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과 관련한 온갖 소문과 추측이 열흘 넘게 쏟아지고 있다. 어제 영국·일본 언론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의료진을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김정은이 엄청난 위중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후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중태'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고, '식물인간 상태'라는 일본 보도도 있었다. 청와대가 "북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하는데도 이런 관측이
외교부는 1994년부터 매년 30년이 경과된 기밀문서를 공개해왔다.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일부 극비 문서를 제외하고 한·일 수교, 김대중 납치, 아웅산 테러 등 주요 현대사를 둘러싼 외교 내막을 숨기지 않고 공개했다. 그때 누가 무슨 일을 했고 무슨 말을 했는지 상세히 밝혔다. 그런데 외교부는 31일 1989년 1년 동안 기록된 외교 문서 24만여 쪽을 공개하면서 당시 최대 현안이던 '임수경 방북' 관련 내용은 거의 통째로 뺐다.그해 6월 대학생 임수경을 평양에 밀파한 건 전대협이었다. 전대협 의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우리 장병 55명을 추모하는 국가기념일이다. 군 통수권자라면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기념식에 참석해야 마땅하지만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과 다른 국내 일정을 이유로 계속 불참했다. 문 대통령의 10분에 걸친 기념사에서 '북한'이란 단어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순국 장병들이 누구의 공격으로 희생됐는지를 숨기는 추모사도 있나.이날 분향하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또 쐈다. 이달에만 9발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고 북도 코로나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북·중 국경의 북한군 부대에서 코로나 감염 의심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코로나 때문에 북한군이 한 달간 봉쇄됐다가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고 했다. 중국과 국경을 닫는 바람에 1~2월 대중 식량 수입이 작년 11~12월보다 90%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그 여파로 북한 내 식량 값이 30~40% 뛰었다고 한다. 특권
친북 단체인 대학생진보연합이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당 유세 현장에서 '친일 후보' '적폐 척결' '신천지와 무슨 관계냐' 같은 근거 없는 비방 피켓을 들고 후보를 둘러싸며 고성을 질렀다. 후보를 따라다니며 길을 막거나 불법 촬영도 했다고 한다. 통합당 오세훈·나경원·황교안·김태우 후보 등이 이런 방해로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까지 했다.대진연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한 운동권 단체다. 서울 광화
북이 21일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이 '북한판 에이태킴스'라고 한다. 수백 개의 자탄(子彈)을 뿌려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한다. 이 미사일을 평북 서해안에서 쏴 내륙을 관통시킨 뒤 동해상 섬에 명중시켰다. 사거리와 정확도에서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북은 세계 최대라는 직경 600㎜ 초대형 방사포와 요격 회피 기동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발사에도 성공했다. 이 3종 미사일 모두 이동식발사대(TEL)를 쓰고 연속 발사와 저고도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사포의 경
김정은이 2일 방사포 도발을 했을 때 청와대는 "강한 유감"이라며 "중단 촉구"를 했다. 그랬더니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이 3일 "주제넘은 처사" "저능한 사고" "완벽한 바보"라고 말 폭탄을 퍼부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오빠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한 코로나 위로 친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고맙다는 답장을 쓰자 9일 다시 방사포로 응답했다.이 북한 남매의 좌충우돌이 무엇을 노린 것이냐는 궁금증이 많았다. 청와대가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2일 도발 때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던 청와대가 9일 도
김정은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와 싸우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방역 협력을 제안했다. 그러자 다음 날 북은 신형 방사포 도발로 대응했다.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하자 3일 여동생 김여정은 "저능한" "바보" "겁먹은 개"라는 말 폭탄을 퍼부었다. 그런 지 하루 만에 다시 그 오빠가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 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는 것이다. 북 남매의 무슨 좌충우돌 '작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상 집단이 아닌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처음으로 담화를 내고 북한의 방사포 도발에 유감을 표한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했다. "완벽하게 바보스럽다" "세 살 난 아이들의 행태"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보건 분야 협력을 제안한 다음 날 방사포를 쏘더니 바로 또 말 폭탄을 퍼부은 것이다.김여정은 북한 내 핵심 왕족이다. 평창올림픽 때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래 남북회담 과정에서 최고위 메신저 역할을 했다. 대남 전술에서 '웃는 역'을 맡은 것
북한 해커 조직이 작년 하반기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전화번호부와 문자메시지를 탈취했다고 한다. 태 공사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태구민'이란 가명도 빼갔다고 한다. 미래통합당이 영입한 '목발 탈북자' 지성호씨도 어제 "시도 때도 없이 해킹 시도를 당한다"고 했다. 외국 중앙은행 돈까지 훔치는 북 집단의 해킹은 외국 정보기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집요하다. 그들이 태 공사를 비롯한 주요 탈북자들의 정보를 들여다보는 이유가 뭐겠나.북은 탈북자가 진실을 말하는 걸 두려
