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1일 유엔 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핵 문제에 관한 발언권을 얻고도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7분간 발언하면서 비판은커녕 "우리는 미국과 함께 북한과 대화하는 자리에 남겠다"고 했다. 오히려 북핵 사정권에서 떨어져 있는 유럽 국가들이 "북은 핵과 탄도미사일을 제거하려는 어떤 진지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북핵 최대 피해국인 우리가 해야 할 말을 남이 대신 해준 것이다.문재인 정부의 김정은 대변인 역할이 북
정부가 북한 접경 지역 내의 멧돼지 총기 포획을 뒤늦게 허용하기로 했다. 돼지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국내 발병 4주 만에야 인정한 것이다. 북한에 먼저 열병이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을 유입 경로로 지목하는 건 상식이었다. 그런데도 국방장관은 "북한 멧돼지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국방부는 14일 '멧돼지 저격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북은 '한국 돈으로 약 뿌려 주겠다'는 제안도 묵살하고 있다. 적대국끼리도 방역은 서로 협조하는데 이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보이는 발사체를 쐈다. SLBM은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11번에 걸쳐 쐈던 미사일이나 방사포와는 성격이 다른 전략무기다.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된다. SLBM을 쏘는 것은 가까스로 다시 시작되려는 미·북 협상을 탈선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이다.북은 미국과의 담판에 체제의 운명을 걸고 있다. 김정은은 한국 대통령에겐 '겁먹은 개' '삶은 소대가리' 같은 막말을 해가며 모욕을 주면서도 미국 대통령에겐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아름다운
정경두 국방장관은 27일 국회에서 북한의 올해 신형 미사일 발사가 '적대 행위' 아니냐는 질문을 8차례 받았지만 우물쭈물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다 "직접 도발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우리가 (미사일) 시험 개발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냐"고 했다. 국방장관이 북 미사일 발사를 감싸려고 우리 미사일 개발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방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는 이날 외신 기자들을 불러놓고 "한국도 미사일 시험을 한다"며 "북 단거리 발사체를 9·19 군사 합의 위반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군사 합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작년 9·19 군사 합의 이후 단 한 건의 위반이 없었다"고 했다. 올해 김정은이 '남조선에 보내는 경고'라며 쏘아 올린 신형 미사일만 10차례인데 북한이 정말 잘 지키고 있다고 찬사를 보낸 것이다. 날로 증강되는 북 핵무기·물질에 대한 우려도 전혀 없었다. 대신 남북 경협으로 단숨에 도약한다는 '평화 경제'만 강조했다. "평화가 경제 협력으로 이어지는 '평화 경제'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설 주제는 온통 '북한
23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발표된 내용만 봐서는 무엇을 위한 회담이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65분 동안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댔다는데 "북한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 평가하고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설명밖에 없다. 하나마나 한 얘기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북 협상에서) 새로운 방법이 좋을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 말은 고철 수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대북 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북한 요구를 받아들이겠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이 나라(미국)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김정은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트럼프식 셈법으로는 지금까지의 미·북 관계가 '좋은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이후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이를 토대로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나는 미국의 안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했다. 최근 경질한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이 미·북 대화를 후퇴시켰다고 비판하며 "아마 새로운 방법(new method)이 매우 좋을 수 있다"고 했다. 북 외무성 대사는 20일 트럼프의 '새로운 방법' 언급에 대해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했다.트럼프는 '새로운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 비핵화, 후 보상'을
1년 전 9·19 남북 군사 합의로 확대된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최전방 군단에 배치된 우리 무인기의 대북 표적 식별 능력이 44%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한국당 의원에게 보고했다. 합의 이전엔 군단급 무인기가 북 장사정포 등 713개 표적을 식별했지만 지금은 399개만 본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선 식별률이 84%나 급감했다. 군단급 무인기의 탐지 거리가 15~20㎞ 수준인데 군사 합의에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을 군사분계선 기준 10~15㎞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탐지 거리가 5~7㎞인 사단급 무인기는 무용지물이 됐다. 북이 장사정포를
국가보훈처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린 것을 "재심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중사는 2015년 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매설한 지뢰 폭발로 '몸이 공중에 떴다가 피투성이가 된 두 다리가 철조망에 걸린 채 쓰러지는' 참사를 겪었다. 그런데도 보훈처가 '전(前) 정권 영웅'운운하며 훈련 중 부상자처럼 취급한 데 대해 "이제 북과 싸우다 죽으면 전사(戰死)가 아닌 공사(公死)가 되느냐" "어떤 군인이 몸 바쳐 나라를 지키겠느냐
