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문제 협의를 위해 한·중·일 3국을 순회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국 고위 관계자들을 연쇄 접촉했던 25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核실험까지 하게 되면 그때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紙는 “미국 정부는 특정 국가가 핵물질이나 부품을 반입, 반출할 경우 이를 막는 권한을 모든 나라에 부여하는 유엔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 조치는 사실상 북한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끌고
김경웅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환경공학 중국에서의 학회 참석 후 며칠간 귀주지역 남서자치구의 지아올이라는 비소오염마을을 방문했다. 비소에 노출되어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비소는 대표적 유독 물질로 고대로부터 극약으로 이용되어져 왔으며, 사극에서 왕족이나 조정신하를 죽이기 위해 임금이 내렸던 사약의 주성분이다. 비소는 급성 및 만성 중독에 의해 간, 신장, 피부 등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많은 양을 먹었을 경우 한 시간 내에 급성중독증상을 나타낸다. 오랫동안 만성적으로 중독이 되었을 경우에는 피부가 검게 변
신효섭 논설위원 bomnal@chosun.com지난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국방부 기자실에 “NSC 상임위원회는 한미연합사의 작계 5029 추진 중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돌렸다. 앞서 NSC 상임위는 지난달 17일 앞으로의 한·일 관계 4대 기본 기조 등을 담은 ‘신(新) 한·일 독트린’을 채택했다. NSC가 사실상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최고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좋은 예이다. 그러나 이런 NSC의 운용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측면이 적지 않다.우선 법규적인 면에서 헌법(
2002년 6월 서해교전 당시 남편 한상국 중사를 잃은 김종선씨가 24일 고국을 등지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씨는 트랩에 오르기 전 “나라를 지키려다 戰死하고 부상한 군인들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가 계속된다면, 과연 어느 병사가 전쟁터에서 목숨을 던지겠는?굡遮?한마디를 남겼다.서해교전은 한·일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둔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방 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해군 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이 사건 유족들은 지난 3년간 목놓아 통곡조차 하기 힘든 분위기 속에서
姜圭炯 명지대 교수·역사학대학가에서 지금 ‘자그마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4·19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 바로 그 사건이다. 이대 총학생회는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는 미국 내 70여개 대학의 교포 학생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인 LINK(Liberation in North Korea)와 학내 동아리 Hello NK(North Korea)와 공동 주최로 참혹한 북한 인권 실태를 보여주는 사진전, 다큐멘터리전, 강연 등의 행사와 더불어 학생들과 탈북자들이 직접 북한식 주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0일 黨政회의를 갖고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北核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및 對北 경제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그 같은 조치는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정부 생각이 이렇다면 대북압박을 대신할 北核 해결의 代案을 제시해야 한다. 북핵해결이 최우선 國政 과제라던 이 정부 출범 2년이 지났으나 상황은 나쁜 쪽으로만 밀려가고 있다. 북한이 핵 보유를 공식 선언하고 플라토늄 추가추출을 위해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북한이 核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 북한 위협을 가지고 소위 安保장사를 하던 언론이 이제 韓·美동맹을 흔들어서 국민의 불안감을 조성시켜 새로운 안보장사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심지어 왜곡까지 해서 한·미관계에 문제가 정말 있는 것처럼 한·미동맹의 龜裂을 증폭시키는 보도들이 있다”면서 “한·미동맹관계가 균열이 될 정도로 異見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국 대통령이 밝힌 균형자론에 대해 前職 주한 美 대사도 “극단적으로 추구해 나간다면 동맹관계를 해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김창기 · 편집국 부국장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끝내 불응할 경우에 대해 18일 백악관의 매클렐런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에 넘기는 방안을 “확실히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했고, 로브 비서실 부실장은 “북한이 이웃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더 큰 세계의 견해를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대로 여름을 넘긴다면 올 가을쯤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 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벌써부터 각국 전문가들은 대북(對北) 경제 제재 가능성을 첫단계 조치로 언급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이규태·kyoutaelee@chosun.com 다음은 시베리아 개발 시대의 러시아 민화 한 토막이다. 가난한 농부 파홈은 시베리아에 가면 땅을 공짜로 주는데 해뜰 때 떠나 해지기 전까지 출발점에 돌아오기만 하면 걸었던 거리 안의 모든 땅을 준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다. 출발은 쉽지만 땅 욕심으로 되돌아서기는 어렵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되돌아섰지만 하늘은 붉게 물들고 허겁지겁 출발점에 이르렀을 때는 해가 진 다음이요, 파홈은 기절했고 그가 묻힌 곳에는 그렇게 죽은 무덤이 수천 기나 되었다. 중국 압록강 대안인 봉황성(鳳凰城)과 통원보(
대한민국 57년 정치사에서 지금처럼 한심한 여당과 야당은 없었다. ‘민주’와 ‘인권’을 위해 투쟁했노라 하는 노무현 정권은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또다시 ‘기권’을 했다. 한마디로 고문당한 김근태 편을 든 것이 아니라 고문기술자 이근안 편을 든 셈이다. 이러고도 “나 왕년에 민주화 운동 했수다” 하는 구(舊) 운동권 출신들이 더 이상 ‘민주’와 ‘인권’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 여당은 그렇다 치고 더 한심한 것은 그런 얼치기 올드 레프트(수구좌파) 세태를 뛰어넘어 차세대 선진화 개혁을 추구해야 할 야당인 한나라당이 도무지
