의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펄쩍 뛴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열강의 침략을 받은 역사가 있는데 패권을 추구할리가 있느냐고 소리를 높힌다. 한번 물어보자. 중국 정부
권위주의 정권하에서는 야당이 그래도 국민적 여망의 대표선수 노릇을 했다. 그러나 요즘의 ‘야당 한나라당’은 어떤가? 한나라당에는 우선 시국의 본질에 대한 통일된 견해가 없다. 오늘의 시국은 1948년의 대한민국 수립이 잘한 일이냐 잘못한 일이냐, ‘대한민국 56년사’를 길이 보존할 것이냐 쓰레기통에 넣을 것이냐의 싸움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양자택일만이 있을 뿐, 양다리 걸치기나 모호성은 발디딜 틈이 없다.해방 공간에서 양쪽의 가장 투철한 대표선수는 대한민국 건국세력과 그 반대세력이 각각 맡았었다. 56년이 지난 오늘날 바로 그와 똑
南成旭고려대 교수·북한학금년도 북한의 곡물 생산량 통계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해 발표되었다. 올해는 지난해 생산량보다 3% 증가한 423.5만t을 생산하였다. 이는 1990년대 중후반의 생산량 300만~350만t에 비하면 사실상 대풍(大豊)으로서 2001년 이래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양호한 날씨, 낮은 병충해 발생,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기 비료지원, 석유수출기구(OPEC)가 자금을 지원한 개천-태성호 관개시설 공사의 완공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소폭이나마 증산에 성공하였다.생산 회복세를 보였지만 곡물 생산량은 여
愼榮樹주간 ‘베이징저널’ 발행인·남북투자기업협의회 고문요즘 북한에서 ‘재미있는’ 만화가 유행한다고 들린다. 고슴도치와 호랑이가 싸우는 얘기다. 호랑이가 고슴도치를 발로 잡았다가 가시에 찔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고슴도치가 호랑이의 콧잔등에 앉아 수염을 하나씩 뽑으면서 약을 올렸다. 고슴도치에게 빌고 나서야 풀려난 호랑이는 도망하다 밤송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만 혼비백산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여기서 고슴도치는 북한, 호랑이는 미국을 가리킴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 만화에는 9·11 이후 두 차례나 전쟁을 일으킨 미국에 대한 북한의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의 북한 노동당 입당 논란이 92년 사건 당시 판결문이 공개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판결문에는 이 의원이 몸담은 ‘민애전(민족해방애국전선)’이 주체사상을 신봉한 반국가단체이고, 이 의원은 민애전 가입시 노동당기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걸어놓고 입당식을 가졌으며, 이 의원으로부터 노동당기 1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각 1개씩을 몰수한다고 적혀 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모두 부인하면서 “고문에 의한 조작 사건”이라고 말했다.이 의원이 판결문 내용을 부인하는 만큼, 실제 진상이 무엇인지 다
朴俊宣·변호사사람에게 생명권이 중요하듯이 국가와 국민에게는 존립과 안전이 최우선의 명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생명’은 과연 안전한가.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일부 낙관론이 없지 않으나,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하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제적인 중론이다. 게다가 북한이 우리 내부에 자신들의 추종세력을 양성하고 자유민주체제를 위협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증거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바로 얼마 전 탈북자를 붙잡아 간첩으로 내려보낸 일이 드러나지 않았는가.이렇듯 대한민국의 ‘생명’이 위협받
열린우리당은 국회에서 이철우(李哲禹) 의원이 과거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다고 주장한 주성영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국회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이의원 사건에 대한 해명과 조치를 요구했다.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흐지부지 끝낼 일이 아니다. 야당의 주장대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드러내야 하고, 덮어 씌운 것이란 여당의 주장이 맞다면 무책임한 폭로를 한 의원들과 야당 지도부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져야 한다.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는 1992년 10월 남파간첩
顧問요즘 북한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가 자주 화두에 오르고 있다.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해서 김정일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거니, 북한정권이 불안해지면 동북아시아의 안보가 위태롭다거니 하면서 자신들의 관점에 따라 정권 교체문제가 스스럼없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을 순방 중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어떤 무력적 방법도 용인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우선 북한의 붕괴와 북한의 정권 교체는 같은 것일 수 없
북한이 지난 4월 형법을 개정했다. 체제 유지에 위협적인 행위들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이고, 새로운 유형의 범죄들을 규제하기 위해 많은 조항들을 신설했다. 1999년 개정 때의 161개 조항이 303개로 늘어났다. 달라진 형법은 북한 사회의 변화와 이에 대처하려는 체제 차원의 고민을 담고 있는 것이다.지금 북한 사회가 겪고 있는 변화의 폭과 깊이는 외부에서 짐작하는 것보다 넓고 깊다. 일반 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의식, 정보의 유통 속도 등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북한의 국가보위부원이 서울의 탈북자에게 중국 휴대전화로 연락을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회 법사위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날치기 상정한 일을 두고 “17대 국회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화면을 통해 여당이 날치기를 하면서 의사봉 대신 국회법 책자로 책상을 두드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는 여태 이 지경이구나 하고 부끄러워했다. 더욱이 날치기의 주역이 입에 ‘개혁’을 달고 다니며 옛 정치를 구태(舊態)라고 배격하던 열린우리당인 것을 보고 혀를 찼다. 국민의 의식과 여당의 의식 차이가 이 정도인가 하는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온다.의원총회에서 한 초선의원은 보안법 날치기 상
마중가(馬仲可)한림대학 중국학과 교수과거 2000년 중국 역사에는 전제군주의 학정에 못이겨 농민들이 폭동을 일으킨 일이 무수하다. 진승(陳勝), 오광(吳廣), 장각(張角), 황소(黃巢)…등. 농민들은 폭군을 내쫓고 새로운 군주를 세웠으나 결국은 멍에가 가쇄(枷鎖·칼과 족쇄)로 바뀌었을 뿐 성현(聖賢)은 한 사람도 없었다. 명말(明末) 이자성(李自成)의 농민폭동 때는 땅을 평분하고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빈민에 나눠준다는 근대적인 평등 강령이 나타났으나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중도에서 폐지하였다.근대에 들어와 중국에서 평등사회를 추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