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全員위원회가 작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북한 인권 문제를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회의록이 공개됐다. 회의록에는 多數의 인권위원들이 광범위한 북한 인권 문제 가운데 ‘탈북자 문제’에 대한 입장만을 정리해 정부에 전달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와있다. 북한정부와 국제사회에도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는 사람은 1명뿐이라고 한다.인권위원들은 정직해야 한다. 탈북자들이 왜 목숨을 걸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서 만주 벌판을 방황하고 있는가. 무엇이 두렵고 무서워 중국 대륙을 유랑하다 저 멀리 베트남 태국 미얀마까지 흘러갔겠는가. 우
‘아메리칸 뷰티’로 2000년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국 감독 샘 멘데스는 이름난 연극 연출가였다. 그가 1993년 런던 소극장에 뮤지컬 ‘캬바레’를 올렸다. 1930년대 베를린의 싸구려 나이트클럽을 무대로 나치 치하의 공포를 그린 사회극이다. 유태인 가게에 벽돌이 날아들고 나치 깃발이 펄럭이는 무대 뒤편으로 유태인들이 끌려간다. 마지막엔 “세상은 아름답다”고 노래하던 클럽 사회자마저 유태인 표식 노란별을 달고 수용소로 사라진다.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영화도 많다. 극한상황에 맞
한총련과 통일연대가 오는 22~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국제대회를 糾彈규탄하기 위해 시위 원정대를 파견한다. 90명으로 조직될 원정대는 대회기간 중 브뤼셀 시내 곳곳에서 시가행진, 촛불집회, 사진전을 열 계획이며 1인당 참가비는 130만원이다. 원정대 홈페이지에는 ‘유럽인들을 직접 만나 우리 민족의 한반도 평화 의지를 전달하고, 미국식 覇權패권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원정대를 파견한다’는 글이 올랐다.미국이 패권 추구를 위해 북한 인권문제를 이용하는 것인데, 유럽 사람들이 이런 속사정을 모르고 있으니 깨우쳐 주기 위해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중국은 6자회담의 앞길에 黃砂황사가 끼어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회담 재개에 낙관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고 대체로 비관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 정부는 위폐 문제로 북한에 대해 금융제재한 데 이어 법적·재정적인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는 全權전권을 재무부와 법무부에 위임했다고 보도했다.지금 6자회담의 직접적인 걸림돌은 북한의 달러 위조와 돈세탁 문제이다. 미국은 僞幣위폐 제조는 명백한 국제범죄인 만큼 6자회담과는 별도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미
우리 사회의 좌·우파 모두 새 길 찾기가 한창이다. 1970~80년대에 만들어진 기존의 이론과 정책으로는 21세기에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좌파는 좌파대로, 우파는 우파대로 제각각 성향이 맞는 신문·잡지들의 기획특집과 사회·학술단체들의 토론회를 통해 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각자 내부의 입장 차이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노선 투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좌파에서는 ‘민족·통일’ 중심의 입장과 ‘민중·민주’ 중심의
150가구가 사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라는 작은 마을이 反美운동의 메카 비슷한 곳이 돼버렸다고 한다. 용산 미군기지가 옮겨갈 곳에 외부세력들이 들어가 주민을 부추기면서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公共 목적으로 토지를 收用할 때 보상문제로 땅 주인들이 당국과 마찰을 빚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문제는 외부 사람들이 주민을 도와주겠다며 주민 利害와는 별반 관계도 없는 정치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5년 전 폐교된 대추分校 건물을 현장사무소로 쓰려는 국방부가 지난 6일 법원 결정을 받아 강제집행하려 했으나
마이클J 그린/미 조지타운大 교수 만약 지구에 방금 도착한 외계인들이 언론 보도를 처음 읽는다면, 한국과 미국이 동맹인지 적(敵)인지 헷갈릴 것이다. 양국 언론들은 조그만 발표가 나올 때마다 ‘위기’라거나 ‘전략적 이견에 대한 또 다른 증거’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나는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정책, 특히 한미 관계 분야에서 근 5년을 일했다. 나는 그동안 한미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경험들을 했으며, 오히려 양국 언론들이 양국관계를 얼마나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가에 우려를 갖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잘못 퍼