金玄浩논설실장노무현 대통령은 독일 방문 중 “(한국이) 통일에 이르는 과정은 독일과 달랐으면 좋겠다. 독일은 비용이 많이 들었고 아직 후유증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도 통일을 감당할 만한 역량이 성숙되면 국가연합 단계를 거쳐 그때 통일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붕괴를 조장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독일 통일 모델은 한반도에 적용할 수 없고 적용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한국의 대통령이 독일 통일 모델을, 그것도 독일에서 간단히 배척해버린 것은 지금 한국에서 독일 통일 방식이 어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 국민들중 미국 사람보다 더 親美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게 내게는 걱정스럽고 제일 힘들다”면서 “(한국이 아닌)미국을 중심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사람이면 한국 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부의 ‘편가르기’ 현상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親美·反美 가르기다. 그 바탕에는 친미는 외세 의존이고, 반미는 自主라는 이분법적 단순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특정 국가에 대한 태도를 ‘親’과 ‘反’ 둘
曺成煥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지난 15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번 결의안은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고문방지협약 등의 비준·이행, 작년 결의안에서 채택한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우리 정부는 작년에 이어 이 표결에서 기권하였다. “북한 핵문제 협의와 화해·협력을 지향하는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약식재판, 공개처형, 감춰진 수용소(Th
金炳椽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북한 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신화가 있다. 먼저 미국의 보수적인 정책결정자들과 학자들은 경제봉쇄와 같은 강력한 압박이야말로 북한 경제체제를 자본주의로 이행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즉 경제봉쇄 등으로 북한 경제의 생명줄을 옥죄이면 북한 정치권력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신화’에 불과하다. 여태까지 외부로부터의 강력한 압박 때문에 붕괴한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없었다. 미국의 네오콘들은 소련이 레이건 미국 전(
黃台淵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소위‘비판적’역사가들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반도를‘나눠 먹는’통에 우리나라가 분단되었고 따라서 둘 중 한 세력이 물러가 반도가 몽땅 다른 한 세력에 귀속될 때만 통일이 된다고 믿는다.‘해양·대륙 이분법’에 갇혀‘반도(半島) 세력’의 존립 여지를 몰각한 이 통일론은 늘 미국을‘물리칠 외세’로 설정하는 암담한 외눈박이‘통일 괴담’으로 귀착된다.그러나 반도국가가 독자 위상의 강국으로서‘반도 세력’을 형성한다면, 반도는 외세와 함께 번영하는‘천혜(天惠)의 땅’이 된다. 반대로 약소국이라면 양(兩)방향에서 침
金貴坤 서울대 교수·환경생태계획학지난달 30일 20명의 남북철도·도로 비무장지대(DMZ) 환경생태 공동조사단을 이끌고 봄맞이에 한창인 강원도 고성의 비무장지대를 조사했다. 산란철을 맞은 무당개구리의 “꼬르륵, 꼬르륵” 하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북방산개구리와 난괴, 그리고 도롱뇽이 발견됐다. 새로 건설된 도로와 철도 옆의 산림과 습지에서는 80㎏은 족히 될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와 고라니가 관찰되었고, 삵의 발자국도 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날 봄철의 불청객인 산불이 이곳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됐다. 비무장지대 북측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때로는 남북관계에서도 쓴소리를 하고 얼굴을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남북간에 비핵화 합의를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전적으로 무시하고, 미국의 위협이 있다는 이유로 한국은 전혀 무시하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핵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대로 한쪽은 끌려가는 상황이 돼서는 건강한 남북관계 발전이 어렵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2년여 동안 북한정권을 직접 겪어보고 난 후 도달한 대북
崔秉默정치부 차장대우“사소한 우발적 요인에 의해 조(朝)·미(美) 쌍방 간에 전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①4월 4일 조선중앙방송) “부시가 취임식에서 떠벌린 자유란 온 세계를 전쟁의 불바다로 만들고 지배하는 힘의 자유다.”(②2월 9일 평양방송)①은 주한미군의 전략 기동군(機動軍)화를 비난한 것이다. 기동군화란 한 곳에 머물기만 하는 군대가 아니라 한반도를 들락날락하면서 분쟁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다. ②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힌 미국식 민주주의의 전파를 비판하다 나온 것
張達重 서울대 교수·정치학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단순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또 우리가 희생을 치러서라도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가 너무나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분명한 그 무엇’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도 당분간 그 무엇에 대한 의문을 둘러싸고 벌어질 정치적 토론보다 더 중요한 국민적 관심사는 없을 것이다.‘분명한 그 무엇’에 대한 의문은 청와대 발 ‘노무현 독트린’과 ‘동북아 균형자론’으로 촉발되었다. 지금까지 정치적 수사(修辭)의 수준에 머물렀던 ‘
윤광웅 국방장관은 “중국이 누구보다 한반도 평화안정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화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교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중 군사협력을 적어도 한·일 간의 군사교류 수준까지는 맞출 필요가 있고 중국을 이용해 한반도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4년 만에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국방장관회담의 활성화와 국·과장급 실무회의를 1년에 두 차례씩 개최하는 데 합의했었다.남북한이 직접 대치하고, 그 주변을 미·일·중·러 군사 강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