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해범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북한에서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구호가 ‘자력갱생(自力更生)’이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自力)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이 구호의 소리가 높을수록 북한 주민의 삶은 더 팍팍해진다. ‘자력갱생’은 1960년대 김일성 시절에도, 1990년대 김정일의 ‘고난의 행군’ 시기 때도 등장했었다. 이 해묵은 선동 구호가 2020년 새해 또다시 북한에 울려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막을 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가 그것이다. 올 1월 1일 북한은 33년 만에 처음으로 지도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를 친서로 직접 받았다'면서 우리 정부를 향해 "주제넘게 끼어들지 말라"고 했다.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청와대 안보실장이 '트럼프가 부탁한 김정은 생일 축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발표하자 바로 반박한 것이다. 김계관은 "남조선이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긴급통지문으로 알린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미·북 연락 통로는 따로 있다"며 "남조선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라"고도 했다.
美, 이란 실세 타깃 사살로 북한의 '비밀 자금줄'이던 이란과 미사일 거래 차질北 핵·미사일 개발 자금도 '수령의 신변 안전' 위한 시설 투자로 분산될 수 있다 태영호 前 북한 외교관어제 1월 8일은 김정은 생일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마음은 자못 무거웠을 것이다. 중동 맹주 이란이 세계 최강 군사 대국 미국을 향해 미사일 보복 공격을 하면서 전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현 이란 사태가 북한에 주는 충격파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영화에서나 보던 '닌자 폭탄'을 장착한 드
美 전역 타격 ICBM, 족집게 신형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기존 3축 체계, 美 증원군 의존하는 작계로는 대응 어려워지나치게 정권과 북한 눈치 봐 얻은 '홍길동' 오명 벗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북한 내 핵시설 사찰 요구가 거셌던 1992년 1월 한·미 양국은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 중단을 발표했다. 팀스피릿은 한때 서방 세계 최대의 야외 기동훈련으로 불렸던 대규모 연합훈련이었다. 그만큼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존재였다. 당시 한·미 양국은 대화 국면 조성을 위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북이 노력하자"고 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 "남북 철도·도로 연결"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도 언급했다. "우리 정부 들어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말까지 했다. 대통령 신년사만 들으면 한반도에 드리웠던 북핵 먹구름이 걷히고 남북 평화 시대가 활짝 열린 듯하다.현실이 그런가. 지난해 북한은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만 13차례 했다. 김정은은 폐쇄를 약속한 '미사일 실험장&
美 대선서 외교 비중은 미미…北 ICBM 관련 도발하면 위기감 고조돼 미국인 단결 트럼프 재선에 더 유리 강인선 워싱턴지국장미국 대선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금세기 최악의 거칠고 추한 대결이 될 것이라고들 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4년 더'를 외치는 사람들과 트럼프 치하에서 단 하루도 더 살기 싫은 사람들의 격한 대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최근 워싱턴 시내에서 "2020년 대선, 제정신이면 누구든"이란 스티커를 붙인 자동차를 봤다. 차량 내부에 온통 민주당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식 있는 지도자라면 북핵에 무방비인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동해에 美핵잠수함 배치… 한미일 동맹 3국의 공동 관리하에 두자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얼마 전 국회의원 60여명이 중·러 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 결의안을 지지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 제재 완화를 주장한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북한 핵무장은 최종 단계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핵전력은 이미 완성되었다. 지난 2년간 과대 포장된 북한 비
미군이 이란의 대미 군사 도발을 주도해온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총사령관 솔레이마니를 드론 미사일 공격으로 폭살했다.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내 친(親)이란 조직과 접촉하려고 바그다드 공항에 내려 차로 이동하는 순간 정확히 폭사시켰다. 적 핵심 수뇌부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외과 수술식으로 없애는 '참수 작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명령한 작전이다.과거 참수 작전은 성공 확률이 낮았다. 목표물의 이동 경로와 은신처 등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미군은 위성과 드론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연말 4일 동안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지켜주는 상대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ICBM 실험 중단' 약속을 깨겠다고 협박하며 미국이 먼저 대북 제재 해제에 나서라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곧 우리가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
송봉선 한반도미래연구소 이사장북한 김정은이 리설주와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은 연일 미국을 협박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김정은은 정말 미국을 상대로 일전을 벌일 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걸까.지난 10월 김정은의 삼지연 방문 동향이 한국 매체에 사전 노출되자 북한 보안 기관들에 "남조선에 1호 행사 관련 정보를 알려준 자들을 색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김정은의 현지 지도 동선은 1급 비밀에 해당하는 금기 사항이다. 공안·방첩 기관이 대대적 검열·수색에 나섰다. 김정은