윤병세 외교부 차관보는 27일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 위조지폐 문제에 대해 “북한이 관련된 그 불법활동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폐 문제에 우리 정부 당국자들 답변은 늘 이런 앵무새 답변, 녹음 테이프 틀기 식이다. ‘심각한 우려’만 반복할 뿐 북한의 위폐 제조·유통 책임은 말하지 않는다.정확히 말하려면 “(한국 정부도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 위폐의 제조와 유통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늘 괄호 부분을 빼고 이야기하는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초빙교수, 역사학 박사북한 간부들의 '현실적 고민' 알아야 북한체제가 효율성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은 북한의 간부 계층이다. 폐쇄적인 체제에 살면서 외국과 아무런 접촉이 없는 일반인민과 달리 고급 간부들은 자본주의 서양 국가에 가본 적이 있고 남한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들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북한 간부들은 하루 아침에 자신을 공산당 간부에서 자본주의 사업가로 바꾼 소련 간부들을 모방하지 않고 있을까? 소련
이근 북한 미국국장이 북한의 달러 위조를 비롯한 불법 금융활동에 관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미국측 조사내용과 조치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다음달 7일 뉴욕을 방문한다고 한다. 북한은 미국이 작년 9월 僞幣위폐문제를 처음 꺼냈을 때 “날조”라고 우기며 이런 형식의 만남 자체를 거부해 왔다. 북한은 금융制裁제재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다 최근엔 위폐문제와 6자회담을 연계시켜 흥정하자고 나오기도 했다.북한이 이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은 미국과 중국의 압박 共助공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은 6자회담과 위폐문제는
▲ 류근일/언론인 참 세상 많이 변했다. 변해도 어처구니없게 변했다. 지난날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던 국가권력이 이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정성산(鄭成山) 감독을 협박하는 세상이 되었다. 지난날의 저항자들이 오늘의 저항자들을 탄압하는 또 하나의 억압권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 새로운 억압자들은 이렇게 협박한다. 전쟁이 두려우면 김정일을 비판하지 말라고. 그리고 김정일을 비판하는 자들은 ‘반통일’ ‘수구’ ‘냉전’ 세력이라고. 그러나 “요덕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를
요즘 한미관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이슈를 세 가지 들라면, 비자면제협정, 자유무역협정(FTA),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UN사무총장 출마를 꼽겠다. 산뜻하다. 지난 몇 년 북핵, 주한미군 감축, 이라크 파병 등에 치여 다른 문제는 엄두도 못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이슈를 앞세우다니, 우리 외교가 드디어 실용과 실리를 중시하는 외교로 변신하려는 것일까. 이 현안들은 국내 정치적인 가치도 높다. 진보든 보수든, 친미든 반미든 싸우며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는 사안들이다. 실패했을 경우 정치적 부담도 크지 않다. ‘되면 좋지만, 안
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 인권특사는 최근 “북한 難民 문제는 美 정부의 신뢰성 문제”라며 올해부터 남북한이나 중국 이외의 제3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미국 땅으로 데려갈 계획을 밝혔다. 2004년 ‘탈북자의 미국 내 수용 방침’을 담아 發效했던 북한 인권법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라는 국제 여론에 따른 것이다. 독일과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 서유럽 7개 국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탈북자 280여명의 난민 자격을 인정해 받아들였다. 북한 인권 문제는 전 세계 국가들의 공통 관심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북한 인권 얘기만
