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입국 초기교육탈북 청소년이 12주간 받는 하나원의 사회 적응 교육기본 교과목 위주로 구성돼 실질적인 적응엔 도움 못 줘편의점 간판 못 읽어 아르바이트 면접 늦기도실생활 관련된 내용 다루고 심리 정서 지원도 강화해야 "열둘 덜기 둘 같기는 열(12-2=10). 북한에선 이렇게 읽어요."은주희(가명·24)씨가 하얀 종이에 간단한 뺄셈 문제를 적으며 말했다. 은씨는 2009년 중국을 거쳐 홀로 한국 땅을 밟았다. 탈북 직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이하 하나원)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으면서, 은씨는 생소한 용어 때문에 애를 먹
더나은미래·아산나눔재단 아산미래포럼 기획 시리즈 ② 탈북 청소년탈북 청소년 약 6220명 최근 4년간 6%가 학교 포기일반 학생 중도탈락률 6배··· 고학년일수록 비율도 늘어탈북 과정서 겪은 불안함도 학교생활 적응하는데 방해입국 초기에 소통 가르치고 일대일 교육으로 안정 도와야"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려웠어요."김성민(가명·19)군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성민군은 지난해 10월,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수업 내용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으니, 공부가 재미없었다. 학교에 가면 온종일 엎드려서 잠만 잤다. 수업 태도
비보호 청소년 문제주거비 등 정착지원금과 軍 면제·대학 특례 편입학 비보호 청소년은 혜택 제외중국·태국·몽골 등을 거쳐 국내에 입국하는 북한 이탈 주민이 늘어나면서,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가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비보호 청소년'이라 부른다. 2011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북한이탈주민이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학생이 전체 학생의 36.2%라고 한다(전체 학생 수 1681명 중 비보호 청소년 608명). 초등학생은 비보호 청소년 숫자(57.4%)가 이미 탈북 청소년(42.6%)을 넘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이 북한 이탈 주민이 실생활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필수 생활 어휘 자료집'을 선보였다. 2011년 개발해 지난해 출간한 '이탈 주민의 대한민국 정착을 위한 생활 어휘 1, 2, 3'의 휴대용 필수 생활 어휘 자료집 개념이다.국립국어원은 "실수요자인 북한 이탈 주민에게 직접 원고 검토를 하게 한 뒤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대한민국에 온 지 2년이 되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 정착민들의 시각을 통해 실제로 북한 이탈 주민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휘와 관련 정보를 우선적으로 실
지난달 초 납북된 지 41년 만에 탈북에 성공한 오대양호 선원 전욱표(68·사진)씨가 최근 입국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정부 관계자는 이날 "전씨가 입국했으며 현재 정부 기관에서 신병을 보호 중"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달 초 입국, 국정원·군(軍)·경찰로 구성된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이번 주 중 40여년간 헤어졌던 가족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쌍끌이 어선 오대양 61·62호 선원 25명은 1972년 12월 서해상에서 조업 중 북한 경비정의 공격을 받고 납북됐었다. 이들 중 탈북에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반대하는 시위가 444일 간 계속된다.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의 이호택 사무총장은 20일 “오는 23일부터 내년 8월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날까지 444일 동안 서울 남산동 중국영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시위가 탈북지원 단체와 종교.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중심이 된 ’북한정의연대’ 주관으로 진행되며 1인 시위와 기도회, 국제캠페인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내) 탈북자 인권탄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내외에 제대로 알
탈북소녀 2명이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국가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희태(37) 전도사는 21일 “지난 19일 오전 탈북동포 7명과 함께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을 찾아갔으나 성인 5명은 대사관에 들어갈 수 없었고 2명의 소녀만이 대사관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전도사는 “이 소녀들의 나이는 각 12세, 14세”라면서 “대사관 측이 탈북소녀들을 데려갈 것을 요구했으나 소녀들의 안전을 위해 이들을 대사관에 두고 혼자만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에 진입하지 못한
미·중 양국은 중국 선양(瀋陽)의 미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을 중국 밖으로 내보내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최종적으로 이들의 망명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복수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미·중 양국의 비밀 협상이 탈북자 4명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됐으며, 부시 행정부가 곧 이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앞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23일 한미관계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이 선양 탈북자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는 인터넷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었다. 미국
유명환(柳明桓)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25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담을 넘어 미국 총영사관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4명의 처리 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이 현재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北京) 및 칭다오(靑島)를 잇따라 방문하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 차관은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차관은 이들 탈북자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 “우리의 손을 떠나 있다”며 “특별한 것(역할)이 있을 것이 없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
미국 망명 탈북자 6명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방문중인 천기원(50) 두리하나선교원 목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천 목사는 이날 LA 인근 어바인의 베델한인교회 예배에 참석하기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 인터넷 MS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신청한 사람이 있어 허락했더니 약 40분동안 표현하기 힘든 말들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천 목사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는 "이번에 탈북자 6명을 미국으로 처음 망명시켰는데 당신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 같으냐"며 "서울에서 걸리기만 해라. 박
