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成煥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지난 15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번 결의안은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고문방지협약 등의 비준·이행, 작년 결의안에서 채택한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우리 정부는 작년에 이어 이 표결에서 기권하였다. “북한 핵문제 협의와 화해·협력을 지향하는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약식재판, 공개처형, 감춰진 수용소(Th
金炳椽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북한 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신화가 있다. 먼저 미국의 보수적인 정책결정자들과 학자들은 경제봉쇄와 같은 강력한 압박이야말로 북한 경제체제를 자본주의로 이행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즉 경제봉쇄 등으로 북한 경제의 생명줄을 옥죄이면 북한 정치권력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신화’에 불과하다. 여태까지 외부로부터의 강력한 압박 때문에 붕괴한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없었다. 미국의 네오콘들은 소련이 레이건 미국 전(
黃台淵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소위‘비판적’역사가들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반도를‘나눠 먹는’통에 우리나라가 분단되었고 따라서 둘 중 한 세력이 물러가 반도가 몽땅 다른 한 세력에 귀속될 때만 통일이 된다고 믿는다.‘해양·대륙 이분법’에 갇혀‘반도(半島) 세력’의 존립 여지를 몰각한 이 통일론은 늘 미국을‘물리칠 외세’로 설정하는 암담한 외눈박이‘통일 괴담’으로 귀착된다.그러나 반도국가가 독자 위상의 강국으로서‘반도 세력’을 형성한다면, 반도는 외세와 함께 번영하는‘천혜(天惠)의 땅’이 된다. 반대로 약소국이라면 양(兩)방향에서 침
金貴坤 서울대 교수·환경생태계획학지난달 30일 20명의 남북철도·도로 비무장지대(DMZ) 환경생태 공동조사단을 이끌고 봄맞이에 한창인 강원도 고성의 비무장지대를 조사했다. 산란철을 맞은 무당개구리의 “꼬르륵, 꼬르륵” 하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북방산개구리와 난괴, 그리고 도롱뇽이 발견됐다. 새로 건설된 도로와 철도 옆의 산림과 습지에서는 80㎏은 족히 될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와 고라니가 관찰되었고, 삵의 발자국도 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날 봄철의 불청객인 산불이 이곳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됐다. 비무장지대 북측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때로는 남북관계에서도 쓴소리를 하고 얼굴을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남북간에 비핵화 합의를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전적으로 무시하고, 미국의 위협이 있다는 이유로 한국은 전혀 무시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핵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대로 한쪽은 끌려가는 상황이 돼서는 건강한 남북관계 발전이 어렵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2년여 동안 북한정권을 직접 겪어보고 난 후 도달한 대북
崔秉默정치부 차장대우“사소한 우발적 요인에 의해 조(朝)·미(美) 쌍방 간에 전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①4월 4일 조선중앙방송) “부시가 취임식에서 떠벌린 자유란 온 세계를 전쟁의 불바다로 만들고 지배하는 힘의 자유다.”(②2월 9일 평양방송)①은 주한미군의 전략 기동군(機動軍)화를 비난한 것이다. 기동군화란 한 곳에 머물기만 하는 군대가 아니라 한반도를 들락날락하면서 분쟁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다. ②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힌 미국식 민주주의의 전파를 비판하다 나온 것
張達重 서울대 교수·정치학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단순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또 우리가 희생을 치러서라도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가 너무나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분명한 그 무엇’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도 당분간 그 무엇에 대한 의문을 둘러싸고 벌어질 정치적 토론보다 더 중요한 국민적 관심사는 없을 것이다.‘분명한 그 무엇’에 대한 의문은 청와대 발 ‘노무현 독트린’과 ‘동북아 균형자론’으로 촉발되었다. 지금까지 정치적 수사(修辭)의 수준에 머물렀던 ‘
