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 김여정의 대북 전단 봉쇄 요구에 즉각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한 것에 대해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평통 수석부의장은 "북은 최고 존엄에 대한 도전을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북의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이 우리 대통령을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 '겁먹은 개' '못 본 척하는 놈' '저능' '바보'라고 하는 건 괜찮지만 김정은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과 국민이 북한 집단에 능멸 조롱당하는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니지만 어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이 4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보내기를 비난하며 우리 정부가 막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 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각오하라"고 했다. "(전단 금지) 법이라도 만들라"고 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는 놈이 더 밉더라"고 했다. 여기서 '못 본 척하는 놈'이란 문재인 대통령을
미래통합당과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 합당이 새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30일까지도 안 될 것이라고 한다. 통합은 선거 공약인데 차일피일 미룬다. 이미 민주당은 예정대로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했다. 통합당과 한국당 당선자들은 "국회 개원 전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야당 통합이 미뤄지는 것은 한국당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진척시키지 않은 채 꾸물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지도부 의원은 어제 "9월 정기 국회 이전까지는 합당이 어렵다"고 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합당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된 쉼터에서 정대협과 민변이 탈북자들의 월북(越北)을 회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닝보(寧波)의 북한 식당인 류경식당 종업원 12명과 함께 탈북했던 지배인 허강일씨의 증언이다. 이에 따르면 2018년 10월 서울 연남동 위안부 쉼터에서 당시 정대협 이사장이던 민주당 윤미향 당선자, 민변 변호사 등과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월북 권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두 달 뒤에는 윤 당선자 남편 연락으로 탈북 종업원 3명과 함께 경기 안성의 위안부 쉼터에서 정대협 관계자와 양심수 후원회 회원들
민변 소속 변호사의 월북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탈북자가 신변 위협을 느껴 해외로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닝보(寧波)의 북한 식당 여종업원 열두 명과 함께 탈북했던 지배인 허강일씨는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와 그의 남편, 민변 소속 변호사가 탈북 여종업원들에게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했다"고 폭로하는 과정에서 망명 경위를 털어놨다.허씨에 따르면 작년 1월 어느 날 저녁 50대 초반의 낯선 여성 두 명이 아파트를 찾아왔다고 한다. 주민번호와 이름을 두 번씩이나 바꾸고 숨어 지내던 허씨의 거주지가 노출된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북 매체가 전했다. 또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고 했다. '핵 억제력'은 북한이 자신들의 핵 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22일간 잠행하던 김정은이 다시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핵무기와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북은 미·북 대화 국면으로 눈속임을 하면서도 핵·미사일 능력 강화를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 북은 지난해 핵탄두를 실
통일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사실상 실효성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며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데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5·24 조치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우리 군인 46명이 숨지고 나서 취한 대북 제재다. 이 정부도 차마 이는 없애지 못하고 있다가 총선 압승을 계기로 폐지를 밀어붙이는 것이다.북이 천안함 폭침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한다면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 하지만 북은 10년이 지나도록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다. 어떤 사과도 하
이달 초 북한이 우리 군의 서해 방어 훈련을 비난하자마자 청와대가 군 고위 당국자들을 불러 질책했다고 한다. 지난 6일 해·공군은 분기마다 하는 훈련을 했고 7일 국방일보는 예년처럼 이를 보도했다. 그런데 북한이 8일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이라고 비난하자 청와대 안보실이 "왜 그런 내용이 보도됐느냐"며 경위를 따졌다는 것이다. 15일 청와대는 당시 회의는 인정하면서도 "질책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8일 작성한 '보도 경위 보고서'에는 "주요 민감 사안 홍보 시, 청와대 및 관계 부처 사전
군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북한군의 우리 GP(감시 소초) 총격이 '우발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든 핵심 근거 중 하나가 북 고사총의 사거리였다. 고사총 유효 사거리가 1.4㎞이기 때문에 1.5~1.9㎞ 떨어진 우리 GP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도발은 유효 사거리 내에서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합참의 국회 보고에는 고사총 유효 사거리가 3㎞로 명시돼 있다. GP를 조준 타격하기 충분한 거리다. 합참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합참은 총격이 발생한 게 북한군의 근무 교대 시간이었다면서 그래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북한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국민들이 저에 대해 북한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전망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라고 했다. 북 외교관 출신인 태 당선인은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지만, 북은 엊그제 김정은이 걸어서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역시 탈북민 출신으로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도 사과문을 냈다.두 탈북민 출신 당선인이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혼선을 일으켰