남녀 탈북자 4명이 중국 선양(瀋陽)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이웃한 미국 총영사관으로 담을 넘어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부, 전에 없던 함구 탈북자들이 담을 넘을 때 상황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일부 탈북자가 중국인 공관 직원을 포박했다는 것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라 부분적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 발생 4~5일이 지난 21일에도 정부 당국자는 여전히 쉬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연락이 닿은 일부 당국자는 아예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다른 탈북자들의 재외공관 진입이나 국내 입국 때와
박경서대사 “평화도 깰수없어” 인도적 지원 “실효성 의문” “그래도 필요” 격론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제7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막을 내렸다. 회의 마지막 날, 박경서 한국 인권대사는 “북한 인권 상황에 진전이 없다는 것은 명백하고 국제사회의 우려는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 국제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북한 인권에 대해 우려를 공식 표명했다.박 대사는 그러나 “북한 인권 개선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지속이 더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가 직접 북한에 목소리를 높이게 되면 언
제7회 북한 인권 국제회의탈북 피아니스트의 ‘아리랑’ 연주로 시작 22개국 정부·NGO 500여명 참석 열기 ‘제7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열린 노르웨이 베르겐의 라디슨 호텔 콘퍼런스 룸 회의장 연단 앞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탈북 동포 피아니스트인 김철웅씨가 자신이 직접 편곡한 곡 ‘아리랑 소나타’ 연주를 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나의 음악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장은 한국·일본·스웨덴·노르웨이 등 22개국에서 온 정부측 인사, 북한인권 관련 NGO
◇ 김철웅(탈북동포 피아니스트)“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으로 유학 갔다. 리처드 클라이더만의 곡인 ‘가을의 속삭임’을 들었는데 충격 그 자체였다. 몸에 전율이 흐르면서 이런 음악도 있었구나 싶었다. 여기서 내 인생이 뒤바뀌었는지 모른다.1999년 북한으로 돌아와 평양 국립교향악단의 수석피아니스트로 일했다. 하루는 연습실에서 러시아에서 들었던 리처드 클라이더만의 곡을 연주하다 보위부 지도원에게 발각돼 시말서를 10장이나 써야 했다.북한에선 클래식 중에서도 20세기 현대음악은 사상이 자유스럽다는 이유로 금지돼 있다. 더
◆얌 람스타트 라프토인권재단 대표“우리는 1980년대 후반 조건 없는 대북 지원을 강조하는 김대중 햇볕정책을 지지했다(이 재단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음). 그때는 북한 주민들이 식량위기로 아사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얼마나 유린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권활동가들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듣게 됐다. 최근 북한지도부는 어제의 해법으로 오늘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개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 평가를 해줘야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낼
브뤼셀 의사당에서 23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유럽의회의 탈북자 청문회에선 북한인권 개선방안을 놓고 설전이 오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마침 청문회 일정이 전날 열린 제3차 북한인권대회와 거의 비슷한데다 참석한 유럽의회 의원도 5명 안팎에 그치는 등 다소 열기가 식어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그것도 외국의 주제발표자와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간 오간 입씨름이어서 눈길을 끌만했다. 논쟁의 핵심도 경제개혁 지원론과 국제사회 압박론으로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대로 옮긴듯 했다. 차분하게 진행되던 청문회에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은 동
유럽의회의 북한 인권 청문회가 23일 오후(현지시간) 브뤼셀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선 특히 북한의 인권개선 방안을 놓고 국제적 압박을 가하자는 의견과 북한의 경제개혁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눈길을 끌었다. 유럽의회가 탈북자 청문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문회를 주도한 헝가리출신 이스트반 셴트-이바니 유럽의회 의원은 인사말에서 “유엔을 넘어 유럽에서 북한과 고위급 인권회담을 갖는 것이 청문회 개최 목적 중 하나”라며 “인권은 북한 내부 문제만이 아닌 인류보편적인 문제로 반드시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유
◇ 북한 인권대회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원정대’가 22일 브뤼셀 증권거래소 앞에서 풍물공연을 하고 있다. 통일연대와 한총련, 범민련 회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북한 인권대회를 “미국식 인권 패권정책의 일환”이라며 미국을 규탄하는 원정 집회를 벌이고 있다. /브뤼셀=김정훈기자브뤼셀 북 인권대회탈북자 2명 참석… 임금착취 실태등 증언 美 이어 EU까지 전세계 관심사로 부각 22일 ‘유럽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인권대회’는 북한 인권 문제를 미국, EU 등 국제사회에서 공통의 이슈로
“노 워, 노 부시(No war, No Bush)… 노 워, 노 부시.” 21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 북스 거리 증권거래소 건물 앞. 노란 조끼를 맞춰 입은 6명의 한국 청년들이 가끔씩 구호를 외쳤다. 청년들은 2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국제대회를 ‘저지’하는 시위를 하기 위해 전날 11시간30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 청년들은 브뤼셀 시민들에게 선전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거리 쓰레기통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유인물이 떨어져 있었다. 유인물에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한국은 비록 60년 전에 독립했지만, 미국은 여전
유럽에서 처음으로 탈북자 증언이 이뤄져 관심을 모은 브뤼셀 북한인권 국제대회가 21일 오전 유럽연합(EU) 본부건물 건너편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미국 워싱턴, 서울에 이어 세번째인 이번 대회는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와 벨기에의 국경없는 인권 등 미국과 유럽의 인권단체및 NGO(비정부기구) 소속 회원 100 여명이 참석해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심을 모은 탈북자 2명의 증언에 이은 일문일답에선 참석자들은 탈북자 숫자 등 규모와 외국파견 북한노동자들의 실태 등에 관심을 보였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한국에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