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성명에 CVID 넣지 못한 美 "회담 지연 없다"며 부담감 표출北은 생색나는 이벤트부터 할 것… 非核化 위한 접점 찾을지 의문 강인선 워싱턴지국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지 말라'는 뜻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상회담 전에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뿐 아니라 자발적인 비핵화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요구하기 전에 북한이 스스로 먼저 움직일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가 그런 사례였다.
상황을 낙관적으로보지 않으면 '수구 냉전 세력' '평화 발목 잡기'로공격받는 세상이 됐지만 용기를 내서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최보식 선임기자화기애애한 '판문점 회담'이 있고서 보름도 안 지났을 때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선더' 연합 공중 전투 훈련을 벌여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약속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취소했다.이런 갑작스러운 표변(豹變)이 황당했지만 원칙적으로
한수원, 原電 부지 해제 결정… 40년 원자력 산업도 枯死 위기'自國 폐기, 해외 수출'도 모순… 인력 유출, 산업 붕괴 가져올 것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지난주 월성 1호기 조기 정지와 천지·대진 원전사업의 종결을 의결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노후 원전 가동 중단과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명기됐다. 하지만 이 계획은 구속력이 있는 행정계획이 아니기에 여건 변화가 있을 때 바뀔 여지가 있다. 2년 전 수립된 7차 계획에 적시된 6기의
북핵 협상 장기화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계속되고국내 反美 세력까지 합세하면 주한미군 철수 여론 확산될 수도낭만적 기대·허술한 전략 겹치면 最前線 방어 무너진 미래 닥칠 것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대한민국 국방의 두 축은 한·미 동맹과 자주국방이다. 지난주 미·북 정상회담 결과, 북한 비핵화를 시작도 하기 전에 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해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남북 군사회담에서 긴장 완화라는 달콤한 명분에 빠져 자주 국방 태세마저 약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한·미 동맹의 토대인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2007년 大選 당시 보수 지식인들 담론 주도하며 재집권 기반 닦아지금도 보수 재편·북한 문제 대해 격론 벌이며 다시 돌파구 열어야 이선민 선임기자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진보 좌파 정부 10년을 지나고 2007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우파가 승리하는 데는 지식인들의 역할이 상당했다. 이명박·박근혜 등 유력한 대권 주자들이 정치권에 중심을 잡고 있는 것에 발맞춰 싱크탱크와 지식인 단체에 포진한 지식인들은 진보 좌파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건국·호국(護國)·산업화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 정통 보수
홍준기 사회정책부 기자"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 연결에 대비해 동해북부선(강릉~제진) 건설 조기 착수를 추진한다."18일 낮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2차 회의에선 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 세부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됐다. 하지만 여기에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라는 선제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조건을 언제 충족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북한 내 철도를 건설·개량해야 한반도 철도와 대륙 철도를 연결할 수 있는데, 막상
정영수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수필가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미·북 회담이 열리던 날 하늘은 흐리고 습도는 높았다. 오전 8시 5분쯤 평소처럼 출근을 하려 나서는데 길이 꽉 막혀 50m를 가는 데 25분이 걸렸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두 정상 경호 때문에 인근 교통이 통제돼 평소 25분 걸리던 출근길이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사무실에서 TV로 회담 상황을 지켜봤다. 두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서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오후 1시 50분 회담을 마치고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벅찼다
평화·통일 이슈에서 흥분 대신 냉정해져야언론의 비판 잠재우려는 정부 시도 정당화 안 돼'매의 눈'으로 진실 캐고 정부 견제 역할 다해야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지난 12일 열린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까운 학계 동료 교수와 언쟁을 벌였다. "이 회담은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는 전형적인 미디어 이벤트"라는 필자의 의견에 "역사적인 회담의 의의를 폄훼한다"며 동료 교수가 발끈한 것이다.결국 필자가 주장을 접었다. 기꺼이 져주고 싶었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 회담이 잘되길 바라
어수웅·주말뉴스부장국내외 많은 외교 전문가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의 승리자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합니다. 주지하다시피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표현도, 비핵화 일정조차도 합의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안 하겠다고 했고, 북한의 체제 보장을 약속했죠.북한의 외교정책을 '저팔계 외교'로도 명명합니다. 타국의 멸칭이 아닙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를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스스로 규정한 실
미·북 정상회담 후 한국의 '안보 우려' 커져… 北核 사찰 로드맵 만들고남북 관계 속도 조절 필요, 한·미 동맹 미래 비전과 전략 협력 방향 설계해야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미·북 정상회담이 소문난 잔치로 끝났다. 비핵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기대했던 북핵 폐기 로드맵은 찾아볼 수 없다. 한반도 정세를 바꿀 역사적 계기를 기대했는데, 북한이 아닌 한국의 안보 우려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북한의 핵 능력은 고도화되었는데 비핵화 합의문은 퇴보하고 있다.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은
