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윤의 슬픈 중국: 대륙의 자유인들 북한, 중국의 재가 없이 독자적으로 미사일 쏘았을까?전 세계가 한국 대선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자유벨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남느냐, 친중 국가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이기 때문이다. “3불 정책 고수”냐, “사드 추가배치”냐, 그것이
북한은 지난 1월 한 달에 걸쳐 7차례나 미사일을 쏴댔다. 전례 없는 강도 높은 도발이었다. 왜 그랬을까? 그럴 만한 긴박한 사정이 있었을까? 사정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미국 쪽을 보자. 바이든 정부가 취한 대북 정책은 무시(無視)와 관망이었다. 김정은이 그것을 참다 못해 ‘왜 우리를 개무시하느냐’며 ‘나 여기 있다’고 미사일 다발(多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그렇게 순진하지도 어리석지도 않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신음하고 있는 데다 바이든으로서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에 매달리고 아시아에서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운데)와 미국, 알바니아,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영국 대사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트위터유엔 안보리 8개 이사국과 일본이 5일 안보리 긴급 회의 직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9국은 “북의 불법행위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발의 최대 피해 당사자인 한국 정부는 동참하지 않았다. 북한이 올 들어 우리와
북한은 전날인 30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화성-12형'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31일 보도에서 '화성-12형'의 발사 장면과 이 미사일이 상공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노동신문 뉴스1북한은 지난달 30일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쏜 뒤 “검수 사격”이라고 했다. 생산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 검증 테스트를 했다는 뜻이다. 3500㎞를 날아가 미국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2017년 I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하고 9일 뒤 평양 목란관에서 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 등을 불러 모란봉악단 공연 등 축하 행사를 열었다. 공연장 오른쪽 끝에 은하 3호 모형이 세워져 있었는데 왼쪽 끝에는 이보다 1.3배쯤 큰 대형 로켓 모형이 서 있었다. ‘은하 9호’라는 명칭이 붙어 있었다. 그 뒤 북한 매체에서 은하 9호를 언급한 사례가 잇따랐다. 노동신문은 이듬해 1월 “김정은 동지가 가리킨 대로 은하 9호까지 단숨에 나가라고 고무하시는 장군님(김정은)의 다정하신 음성도 귓전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1일 자신의 전용 차량 안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북한 매체들이 12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단 1~2분이면 서울 등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다.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 핵탄두를 탑재하면 ‘게임 체인저’가 된다. 극초음속 핵 공격을 막는 방법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킬 체인(Kill chain)이라는 선제 타격밖에 없다”고 했다. 북핵 공격을 사전 탐지해 무력화하는 것이 ‘킬 체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 9월 처음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오른쪽)의 모습. 우리 군은 탄두 모양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5일 미사일을 '극초음속이 아니다'고 했지만 북한은 11일 극초음속체로 보이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북한이 11일 발사한 미사일의 최고 속도가 “마하 10 내외”라고 합참이 밝혔다. 지난 5일 마하 5 이상 극초음속 미사일의 속도를 엿새 만에 두 배로 끌어올린 것이다. 마하 10은 중국·러시아가 보유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속도 수준이다. 사실상 요격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6일 확인했다. 속도는 마하 5 이상을 기록했고 700km를 비행했다. /연합뉴스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좌우 지그재그로 비행해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700km 떨어진 목표를 타격했다고 한다. 한미 연합군의 현재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추적과 요격이 불가능하다. 북이 실전 배치하면 한미 공군, 해군 기지와 주요 국가 시설이 전부 무방비로 노출된다. ‘게임 체인저’급 무기가 완성 단계라는 것이다.정상적인 정부라면 긴장하고 대응책 마련에 골몰해야 한다. 그런데
새해 벽두 월북 사건은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병력을 철수시킨 GP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텅 빈 GP 모습. /연합뉴스새해 벽두 강원도 최전방 철책을 넘은 월북자가 1년여 전 비슷한 곳 철책을 넘어온 탈북민으로 파악됐다. 2020년 11월 ‘기계체조’를 했다는 북한 남성이 우리 측 철책을 뛰어넘어 귀순했는데 같은 인물이 1년 전 철책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다시 넘어 북으로 갔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방 CCTV 확인 결과 “월북자 인상착의가 당시 귀순자와 거의 동일하다”고 했다. 1년여 전 뚫렸던 철책이 다시 뚫린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신원 미상자가 동부 전선 철책을 뚫고 월북했다. 사진은 월북자가 나온 22사단 관할 철책. /조선일보 DB1일 신원 미상자가 강원도 최전방 GOP(일반 전초) 철책을 넘어 월북했다. 새해 벽두부터 군 경계가 뚫렸다. 철조망 감시 센서와 CCTV가 오후 6시 40분 경보를 울렸지만 초동 조치 병력은 ‘이상 없다’고 보고하고 철수했다. 군은 3시간 뒤에야 DMZ(비무장지대)에서 감시 장비로 월북자를 포착하고 ‘이상’을 인지했다. 그제야 CCTV를 돌려보니 철책 넘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초보적 경계 임
