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이 3일 국회에서 "6·25전쟁은 김일성과 노동당이 벌인 전쟁 범죄라고 생각하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4초 동안 침묵했다. "6·25가 전쟁 범죄인가 아닌가"라는 거듭된 질문에도 3초 동안 머뭇거리다 "어떤 의미로 말씀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6·25가) 북한이 남침을 기획하고 침략한 전쟁이라는 것에 동의하는가"라는 세 번째 질문을 받고서야 "북한이 남침, 침략한 전쟁으로…"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6·25 당시 북 검열상과 노동상으로 김일성을
아베 일본 총리가 TV 선거 토론에서 "한국은 (대북) 제재를 잘 지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가 간 약속(한·일 청구권)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 무역 관리 규정도 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출 관리상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고 한국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북한'을 끌어들인 것이다. 아베는 "개별 사안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의 측근들은 노골적으로 '북한 관련설'을 흘리고 있다. 자민당 간사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예고된 날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이벤트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다음 날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평양을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역시 일본의 보복을 걱정하는 말은 없었다.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인 협력, 투트랙으로 나눠 관리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과거사에 대해서는 무작정 목소리를 높이고 거기서 촉발된 일본의 보복에 대해선 아무런
정경두 국방장관이 3일 북한 목선의 '해상 노크 귀순' 사건에 대해 "사실을 축소·은폐하려던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이번 은폐 의혹의 핵심은 지난 15일 목선 최초 발견 장소에 대해 해경·경찰·합참검열단이 전부 '삼척항 입항'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는데 이틀 뒤 국방부 브리핑에서 '삼척항 인근'으로 둔갑한 이유와 경위였다. 삼척항까지 자력으로 '입항'했다면 '표류'가 아니라 '귀순'이라는 뜻이다. 김정은 심기를 건드릴 사안이다. 당시는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북·미도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 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미·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정작 중요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는 한 발짝도 나아간 게 없다. 문 대통령 말처럼 적대 관계가 종식됐다면 미국의 '적대시 정책' 을 핵개발 명분으로 삼아온 북한은 모든 핵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 북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앞으로 북핵 폐기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 이 경우에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서 북핵 폐기를 위한 의미 있는 합의는 사실상 없었다. 2~3주 내에 미·북 간 실무 협의가 시작된다는 정도였다. 미국 언론은 "북한이 핵무기를 언제, 어떻게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견해차는 좁혀진 것이 없다"고 했다.김정은의 생각이 그대로인 한 북한 실무자들이 핵 시설 신고와 검증에 합의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트럼프는 "빠른 시간 내에 북핵을 없애겠다"는 장담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사
북한 목선의 '해상 노크 귀순' 사건을 초기에 조사했던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최초 보고서에 '북 어선이 삼척항에 입항했다'고 명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 목선 침투 지역을 관할하는 23사단과 동해 1함대의 경계 태세를 지적하는 내용도 담겼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사건 이틀 후 군 브리핑에서는 북한 목선이 발견된 곳을 "삼척항 인근"이라고 했고, 경계 태세에 대해선 "문제없었다"고 발표했다. 최초 검열실 보고서에서는 정확한 사실이 담겨 있었는데 브리핑에서는 엉뚱한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세 번째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과 기념 촬영을 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처음 북한 땅을 밟은 것이다. 판문점에 동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미·북 정상 세 사람이 함께 얘기를 나누는 장면도 연출됐다. 69년 전 전쟁의 세 당사국 정상들이 전쟁이 멈춘 경계선에서 회동한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그 상징성을 빼고 나면 어떤 성과가 있었던 것인지 불투명하다.미·북 정상회담 의제는 첫째도 둘째도 북핵 폐기다. 그 문제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27일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는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조·미 연락 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직접 마주 앉으면 되는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에도 내비친 '미·북 중재 역할' 구상을 북의 일개 국장급이 대놓고 부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 인터뷰에서 "남북 대화가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북 국장은 "남조선 당국자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7개국 뉴스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핵 대신 경제 발전을 선택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다.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했다. "나와의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른바 '김정은 비핵화 의지'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초부터 보증하고 나섰지만 미국의 모든 정보 수장들은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엊그제 미 국방정보국장이 다시 "김정은은