윤광웅 국방장관은 “중국이 누구보다 한반도 평화안정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화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교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중 군사협력을 적어도 한·일 간의 군사교류 수준까지는 맞출 필요가 있고 중국을 이용해 한반도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4년 만에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국방장관회담의 활성화와 국·과장급 실무회의를 1년에 두 차례씩 개최하는 데 합의했었다.남북한이 직접 대치하고, 그 주변을 미·일·중·러 군사 강국들
朴勝俊중국전문기자요즘 중국과 대만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자면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어지럽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일은 대만의 국민당 대표단이 56년 만에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공산당 대표들을 만난 ‘사건’이다. 사건은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4박5일간 벌어졌다. 비록 국민당 대표단의 대표가 롄잔(連戰) 주석이 아니라 장빙쿤(江丙坤) 부주석이었고, 중국공산당에서도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아니라 자칭린(賈慶林)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나왔지만, 그래도 ‘제3차 국공(國共)합작’의 시작이라는 말은 들었다.그런데 장빙쿤 부
柳根一언론인한국 정치는 항상 끝장을 봐야만 직성이 풀린다. 무엇이든 스스로 절제하는 법은 없고 갈 데까지 가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한창 불고 있는 반미(反美) 바람 역시 마찬가지다. 1980년대에 싹터서 2000년대 ‘효순이 미선이’로 활짝 핀 지난 20여년간의 반미투쟁―그것은 이제 ‘얼렁뚱땅’ 방식을 뛰어넘어 공공연한 “돌격 앞으로!”로 과감하게 치고 나왔다. 내친 김에 아예 갈 데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자론’이나 정부 고위관계자의 ‘남방 3각동맹 탈피론’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386 반미투쟁 세대의 공식적
南成旭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얼마 전 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의 중국 방문은 북핵 협상보다는 중국의 지원과 자본 유치에 주목적이 있었다. 중국은 당근과 채찍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병행했다.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입장을 상징적으로 전달하여 북한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이 연초부터 강력히 요구해 온 ‘대북(對北) 투자촉진 및 보호협정’ 체결을 수용했다. 미·일의 경제제재로 외자 및 달러 벌이가 봉쇄된 북한은 중국의 자본을 끌어내기 위해 협정 체결이 시급했다. 북한은 “조건이 맞으면 회담에 참가한다”는 외교 수사(修辭)를 전달하고 ‘선물’을 받
켐벨 주한 미8군 사령관은 1일, 앞으로 2년 동안 주한 미군의 한국인 근로자(현재 1만2000명) 1000명을 줄이고, 미군 관련 각종 공사도 20%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켐벨 사령관은 또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에 사전 배치해 놓는 전쟁예비 물자의 규모도 줄여나갈 계획임을 내비쳤다. 주한 미군의 이러한 조치는 한·미 간 협상에 따라 한국의 올해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이 작년보다 600억원 정도 줄어들게 된 데 따른 대응이다.미국은 주한 미군 운용을 위한 재원이 줄면 그만큼 군무원이나 공사 규모 등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겠
崔弘在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전 고려대 총학생회장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해 대략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전통주의, 수정주의, 김일성주의가 그것이다. 전통주의는 스탈린의 사주 혹은 방조하에 김일성 세력이 계급 독재를 확장하기 위해 남침한 것으로 한국전쟁을 해석한다. 김일성주의는 한국전쟁을 ‘미제의 남조선 강점과 조선반도에 대한 전면적 침략’에 대한 조국 방위, 조국 해방전쟁으로 주장한다.수정주의적 시각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나 대체로 남침유도설로 모아진다. 미국과 서방 진영에서 김일성의 남침을 유도했고, 오판한 김일성이 남침을 감행했다는