북한군이 지난 3일 우리 군 최전방 감시 초소(GP)를 총격할 때 사용한 화기가 14.5㎜ 기관총(고사총)이라고 한다. 웬만한 장갑차도 뚫는 위력이라고 한다. 자칫했으면 우리 장병의 목숨이 위태로웠다. 그런데 우리 군과 청와대는 피탄 직후부터 '오발 가능성'을 흘리며 제대로 된 항의도 하지 않았다. 북 고사총은 구조상 오발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그런 고사총탄이 오발로 1.5㎞ 이상 떨어진 우리 GP를 4발이나 탄착군(彈着群) 형태로 명중하는 것은 더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다. 총격 다음날인 4일 북은 우리 군의 F-3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군 정찰위성 예산이 169억원 삭감됐지만 국방부는 "전력화에 문제없다"고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등을 밀착 감시하는 정찰위성은 유사시 북 군사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 대북 감시망 운영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에도 필수 조건이다. 청와대는 작년 정찰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람으로 치면 눈·코·귀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런 핵심 전력 예산이 뭉텅이로 잘려 나갔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군은 또 공중전에
북한군이 3일 오전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GP(감시 초소)를 향해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GP 외벽에 총탄 4발이 박혔다. 우리 군에 대한 직접 타격은 5년 만이다. '건강 이상설'이 돌던 김정은 등장 하루 만이다.군 관계자는 "행위(총격) 자체는 군사 합의 위반이지만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감쌌다. "전방 시계(視界)가 안 좋았다" "북한군 교대 시간이었다" "남북 GP 간 거리가 멀었다" "우리 GP가 더 높았다"며 오발 사고 가능성을 흘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과 관련한 온갖 소문과 추측이 열흘 넘게 쏟아지고 있다. 어제 영국·일본 언론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의료진을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김정은이 엄청난 위중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후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중태'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고, '식물인간 상태'라는 일본 보도도 있었다. 청와대가 "북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하는데도 이런 관측이
외교부는 1994년부터 매년 30년이 경과된 기밀문서를 공개해왔다.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일부 극비 문서를 제외하고 한·일 수교, 김대중 납치, 아웅산 테러 등 주요 현대사를 둘러싼 외교 내막을 숨기지 않고 공개했다. 그때 누가 무슨 일을 했고 무슨 말을 했는지 상세히 밝혔다. 그런데 외교부는 31일 1989년 1년 동안 기록된 외교 문서 24만여 쪽을 공개하면서 당시 최대 현안이던 '임수경 방북' 관련 내용은 거의 통째로 뺐다.그해 6월 대학생 임수경을 평양에 밀파한 건 전대협이었다. 전대협 의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우리 장병 55명을 추모하는 국가기념일이다. 군 통수권자라면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기념식에 참석해야 마땅하지만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과 다른 국내 일정을 이유로 계속 불참했다. 문 대통령의 10분에 걸친 기념사에서 '북한'이란 단어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순국 장병들이 누구의 공격으로 희생됐는지를 숨기는 추모사도 있나.이날 분향하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또 쐈다. 이달에만 9발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고 북도 코로나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북·중 국경의 북한군 부대에서 코로나 감염 의심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코로나 때문에 북한군이 한 달간 봉쇄됐다가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고 했다. 중국과 국경을 닫는 바람에 1~2월 대중 식량 수입이 작년 11~12월보다 90%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그 여파로 북한 내 식량 값이 30~40% 뛰었다고 한다. 특권
친북 단체인 대학생진보연합이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당 유세 현장에서 '친일 후보' '적폐 척결' '신천지와 무슨 관계냐' 같은 근거 없는 비방 피켓을 들고 후보를 둘러싸며 고성을 질렀다. 후보를 따라다니며 길을 막거나 불법 촬영도 했다고 한다. 통합당 오세훈·나경원·황교안·김태우 후보 등이 이런 방해로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까지 했다.대진연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한 운동권 단체다. 서울 광화
북이 21일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이 '북한판 에이태킴스'라고 한다. 수백 개의 자탄(子彈)을 뿌려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한다. 이 미사일을 평북 서해안에서 쏴 내륙을 관통시킨 뒤 동해상 섬에 명중시켰다. 사거리와 정확도에서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북은 세계 최대라는 직경 600㎜ 초대형 방사포와 요격 회피 기동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발사에도 성공했다. 이 3종 미사일 모두 이동식발사대(TEL)를 쓰고 연속 발사와 저고도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사포의 경
김정은이 2일 방사포 도발을 했을 때 청와대는 "강한 유감"이라며 "중단 촉구"를 했다. 그랬더니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이 3일 "주제넘은 처사" "저능한 사고" "완벽한 바보"라고 말 폭탄을 퍼부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오빠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한 코로나 위로 친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고맙다는 답장을 쓰자 9일 다시 방사포로 응답했다.이 북한 남매의 좌충우돌이 무엇을 노린 것이냐는 궁금증이 많았다. 청와대가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2일 도발 때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던 청와대가 9일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