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27일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는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조·미 연락 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직접 마주 앉으면 되는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에도 내비친 '미·북 중재 역할' 구상을 북의 일개 국장급이 대놓고 부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 인터뷰에서 "남북 대화가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북 국장은 "남조선 당국자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7개국 뉴스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핵 대신 경제 발전을 선택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다.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했다. "나와의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른바 '김정은 비핵화 의지'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초부터 보증하고 나섰지만 미국의 모든 정보 수장들은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엊그제 미 국방정보국장이 다시 "김정은은
북한 목선의 '해상 노크 귀순'에 대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청와대와 군(軍) 당국이 처음부터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민에게 사실과 동떨어진 설명을 했던 게 몰라서 그랬던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이른 아침 북한 목선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직후 해경은 물론 경찰도 이와 같은 사실을 모두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당일 오전 보고를 바탕으로 합참 지하 벙커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던 사실도 확인됐다. 군 최고 수뇌부가 사건 당일 군 경계망이 완전히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이 북핵 폐기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을 설득해 핵 폐기안을 얻어낸 뒤 다음주 일본 G20 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 미·북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그러나 북·중 정상 간에 오간 대화 내용만 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에서 자신이 제시한 영변 노후 시설 폐기 카드를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고, 시진핑은 북한의 그런 입장을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대신 타협을 통
국방부가 발행하는 국방일보의 17일 자 1면 머리기사는 눈을 의심케 했다. '남북 평화 지키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가 큰 제목이었다. 기사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연설이었다. 문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이제 많은 국민이 알고 있다.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인 것처럼 내세웠다. 그러나 국가 안보의 최후 보루인 군이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국방을 한다고 내세우는 것을 보니 나라 전체가 무슨 코미디 판을 벌이는 것 같다. 60만 국군 장병이 이 신문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겠나.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 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다.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북한에 완전한 핵 폐기를 촉구하고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 방침을 밝힌 것이다.북한의 핵 사기극에 국제사회가 속으려 해도 대한민국 대통령만은 "진짜 비핵화를 하라"고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는 북한 조문단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후문을 빠져나오는 행렬 맨 앞에 흰 트럭 하나가 있었다.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 도착했을 때 북측 인사들은 차에서 먼저 내리지 않았다. 흰 트럭 문이 열리고 높이 2m 조화가 모습을 드러내고서야 차에서 내려 그 뒤를 따랐다. 김정일 조화(弔花)였다. 백합을 바탕으로 자주색 '김일성화'와 붉은색 '김정일화'가 가운데 꽂혀 있었다.▶빈소에 자리한 김정일 조화는 훼손을 우려해 경찰로부터 철저한 경호를 받았다. 영결식 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미·북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실무자 준비 접촉을 거쳐 정상회담을 갖는 전통적인 보텀 업(bottom-up) 방식 대신 정상 간 합의로 먼저 돌파구를 연 뒤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뒷받침하는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북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북핵 문제를 잘 아는 미국 실무자들을 건너뛰고 정치적 업적에 목말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으로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는 김정은과 한편에 섰던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 "나는 시간이 지나면 북한과 매우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두를 게 없다"는 말을 네 번이나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있을 수 있지만 추후에 하고 싶다"고 했다.북한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비건 특별대표 등 미측 실무 라인의 대화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트럼프에게만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적 업적에 목마른 트럼프가 싱가포르 때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합의문에 덜컥 사인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도 두 차례 회담의 학습효과로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노르웨이에서 "1년 전 오늘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한반도 평화 체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정말 그런가.1년 전 싱가포르 회담 때 4반세기 동안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핵 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과 안보 관계자들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핵을 빠른 시일 내에 없앨 것"을 자신하면서 회담에 임했다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와 '북한'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 게 전부였다. 