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리 美미 백악관 보좌관은 15일 유엔 안보리 對北대북 결의안이 채택되기 직전 아베 日일 관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외교의 위대한 성과이자 승리”라고 했다. 일본은 이번 결의안 發議발의에서 통과까지 全전 과정을 주도했다. 일본이 1956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主演주연 노릇을 한 것이다. 일본은 여세를 몰아 지난해 실패했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일본에 再武裝재무장의 명분을 줬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 중심무대로 가는 양탄자까지 깔아준 격이다.중
주용중 논설위원 idway@chosun.com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로 채팅하는 모습을 상상한 장면이 작년 어느 대학 축제 연극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두 사람은 극중에서 ‘민족끼리’ 코드에 맞춰 알콩달콩 정담(情談)을 나눴다. 지금 두 사람이 실제로 채팅을 한다면 어떤 얘기를 주고받을까. 노: 이거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미사일 발사도 그렇고 북측 대표가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선군(先軍)정치가 남한의 안전을 도모해 줬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이렇게 나를 연거푸 궁지에 빠트려도 되는 겁니까. 김: 진정하세요.
유엔 安保理는 1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決議案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북한에 미사일과 核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결의안은 또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에 미사일 프로그램에 쓰일 수 있는 재정적 資源을 지원하지 말고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제품을 사지 말라고 요구했다.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를 미·일 對 중·러로 분열시키면서 미국을 協商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협상은커녕 미사일 발사 이틀 만에 일본과 함께 對北 군사 制
노무현 정권은 북한 미사일 사태를 호도하다 못해 이제는 그것을 비판하는 쪽을 향해 ‘안보독재’라는 딱지를 붙이며 “새벽에 회의를 해서 국민을 불안하게 해야 하느냐”며 오히려 역정을 내고 있다.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예술이다. 청와대의 지적대로 과거 군사정권 시절 ‘북한의 침투’를 내세워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것으로 반정부 세력을 몰아세웠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지금 청와대는 “일부 야당과 언론이 위기를 부풀리면서 야단법석”이라며 과거 군사정권이 하던 ‘안보독재’를 이제는 언론 등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사
열린우리당 소속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14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기 위해 스커드나 노동미사일 800基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북한(미사일)은 남한을 향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미국이 先制선제 공격할 경우 주한 미군기지를 집중 공격할 가능성은 있다”며 “북한은 사실 몇 백개 정도인데, 미국 러시아 중국이 수천 수만 개 장거리 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고 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북한의 核핵무기 개발이
중국과 러시아가 12일 대북 決議案결의안을 유엔 安保理안보리에 제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 유예(모라토리엄)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며, 유엔 회원국에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이용될 수 있는 부품과 기술을 공급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이다.미국과 일본도 지난 7일 일찌감치 對北대북 결의안을 제출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중·러 결의안의 주요 내용에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위협’이라는 내용이 추가되며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 및 自衛자위를 위해서는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유엔 헌장 7조에 따른 拘束力구속
우리 국민은 지금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엉뚱한 사태를 목격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후 과연 어느 나라가 우리의 적과 동지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나무랄 수 없는 친구로, 일본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나쁜 국가로, 미국은 태평양 거리만큼이나 멀어진 나라로 변한 것인가. 청와대 사람들의 코멘트를 보면, 이제 한·미·일 동맹관계는 먼 옛날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동안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서 전통적인 동맹관계에 뭔가 금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
권호웅 북한 내각책임참사는 12일 부산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우리 先軍선군정치가 남측의 안전도 도모해주고 남측의 광범위한 대중이 선군의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참사는 또 韓美한미 합동군사연습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고 쌀 차관 50만t과 경공업 원자재를 달라고 했다.말하자면 북한이 核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보호해주고 있으니 그 代價대가를 내놓으라는 이야기다. 북한이 드디어 여기까지 온 것이다. 북한이 무턱대고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한의 黨政당정 기구에서 가장 강력한 것 중의 하나가 對南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5일 미사일을 발사한 지 6일 만에 처음으로 이 문제에 관해 입을 열었다.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先制선제공격 발언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본의 태도는 동북아 평화에 심상치 않은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물러서려야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들과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왜 침묵하는 것일까를 궁금하게 여겨왔다.국민들은 대통령도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 발사
▲ 전재성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지난 5일 동해상에 미사일 7발을 발사한 이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해결책이 나오기는커녕 무엇이 문제인지도 불명확하다. 북한이 왜 미사일을 발사했는가.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우리 안보에 위협인가 아닌가. 우리 정부의 대응은 적절했는가.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는가.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는 적절한 일인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일본의 선제 공격론에 ‘물러섬 없이’ 맞서는 게 우선인가. 문제의 본질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일본이 미사
