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이 4일 국감에서 "(북이 ICMB을) 이동식 발사대(TEL)에 싣고 일정한 지점에 발사대를 거치해 발사하는 것도 이동식"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1일 "북한이 TEL로 ICBM을 발사할 능력이 없다"고 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말과 정반대다. 실제 북은 2017년 세 차례나 TEL로 ICBM을 쐈다. 정 실장이 북이 TEL에 실린 ICBM을 땅에 내려놓고 쏜 것을 두고 이동식 발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이동식 발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TEL에서 바로 발사하건, TEL로 옮긴 ICBM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喪中)인데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원 질의에 "대통령이 장례 절차를 마치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한 다음에 발사가 됐다"고 답했다. 북이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발을 감행했는데 '장례 절차를 마쳤으니까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일 것이다. 이 정권 사람들의 북한 감싸기는 헤아리기도 힘들지만 이것은 실소까지 하게 한다.정 실장은 "이번 도발은 9·19 군사합의 위반
정부는 2017년 10월 중국에 '사드 추가 배치, 미 MD(미사일 방어) 참여, 한·미·일 동맹'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사드 3불(不)'을 약속해줬다. 국가 주권, 미래 군사 주권 침해를 허용한 국가적 수치였지만 당시 정부는 "사드 경제 보복을 풀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산업·관광·공연·게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보복이 지속되고 있다. 정작 경제 보복은 풀지도 못하고 우리 안보 전략만 손발이 묶인 비정상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군사 주권이 침해당한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국감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이 폐기되면 북의 ICBM 발사 능력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유근 안보실 1차장도 "현재 북한의 능력으로 봐도 ICBM은 TEL로 발사하기 힘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정은이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기 약속을 지키면 북은 ICBM을 쏠 수 없다는 것이다.사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북은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이 어제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12번째인 이번 발사체 도발은 북한판 에이태킴스급 미사일이나 신형 초대형 방사포 등의 실사거리 시험 발사로 추정됐다. 김정은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친상에 대한 조의문을 전달했다. 그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이 미사일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다. 아무리 북한이 예측 불가 집단이라지만 한 손으로는 조의문을 보내고 다른 손으로는 죽이겠다는 미사일을 쏜다.김정은의 조의문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판문점
김정은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노동자 합숙소보다 못한 꼴불견" "낙후하고 남루하다" "땅이 아깝다"고 했다. 이 시설은 김정은 소유가 아니다. 현대아산은 2002년 북에 약 5000억원을 주고 금강산 50년 독점 개발권을 따냈다. 당연히 토지 이용권도 포함된다. 여기에 우리 기업이 투자한 돈만 4000억원이다. 어떤 계약과 합의도 북한 집단엔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은 김정일이 시작한 것이다. 그 아들인 김정
문재인 대통령은 주한 외교단 리셉션에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에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했다. 2032년에 남북이 올림픽을 공동 주최하고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대통령이 작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대통령이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민족이 하나가 되는 그림을 제시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현실과 여건을 살펴가며 꺼내야 하는 법이다.서울·평양 올림픽은 남과 북이 손뼉이 맞아야 한다. 한쪽 혼자 구애로 될 일이 아니다. 올림픽 공동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돌아온 축구 대표팀이 악몽 같았던 경기 상황을 전했다. 주장 손흥민은 17일 "상대(북한)가 너무 거칠게 나왔고 심한 욕설도 했다"며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했다. 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은 "(북 선수들이) 팔꿈치를 휘두르고 무릎을 들이댔다"며 "지금까지 그런 축구는 처음 봤다"고 했다. 최 부회장은 "전쟁 같았다"고 했다. 경기 중 완전히 폭행을 당한 우리 선수도 있었다.한국 대표팀은 평양 공항에서부터 곤욕을 치렀다. 소지품을 전부 적어내야 했고 일일이 검사받느라
외교부가 11일 유엔 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핵 문제에 관한 발언권을 얻고도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7분간 발언하면서 비판은커녕 "우리는 미국과 함께 북한과 대화하는 자리에 남겠다"고 했다. 오히려 북핵 사정권에서 떨어져 있는 유럽 국가들이 "북은 핵과 탄도미사일을 제거하려는 어떤 진지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북핵 최대 피해국인 우리가 해야 할 말을 남이 대신 해준 것이다.문재인 정부의 김정은 대변인 역할이 북
정부가 북한 접경 지역 내의 멧돼지 총기 포획을 뒤늦게 허용하기로 했다. 돼지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국내 발병 4주 만에야 인정한 것이다. 북한에 먼저 열병이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을 유입 경로로 지목하는 건 상식이었다. 그런데도 국방장관은 "북한 멧돼지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국방부는 14일 '멧돼지 저격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북은 '한국 돈으로 약 뿌려 주겠다'는 제안도 묵살하고 있다. 적대국끼리도 방역은 서로 협조하는데 이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보이는 발사체를 쐈다. SLBM은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11번에 걸쳐 쐈던 미사일이나 방사포와는 성격이 다른 전략무기다.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된다. SLBM을 쏘는 것은 가까스로 다시 시작되려는 미·북 협상을 탈선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이다.북은 미국과의 담판에 체제의 운명을 걸고 있다. 김정은은 한국 대통령에겐 '겁먹은 개' '삶은 소대가리' 같은 막말을 해가며 모욕을 주면서도 미국 대통령에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아름다운
