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김정은이 그와 50년 함께 살南쪽 청년 세대에 '갑질'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것 황대진 정치부 차장1984년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최고의 '수퍼 갑(甲)'이다. 그는 휴전선 이북의 모든 생산수단을 상속받았다. 2500만 노동력과 광물 자원만 약 3200조원(한국광물자원공사 추정)에 이른다는 토지가 모두 제 것이다. 핵무기도 손에 쥐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 중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위대한 결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우리나라 최고 부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743만kW(2015년 기준, 통일부 집계)로 남한(9765만kW)의 7.6% 수준이다. 북한은 수력(52.6%)과 화력(47.4%)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북한 전력설비 중 210만kW는 1970년대 설비이며, 최근 구축한 설비는 1994년 준공한 동평양발전소(15만kW)와 1996년 준공한 12월발전소(15만kW) 정도라는 것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이다.북한은 전력난을 해결하고자 최근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매하고 있는데, 송배전 설비는 열악하다는 평가다. 1990년대부터 주민들이 전선을 잘라 팔
북핵 폐기 실질 진전은 이번에도 없었다이러다 북핵 문제는 모두가 알면서도 침묵하는 문제 될 것 양상훈 주필남북 정상회담에서 혹시나 했던 기대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북핵 폐기라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4월 남북 정상회담, 6월 미·북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합의문 뒷부분으로 밀려났고 그 내용도 뜻이 모호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식의 수사(修辭) 반복에 그쳤다. 이동식 발사대 확보로 쓸모없어진 미사일 시험장 폐기와 이미 고철화됐다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조건부 폐기 의사도 실질적 핵탄두·핵물질 폐기와는 상
4·27 회담 직후 트럼프에게 "김정은 1년 내 비핵화 의지"북한 핵 폐기 이행 버티자 "왜 얘기 다르냐" 항의 불러회담 결과 억지로 부풀리면 비핵화에도 동맹에도 해악 김창균 논설주간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협상이 삐걱대던 지난 5월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며 따지듯이 물었다. "남북 정상회담 후 나에게 전했던 내용과 북한 태도가 왜 이렇게 다르냐"는 거였다. 문 대통령은 1차 남북 정상회담 다음 날인 4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75분간 통화했는데 그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때 불거
후세인·카스트로 같은 독재자도 美 언론 통해 자신의 생각 밝혀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있다면 국제사회 앞에서 공개 약속해야 임민혁 논설위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 특사단에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얘기를 듣고 오히려 더 답답함을 느꼈다. 김정은은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천명했는데 국제사회가 몰라준다"고 했다는데, 정말 그런 의지가 있다면 왜 공개 석상에서 직접 자신의 비핵화 구상을 속 시원히 밝히지 않는 걸까."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등의 말이 김정은의 육성(肉聲)으로 나왔다면 훨씬
투자·투기·기부인지 모호한 南北 경협에 납세자인 국민 의견·동의 없이 재정 투입일자리·고용에만 68조 풀어… 세금이 마르면 지금 정부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지금의 강대국 미국의 출발점은 부당한 세금 징수에 대한 저항이었다. 18세기 중엽 재정이 악화된 영국은 '설탕법' '인지세법' 같은 식민지 세금을 통과시켜 영국령 식민지 개척민들에게 부과했는데, 어떤 연유인지 그들이 런던의 영국 의회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의 13주는 "