북한 목선의 '해상 노크 귀순'에 대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청와대와 군(軍) 당국이 처음부터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민에게 사실과 동떨어진 설명을 했던 게 몰라서 그랬던 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이른 아침 북한 목선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직후 해경은 물론 경찰도 이와 같은 사실을 모두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당일 오전 보고를 바탕으로 합참 지하 벙커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던 사실도 확인됐다. 군 최고 수뇌부가 사건 당일 군 경계망이 완전히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이 북핵 폐기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을 설득해 핵 폐기안을 얻어낸 뒤 다음주 일본 G20 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 미·북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그러나 북·중 정상 간에 오간 대화 내용만 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에서 자신이 제시한 영변 노후 시설 폐기 카드를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고, 시진핑은 북한의 그런 입장을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대신 타협을 통
국방부가 발행하는 국방일보의 17일 자 1면 머리기사는 눈을 의심케 했다. '남북 평화 지키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가 큰 제목이었다. 기사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연설이었다. 문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이제 많은 국민이 알고 있다.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인 것처럼 내세웠다. 그러나 국가 안보의 최후 보루인 군이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국방을 한다고 내세우는 것을 보니 나라 전체가 무슨 코미디 판을 벌이는 것 같다. 60만 국군 장병이 이 신문을 보고 무엇을 생각했겠나.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 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다.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북한에 완전한 핵 폐기를 촉구하고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 방침을 밝힌 것이다.북한의 핵 사기극에 국제사회가 속으려 해도 대한민국 대통령만은 "진짜 비핵화를 하라"고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는 북한 조문단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후문을 빠져나오는 행렬 맨 앞에 흰 트럭 하나가 있었다.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 도착했을 때 북측 인사들은 차에서 먼저 내리지 않았다. 흰 트럭 문이 열리고 높이 2m 조화가 모습을 드러내고서야 차에서 내려 그 뒤를 따랐다. 김정일 조화(弔花)였다. 백합을 바탕으로 자주색 '김일성화'와 붉은색 '김정일화'가 가운데 꽂혀 있었다.▶빈소에 자리한 김정일 조화는 훼손을 우려해 경찰로부터 철저한 경호를 받았다. 영결식 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미·북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실무자 준비 접촉을 거쳐 정상회담을 갖는 전통적인 보텀 업(bottom-up) 방식 대신 정상 간 합의로 먼저 돌파구를 연 뒤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뒷받침하는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북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북핵 문제를 잘 아는 미국 실무자들을 건너뛰고 정치적 업적에 목말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으로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는 김정은과 한편에 섰던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 "나는 시간이 지나면 북한과 매우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두를 게 없다"는 말을 네 번이나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있을 수 있지만 추후에 하고 싶다"고 했다.북한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비건 특별대표 등 미측 실무 라인의 대화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트럼프에게만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적 업적에 목마른 트럼프가 싱가포르 때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합의문에 덜컥 사인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도 두 차례 회담의 학습효과로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노르웨이에서 "1년 전 오늘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한반도 평화 체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정말 그런가.1년 전 싱가포르 회담 때 4반세기 동안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핵 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과 안보 관계자들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핵을 빠른 시일 내에 없앨 것"을 자신하면서 회담에 임했다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와 '북한'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 게 전부였다. 현충일은 6·25 참화를 당한 뒤인 1956년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현충원에 잠든 대부분 영령도 6·25 전사자들이다. 이런 날에 국군통수권자가 '6·25'를 일부러 빠트린 이상한 연설을 했다.문 대통령은 작년, 재작년 현충일 때도 '6·25'와 침략 주체인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기념사에서 "광복군에는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서 "통합된 광복군은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김원봉은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고, 북한 정권의 요직을 역임했다. 더구나 "조국 해방전쟁(6·25)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김일성으로부터 최고 훈장의 하나인 노력 훈장까지 받았다.현충일은 6·25 때 북한군의 침략을 막다 희생된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그런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