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서 수모만 겪어놓고 "기대보다 잘됐다" 자화자찬교황이 방북 확답 준 양 발표… 교황청은 "심각한 준비 필요" 김창균 논설주간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유럽 순방에 대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다"고 말한 것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다. 일반 평가와 너무 동떨어진 얘기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이라는 말을 쓴 것은 순방과 관련해 놀란 일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한 비핵화 촉진'이라는 메시지를 들고 유럽 순방에 나섰
靑, '촛불 민주주의' 자랑하며 상대방은 惡이라고 "궤멸" 운운법치·관용 없이 獨善 치달으면 전체주의 독재와 다를 바 없어 이동훈 디지털편집국 정치부장미국의 대북(對北) 정책은 다음 달 6일 중간선거 이후 또 요동치게 돼 있다. 어느 방향으로 물꼬를 틀지 지금으로선 예측하기도 어렵다. 과거에도 그랬다. 2년마다 국회의원(하원)을 뽑고 4년마다 대통령 선거를 하는 미국의 대북 정책은 선거와 덩달아 흔들렸다. 북핵 문제가 불거진 1990년대 이래 미·북 협상사(史)를 돌이켜보면 미국이 북한 목을 틀어쥐었다가 '
손진석 파리특파원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즉위를 앞둔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를 미리 축하한 방식이 인상 깊었다. 지난달 마크롱은 나루히토를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해 일본 전통 공연 노가쿠(能樂)를 함께 관람하고 국빈 만찬을 했다. 이보다 더 극진한 환대는 하기 어렵다. 일본과 프랑스의 우호 관계는 한류(韓流) 바람으로 흔들기 어려울 정도로 뿌리 깊다. 파리에서 일본문화원 연면적은 한국문화원의 9배쯤 된다. 프랑스와의 무역 규모는 일본이 우리의 2배다.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럽 주요국과 관계에서도 우리는 일본의 바깥에서 맴돈다. 그게
시오노 나나미 '황금빛 로마'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이 자기를 초청한다면 자기는 'available'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available'은 상대방의 필요나 편의에 부응할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니 교황 개인 선에서는 수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중세·르네상스 시대의 교황은 무소불위의 권력자였다. 그레고리우스 7세(재위 1073~1085년)는 성직자 임명권을 주장한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를 엄동설한에 3일간 성문 앞에서 석고대죄하게 했다. '파문'
'재판 거래 의혹'으로 조사받는 전·현직 판사만 80여 명법관들 침묵할수록 공격 거세져… 도망 못 가는 '칠면조' 될 건가 정권현 논설위원'칠면조는 싸우다가 형세가 불리해지면 갑자기 목을 쭉 빼고 땅바닥에 드러눕는다. 이긴 칠면조는 누워 있는 놈 주변을 빙빙 돌며 위협적 자세를 보일 뿐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칠면조가 인척 관계인 공작과 맞붙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칠면조가 공작보다 힘이 세고 덩치도 크지만, 날렵한 공작한테는 늘 당한다. 칠면조가 평소 싸움 룰(rule)에
文 정권, 평화 대신 군사 내주고 미국과 거리 두며 北과 손잡아 경제성장 버리고 복지·분배로'50년 一黨 독주' 막으려면 야권은 편협함·다툼 멈추고 통합 안 되면 '연합'이라도 해야 김대중 고문문재인 정권이 가는 길은 분명해졌다. 안보 면에서 '평화'를 명분으로 '군사'를 내주고 미국과의 원(遠)거리를 감수하면서 북한과 손잡겠다는 것이고, 경제면에서 성장을 버리고 복지와 분배로 가는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50년 집권'을 내세우며 일당 독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 정부는 ‘FFVD’라는 새로운 용어를 꺼내들었다. FFVD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말한다.정상회담 전만 해도 미국 정부는 ‘CVID’를 목표로 내세웠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를 뜻하는 용어로, 미국 정부가 10여 년간
남북 고위급 회담 취재에서 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언론자유·人權의 싹 자르고 탈북민 보호라는 본업 버려북한과 '코드' 맞추는 사이 언론과 민주주의는 죽어가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이 땅의 표현의 자유가 이렇게 몸살을 앓을 줄. 그것도 마치 민주주의가 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행동해온 자칭 '민주 정부'하에서. 북에서 온 손님(현송월)의 육성조차 내보내지 말라거나 정부 공식 발표를 받아 쓰라는 기이한 '신(新)보도 지침'이 산성비처럼 하늘에서 내리더니 자신
아우슈비츠 희생자의 2세들, 부모 잃은 고아 1500명 보듬어우리는 정부가 '차별' 가해자로 영화 '폴란드…' 사례 참조하길 어수웅 주말뉴스부장#1. 송이(25)는 스물다섯 탈북 여성. 배우 추상미의 영화 연출 데뷔작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주연이다. 엊그제 본지 주말섹션 Why?를 통해 송이는 말했다. 남한에 오니 북한 출신이라는 건 수치더라고. 무시당하고 간첩으로 몰리고 별 수모를 다 겪었다고. 이 영화는 6·25 직후 가난했던 북한이 폴란드로 보낸 1500여 명 전쟁고아
노석조 국제부 기자비무장지대(DMZ) GP(감시 초소)에서 수색 대원으로 군 생활을 했다. 처음 DMZ에 투입되던 그날은 13년이 지났건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노리쇠 후퇴 전진!" "격발, 이상무!" 실탄이 든 탄창을 총에 끼우고 수류탄 1발을 가슴팍에 단 채 DMZ에 들어갔다. 언제 터질지 모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했다. DMZ는 이름과 달리 무장지대였다.이등병 시절을 보낸 243 GP는 북 GP와 765m 거리였다. "야 인마 이제 좀 일어나라"고 소리 지르면 꾸벅꾸벅 졸던 북 GP 근무자가 화들짝 깨 일어났