국가보훈처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목함지뢰 사건은 2015년 비무장지대(DMZ) 우리 측 수색로 출입문 바로 앞에 북한이 몰래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해 우리 군인 두 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군 조사 결과, 북한이 우리 군 수색대를 겨냥해 매설한 것으로 명백히 밝혀졌다.전상은 적과의 교전이나 이에 준하는 직무 수행 중 입은 상이(傷痍)를, 공상은 교육·훈련 등의 상황에서 입은 상이를 뜻한다. 따라서 하 중사의 부상은 전상이 당연한데도 보훈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때 방송에서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 서로 만날 기회조차 안 준다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00년 첫 이산가족 상봉 이후 만남 정례화나 규모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북한이 이 문제를 철저히 대남(對南) 협상 카드로 써먹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남쪽 정부'란 표현까지 쓰며 마치 우리에게도 북한만큼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과거 남북 관계가 냉랭했던 시기에도 우리 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만남엔 공을
북한이 10일 또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9월 하순 미국과 토의할 용의가 있다. 새 계산법을 갖고 오라"고 한 지 7시간 만이다. 다음 협상에서 선(先) 제재 해제 등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북은 열흘 전만 해도 미국의 대화 요청을 묵살했다. 그런데 미 국무장관이 8일 "김정은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트럼프를 거론하며 경고하자 곧바로 '대화 용의가 있다'고 반응했다. 트럼프를 이용하는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국내 정치 혼란에 가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북핵 위협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어떤 시점에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자신의 핵 능력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일 등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포함된 (핵) 억지에 대한 신뢰 때문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그만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핵 협상이 실패하면 북이 아시아의 마지막 핵보유국이 아닐 것이라는 키신저 전 장관의 말이 맞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북 비핵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 대표가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완전한 돈 낭비"라고 했다. 트럼프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 김정은에게 아주 멋진 편지를 받았는데 그는 한국이 '워 게임'(연합 훈련)을 하는 데 화가 나 있었다. 나도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지시로 기존 연합 훈련은 폐지하거나 축소됐고, 지난주 종료된 훈련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가상훈련일 뿐이었다. 돈이 얼마나 드는지도 모르면서 '돈 낭비'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의 김정은이나 심지어 북 외무성 국장이 '오지랖 넓다' '겁먹은 개처럼 요란하게 짖어댄다' '바보' '맞을 짓 말라'는 모욕적 표현으로 조롱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우리와)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 황당한 설명까지 해가며 북을 감싸고 돈다.그런 사람들이 국내 문제에 보인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국내 한 방송사가 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인공기를 배치하는 단순 그래픽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친(親)정부 언론이었고
북한이 2015년 말부터 35건의 국제 해킹으로 20억달러(2조4400억원)를 탈취했으며 그중 한국이 10건의 피해를 봤다고 유엔 대북제재위가 전문가 보고서에서 밝혔다. 한국의 전체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킹을 당한 17개국 중 한국이 최다 피해국이라고 한다. 한국 10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1~2건씩이었다. 한국 피해만 수억달러일 것으로 추정된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암호 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2017~2018년 최소 4건의 북 공격으로 6500만달러(794억원)를 털렸다. "북 해커들이 한국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일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며 "(뉴욕) 브루클린 임대 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 10억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했다. 한국민이 다른 사람도 아닌 미국 대통령에게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은 없었다. 사람들은 이를 트럼프의 협상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이 침략을 당했을 때 트럼프가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해야 한다.지난 70년 가까이 한반도 평화가 유지돼 온 것은 북이 남침해 올 경우 대규모 추가 증원 전력이 한반
주말 사이 미국과 북한에서 주거니 받거니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아름다운 친서'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나도 (연합훈련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용 지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한·미 동맹의 기둥이었던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 가디언 등 3대 연합훈련은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거치며 사실상 폐지됐다. 11일부터 열흘간 실시될 예정된 이번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며 "그들(한국)은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했다. "한국과 나는 합의를 했다"고도 했다. 전날 트위터에는 "한국이 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돈을 상당히 더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적었다. 물론 협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거짓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트럼프에게는 이 역시 협상술일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아주 위험한 영토'를 지키는 데 50억달러가 든다. 그들은 5억달러만 준다"고 했다. 황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