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실패… 북핵 문제 해결 새 출발 삼아야대북 제재 '봉쇄' 수준 강화하고 군사적 해결 가능성 열어둬야文 대통령의 '신한반도 체제'… 北 비핵화 없인 '신기루' 불과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났다. 우리 정치권 모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일본은 거국적으로 환영했다. 일단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문재인 정부의
최승현 정치부 차장3년 6개월여 전 북한이 지뢰와 포격으로 도발했을 때 가장 결연하게 대응한 세대는 20대 청년들이었다. 인터넷과 SNS에는 군(軍) 전역 이후 다시 꺼내놓았다는 군복·군화 사진이 연달아 올라왔다. 대부분 20대 예비군들이었다.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도발에 당당하게 맞서겠다' '예비군 소집도 끝난 나이지만 북한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자원해서라도 싸우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전후방 부대에서는 전역 연기 신청이 이어졌다. "고락(苦樂)을 함
'종전 선언'은 구속력 없다 해도 주한 미군 주둔에 영향 미칠 것돈 중시하는 트럼프 때문에 미군 철수 위험성 더욱 심각승자로서 개혁 택한 베트남의 길… 북이 핵 버리고 따라갈까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이제 몇 시간 후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 번째 만난다. 회담 장소인 하노이는 베트남 전쟁을 기억하는 미국인 장년층에 트라우마적인 기억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이 전쟁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실패하고, 남북 전쟁 이후 가장 분열적인 것이었다.
북 보유 탄도미사일 80%, 남한과 주일미군 겨냥더 큰 핵탄두, 화학무기 싣는데 비핵화협상은 ICBM에만 관심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지난 2017년 8월 26일 아침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북한 단거리 발사체 3발이 발사돼 동북 방향 동해상으로 250여㎞를 날아갔다.그런데 이 발사체의 정체를 놓고 한·미가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우리 군은 300㎜ 개량형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한 반면, 미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한 것이다.이 발사체는 뒤에 미사일로 판명됐지만 의문점은 남아 있었다. 당시 발사체는 미사일로 보기엔 비행고
내년 4월 총선은 정권 건 싸움… 문 정부와 민주당은 이미 시작이해찬의 '100년 집권' 공언… 아무도 개의치 않는 것 두려워전당대회로 체제 갖추는 한국당… 나라와 국민만 보고 나아가야 김대중 고문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년 남짓, 정확히는 13개월 20일 후로 다가왔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질 총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한다. 문재인 정권은 여기서 지면 다음 대통령 선거의 결과와 상관없이 국정(國政)의 동력(動力)을 잃는다. 자유한국당이 이겨서 실지(失地)를 회복하
한국 성공한 국제 질서 붕괴 중… 미국은 동북아에서 발 빼고뭍에서 이겨본 적 없는 중국, 해양서 월등한 일본 사이 끼어 조중식 국제부장한 전문가가 얼마 전 '읽어보길 권한다'는 쪽지와 함께 책 한 권을 보내왔다.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원제 The Absent Superpower)라는 책이다. 2017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됐고, 한국에는 지난 1월 29일 번역본이 나왔다. 2년 전 쓴 책인데 지금의 상황을 족집게처럼 전망한 것에 놀랐다. 놀란 사람이 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저녁
정용석 단국대 정외과 명예교수한·일 관계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201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2015년 위안부 합의 이후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작년 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 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한 신(新)시대'로 가고 싶다"고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양국은 한·일 군사비
文, 남북경협 먼저 밝혀 북은 이미 선물 받은 셈'빈손 외교' 압력 의식한 트럼프 뚝심에 기댈 처지 강인선 워싱턴 지국장다음 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는 급반전으로 허탈감을 주는 리얼리티 쇼를 본 것 같았다. 지금은 스릴러 영화를 보기 직전의 기분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회견장에서 아무 대가 없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일시 중단을 즉흥적으로 결정해버렸듯 이번엔 또 어떤 카드를 던질지 모르기 때문이다.마이클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 자, 정권 교체 땐 '보복' 불안… 정권 재창출은 절체절명 과제앞뒤 안 가리는 김정은 이벤트, 막무가내 묻지 마 포퓰리즘… 모두가 정권 재창출 몸부림 양상훈 주필문재인 정부가 내건 '소득 주도 성장' '탈원전' '일자리 정부' 등 핵심 정책 대부분이 역풍 끝에 표류하고 있다. 말로는 계속 추진한다지만 부작용을 틀어막는 데 급급해 하는 수준이다. 이 와중에도 문 정권이 끝까지 붙잡고 나가는 두 가지가 있다. 사실 정부 출범 후에
지금 일본의 선택엔 '親美'밖에 없다東海에서 이 노선이 한국과 거칠게 충돌한다정권 마음에 들지 않을 뿐 해법은 여러 가지다 선우정 부국장 겸 사회부장지금 동북아에서 일본의 위치는 19세기 말과 비슷하다. 중국을 꺾고 만주를 넘봤다가 러시아가 주도한 삼국간섭으로 한반도 영향력까지 상실한 시기를 말한다. 이전까지 일본의 국책(國策)엔 아시아가 있었다. 서구 제국주의와 거리를 두고 자주적인 힘으로 일본 중심의 아시아 연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일본 '정통 보수'로 볼 수 있는 대(大)아시아주의 노선은 훗날
정부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동사업 등 곳곳에서 표류남북한 간 역사 인식 판이한데 정략적으로 묶으려다 차질 이선민 선임기자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계·종교계·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기념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언론도 관련 기획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며 국민적 관심을 고조하는 중이다. 그런데도 유독 정부가 추진하는 기념사업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정부는 지난해 초 고위 공직자와 민간 인사로 대규모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추진위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남북 공동 기념사