미국 미사일방어국장이 "사드 발사대와 포대를 분리하면 한반도에 많은 유연성을 주게 될 것"이라며 "발사대를 앞에 놓거나 추가 발사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사드 포대는 레이더와 발사대 6기가 유선으로 연결돼 있어 분리가 어렵다. 그런데 미 국방부 계획대로 무선 연결이 되면 사드 발사대 일부를 수십㎞ 앞으로 배치할 수 있다. 그러면 수도권 방어까지 가능하고, 무선 연결 방식으로 6기 외 추가 발사대 운용도 가능해진다.미국은 사드가 도입된 2016년에 비해 대폭 증강된 북 탄도 미사일을 막으려면 사드 성능 개량이 필수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와 개최를 추진하기 위한 계획안을 의결했다. 남북 공동 올림픽이 북의 실질적 개혁·개방을 이끌어내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면 이를 반대할 국민은 없다. 미·중 '핑퐁 외교'처럼 스포츠는 평화와 화해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다만 북한이 그런 길로 나아가려는 최소한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북이 그런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북핵 협상은 끝났다'면서 '새로운 전략무기' '충격적 실제 행동' 운운하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개별 관광 등 대북 사업을 정부가 밀어붙이면서 미국과 정면 충돌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북한 개별 방문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우리 국민이 중국 여행사 등을 통해 북한 비자만 받으면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관광은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닌 만큼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날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개별 관광 등으로)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해야 한다"며 곧바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과 조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자 1
미·북이 심상치 않다. 미국은 동태평양에 주둔하던 루스벨트호 항모 전단을 17일 서태평양으로 이동시켰다. 일본에 있는 항모 레이건호와 함께 한반도 인근 해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 견제뿐 아니라 "충격적 행동"을 위협하는 북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에 미 항모가 2대 이상 집결하는 것은 북의 잇단 핵·ICBM 도발로 '전쟁'이 거론되던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주일 미군 기지에는 세계 유일의 핵 탐지 특수정찰기도 배치됐다. 주일 미군 사령관은 19일 인터뷰에서 "2017년 위기 상황이 다시 반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를 친서로 직접 받았다'면서 우리 정부를 향해 "주제넘게 끼어들지 말라"고 했다.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청와대 안보실장이 '트럼프가 부탁한 김정은 생일 축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발표하자 바로 반박한 것이다. 김계관은 "남조선이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긴급통지문으로 알린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미·북 연락 통로는 따로 있다"며 "남조선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북이 노력하자"고 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 "남북 철도·도로 연결"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도 언급했다. "우리 정부 들어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말까지 했다. 대통령 신년사만 들으면 한반도에 드리웠던 북핵 먹구름이 걷히고 남북 평화 시대가 활짝 열린 듯하다.현실이 그런가. 지난해 북한은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만 13차례 했다. 김정은은 폐쇄를 약속한 '미사일 실험장&
미군이 이란의 대미 군사 도발을 주도해온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총사령관 솔레이마니를 드론 미사일 공격으로 폭살했다.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내 친(親)이란 조직과 접촉하려고 바그다드 공항에 내려 차로 이동하는 순간 정확히 폭사시켰다. 적 핵심 수뇌부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외과 수술식으로 없애는 '참수 작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명령한 작전이다.과거 참수 작전은 성공 확률이 낮았다. 목표물의 이동 경로와 은신처 등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미군은 위성과 드론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연말 4일 동안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지켜주는 상대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ICBM 실험 중단' 약속을 깨겠다고 협박하며 미국이 먼저 대북 제재 해제에 나서라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곧 우리가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와 새로운 부대 조직 문제를 토론했다"고 한다. 핵·ICBM 능력을 증강하겠다는 것이다. 북이 협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울을 거쳐 베이징까지 달려갔지만 북측을 만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북 요구대로 대북 제재를 풀어주지 않으면 핵·ICBM 도발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국에 보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일본 총리와 잇달아 통화했다. 한반도 정세가 심각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공언하며 핵·ICBM 도발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열린 회담이다. 북핵 폭주를 어떻게 막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러가 유엔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결의안에 대해 저희(정부)도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반도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제재 완화에 반대한다는 언급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