정경두 국방장관은 27일 국회에서 북한의 올해 신형 미사일 발사가 '적대 행위' 아니냐는 질문을 8차례 받았지만 우물쭈물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다 "직접 도발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우리가 (미사일) 시험 개발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냐"고 했다. 국방장관이 북 미사일 발사를 감싸려고 우리 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방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는 이날 외신 기자들을 불러놓고 "한국도 미사일 시험을 한다"며 "북 단거리 발사체를 9·19 군사 합의 위반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군사 합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작년 9·19 군사 합의 이후 단 한 건의 위반이 없었다"고 했다. 올해 김정은이 '남조선에 보내는 경고'라며 쏘아 올린 신형 미사일만 10차례인데 북한이 정말 잘 지키고 있다고 찬사를 보낸 것이다. 날로 증강되는 북 핵무기·물질에 대한 우려도 전혀 없었다. 대신 남북 경협으로 단숨에 도약한다는 '평화 경제'만 강조했다. "평화가 경제 협력으로 이어지는 '평화 경제'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설 주제는 온통 '북한
23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발표된 내용만 봐서는 무엇을 위한 회담이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65분 동안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댔다는데 "북한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 평가하고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설명밖에 없다. 하나마나 한 얘기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북 협상에서) 새로운 방법이 좋을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 말은 고철 수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대북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북한 요구를 받아들이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했다. 최근 경질한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이 미·북 대화를 후퇴시켰다고 비판하며 "아마 새로운 방법(new method)이 매우 좋을 수 있다"고 했다. 북 외무성 대사는 20일 트럼프의 '새로운 방법' 언급에 대해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했다.트럼프는 '새로운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 비핵화, 후 보상'을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이 나라(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김정은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트럼프식 셈법으로는 지금까지의 미·북 관계가 '좋은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이후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이를 토대로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나는 미국의 안
1년 전 9·19 남북 군사 합의로 확대된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최전방 군단에 배치된 우리 무인기의 대북 표적 식별 능력이 44%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한국당 의원에게 보고했다. 합의 이전엔 군단급 무인기가 북 장사정포 등 713개 표적을 식별했지만 지금은 399개만 본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선 식별률이 84%나 급감했다. 군단급 무인기의 탐지 거리가 15~20㎞ 수준인데 군사 합의에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을 군사분계선 기준 10~15㎞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탐지 거리가 5~7㎞인 사단급 무인기는 무용지물이 됐다. 북이 장사정포를
국가보훈처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린 것을 "재심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중사는 2015년 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매설한 지뢰 폭발로 '몸이 공중에 떴다가 피투성이가 된 두 다리가 철조망에 걸린 채 쓰러지는' 참사를 겪었다. 그런데도 보훈처가 '전(前) 정권 영웅'운운하며 훈련 중 부상자처럼 취급한 데 대해 "이제 북과 싸우다 죽으면 전사(戰死)가 아닌 공사(公死)가 되느냐" "어떤 군인이 몸 바쳐 나라를 지키겠느냐
국가보훈처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목함지뢰 사건은 2015년 비무장지대(DMZ) 우리 측 수색로 출입문 바로 앞에 북한이 몰래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해 우리 군인 두 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군 조사 결과, 북한이 우리 군 수색대를 겨냥해 매설한 것으로 명백히 밝혀졌다.전상은 적과의 교전이나 이에 준하는 직무 수행 중 입은 상이(傷痍)를, 공상은 교육·훈련 등의 상황에서 입은 상이를 뜻한다. 따라서 하 중사의 부상은 전상이 당연한데도 보훈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때 방송에서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 서로 만날 기회조차 안 준다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00년 첫 이산가족 상봉 이후 만남 정례화나 규모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북한이 이 문제를 철저히 대남(對南) 협상 카드로 써먹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남쪽 정부'란 표현까지 쓰며 마치 우리에게도 북한만큼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과거 남북 관계가 냉랭했던 시기에도 우리 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만남엔 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