청와대는 11일 일본 각료들의 북한 미사일기지 ‘先制攻擊論선제공격론’에 대해 “일본의 침략주의 性向성향을 드러낸 것으로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선제공격이라는 妄言망언으로 한반도 위기를 더욱 증폭시키고 군사大國化대국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오만과 妄發망발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정부는 이제 일본이 재무장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결의에 찬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모양이다. 그렇다면 궁금한 점이 있다. 정부가 이렇게 흥분해서 대응할 정도로 우려하고 있다는
양상훈 · 정치부장 20××년 10월 미국은 대선으로 또 나라가 반으로 갈라져 싸우고 있었다. 이슈 중 하나가 북한 핵이었다. 한계 상황에 이른 북한은 핵폭탄 제조를 마쳤다고 공언하고 있었다.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은 2006년에 실패한 대포동 2호의 결함을 찾아내 2007년에 기어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대포동 2호는 일본을 넘어 4000㎞ 이상을 날아갔다. 일부 한·미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1만㎞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능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9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가 지난 7일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凍結資金동결자금을 풀어주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만일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 폐기 합의를 履行이행하기만 한다면 에너지 부문에서만도 매주 그 정도 규모의 돈(2400만달러·약 230억원)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북한은 常識상식 밖의 나라다.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합의했던 핵 폐기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면 한국이 약속했던 200만kw
지난 91년 1월 걸프전 개전 직후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에 날아들기 시작하자 미군 등 연합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스커드 위협은 확전(擴戰)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 변수였다. 미군은 즉각 ‘스커드 사냥’에 나섰다. 당시 제한적인 미사일 요격 능력만을 갖고 있던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제대로 스커드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 DSP 조기경보위성과 KH-12 정찰위성은 물론 땅 위에서 움직이는 장비를 추적하는 데 효율적인 E-8 ‘조인트스타스’, E-3 조기경보통제기(AWACS), F-1
“아, 그분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군요. 정부가 못하는 일을 했는데 상을 받지는 못할망정 타국 감옥에서 고초를 겪으시다니….”“우리나라에 정부가 있기는 한 겁니까. 불법 시위를 일삼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인권을 외치더니 정작 나서야 할 때는 왜 침묵하는지요.” 중국에 수감 중인 인권운동가 최영훈씨의 기사가 보도된 10일, 아침부터 30여통의 이메일과 전화를 받았다. “남은 가족들을 돕고 싶으니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도 많았고, “도대체 이 정권 밑에서 뭘 기대할 수 있겠냐”는 자조 섞인 의견도 있었다. 한 40대 남성 독자는 “중국법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 最上최상의 방법은 김정일이 협상테이블을 둘러볼 때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한국이 반대편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걸 보고 듣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7일 訪韓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6자회담 당사자 5개국이 북한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무모하게 미사일을 발사하는 나라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북한에 ‘한목소리(one voice)’로 경고를 보내자는 것이다.美미 제의에 대한 우리 정
지난 주말 도쿄 특파원 사무실에 관할 경찰서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공안 담당이라고 신분을 밝힌 그는 “요즘 불편한 점은 없느냐”며 이것저것 묻다가 “이상한 전화나 괴롭힘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라”며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뒤 전화를 끊었다. 독도문제 등으로 양국 간에 감정이 악화될 때마다 인사치레 비슷하게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협박성’ 전화를 받긴 했지만, 경찰한테까지 안부전화를 받기는 특파원 부임 이래 처음이다. 기자가 예민해서일까. 요즘 들어 일본인들이 한국과 한국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게 변하고 있는 것을
류근일·언론인 ‘한반도 불행의 뿌리는 무엇이며, 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의 실체가 한결 명확하게 부각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다 망한 북한을 비판하는 것은 수구 냉전, 시대 착오다”라는 말이 홍수처럼 범람했었다. ‘비판’이 있었다면 그것은 김정일 인권 말살에 대한 것, 그의 국제범죄에 대한 것, 그의 변함 없는 일방적 대남(對南) 자세에 대한 것, 국제적 약속을 저버린 그의 은밀한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것, 그리고 그런 그에게 막대한 비자금을 퍼준 것에 대한 것 등 비판해 마땅한 것을 비판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명숙 국무총리가 6일 殉職순직한 장병들의 유가족을 총리공관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으나 西海서해교전 희생자 유가족은 한 명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서해交戰교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의 공격으로 우리 해군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한 사태다. 그해 영결식에는 물론이고 이후 4년 동안 대통령과 총리는 단 한 번도 추모식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다. 며칠 전 4주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끼리 총리공관 점심자리에 가지 말자고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니었다니, 以心傳心이심전심으로 전해진 그간의 맺힌 恨한이 잡힐 듯하다.엄밀히 따지
북한은 5일 새벽 3시32분 첫 미사일을 발사했다. 역시 인공위성이 아니었다. 스커드 미사일이었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스커드 미사일을 쏘았던 게 1988년이다. 이번 발사는 18년 만이다.일본 안보당국은 발사 20분 후인 새벽 3시52분 이 사실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보고했다. 고이즈미는 취침 중이었다. 보고와 동시에 긴급경보도 함께 발령(發令)했다.미국은 발사 9분 후인 3시41분 한국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군(軍)은 이로부터 9분 후인 3시50분 정보분석 요원 소집, 29분 후인 4시 10분엔 국방장관 보고, 79분 후인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