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며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발표했다. 북핵 폐기를 위한 미·북 정상회담이 작년 연말 이후 계속 미뤄져 오다가 마침내 열리게 됐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회담이 성사되는 모양새가 찜찜하다.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하던 그 시간에 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미국의 실무 협상팀이 평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회담 일정이 먼저 정해진 다음 회담 준비가 시작된 것이다. 1차 회담 때도 그랬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댄 코츠 국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정보 당국의 지속적인 평가'라며 "북한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상충하는 (북한의) 일부 활동에 대한 관찰이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고도 했다.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 국방정보국(DIA) 국장들도 참석해 "북한은 핵 탑재 장거리 미사일
일본 자위대 초계기가 23일 우리 해군 함정 54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저공 위협 비행을 또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극히 이례적이자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이날 일본 자위대 P-3 초계기는 오후 2시 3분쯤 남해 이어도 인근 공해상에서 초계 중이던 해군 대조영함을 향해 60~70m 고도로 540m 거리까지 접근했다. 고도 60~70m면 명백히 위협 의도를 가진 행동이다. 일본 초계기는 대조영함 주위를 30여분간 원을 그리듯 계속 저공 비행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일 초계기가 "접근하지 말라"는 대조
국무조정실이 22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2018년 정부 업무 평가'에서 통일부·복지부 등 6개 부처가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통일부는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전쟁 위험을 해소했다"는 '공'을 세웠다고 한다.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테지만 전쟁 위험의 본질인 북핵은 폐기는커녕 그 반대로 갈 조짐만 무성하다. 북핵 폐기를 이루려면 대북 제재로 김정은이 북핵 셈법을 바꾸게 해야 하는데 통일부는 오히려 남북 경협 과속 등으로 제재를 이완시키려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전부장을 90분간 면담한 뒤 "김정은 위원장과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 (2차 미·북 회담) 장소는 결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북핵 폐기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 측 조치에 대해 뚜렷한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면서도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
북한 김정은이 작년 비핵화 의지를 밝힌 이후 오히려 핵·ICMB 생산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북핵 정보 당국과 전문가를 인용해 북이 핵폭탄 6개 이상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얻었을 뿐 아니라 ICBM도 여러 개 늘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의 전략은 핵보유국 지위와 대북 제재 해제를 얻는 데 필요한 외교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그 사이 조용하게 핵무기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미 NBC방송도 "북은 핵·탄도미사일 실험 단계를 넘어 대량생산으로 옮겨 갔다"며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북 협상에 대해 "미국에 대한 위험을 줄여나갈 많은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의 안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서 단 하나의 변화도 없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미 국민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는 선에서 적당한 타협을 이룰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 비핵화' 대신 '미국에 대한 위협 제거'라는 표현도 쓰기 시작했다. '미국에 대한 위협 제거'는 미 본토를
김정은 4차 방중(訪中) 이후 양쪽 모두에서 '두 정상이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 나갈 것' '중국은 북한의 믿음직한 후방'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북·중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난 뒤 김정은이 달라졌다"고 공개 경고하자 한동안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면서 다시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북·중 밀착은 2차 미·북 회담에서 주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회견에서 김정은이 '조건·대가 없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밝힌 것과 관련해 "매우 환영한다"며 "재개를 위해 북한과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폐쇄는 2016년 북의 4차 핵실험, 금강산 관광 중단은 2008년 북한군의 금강산 우리 관광객 사살 때문이다. 우리가 북의 만행에 독자적 제재를 가한 것인데, 김정은이 마치 시혜를 베풀 듯 '재개하자'고 하니 문 대통령은 '해결됐다'고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가 왜 생겼는지 그
북한 김정은이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9일에도 오찬을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다.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뒷문'만 열어줘도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서 배짱을 부릴 수 있다. 북핵 최대 피해자인 한국은 외교력을 총동원해 김정은과 시 주석의 숨소리까지 확인하려고 동분서주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 대중 외교의 중심인 주중(駐中) 대사는 공석이다. 8일 전임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이 됐다. 노 실장은 "마무리하고 왔다"는데 북·중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가 "작년 11월 잠적 후 '제3국'으로 도피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 대사를 이탈리아 정보기관이 다시 이탈리아로 데려와 비밀 장소에서 보호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도 "이탈리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성길과 가족이 두 달이 넘도록 망명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 특수 요원이 로마에서 조성길 신병을 확보하려 했다"는 현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의 안전은 아직 장담할 수가 없다.조성길이 망명을 신청한 '제3국'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을 탈출