陳舜臣, '중국의 역사' 7권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우리 정부가 북한에 철도를 깔아서 철로로 러시아를 통해서 동유럽, 서유럽까지 북한과 동반 진출하겠다는 야무진 꿈에 부푼 것 같다.정부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승인을 요청하면서 선언 이행에 소요될 예산이 2년간 4천 몇백억이라고 했는데, 남북한의 철도 연결만도 몇 천억원으로는 될 수가 없다고 한다. 현재 북한의 철로는 광궤(廣軌) 철로이고 남한의 철로는 표준 철로여서 남북한의 철로를 맞닿도록 연결한다 해도 같은 열차로 이어 달릴 수가 없다고 한다. 더구나 북한의 철로는
빈약한 북한 경제력 근거로 잘못된 '안보 낙관론' 퍼져아테네·中 국민당·南 베트남 외형상 국력 우위 믿다가 패망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세계은행과 한국은행 발표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2위이며 북한의 47배나 된다. 즉 북한 경제력은 한국의 2.1% 수준이다. 이렇게 현격한 경제력 격차는 '북한은 더 이상 우리에게 위협이 안 된다'는 안보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북한이 128만의 정규군과 760만의 예비군에다가 핵무장까지 했는데도 실제로 우리는
南北 엇갈린 가족의 운명 탓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린 아버지… 23쪽에서 멈춘 자서전 남겨16세에 아버지의 유품 본 작가, 이산가족 悲劇 그린 소설 완성… 이들의 恨 달래줄 방안 고민을 권지예 소설가슬픈 영화나 드라마에 웬만해선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매번 눈물이 나는 인생 다큐 드라마가 있다. 매회 무대의 주인공들은 갈수록 고령(高齡)이다.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나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가슴 저미는 이벤트. 지난 8월 말에 금강산에서 두 차례 열린 21회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야기다.평생의
모호한 합의와 일방적 해석이 공산 독재자들의 전형적 협상술핵 가진 北에 대규모 지원하면 '核 인질' 노릇과 뭐가 다른가 안용현 논설위원2차 대전이 끝날 무렵 폴란드가 전후(戰後) 질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루스벨트와 처칠은 폴란드를 통해 스탈린의 동유럽 영토욕을 살피려 했다. 미·영은 런던의 폴란드 망명 정부를 지지했지만, 소련은 폴란드 내 공산 괴뢰 정권을 밀었다.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아시아에서 소련의 대일(對日) 전쟁 참전을 원했던 루스벨트는 스탈린에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
프로스퍼 메리메, '카르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국회 비준을 요구했는데 국민적 의혹이 일어나니 더불어민주당이 평양 정상회담 이후에 논의하기로 일단 유예한 모양이다. 대통령은 4·27 선언의 이행에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을 받아서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비준 없이도 엄청난 국고가 북한으로 흘러갔는데 이제 아예 남북한을 '경제 공동체'로 만들려는 것인가 하는 불안이 국민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비준을 말하기
김지진 변호사·대한국제법학회 정회원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종전 선언을 맞바꾸는 협상안을 북한에 제시했다. 하지만 준(準)평화협정에 해당하는 종전 선언은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종전 선언을 단순한 정치적 선언으로 보고 법적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도 있다. 그럼 종전 선언은 일종의 신사협정이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가.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의 존재 여부는 전적으로 당사자에 달려 있다. 당사자들이 의사를 표시하면 국제법상 구속력이 생기는 것이다.평화협정의 일반적 패턴을 고려하면
"워싱턴에서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줄고 있다"트럼프, '대결'로 돌변할 수도… 北, 기회의 門 놓치지 말아야 강인선 워싱턴지국장"김정은에 대한 워싱턴의 신뢰와 인내심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이후 워싱턴 분위기에 대해 미 행정부 전 고위 관리가 한 얘기다.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을 신뢰하기는 한다는 뜻일까. 한 전문가는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 김정은을 협상해 볼 만한 상대라고 판단했고,