선거 앞둔 아베는 계속 강경… 문 대통령도 지지 세력 결집새로운 한·일 관계는 아베·문재인 이후에나 가능할 듯 정권현 논설위원지난 3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특집 다큐 프로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일본인 2000명이 참가했고 57명의 전사자가 확인됐다는 내용의 '극비문서'를 입수해 방영했다. 저녁 메인 시간대에 방영된 이 프로에는 미군 요청에 따라 LST(상륙작전용 함정) 선원으로 참전했다는 일본인의 증언과 함께, "식민지 시기 한국 서해의 물길을 잘 아는 일본인 선원들이 꼭 필요했고 그들은
한국당 3인의 5·18 발언은 시민적 良識 향한 모욕39년간 6차례 공식 조사로 '5·18 북한군 개입설' 허위 판명탈진실과 가짜 뉴스에 맞서 사실의 위엄 존중해야 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역사에 직진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로 후퇴하기도 하고 나락에 굴러떨어지기도 한다.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이 생생한 증거다. 공당(公黨)의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모독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겉치레 사과까지 증
미·북 회담 온통 회의론인데 한·미 대통령만 '성공'자신 빈 껍데기를 '비핵화'라 포장, 핵 위기 구한 업적 챙길 채비北 손에 남은 核 뒤탈 낼 텐데 임기 뒤 그 책임 어찌 질 건가 김창균 논설주간두 주 앞으로 다가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 의회에선 연일 회의론이 나온다. 전문가 그룹도 비관론 일색이다. 늘 대화를 지지하는 쪽이었던 북핵 협상 경험자들도 이번만은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미·북 제네바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싱가포르 회담 이후 비핵화가
트럼프, 2차 미·북 정상회담서 북한과 종전 선언에 적극적그럴 땐 유엔사 근거 사라지고 일본 내 후방 기지도 사용 못해한·미동맹서 한국 떨어져 나오는 코렉시트 시작될까 우려돼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2차 미·북 정상회담이 보름 뒤 베트남에서 열린다고 한다. 왜 베트남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부동산업자답게 한국·일본·중국이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의 지원만 받으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으며 그 생생한 사례로 베트남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반면, 김정은은 대미 담판을 통해 미군을 철수시켜 통
최승현 정치부 차장아무래도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되찾을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한쪽 이념에 치우친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신망을 잃어가고 있지만 중도의 방황하는 민심을 파고들기는커녕 더 극단적 행태로 지지자들에게조차 좌절감을 안겨준다.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는 이런 한국당의 한계가 집약적으로 드러난 자리였다.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지만원씨가 등장해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
조규택 계명문화대 군사학부 교수북한이 최근 우리 육군이 시행한 대테러 훈련과 혹한기 전술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훈련을 전쟁 연습이나 무력 증강 책동, 남북 관계 파국의 불씨라고 주장하는 것은 군의 본분을 무시한 처사다. 군은 국민과 국가와 주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어떤 경우에도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상시(常時)로 군사훈련에 철저히 임해야 한다.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대한의군(大韓義軍) 참모중장인 안중근(1879~ 1910) 장군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위국헌신군인본분
北, 정상회담 열성적인 반면 실무회담은 의욕 없거나 기피의제 조율 없이 트럼프 흥분시켜 '핵 보유국' 다가가려는 전략 강인선 워싱턴 지국장북한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상 담당자를 바꿨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 대신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가 등장했다. 김혁철은 김영철 통전부장이 편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한다.김영철은 고위급 회담을 하면서 실무회담을 맡은 최선희를 데리고 다닌 경우가 거의 없었다. 김정은이 최선희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지명한 이후에도 그랬다. 외무성 출
3·1운동이 일제만큼 배척한 것이 北 정권과 같은 專制다3·1 정신에 따르면 北 정권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선우정 부국장 겸 사회부장청와대가 김정은의 3·1절 서울 답방을 바란다고 한다. 작년 평양 공동선언에선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기념한다'고 합의했다. 대통령 지론과 달리 100주년 사업 이름에서 '대한민국 건국' 문구를 뺀 것도 북한을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한국 내 목소리를 배려해 건국 문구를 제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상하지 않고 최대한 오래 먹을 수 있는 파스타 면과 건조된 우유를 사들이고 있다. 화장지, 비누, 생수를 사재기하고 약국에선 만성질환 환자들의 필수 약들이 부족해진다. 북한과의 전쟁을 두려워하던 1970~80년대 대한민국 이야기가 아니다. 2019년 3월 29일 밤 11시 유럽연맹을 탈퇴(일명 '브렉시트')하기로 예정된 영국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유럽과 지중해 주변 모든 영토를 수백 년간 통치하던 로마.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포함해 중남미 대륙을 소유하던 스페인. 해가 지지 않는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