이민석 정치부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미·북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은 세계사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은 귀국길에도 이어졌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트위터를 통해 "정말로 놀라운 방문 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용감한 자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화염과 분노'나 '핵 버튼' 같은 단어를 김정은과 주고받았던 상황을 생각하면 이번 회담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그런데 정작 미국 언론들은 자국 대통령이 이끌어낸 회담 결
中에 주력 산업 추월당하고 제조 설비 30% 놀고 있는데정부·정치권 너무 태평해… 북한 경제 지원만 하면 되나 호경업 산업2부 차장일본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그린 만화 '시마 시리즈'는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시리즈는 시마가 1983년 과장(課長)에서 시작해 부장·이사를 거쳐 사장·회장에 오르는 30여 년간 일본 기업을 둘러싼 동북아 비즈니스 정세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일례로 시마 사장편(2008~2013년)에선 삼성전자(만화에서는 섬상)와 LG전자(만화 속 PG) 같은 한국
김현식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북한은 지난 4월 22일 황해북도에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숨진 버스 추락 사고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북한의 '노력 영웅'이자 인민군 소장인 금강개발총회사(KKG) 총사장 황영식과 같은 회사 정치국장 등 4명을 총살하고 연대 책임을 물어 군 수뇌 김정각, 박영식, 리명수를 해임, 교체했다고 한다.김정은이 새벽같이 달려가서 부상자 위문도 하고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서 사과도 했지만 인신 공양(人身供養)을 해야 진정성이 입증된다고
신동흔 문화1부 차장얼마 전 우연히 친북 인사 신은미씨의 페이스북에 연결됐다.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쓴 '3층 서기실의 암호' 출간 직후 "남북한이 범죄자인도협정을 맺어 (그를) 북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퍼졌다. 누가 이런 소리를 하나 뒤져 봤더니 한 좌파 인터넷 매체와 신씨 페이스북이 진원지로 나왔다. 반박 글 하나 없이 '좋아요'가 700~800건 달렸길래 '김정남 암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않는 사람들이…'라는 답글을 남기고 나왔다.다음 날 '조선일보 계
鄧小平은 사상 해방과 實事求是로 개혁 성공'김씨 왕조' 계승자인 김정은, 이념의 굴레 벗어날 수 있을까 안용현 논설위원1977년 세 번째 복권된 덩샤오핑이 중국 개혁·개방을 위해 처음 맡은 분야는 경제가 아니었다. 과학과 교육 담당을 자원했다. 문화대혁명 10년 광풍(狂風)에서 살아남은 과학자들을 불러모으고 대학 입시를 부활시키는 일부터 했다. 과학과 교육의 뒷받침이 없으면 경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김정은은 지난 4월 노동당 회의를 열고 핵·ICBM 실험 중단을 선언하면서 3개의 '결정서
北이 대륙간탄도탄 폐기하고 '韓·美 동맹 해체' 얻어내면 한국은 지속 가능성마저 불안북 체제 변화없이 돈만 퍼주면 反인권 범죄자 금고 채워주는 惡의 공범 행위가 될 뿐 류근일 언론인'북한과 나쁜 거래를 하는 기법은 미국만 위해(危害)에서 옮겨놓자는 것.' '트럼프가 하려는 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자신을 앞지르는 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트럼프-김정은 회담에 앞선 6월 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의 한 구절이다. 트럼프가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조의준 워싱턴특파원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철저히 미국 처지에서 계산해보자. 미국의 첫째 원칙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그다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에서라도 북한의 추가적 핵·미사일 개발을 막아 놓으면 미국으로선 한숨을 돌리는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초 트위터에 "북한 미사일이 미국에 닿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면 북핵 문제
자유민주주의와 수령절대주의를 통일한 제3의 국가 지도 원리는 허상'모든 통일은 善이다'는 무책임한 감성적 선동… '평화·번영'이 핵심 가치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우리의 소원은 통일', 남북 공동 예술 행사에 반드시 등장하는 노래다. 평창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과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의 대단원을 장식했다. 우리 가슴을 울리는 곡이다. 파격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12 미·북 정상회담 개최까지 확정되자 희망에 벅차 통일을 말하는 이들이 늘었다. 진보
미·북 정상회담 끝나면 전쟁 물 건너갈까소수만 得 보는 '통일'보다 '전쟁' 더 낫다는 역설도 권지예 소설가6월은 호국보훈의 달. 올해 6월에도 어김없이 63주년 현충일이 돌아왔고, 곧 6·25가 돌아온다. 그러나 세계의 이목과 관심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세기의 담판이 될 '6·12 미·북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얼마 전까지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怨讐)였던 미국과 북한의 두 원수(元首)가 제3국 싱가포르에서 손을 잡고 평화로 가는 문을 열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불과 몇 달 전까지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시각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 워싱턴 DC와 뉴욕이 있는 미 동부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9시, 캘리포니아주가 있는 미 서부 시각으로는 오후 6시다. 미국 방송국들은 이 시간대를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오는 ‘프라임 타임(황금 시간대)’으로 꼽는다.이번 미·북 정상 간 만남은 미국 현직 대통령과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정상회담이다. 회담 시간이 이렇게 정해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그는 사업가 시절 TV 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