종소리와 함께 대형 시계가 자정을 가리킨다. 이어 금빛 조명을 받은 북한 노동당 청사를 비추더니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한다. 짙은 색 양복 차림이다. 아마도 '북한 유일'의 고도 비만인 그는 뭘 입어도 맵시가 안 난다. 바지를 치맛자락처럼 펄럭이는 걸음걸이는 자연스레 팔자(八字)가 된다. 녹음된 박수 소리 속에 그가 당도한 곳은 의외로 카펫이 깔려 있고 벽면이 책으로 빼곡한 응접실 같은 공간이다.▶새해 첫날 아침 공개된 김정은의 신년사 모습은 여러 화제를 낳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은 단상에 서서 읽었다. 올해는 김
정경두 국방장관이 1일 KBS 방송에서 '김정은이 서울에 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앞으로 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일부 우리가 이해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사'라는 말도 썼다. 통일장관도 같은 질문에 '미래 지향적으로 보자'고 했다.북의 천안함 공격으로 장병 46명이 사망하고 구조 과정에서 다시 10명이 사망했다.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 2명과 주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아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우리는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포하고 여러 조치들을 취해왔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작 비핵화의 핵심인 핵 신고와 검증 등 결정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이 말하는 '비핵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북 관영 매체가 최근 명백히 밝혔다. '북한 비핵화에 앞서 한반도 주변 미군 전력부터 철수하는 것
오래전 당시 집권당의 어느 의원이 군(軍) 행사에 갔다가 별이 새겨진 전투모를 기념품으로 받아왔다고 자랑했다. 모자에 자기 이름도 새겨 놨더라며 흐뭇해했다. 군 계급의 '별'은 국가에 대한 헌신, 탁월한 공적의 상징이다. 국회의원에게 '별'을 선물용으로 쓴 군인들을 보면 이들이 군복에 생명과 명예를 건 진정한 군인이 맞느냐는 생각이 든다.▶어느 나라 군대든 국민의 신뢰와 성원을 먹고 산다. 국군의 날에 일반인에게 부대를 개방하고 전차·전투기 같은 각종 무장(武裝)을 전시하는 것도 대민(對民) 이미지를 높
2013년 2월 5일 오노데라 일본 방위상이 긴급 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중국 소형 구축함이 3㎞ 떨어져 있던 일본 해상 자위대 함정을 사격 통제용 레이더로 조준했다"고 했다. 얼마 뒤 일본 언론도 중국군 간부들이 이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일본이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를 조작해서 중국군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국제사회를 오도한다"며 발끈했다.▶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이 동해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본 초계기 레이더 조준 논란'이 1주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북)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핵 폐기에 앞서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한반도 주변 미군 전력부터 모두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에 대해서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그릇된 인식 탓'이라고 했다. 이런 북한의 주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북핵 폐기'로 보는 국제사회 인식과는 동
우리 해군 구축함이 북한 어선 구난 활동을 위해 레이더를 가동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축함의 사격용 레이더가 당시 해상 경계·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일본 자위대 초계기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우리 해군 구축함은 지난 20일 울릉도·독도 인근 어장에서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이 조난당했다는 통신을 받고 구난 활동에 나섰다. 작은 어선을 찾기 위해 동해에서 일본 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반 레이더보다 더 정밀한 사격 관제 레이더까지 작동했다고 한다. 해군은 "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이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 표류하던 북
비리 혐의로 감찰을 받고 있는 전직 민정수석실 특감반원이 러시아 대사로 있는 우윤근 전 민주당 의원의 채용 비리 의혹 관련 첩보 보고서를 썼다가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우 대사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되던 작년 8월 '우 대사가 2009년 건설업자로부터 조카 취업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았다가 2016년 총선 직전 측근을 시켜 돌려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는데, 이 일로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감찰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해당 특감반원은 "첩보 내용을 조국 민정수석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했고 임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미 재무부가 북한 권력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당 선전선동부장 등 3명을 인권 유린과 관련한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인권의 날을 맞아 미국 정부가 제재를 발표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했다. 국무부도 이날 '북 인권 유린 보고서'에서 "CD나 DVD만 갖고 있어도 처형당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북 인권 제재는 2016년 7월 김정은 등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 이후 4번째다. 개인 32명과 기관 13명이 제재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