운동권에 中·北 공산당은 여전히 애틋한 그 무엇美 전문가들 미·중 대결 시 韓은 100% 중국 편 판단우리는 중국서 벗어난 뒤 사상 최고 번영기 맞았지만 20~30년 뒤에도 그럴까 양상훈 주필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콩과 위구르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말했다는 중국 측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말한 건 시진핑 주석이고 문 대통령은 "잘 들었다"고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나라 정상 발언을 이런 식으로 왜곡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을 벗어난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는 중국에 항의도 정정 요청도 하지 않았
김정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국과 협상 잠정 중단과 핵무력 강화 회귀 선포일 것美, 싱가포르 합의 무효 카드 때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어떻게 하나 태영호 前 북한 외교관모레면 크리스마스이다. 예년과 달리 이번 크리스마스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엄포를 놓은지라 긴장감 속에서 보낼 것이 예상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을 향해 기독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장 신성한 휴일이며 이날만은 모두 평화롭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감성에 동의'해 줄 것을 부탁했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와 새로운 부대 조직 문제를 토론했다"고 한다. 핵·ICBM 능력을 증강하겠다는 것이다. 북이 협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울을 거쳐 베이징까지 달려갔지만 북측을 만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북 요구대로 대북 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면 핵·ICBM 도발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국에 보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일본 총리와 잇달아 통화했다. 한반도 정세가 심각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공언하며 핵·ICBM 도발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열린 회담이다. 북핵 폭주를 어떻게 막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러가 유엔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결의안에 대해 저희(정부)도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반도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제재 완화에 반대한다는 언급은 없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북한은 지난 2015년 12월 평양에 여행 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억류했다. 북한은 "오토 웜비어는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의 우정연합감리교회의 지시를 받아 1만달러를 받고 정치 선전 포스터를 떼려 했다"고 억류 이유를 밝혔다.문제는 오토가 유태인 혈통으로 유대교 신자란 것이다. 당연히 개신교 교회인 우정연합감리교회에 갈 일도, 지시받을 일도 없다. 그러나 웜비어 가족은 북한의 엉터리 주장에도 대외적으로 유대교 신자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미국이 북한의 도발 확대 조짐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미국의 소집 요구는 2017년 북 ICBM 발사 이후 2년 만이다. 최근 미·북은 "김정은이 적대 행동하면 모든 걸 잃을 것"(트럼프), "우리는 잃을 게 없다"(김영철) 등 '말 전쟁'을 이미 시작했다. 트럼프가 목을 매는 미 대선과 김정은이 정한 '연말 시한' 일정이 겹치면서 한반도 위기 지수가 치솟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가 트위터에 "북이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기에 의견 일치를 본 곳으로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방한한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를 만나 "독일 통일 이후 한국민도 남북 평화와 통일 열망이 강해졌다"며 "공연 도중 남북한 평화 통일 메시지도 내줘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노 접견을 위해 수석·보좌관 회의도 연기했다. 대통령이 보노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이 그럴 때인가. 대통령 부인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도 모자랐나. 북한이 ICBM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적대 행위를 하면 다 잃게 될 것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은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김정은은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 그가 그것을 방해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벌인 '김정은 쇼' '비핵화 쇼'가 자신의 선거와 직접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다 아는 얘기지만 미국 대통령 입에서 직접 들으니 북핵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민 입장에선 기가 막힌다. 2년에 걸친 비핵화 쇼가 자신의
북한이 평북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7일 오후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ICBM 관련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고체연료를 이용한 로켓을 쏘고 인공위성 발사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유엔 결의 위반이자 근래 가장 큰 도발이다. '미국이 안전해졌다'고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흠집이 될 수 있다. 김정은은 이 점을 노리고 벼랑 끝 전술로 트럼프에게 양보를 압박하는 것이다.트럼프는 북의 로켓 시험 직전인 7일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박한 상황 때문이었을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에 대해)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북 간 긴장이 극에 달했던 2017년 김정은을 지칭했던 '로켓맨'이라는 표현도 다시 썼다. 트럼프는 13차례에 걸친 북의 방사포·미사일 도발에도 "별거 아니다"며 김정은을 두둔해왔다. 그러던 그가 북한이 더 큰 도발을 예고하기 시작하자 다시 '군사 옵션'을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과 좋은 관계에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언제든 '화염과 분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