◇ 한길사 김언호 사장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탄생하는 1970년대 말은 참으로 엄혹한 시대였습니다. 민족적 상황과 정치현실에 대해 문제의식만 가져도 수난당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속에서 ‘해전사’는 기획되기 시작했습니다. ‘해전사’는 70년대의 유신과 80년대의 군부라는 폭압적 상황을 어떻게 하면 개선시킬 것인가로 고뇌하는 지식인들의 학문적 성찰이었습니다. 70년대와 80년대는 책의 시대였습니다. ‘해전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책들이 고난을 무릅쓴 일련의 지식인과 출판인들에 의해 기획되었습니다. 언론이 제대로 말하지 못할 때 오히려
정종섭 서울대 교수 개헌이라는 애드벌룬을 띄운 후에 개헌 논의는 숨바꼭질을 하듯이, 두더지잡기 게임의 두더지 나오듯이 출몰하곤 한다. 내용이 무엇인지도 정해지지 않은 단계에서 차기 정부부터 적용하자느니, 현 정부가 내각제 개헌의 음모를 추진하고 있으니 대통령제로 하자느니, 통일헌법을 만들자느니 등등 논리도 맥락도 없는 주장들이 난무한다. 그런 주장을 잘 짚어 보면 다들 말 뒤에 각기 자기 이익을 얻으려는 꿍꿍이속을 가지고 있다. 21세기 한국이 나아갈 청사진을 마련하고 그에 맞는 헌법을 만드는 것이 작금의 개헌 과제인데, 지금 상황
정부는 1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후임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次期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출신이 맡는 것이 순서라는 게 국제사회의 공감대다. 태국의 수라키앗 부총리, 스리랑카의 다나팔라 前전 유엔사무차장 등 경쟁 후보들과 견줘볼 때 반 장관의 선출 가능성은 ‘50 대 50’은 된다고 우리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우리는 1948년 유엔의 권고에 따라 치른 총선거로 나라를 세웠다. 우리가 1950년 북한의 남침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낸 것은 유엔 安保理안보리의 파병
오늘(15일) 오후 3시 서울 YMCA 강당에서는 신간회 창립 제79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1927년 2월 15일 신간회가 창립됐던 것과 같은 날 같은 장소다. 국내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좌우합작 운동이었으며 최대 항일독립운동 단체였던 신간회는 광복이 되고 60년이 넘도록 그 뜻을 제대로 새기지 못하였다. 이념적 대립이 극심했고 진정한 우파 민족주의 세력과 진정한 좌파 사회주의 세력이 소진했기 때문이다.이상재·안재홍·신채호·조만식·한용운·홍명희 선생 등이 이끈 신간회는 4년간 짧은 불꽃을 태웠으나 좌우합작·근대주의·반(反)자?ㅓ뗌墟戮
미국 정부는 작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적발됐던 14만 달러어치의 위폐가 북한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국 정부에 알려줬고, 지난달 방한했던 美미 재무부 대표단도 북한이 만든 것으로 推定추정되는 2001·2003년版판 위폐를 한국측에 보여줬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이달 초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이 1998년까지는 달러를 위조·유포했지만 그 뒤 북한이 위폐를 만들어 유통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보고했다. 한·미 양국 중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미국은 자신이 알려준 것이 위폐 정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그렇
이영훈 · 서울대 교수 · 경제사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 서점가에 깔린 지 하루 만에 초판 2000질이 다 팔렸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였다. 소수의 친일배(親日輩)들이 미국과 결탁하여 민족분단의 비극을 초래하였다. 6·25는 혁명적인 통일전쟁이었다.” 이런 난폭한 이야기에 지난 20년간 시달려 온 대한민국의 다수 국민은 “뭐 좋은 읽을거리 없느냐”라고 기다려온 심정이었다. 그러한 국민적 여망이, 인문사회계 출판에서 전례가 없다는 출시 당일의 매진 현상을 빚어낸 것이다. 물론 입장에 따라서는 그렇게 보지 않을 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4월 하순’ 방북(訪北) 계획은 재고(再考)되었으면 한다.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일생을 통해 남북관계에 어떤 전환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그래서 그가 남북통일의 이정표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려 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 그이기에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평양을 방문했고, 재임 기간 중 김정일의 답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통탄해왔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의 이번 재도전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정일의 답방과 남북연방제 ‘진전’을 위해 비판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