현충일은 6·25 참화를 당한 뒤인 1956년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현충원에 잠든 대부분 영령도 6·25 전사자들이다. 이런 날에 국군통수권자가 '6·25'를 일부러 빠트린 이상한 연설을 했다.문 대통령은 작년, 재작년 현충일 때도 '6·25'와 침략 주체인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기념사에서 "광복군에는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서 "통합된 광복군은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김원봉은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고, 북한 정권의 요직을 역임했다. 더구나 "조국 해방전쟁(6·25)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김일성으로부터 최고 훈장의 하나인 노력 훈장까지 받았다.현충일은 6·25 때 북한군의 침략을 막다 희생된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그런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야만성에는 몸서리가 쳐지지만, 그런 야만성·불법성·비인간성을 뺀다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연석회의 자리에서 북한 김혁철 등의 처형설을 거론하며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 가려면 신상필벌을 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외교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했다.대통령의 외교 실패를 지적할 다른 내용과 방식이 얼마든지 있는데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교를
김정은이 최근 현지 시찰을 하면서 "일꾼(간부)들의 일 본새(일하는 자세와 태도)가 정말 틀려먹었다"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대단히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초 미사일 발사 실험을 참관한 후 자취를 감췄다가 3주 만에 나선 공개 행보에서 강도 높은 질타부터 시작한 것이다.며칠 전 노동신문은 "앞에서는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서 딴 꿈을 꾸는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는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했다. 노동신문이 '반당, 반혁명'에 대한 '준엄한 심판
"'기생충(Parasite)'이 북한 조롱했다는(mock North Korea) 사실 부인."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북한 농담(North Korea Jokes)."봉 감독이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의 상을 받았다는(win the Cannes film festival's most prestigious award) 소식을 전한 외신 중 유달리 눈에 띄는(stand out conspicuously) 것이 있었다. '기생충'과 북한 사이에 관련이 있네 없네 하는 얘기였다. 영화 속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6개월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해군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정박용 밧줄)이 끊어져 승조원 최종근 병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역을 불과 한 달 앞둔 최 병장(하사 추서)은 최선임 수병으로 마지막까지 남아 홋줄을 조정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변을 당했다. 환영 나온 부모 앞에서 벌어진 참극으로 국민의 애를 끊게 한다. 세계 군(軍) 통수권자 중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된 군인을 직접 찾아 조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보가 최우선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도 조화만 보냈다. 총리도 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미 군 수뇌부를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단도미사일'이라고 했다가 '실수'라고 정정하는 일이 있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도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을 언급하려던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에 대해 '불상 발사체' 또는
송영무 전 국방장관이 국방연구원 세미나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 사상에 접근한 상태"라며 "이제는 우리가 한국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북은 3대 세습 왕조이고 김정은은 신(神)처럼 군림하며 주민들을 노예로 짓밟고 있다. 사람들을 마음대로 공개 처형하고 심지어 외국 공항에서 이복형을 최악의 화학무기로 암살했다. 송 전 장관이 생각하는 '자유민주 사상'은 이런 것인가.송 전 장관은 그러면서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 식량난이 정말 심각한 것인지 의심하게 하는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이 중국에서 수입한 밀가루 등 식량이 담배나 과일보다 더 적었다고 한다. 밀가루 수입은 1644만달러였지만 담배는 1765만달러, 과일·견과류는 2600만달러나 됐다. 쌀 등 곡물은 180만달러에 그쳤다. 밀가루 수입은 작년 1분기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반면 담배·과일 등 기호 식품 수입은 해마다 늘었다. 정말 굶을 지경이 된 사람이라면 식량보다 담배나 과일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겠나. 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남한의)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은 물론 단독적인 군사훈련도 항구적 평화를 갈망하는 겨레의 지향에 대한 도전"이라며 "전략 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북의 이런 언급은 신형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해 위기를 고조시킨 뒤 나왔다. 북한이 쏜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은 궤도가 복잡하고 하강 시 방향 조정이 가능해 요격이 어렵다. 우리 군의 핵미사일 대응 체제를 무력화시킬 만큼 위협적이다. 외국 전문가들은 "명백히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우리가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