3주 전쯤인 8월 16일 목요일 서울시청 청사 근처의 ‘S’ 커피전문점.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옆자리에 여성 2명, 남성 1명이 와서 앉았다. 이들은 업무 얘기를 하는 듯했다. 이들의 대화에 관심을 가진 건 갑자기 ‘그동안은 중국을 통해서 했는데 어떨 땐 해 주고 어떨 땐 안 해 주니, 북한이랑 육로를 개방해서 전면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북 지원) 물량이 어느 수준으로 개런티(보장)돼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이들은 민간단체를 통해 밀가루, 의약품 등을 북한에 보내는 계획을 논의했다. 밀가루만 보내면 국내 여론
대통령은 군 복무 줄이고 저출산으로 청년 줄고 가수도 면제하라는데…밑 빠진 독에 붓는 20조~30조 일자리 예산으로 직업 부사관 대폭 증원, 전투력 유지해야 한다 양상훈 주필국무회의에서 병사 복무 기간을 육군·해군·해병대는 3개월, 공군은 2개월 줄이는 안이 결국 확정됐다. 육군은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었다. 이스라엘은 30개월 복무한다. 이스라엘은 핵보유국이고 주변 적대국들에 비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핵도 없고 주변에는 우리를 침략했던 폭력 독재국, 강대국밖에 없다. 그런 우리가 이스라엘보다 군
소식통이 전한 北·中 밀무역 실태 안용현 논설위원몇 해 전 겨울 양강도 혜산이 마주 보이는 지린성 창바이(長白)를 가본 적이 있다. 20~30m 남짓한 압록강 상류 건너로 혜산시 주택이 손에 잡힐 듯 보였다. 북·중 밀무역의 중심지라는 말이 실감 났다. 북·중 접경의 대북 소식통은 최근 서울에 있는 기자에게 "이 일대가 밤이면 밀무역 천국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올 초만 해도 '못 하나 못 들어간다'고 하던 중국의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면서 밀무역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북 건국 70년인 9·9절을 앞두고 물
'우리가 한반도 주인'이란 인식은 중요하지만 강대국 이익을 외면하고 미래를 결정할 수 없다지금 그 이익의 공통분모가 '北核 제거'다 선우정 사회부장한국에서 '민족'이란 말은 마력을 지녔다. 역사 때문이다.근대 언어 대다수가 그렇듯 '민족(民族)'도 일본 학자의 영어 'nation' 번역을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인식이 다른 언어와 달랐다. '사회' '권리' '철학' 등은 지식 습득에 한정됐지만 '민족&
사법부 '코드 人事' 논란 속에 이념적 쏠림 현상 우려 커져'北과 평화협정' 운운한 판결문… '司法 진보주의'를 연상시켜균형 잃고 재판이 정치화되면 베네수엘라 같은 最惡 사태 직면 류근일 언론인최근의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는 사법 권력의 혁명적 변동에 관한 것이다. 권력화된 이념이 행정부·공권력·문화·교육·사회·경제 부문을 잇따라 틀어쥐었다. 요즘은 사법부가 그 권력 이동 태풍의 눈이다.이 과정에서 "김명수 사법부가 코드 인사(人事)를 한다. 각급 법원 요직을 민변(民辯),
이길성 베이징특파원"중국은 공업·무역국가의 눈으로 포스트 공업국가이자 금융국가인 미국을 바라보며 그저 개발도상국으로서 제조업에서 이룬 성취에 취했다." "중국 굴기는 '달러 시스템 내의 지위 상승'일 뿐이다." "경제학을 배웠다면 '미국의 몰락'을 쉽게 말하지 말라."리샤오(李曉) 지린대 금융학원장이 올 6월 말 이 대학 졸업생들에게 전한 축하연설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죽비'와 같았다. 그는 듣기 좋은 덕담 대신 '중국이 얼마나 허약하며 미국의 달러 패권이 얼마나 공
트럼프는 '편 가르기'의 명수… 文 대통령의 對北 저자세에 대해 조만간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것'미국 對 중국·러시아'의 구도인 新냉전의 아시아에서 한국은 어느 진영으로 갈 것인지 김대중 고문70여년 동맹으로 이어온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근자에 매우 심각한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 비핵화와 한국의 대북 지원을 둘러싼 정책 공조상의 문제로 불거진 것이지만 단순한 견해나 입장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에 대북(對北) 유화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에 '미국 우선주의자'가 대통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