“당신이 어떻게 축구를 하는지 나에게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 줄 수 있다.” 우루과이 출신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자 유명한 축구 평론가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축구가 특정 집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기호와 같은 스포츠라고 갈파했다. 축구의 양식은 곧 집단 고유의 ‘삶의 양식’이라는 것이다. 갈레아노가 엊그제 평양에서 벌어진 북한과 이란의 축구 경기,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북한 관중들이 보인 격정의 장면을 보았더라면 북한 사회를 어떻게 읽어냈을까. ▶북한에도 훌리건? 북한팀이 패한 후 북한 관중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정부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북한에 대해 방역 약품과 장비의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도, 그러자면 먼저 북한 당국이 정확한 피해상황 정보를 우리측에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평양 인근 2~3개 닭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수십만 마리의 닭을 매몰하거나 소각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뿐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확인된 종류만 135가지가 있다.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진단기술과 소독약품도 다를 수밖에 없다. 엉뚱한 약품을 사용하면 내성(耐性)만 키우게 될 우려도 있다. 얼마만큼 확산됐는가에 따라서도 소독방식과 살(
李相禹한림대 총장·국제정치학두 가지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전쟁’ 선언은 잘못되었다. 우선 시마네현(島根縣) 의회의 독도 조례 하나로 우방인 일본과의 모든 관계를 뒤흔드는 것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잘못이고, 둘째로 긴박한 북한 핵문제 해결에서 해결 수단을 스스로 버리려 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잘못이다.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는 개인 간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다차원적이다. 모든 차원에서 적대관계를 가지는 국가 간 관계란 드문 일이다. 중국은 이념적으로는 북한 편이고 경제 영역에서는 한국과 가깝다. 한국과 일본은
김대중 고문지금 지구촌 여기저기서 인류의 삶과 관련된 의미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민주주의의 확산이다. 이슬람의 철옹성이던 중동에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총선을 시작으로 ‘민중의 힘’이 가동하더니 그 세(勢)가 중앙아시아로 번져 엊그제 구(舊)소련의 연방이었던 키르기스스탄에 또 하나의 혁명 기(旗)를 꽂았다. 러시아 자체를 포함, 2003년 그루지야의 ‘장미 혁명’,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에 이은 구소련 체제의 네 번째 민주화가 이뤄진 것이다.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았다는 스탈린주의 독재체제를 머리에 이고 있는 한
柳光浩 북한민주화포럼 간사1958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大 역사교육과 졸업. 同 대학원 국사학과 수료. 시사코리아 정치부 차장, 한국전략연구소장 역임. 주체사상의 한복판에서 境界人을 자처하니, 말과 논리가 아리송해진다. 그의 애매모호한 한국어는 「親北, 反대한민국」이라는 코드를 대입해야 명확해진다. 대한민국 思想 시장에 복귀한 宋斗律 在獨 사회철학자 宋斗律(송두율) 뮌스터大 사회학연구소 초빙교수가 2005년 새해 벽두에 서울신문에 그의 이름을 붙인 고정 칼럼(宋斗律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첨예한 대한민국 思想(사상) 시장에
姜仁仙워싱턴특파원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22일 밤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미국이 북한의 핵물질 수출과 관련해 한국 등 동맹국을 오도했다’는 내용의 20일자 워싱턴포스트 보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는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판매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파키스탄인데도,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의 역할을 은폐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도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관리는 “우리가 무엇 때문에 정보조작을 하겠느냐”면서,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연초 한·중
한국정부, 한국사회, 한국국민은 지금 자청해서 국제정치의 외톨이로 가고 있다. 미국과 틀어지고 일본과 ‘원수’ 되고 중국에 뒤통수 얻어맞고 있는 형국이다.우선 50년 동맹국 미국과의 관계가 사실상 맛이 갔다. 미국 하원의 국제위원장이 한국을 향해 “적(敵)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물었을 정도다. 그러자 한국의 통일부 장관이란 사람이 “북한은 적 아닌 동포…”라고 받아쳤다. 그 ‘동포’라는 것이 폭정의 김정일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굶어죽고 공개처형당하는 북한주민을 뜻하는 것인지를 확실히 가리지 않은 채…. 반미세대가 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