현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 선언에 대해 나는 필부의 눈높이에서 막연한 생각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먼저 이게 임기 말 업적 세우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임기 초인 2018년 세 차례나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이제 보니 실망스럽네, 북한이라는 나라는 역시 못 믿을 나라군, 하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외교력의 한계도 절감한다. 정상회담의 흥분이 차갑게 식는 데 불과 3년도 걸리지 않았다. 남북 관계라는 것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며, 이벤트와 분위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슈는 별로 없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므로 만약 종전
올해 1월 북한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KN-23 개량형 탄도미사일은 탄두 부위가 커져 핵 장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일보 DB정부가 ‘김정은 사망설’ 같은 북한 관련 가짜 뉴스를 직접 가려내도록 하는 사업에 예산 2억원이 처음 편성됐다. 이 모니터링 예산은 통일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민주당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끼워 넣은 것이라고 한다. 통일부는 이제서야 “가짜 뉴스 판별 기준, 방식 등을 전문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여태 생각도 안 해본 사업이란 뜻이다.극도로 폐쇄적인 북한 정보 특성상 진위 판별에는 상당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생일 하사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주어질 사탕·과자를 돈 주고 사야 하는(pay for confections) 형편에 놓였다. 내달 8일 전국적인 생일 기념 준비로 사탕·과자 생산을 서두르면서(scramble to make them in preparation for a nationwide celebration) 설탕·밀가루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빚어진 결과다.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주민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Arduous March)’ 때보다 더한 식량 부족과 살인적 기아에 허덕이고(stru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며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에 교황은 “(북한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청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3년 전 이맘때도 대통령은 교황에게 북한 방문을 권했다. 교황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북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검토하겠다”고 했
남한과 북한 ‘합작’으로 건설된 다리(bridge built in ‘collaboration’)가 있다. 기초공사(foundation work)와 교각 공사(construction of pier)는 북한이, 상판(deck plate) 공사와 마무리 공사(finishing work)는 남한이 했다. 의도했던 협업(intended cooperative work)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승일교, 길이 120m 높이 35m 폭 8m인 이 다리는 6·25 전쟁 전후로 그렇게 착공되고(be commence
북 정찰총국 대좌 출신 탈북민이 BBC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뒤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BBC 캡처북한 대남 공작 기관인 정찰총국 대좌(대령급) 출신 고위 탈북민이 영국 BBC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간첩을 한국에 보냈다. 1990년대 초 북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5~6년 동안 근무한 뒤 무사히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시절 북 공작원이 청와대까지 침투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실로 충격적이다. 그는 지금도 “북 공작원이 남한 중요 기관은 물론이고 시
군 관계자가 4일 다시 연결된 남북 통신선으로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북한이 끊었던 남북 통신선을 50여일 만에 다시 연결했다. 북은 우리 정부에 “밝은 전도(前途)를 열어나가는 데 선결돼야 할 중대 과제 해결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밝은 전도’란 문 정부가 원하는 남북 정상회담 같은 이벤트이고 ‘중대 과제’란 김정은 남매가 조건으로 내건 북핵 인정과 대북 제재 해제, 한미 동맹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남북 이벤트도 없다는 협박이나 다름없다.지난 8월 통신선 연결 직후 문 정부가
북한 평양 시내에 있는 주체사상탑과 고층 건물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공사가 핵 보유로 인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해 북한 관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고 한다. 관광공사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에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꼼수’ 대북 관광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용역 보고서는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 등의 자본으로 북한개발협력은행을 설립하고 페이퍼 컴퍼니도 함께 세워 북한 측과 거래하면서 미주
북한 김정은이 30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북한 김정은이 ‘종전 선언’을 언급하며 전제 조건으로 “상호 존중이 보장되고 이중적 태도와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10월 초 남북 연락선 복원 의사”도 밝혔다. 며칠 전 김여정도 종전 선언과 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까지 거론하며 김정은과 같은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받지도 않은 유엔 연설에서 ‘종전 선언’을 제안한 이후 김정은 남매가 바로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서로 얘기가 돼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2018년과 유사
북한 김여정이 25일 "서로 존중이 유지될 때 남북 정상회담 등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10일 청와대에서 문대통령을 접견하는 김여정. /뉴시스북한 김여정이 25일 “공정과 상호 존중이 유지될 때만 종전 선언은 물론 남북 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같은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전날에도 ‘적대시 정책 철폐’를 조건으로 “종전 선언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는 종전 선언이나 정상회담 같은 남북 이벤트를 하려면 제재 해제나 한미 훈련 중단 같은 북한 요구를