유석재 기자"(인력거꾼 김 첨지는) 비를 맞으면서 한 학생을 남대문 정거장까지 데려다 주고 1원 50전을 번다." 1924년 현진건이 쓴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의 한 문장. 여기서 '남대문 정거장'이란 지금의 서울역이다. 일제는 1923년 1월 남대문역 이름을 경성역으로 바꿨지만 일상에선 여전히 남대문 정거장이라 불렀다. 남대문역은 경인선 철도를 개통하던 1900년 생겨났고 지금 볼 수 있는 옛 서울역사는 1925년 신축됐다.1919년까지는 남대문역이 아니라 '서대문역'이 서울역이었
홍준기 사회정책부 기자대북 의료 지원을 놓고 한·미 양국 정부가 삐걱대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왜 결핵약 지원 등 대북 의료 지원에 정부가 소극적이냐"라는 질문을 받자 "미국이 막고 있다"며 미국 탓을 했다.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도 북한 '주민'의 건강은 걱정하지만 북한 '정권'이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무기 개발 등에 악용(惡用)할까 우려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러 갔다가 체포, 억류되는 사
최근 韓美 이견의 근본 원인은 北 비핵화를 둘러싼 상호 不信"공조 최상"이라는 발언은 실상 모르거나 외면하는 것 강인선 워싱턴지국장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한·미 간 공조는 최상의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언론이) 한·미 공조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우국충정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이제 그만 걱정 내려놓으라"고 했다.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시점 합의에 대해 미국에서 과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다.지난 8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개소를 앞두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北 미화한 리영희 "내 제자들 남측 사회 쥐고 흔든다"더니 바로 그렇게 된 현실北과 사랑에 눈이 멀면 리영희가 말했던 대로 북 核 보유 돕게 될 것 양상훈 주필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김정은이 편지에서 자신에 대한 찬사를 계속해주자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 TV가 트럼프에게 "주민을 억압하고 굶주리게 하고 이복형을 암살하는 사람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냐"고 묻자 "나도 안다. 나는 애가 아니다"고 했다. "나는 김정은을 정말 믿는다. 하지만
김정은, 선물로 보낸 송이버섯… 서양엔 송로버섯이 가을 別味佛서 대접받는 모렐·샹트렐… 국내에선 '싸구려 식재료' 취급 김성윤 음식전문기자올가을에는 식도락에 별 관심 없는 이들에게도 송이버섯이 화제가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기념 선물로 북한산 송이버섯을 남측에 보내면서다. 산지나 등급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최상품으로 치는 함경북도 칠보산 송이로 추정된다.유례없는 폭염으로 씨가 마른 줄 알았던 송이가 대풍년을 맞아 가격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이다.
70년간 '망나니짓' 했던 北이 核을 쥐고 개과천선을 한단다車線·신호 어기며 질주하는 그들과 '안전 거리'부터 확보해야 김광일 논설위원'21세기 전반기는 아직 핵군비(核軍備) 경쟁 시대인가, 아니면 감축 시기로 확실히 들어섰는가' 하는 문제는 답이 쉽지 않다. 반핵·비확산의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는 1970년 3월 발효하고, 그 뒤 미국이 주도했지만 길게 봤을 때 잘 안 됐다. 1985년 레이건·고르바초프 전략무기 감축 담판 이후 핵무기는 잠복기를 거쳐 다시 돌아온 분위기다. 북한에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작년도 노벨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능가하는 끔찍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복제 인간들인데 그들은 '정상인'들에게 장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창조되고 사육되었다. 그들은 지능이나 예술적 재능에서 '정상인'과 다를 바 없지만 자신들이 '정상인'들의 병든 장기를 대체할 장기 공급원임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장기 적출
南北 비행금지구역 합의로 대북 정찰·감시 '무용지물' 돼北 수뇌부 안전 확보했지만 한국 국민은 안보 불안 직면 최재혁 정치부 차장지난달 남북이 체결한 군사 합의를 놓고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는 요즘 "안보 공백은 없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이번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에서 논란이 되는 내용은 서해 NLL(북방 한계선) 일대 완충수역 설정과 군사분계선 남북 10~40㎞로 정한 비행금지구역이다.우리 해역으로 더 내려온 서해 완충수역의 세로 폭(幅)도 논란이 됐지만 비행
총리 시절 '완장부대'에게 "5度 오른쪽으로 보면 균형을 찾게 될 것…"그런 그가 언제부턴가 "극우 보수 세력을 철저히 궤멸시켜야…" 최보식 선임기자노무현 정부 시절 서울지하철과 LG칼텍스정유 노조 등이 파업에 들어갔다. 민노총 산하 항공노조도 들썩거리고 있을 때였다. 이해찬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높은 소득을 받는 일부 정규직 노조가 불법 쟁의까지 하는 것은 법률적 측면이나 사회 상규상으로 볼 때도 옳지 않다. 고소득 노조가 불법 쟁의 하라고 재야 시절 내가 노동자들에게 노동교육
김진명 정치부 기자우리나라 외교장관의 발언에 미국 대통령이 다음 날 즉각 반박하는 모습은 거의 전례가 없다. 우리 외교장관이 한·미 간에 갈등이 있다고 공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 두 가지 '이례적 기록'을 10일 국정감사 하루 만에 모두 세웠다."(5·24 조치 해제를) 검토 중"이란 발언은 "우리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이어졌다.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즈음 평양선언과 남북 군사합의서 내용에 격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